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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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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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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
글자수 :
4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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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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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마스터즈 에너미 (3)

DUMMY

“수호! 휴가자 이길수, 휴가에서 복귀했습니다.”

“수호, 수고 많았다. 이제 돌아온 건가?”


다급하게 돌아온 나를 맞아준 것은 홍서아 교관이었다.

그녀는 조금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어디 다친 곳 없어 보이고, 또 아카데미의 건물도 상당히 멀쩡해보인다.

내 불안감이 무색해질 정도로, 리베르타 아카데미는 환호성이 가득 차있었다.

몇몇 부상자들은 PH용액을 맞고 있었음에도, 그 들뜸을 숨길 수 없었는지 주위가 시끌벅적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게이트가 열린 상황에 모두가 힘을 합쳐 숙적들을 섬멸한 상황이다만. 부상인원은 총 13명, 약간의 희생이 있었지만, 무려 스무마리에 가까운 괴수들을 섬멸할 수 있었다.”

“혹시 마스터즈······.”

“아아, 우리가 탈취당했던 스토커 타입의 기체도 확인했다. 아쉬운 게 있었다면 그때의 복수를 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 부리나케 도망을 치더군.”


상당히 아쉽다는 뉘앙스로 말했지만, 홍서아 교수는 그저 미소를 숨기지 않고 있었다.


······다행이다.

온 몸에 힘이 탁 풀리며, 긴장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생도들이 노력한 것도 있지만. ······이길수 생도의 공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이 자리를 대표하여 감사를 표하마.”

“네, 네? 도대체 무슨······.”

“김숙희 이사장님께서도 이길수 생도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해달라 하셨다. 뭐,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아카데미에 게이트가 열릴 것을 예상한 것이지?”


나는 홍서아 교관의 갑작스러운 목례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이내 홍서아 교관에게 지시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내 말을 잘 기억하고 있었구나.

나는 괜히 뒤통수가 가려워져 몇 번 긁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떤 사람이건, 걱정이 많은 이 성격을 나쁜 성격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에 매몰되는 것을 안 좋은 버릇이라 단정지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것보다 도움이 되고 있었다.


“뭐, 말해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특히, 이 검이 많은 이들을 살렸다. ······장인으로서의 재능도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박철 선배가 생도를 좋아할만 하군.”

“하, 하하. 하······.”


그래서 명장이니 뭐니 하던 업적이 달성된 거구나.

나는 홍서아 교관이 꺼내든 검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가 만들었지만 참 조악한 만듦새다.

버나드 베텔 교관님께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형편없는 못난이였지만 홍서아 교관은 이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참 기뻤지만.

······내가 만든 검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수 많은 업적 포인트, 보상.

그런 것들보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에 더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온전한 승리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언제 그 녀석들이 다시 우리를 습격할지 모르니 그것에 계속해서 대비해야겠지.”

“돕겠습니다. 생도로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긴 하죠.”


내 당연하다는 말에 홍서아 교관의 눈이 커졌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했다는 듯 픽 웃음을 흘렸다.


“이제 정말로, 동료들의 원수를 갚을 수 있겠군.”

“백일전쟁, 말씀이시죠?”


스토커 타입의 기체.

아마 퍼핏 마스터가 탈취한 ‘레이스’를 말하는 게 분명했다.


원작의 내용대로라면 블레이드 마스터와 두번째 조우에 미처 쓰러트리지 못한 퍼핏 마스터가 함께 등장하며 그 웨이브의 난도가 그래프를 뚫고 치솟는 전개가 이어진다.


허나 퍼핏 마스터의 본체는 그때 내가 완전히 숨통을 끊어둔 상황.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고는 해도, 이 세계가 어거지로 두 마리의 마스터즈 에너미를 끼워넣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뭐, 다행이도 아카데미에 남아있던 소드 팀이 제 능력을 백분 발휘해주어 운 좋게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던 것 같지만 말이다.


“그렇지. ······이런 사사로운 감정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녀석을 보니 본 교관도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게 되더군.”

“이해는 됩니다만. ······일단은 치료와 휴식이 우선인 것 같으니 잠깐 숨을 돌리시고 제대로 된 회의를 갖도록 하죠. 기사 후보생들도 곧 귀환할 예정이니까요.”

“아아, 그럼 본 교관이 이사장님께도 말씀을 드려놓도록 하겠다. 이길수 생도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물론 그 복수심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스터즈 에너미에 의해 사상자라도 발생했다면.

나 또한 온전한 사고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잠깐의 달콤한 승리에 가려진 진실을 파악해야할 때였다.


일시적으로 퇴각을 시켰을 뿐, 완전히 마스터즈 에너미를 쓰러트리지 못한 상황.

게다가 ‘레이스’의 존재도 확인 되었으니, 다음 웨이브에는 그 두 녀석이 함께 등장할 것이 분명했다.


아마 내 생각보다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도 모르고, 심할 경우 사상자까지 나올지도 모른다.

전쟁에 있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적어도 ‘나’라는 고인물이 있는 한, 어떻게든 그 사람들의 죽음을 막아내고 싶었다.


이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쯤은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 중에 하나를, 방금 끝장내고 오는 길이었기에 이번에도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회의가 준비되면, 그때 뵙겠습니다. 수호!”

“수호, 이길수 생도.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나는 경례를 끝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내가 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노곤해졌던 몸에 다시금 활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반격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 어려운 난도에서, 희생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저 그 목표 하나로, 내 삐걱거리는 몸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휴우, 진짜 무슨 난린지 모르겠네. 길쑤, 괜찮아?”

“······잘 도망쳤구나, 정소영. 다행이다.”

“갑자기 경보가 울리더니 건물들의 외장에 철벽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거야! 아카데미 내에 설치된 요격무장들도 막 움직이고, 장난 아니었어.”


잠깐 구석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던 찰나, 정소영이 베시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상태를 보니 어디 다친 구석도 없어보이고······.

기사 후보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헌터를 지망하는 생도라고 이 싸움에 끼어들었던 것 같았다.


다만, 그 능력이 꽤나 미약하여 원작 내에서는 전투인원으로 분류되지 않았기에 도대체 어떻게 싸웠는진 감도 잡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었다고?”

“아마 그랬던 것 같아. 이사장님이 곧장 명령을 내려주신 건지, 총장님이 내려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총장님이야 바지총장이라는 것 쯤은 누구든 알고 있잖아, 생도라면?”

“······그럼 이사장님일 확률이 높겠지.”


다만 아직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중 게이트에 대한 정보를 홍서아 교관에게 흘렸고, 그 부분이 이사장님께 전달되는 건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너무나도 빠른 대처가 이루어졌다.


만약 이중 게이트의 발생을 알고 있다면, 다른 기업들처럼 지침에 따라 입을 닫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반면에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해도, 단숨에 전투준비태세까지 발령할 정도로 과감한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법칙이 흔들리는데, 그것을 곧장 수용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것은 상당히 대단한 일이었다.


심지어 그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지구가 돈다고 했다가 죽을 뻔 했는데 말이지······.


“아무튼 그 덕에 비전투 인원들도 안전할 수 있었어. 진짜 철벽 뒤에 꽁꽁 숨어있었단 말이야.”

“하긴,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면 비전투 인원들은 상황이 끝날 때까지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까. ······근데 나 너도 전투에 참가한 줄 알았는데? 너 헌터 지망 아니었어?”


그 말에 시선을 피하며, 장난스럽게 웃는 정소영.

제 목숨이 소중했나보다. 뭐, 이건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그럼 철벽이 내려가자마자 바로 이 자리에 뛰어온거야? 날 보려고?

도대체 왜? 어째서? 날 찾아와? 찾아서 뭘 하려고?


물론 정소영이라는 NPC는 사건사고의 전후로 툭툭 튀어나오는 역할이긴 해도, 목숨걸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안전하게 숨어있지, 뭘 여기까지 온 거야······?


“그나저나 진짜 이중 게이트라니, 장난 아닌데? 실습지에서까지 마스터즈 에너미가 동시에 생성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길수, 진짜 괜찮아?”

“나야 뭐 괜찮지. 그 덕에 속이 좀 상했는데······.”


잠깐만.

저 녀석 뭐라고 한 거지?


“속상했구나, 어? 길쑤. 표정이 왜 그래? 엄청 속상했어? 아니, 그렇게 속상했구나. 이 누님의 품을 좀 빌려줄까?”


나는 그 평소와 같은 농담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만일 이게 원작을 진행하는 도중에 출력된 대사 스크립트라고 한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그 위화감이 엄청났다.


원작 내에서 ‘정소영’이라는 NPC가 평범하게 내뱉는 ‘스크립트’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걸리는 게 많았다.


“잠깐만, 너 분명히. ······실습지에서 마스터즈 에너미가 동시에 출몰했다고 했지?”

“아, 내가 그랬었나······? 잘 기억이 안 나네? 헤헤.”


정소영은 습관처럼 내 시선을 피했다.


늘상 이 녀석은 그랬다.

조금이라도 곤란한 일이 있다면 도망치려고 한다.

어떻게든 제가 가진 진실을 감추려고 한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넘어가서는 안 된다.

내 머릿속에 모든 사고들이 정소영이라는 한 점을 향해,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었다.


“지금 장난하려는 거 아니야. 너,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어서 철벽까지 내려갔다며. 그러면 너는 건물 내부에서 움직일 수 없어야 하는 거잖아?”

“길쑤, 너무 흥분하지말고. 그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면 인기가······.”

“정소영! ······우리 친구라며. 나 지금 진지해. 너 도대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낸 거야? 너는 실습지에도 없었을 뿐더러, 애당초에 실습지와 아카데미의 위치도 상당히 멀잖아?”


마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 태도는 원작과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그저 게임이었기에.

그저 감초 역할의 정보상이었기에.

······사건의 시작과 끝을 맡고 있었기에, 나는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현실이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대사였다.

하지만 이 세계가 그렇게 엉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작 NPC가 아니다.

이들도 숨을 쉬고 감정을 느끼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그 방법이 어떻게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스터즈 에너미 두 체의 침략이 코앞임에도, 내 머릿속엔 오로지 한 가지 생각 뿐이었다.

지금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계속해서 내 목을 옥죄었다.


“정소영, 너는. ······혹시 너.”


정소영은 계속해서 내 눈치를 본다.

내 호흡과 표정, 목소리를 살피며 계속해서 이 상황에 가장 적확한 대응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역시, 이 녀석은 NPC가 아니다.

동시에 시스템과 연관이 있는, ‘외부자’도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그 음성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특정 조건에 도달하여, ‘멸망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평범한 시스템 안내음이 아니다.

이 세계에 실존하는 집단이며, 세계를 통합하기 위해 암약하는 비밀 집단이 움직인다는 경고다.


오로지 내 사고는 이 ‘멸망 시계’라는 집단을 향해 계속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소영, 너. ‘멸망 시계’에 소속되어 있지?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정소영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의아함을 표하거나, 모르쇠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녀석의 표정은,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차라리 의아한 표정이라도 짓던가. 모르는 척이라도 하던가. ······진짜냐?”


그 말에, 정소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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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24. 이길수 (2) - 1부 完 +4 22.08.01 197 8 13쪽
82 24. 이길수 (1) +1 22.07.31 135 8 13쪽
81 23. 고인물 (4) 22.07.30 126 6 13쪽
80 23. 고인물 (3) 22.07.29 121 7 13쪽
79 23. 고인물 (2) 22.07.28 112 6 13쪽
78 23. 고인물 (1) 22.07.27 122 8 13쪽
77 22. 마스터즈 에너미 (5) 22.07.26 141 7 13쪽
76 22. 정소영+마스터즈 에너미 (4) 22.07.25 154 7 13쪽
» 22. 마스터즈 에너미 (3) 22.07.24 148 7 13쪽
74 22. 마스터즈 에너미 (2) 22.07.23 143 6 13쪽
73 22. 마스터즈 에너미 (1) +2 22.07.20 157 9 13쪽
72 21. 이중 게이트 (3) 22.07.19 152 6 13쪽
71 21. 이중 게이트 (2) 22.07.18 192 7 13쪽
70 21. 이중 게이트 (1) 22.07.17 198 9 13쪽
69 20. 아다만티움 (3) +1 22.07.16 282 7 13쪽
68 20. 아다만티움 (2) 22.07.15 245 7 13쪽
67 20. 아다만티움 (1) 22.07.14 220 8 13쪽
66 19. 버나드 베텔 (4) 22.07.13 213 7 13쪽
65 19. 버나드 베텔 (3) +1 22.07.12 208 7 13쪽
64 19. 버나드 베텔 (2) +1 22.07.11 218 7 13쪽
63 19. 버나드 베텔 (1) +1 22.07.10 232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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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8. 후일담+2학기 (1) +1 22.07.08 246 10 13쪽
60 17. 레비아탄 (2) +2 22.07.07 251 9 13쪽
59 17. 레비아탄 (1) +1 22.07.06 257 10 13쪽
58 16. 비밀 연구소 (3) +1 22.07.05 250 8 13쪽
57 16. 비밀 연구소 (2) +1 22.07.04 237 10 13쪽
56 16. 비밀 연구소 (1) +1 22.07.03 266 9 13쪽
55 15. 카지노 (4) +1 22.07.02 294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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