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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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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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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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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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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정소영+마스터즈 에너미 (4)

DUMMY

“아니야, 정말 억울해. 나는 그런 이상한 비밀집단 같은 곳에 속해있지 않단 말이야! ······라고 말하기엔, 이미 다 알고 있는 거 같네. 어떻게 알았어?”


정소영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알았냐면, 단순 직감이라 설명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인정으로 지금껏 가져오던 의문이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데이터 값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배경 스토리에만 스치듯 나오는 사망한 캐릭터, 이길수에게 먼저 다가온 것이 의문의 시작이었다.

이후 마치 친밀한 관계인 것마냥 먼저 들이대며 근처를 맴도는 것도 상당히 위화감이 있었다.


다만, 실제로 알고 지내며 생각보다 괜찮고 유쾌한 녀석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그 마저도 ‘멸망 시계’에 소속된 이의 행동이라 생각하니 조금 언짢게 느껴졌다.


아마 그 의문이 의심이 되기 시작한 것은 2학기가 시작한 이후.

그 섬에서 있었던 일이 그녀의 입 밖으로 내뱉어졌을 때부터 의문은 의심이 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잔뜩 머금고 점차 커져가기 시작했다.


그 섬에서 있었던 일은 소드 팀의 인원과 후보생 둘, 교관 둘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다.


정소영은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동시에 그 섬에 동행했던 인물 중 정소영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곳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나는 정소영이라는 인물을 친구로 생각했기에, 언젠가는 이야기 해주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대답이 없네, 내 정체는 계속 궁금해 했으면서. ······애초에 ‘멸망 시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 그 정보는 정말 극소수에게만 제공되는 집단의 진짜 이름인데 말이야.”

“······뭐, 너도 알려주지 않았잖아. 그 정보력으로 알아보는 건 어때?”

“믿지는 않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너를.”


평소에는 길수라고 이름을 불러주던 정소영은, 나를 ‘너’라고 칭했다.

확연하게 선을 긋는듯한 행동에 조금 당황했지만, 정소영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을 뿐이었다.


“그래서 너는, 계속해서 ‘멸망 시계’에 아카데미의 정보를 가져다주고 있던 거야?”

“이번에도 믿지는 않겠지만, 나는 네 편이야. 정말로. 게다가 ‘멸망 시계’라는 곳이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잖아. 그 이름을 알고 있다면 목표도 알고 있을텐데?”

“······세계의 통합.”

“정답이야, 역시 수석다운 명석한 두뇌.”


세계의 통합.

멸망 시계는 이 멸망해버린 세계를 통합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도대체 왜 그런 방식으로 통합을 시도하려는 거지?


문득 호라이던 교관의 방식이 떠올랐다.

일부러 하자가 있는 무장을 국가에 배치시키고, 괴수들에 의해 무너지게 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많은 희생자를 요했다.


“국가라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초국가적 연합을 만든다. 그리고 모두를 지킨다. 강력한 보호체계는 곧 피보호자들의 협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거지. 뭐, 나도 어느정도 동감하고 있고.”

“하지만 그 방식은 잘못됐어. 그건 인간을 믿지 못하는······!”

“정말 순진한 건지, 순수한 건지, 멍청한 건지. ······넌 인간을 믿을 수 있어?”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이 무장전선의 세계에 떨어지기 전, 나의 인간불신은 극에 달해있었다.

그에 대한 반발로 내 경계 내의 사람을 병적으로 신뢰하게 되었고,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느끼며 그 불신은 더욱 커져만 갔으니까.


하지만 이 무장전선의 세계에 온 이후, 사람들을 조금 더 믿어보려고 노력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단 한 번의 실수에 기대를 버리고, 나 혼자 짊어지고 움직이는 그런 미련한 행동같은 것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나에게 ‘가능성’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이번 전투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그들은 내가 없었음에도 인류의 숙적을 몰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그 공을 자신이 가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외부인이었던 내게 감사를 표하던 그 모습.

내가 가진 인간불신의 벽은 점차 허물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 말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만약 인간을 믿을 수 있다면, 나도 믿을 수 있어? 그 ‘멸망 시계’에 소속되어 있는데?”

“나는······.”

“나는 널 믿어, 그래서 이렇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고 있잖아? 물론 네게 처음 접근한 것은 의도된 게 아니었지만, 이후 네 아버지인 이길성 회장에게 부탁받아 근처에서 지켜본 건 부정하지 않을게.”


그 믿는다는 말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마치 칼마냥 내 심장을 이리저리 쑤시기 시작했다.

어쩜 이렇게 잔혹한 말이, 정소영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널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은 진실이야. ······특히 도서관에서 날 구해줬던 것에도 무척이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 네가 말했잖아, 우리가 친구인 건 변함이 없다고.”


평소라면 가볍게 말했을 말들에 무게가 실리며, 그것이 점차 내 어깨 위로 얹어진다.

목이 죄어오는 그 기분에, 나는 도저히 입을 떼어낼 수가 없었다.


[‘특성: 스트레스 내성’이 발동합니다. 정신계열 공격에 저항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한 기분을 느낍니다.]


헙.

순식간에 공기가 목을 탁 치며, 폐부로 쑤셔박혔다.

머리가 맑아지고, 울렁이던 속이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말의 무게라는 것이 상당히 대단하지? 이게 내가 각성하며 얻은 스킬 중 하나야. 제법 괜찮지?”

“정소영, 어째서······.”

“어째서 널 공격했냐고? 음, 잘 넘어가고 싶어서? 근데 또 어떻게 내 공격을 파훼했는지 모르겠네. 이래서야 잘 넘어갈 수가 없잖아.”


진시야가 보여준 그 스킬의 정체는 ‘말의 칼날’이라는 스킬이었다.

이는 상대가 내뱉은 말을 통해 신념과 근본을 뒤틀어 정신적인 혼란을 주는 스킬로, 김숙희 이사장이 지닌 스킬과 특성의 상위격으로 보였다.


원작 내에서는 혼란계열 디버프로 작용하던 스킬이었으나,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쁜 공격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냥 당해주면 계속해서 친구로 있을 수 있었는데, 이래서야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 될 수밖에 없잖아? 뭐, 너는 계속해서 ‘멸망 시계’의 뒤를 캘 거고? 그럼 우린 적이 될 수밖에 없어.”

“······선전포고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렇게 거창한 건 아냐. 게다가 널 건드려버리면 이길성 회장의 화를 사게 되거든.”


정소영은 하염없이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평소와 같은 행동.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 모두가 가면처럼 느껴졌기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다음 공격에 대비하였다.


“이래도 나는 네 친구가 맞아?”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아직까지는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웩, 구역질 나. 너, 그거 엄청 위선적인 거 알지?”


그렇게 말한 정소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나는 그 점이 좋았던 거 같아. 그래서 길수, 네가 호라이던 교관을 죽였을 때도 내 선에서 정보를 오염시켜 전달했고, 메리제인 건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잘잘못을 따져 이길성 회장에게 보고해뒀으니······.”


뭐?

호라이던 교관이 국외로 추방되었다는 그 정보가, 김숙희 이사장이 아니라 정소영에게서 나온 거라고?


스트레스 내성이 터져준 덕에 튀어나오는 경악을 참을 수 있었지만, 도저히 내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도대체 일개 생도가, ‘멸망 시계’라는 집단에 속해있으며, 그런 중요한 정보들을 쥐고 흔들 수 있던 걸까.


“아무튼 대출혈 서비스는 여기까지. 우리 다음에 만날 때도 과연 친구로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다에 학식을 걸지. 카레로, 두그릇.”

“······정소영, 멈춰!”


나는 자리를 이탈하려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차츰 사라지더니 이내 완전히 아카데미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후.

정소영이 아카데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방식이 상당히 의아했다.

마치 ‘증발’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완전히 그녀의 존재를 기억하던 사람이 남지 않았다.


······이제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나와 한가람, 무장전선의 세계에 속해있지 않은 ‘외부인’들이 전부였다.


* * *


“길수야, 길수야? 피곤해? 누나가 회의 내용 정리해줄테니까 조금 쉬고 있을래?”

“어? 어, 아냐. 그럴 필요는 없어.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 누나.”


이사장실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여있었다.

소드 팀 전원, 기사 후보의 에이스 둘, 그리고 직전의 전투에서 활약을 했던 생도들과 교관에 일반인 헌터 대표까지.


이 넓은 공간이 북적일 정도로, 이 회의의 중요성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결국 한 점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상입니다.”

“확실히 마스터즈 에너미 둘을 상대로 전력을 분산시키는 건 나도 힘들 것이라 생각해요. 이번 전투는 어쨌든 잘 넘어가긴 했고, 퇴각을 시키긴 했지만 결국 우리의 목적은 그것들을 퇴각시키는 게 아니라, 처치하는 것이니까. 그렇죠?”

“예. 정확하십니다, 이사장님.”


박철 교관의 설명에 김숙희 이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의 내용은 제대로 듣지 못했으나, 결국 아카데미 내에서 총력전을 펼치자는 것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사실 퍼핏 마스터와 블레이드 마스터, 그 둘이 모이게 되면 그 난도가 훨씬 올라가게 되겠지만, 그것을 배제한다면 충분히 효율적인 병력운용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을 배제할 수 있는 근거는, 나와 한가람이 그 전투에 대한 공략법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고.


“다만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했네요. 그들이 도대체 언제 습격할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것은······.”


김숙희 이사장의 말에 박철 교관은 입을 꽉 다물고 제 머리를 긁적였다.

이계파장 탐지기를 계속해서 돌린다고 해도 그건 게이트 브레이크의 발생을 예측하는 것이지, 이미 넘어온 존재들을 수색하는 장치가 아니었기에 그걸 이용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나와 한가람의 기억에 기대기엔 이미 타임라인이 상당히 뒤틀려 있는 상태.

확실히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어, 그거 내가 추적기 달아놨는데?”

“확실히 어려운······응? 한가람 생도, 뭐라고······.”

“블레이드 마스터랑 교전할 때, 혹시나 싶어서 추적기 꽂아놨다고요. 물론 그 녀석들이 그걸 발견해서 조작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겠지만?”


저 녀석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말도 안 되는 행동에 이사장실 내부에 있는 모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허나 그 부산스러움을 깨트린 것은.


“하, 하하하하하! 하하하! 한가람 생도라고 했죠? 하하, 하하하하! 진짜 대단한 거 아니에요?”


박수까지 치며 웃음을 터트린 김숙희 이사장님이었다.

그녀는 눈물까지 흘리며 박수를 치더니 이내 코를 훌쩍이며 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다.

다른 이들도 이사장님의 눈치를 보며 괜시리 박수나 몇 번 날리는 게 전부였지만, 그 덕에 술렁임은 가라앉게 되었다.


“그래서 그 녀석들의 정비가 끝나기 전에 쳐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카데미로 끌고오는 쪽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저도 그건 박철 교관님의 말에 동감.”

“생도의 말대로 우리가 그쪽을 공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내 말에 동감하는 근거가 부족한 것 같은데.”

“거 동감표를 준다고 해도, 아무튼 제 말에 대한 근거는 그 놈들이 숨어있는 지형과 지물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거죠. 또 공성을 하는 입장보다 수성을 하는 입장이 훨씬 낫잖아요?”


그 말에 박철 교관은 가만히 눈을 감고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한가람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조바심을 내며 쳐들어가는 입장보다, 입구를 틀어막고 대비하는 입장이 훨씬 나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저 녀석은, 디펜스 게임에 익숙한 무장전선의 플레이어다.


“저도 한가람 생도의 말에 동의합니다. 아카데미 내의 시설과 무장들을 사용할 수 있다면 화력에 제한이 생기지 않죠. 게다가 격납고를 이용하면 빠르게 수리도 할 수 있고.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길수 생도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쩜 이렇게 우리 마음이 잘 맞을까?”


김숙희 이사장님은 장난치듯 가볍게 미소를 짓고 윙크를 날린다.

저 호감 표현은 참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 덕에 심란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제부터는 인류의 숙적과 싸워야 할 시간이다.

‘멸망 시계’는 잠시 넣어두고, 나는 마스터즈 에너미를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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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24. 이길수 (2) - 1부 完 +4 22.08.01 197 8 13쪽
82 24. 이길수 (1) +1 22.07.31 135 8 13쪽
81 23. 고인물 (4) 22.07.30 125 6 13쪽
80 23. 고인물 (3) 22.07.29 120 7 13쪽
79 23. 고인물 (2) 22.07.28 112 6 13쪽
78 23. 고인물 (1) 22.07.27 122 8 13쪽
77 22. 마스터즈 에너미 (5) 22.07.26 141 7 13쪽
» 22. 정소영+마스터즈 에너미 (4) 22.07.25 154 7 13쪽
75 22. 마스터즈 에너미 (3) 22.07.24 147 7 13쪽
74 22. 마스터즈 에너미 (2) 22.07.23 143 6 13쪽
73 22. 마스터즈 에너미 (1) +2 22.07.20 157 9 13쪽
72 21. 이중 게이트 (3) 22.07.19 151 6 13쪽
71 21. 이중 게이트 (2) 22.07.18 192 7 13쪽
70 21. 이중 게이트 (1) 22.07.17 197 9 13쪽
69 20. 아다만티움 (3) +1 22.07.16 281 7 13쪽
68 20. 아다만티움 (2) 22.07.15 245 7 13쪽
67 20. 아다만티움 (1) 22.07.14 220 8 13쪽
66 19. 버나드 베텔 (4) 22.07.13 213 7 13쪽
65 19. 버나드 베텔 (3) +1 22.07.12 208 7 13쪽
64 19. 버나드 베텔 (2) +1 22.07.11 216 7 13쪽
63 19. 버나드 베텔 (1) +1 22.07.10 231 9 13쪽
62 18. 2학기 (2) +1 22.07.09 234 9 13쪽
61 18. 후일담+2학기 (1) +1 22.07.08 245 10 13쪽
60 17. 레비아탄 (2) +2 22.07.07 250 9 13쪽
59 17. 레비아탄 (1) +1 22.07.06 257 10 13쪽
58 16. 비밀 연구소 (3) +1 22.07.05 248 8 13쪽
57 16. 비밀 연구소 (2) +1 22.07.04 237 10 13쪽
56 16. 비밀 연구소 (1) +1 22.07.03 266 9 13쪽
55 15. 카지노 (4) +1 22.07.02 29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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