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과실주빵 님의 서재입니다.

프로게이머 육성하기 女帝[여제]메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leekwang19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3
최근연재일 :
2023.06.25 19: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57
추천수 :
1
글자수 :
250,564

작성
23.06.04 19:00
조회
13
추천
0
글자
11쪽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2)

DUMMY

자리에 앉아 있는 이혜진의 주변에 모인 학생들은

왜 이런 시기에 전학을 온 것인지 질문을 했지만

네, 아니.

두 개의 단어만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이혜진에게

질려서 다들 자리로 돌아갔다.


'저 여자가.'


한나의 메카닉을 그리고 동아리를 망가뜨리는

악녀라는 건가.

믿기지 않는데.

창문을 바라보던 이혜진의 시선이 순간

내 시선과 맞닿았다.


"어이쿠."


나는 과민반응으로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했다.

뭐지.

역시 과거의 악녀 포지션은 위험하다는 건가.

그렇게 아침조회가 끝나고 남철우 선생님은

상자를 꺼내 들었다.


"그럼 새 학기가 왔으니까 자리를 바꾸겠다."

"그거 의미가 있어요?"

"어차피 여기에 있는 녀석들이 그대로 3학년으로

이동하는 거 아니예요."

"어허. 청춘에 있어서 계속 같은 얼굴만 보는 것도

지루하지 않니? 거기다가 새로운 친구도 왔으니."

"그렇기는 한데."

"그럼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된 자리바꾸기.

그 결과는.


"음. 이번에는 내가 앞이네."

"키가 커서 불편하다고 자주 이야기하던데

다행이네."

"너 정도면 문제없지."


내 앞자리에 앉은 한나.

그리고.


"저기 잘 부탁.."

"응. 그런데 아까 전에 나를 보면서 왜 놀란 거야?

혹시 나를 알고 있다던가.."

"어..음."


뭐라고 반응해야 좋을까.

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알고 있는 친구랑 너무 닮아서."

"누구랑 닮았는데."


앞에 있던 한나가 대화에 난입했다.

어떻게든 교통정리를해서 안 마주치게 하려고 했던

두 사람의 첫 만남.


"안녕. 난 강한나."


활짝 웃고 있는 한나는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여고생.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이혜진은 과거 한나를 떠올릴 정도로

움츠러든 자기주장이 약한 여학생.


"그래. 만나서 반가워."


한나의 인사를 받고서 바로 휴대폰에 집중하는 혜진.

그런 혜진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한나는

의자를 끌고 와서 혜진의 앞에 놓고는 앉았다.


"저기 말이야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데."

"나랑은 크게 관련 안 되는게 좋을 거야."

"응?"

"나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던 찰나에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기 자리로 돌아간 한나와 자리에 앉아서

여전히 창문만 멍하니 바라보는 이혜진.


'...서로 접촉만 없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여.

지금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이쪽은 앞으로 우리 동아리의 부원인 이혜진."

"저기 선생님 저는.."

"알고 있어 하지만 재능을 썩히는 건 아쉽지 않아?"

"아니..저는."

"자자 박수!"


당황한 나와는 다르게 한나는 웃으면서 박수로

이혜진을 환영해줬다.


"너도 게임을 했었구나! 몰랐어 이 게임을 하는

학생이 우리 학교에는 나랑 진우밖에 없었거든.

동료가 생기다니!"

"아니. 나는."

"너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가

중요한 거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선생님?"


남철우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면서 엄지를

척하고 내밀었다.

그것에 반응하듯 눈치를 보고 있는 이혜진.


"패치때문에 게임기가 넉다운돼 버리니

오늘은 환영의 의미에서 밥이나 먹을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저는 고기가 좋아요!"

"좋아 그럼 중국집의 탕수육을 먹도록."

"그게 뭔 고기야!"

"야. 튀긴 돼지고기를 먹는 건데 뭐가 틀린가?"

"저기 오늘은 좀."

"아. 그러네 갑자기 약속을 잡는 것도 민폐니.

어디 보자 적당한 날짜를 알려줄래."

"저기 굳이 그러실 필요는."

"선생님이 사주시는 건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마음을 베푸시는 거니까 문제없어."


한나의 말에 당황해하는 이혜진에게 나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그래. 선생님은 이래 보여도 크와트로라

불리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크아아!! 그 이야기는..그 이야기는.."

"가면을쓰는."

"고..고기를 먹자."

"에쓰."

"나이스."


파트너와 자축의 의미로 하이 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본 이혜진은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지만

이내 그 미소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잇대에 어울리는 얼굴.


"웃는 게 예쁜 얼굴인데."

"어?"


당황한 이혜진과 표정이 굳어 버린 한나.

그리고 나를 보면서 고개를 젓기 시작한 선생님.


"저기..그게..어...그러니까."

"아,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 본데 그냥 웃는 얼굴이

보기좋다는 뜻이니까."

"무자각, 천연, 여심을 흔들어놓는 나쁜 놈."

"선생님?"

"그렇게 선우은을 꼬셨구나?"

"꼬시다니 내가 언제 꼬셨다고."

"자각이 없는 게 더 나쁜거는 알지?"

"저기 혹시 왜 화났는지 알려줄수 있을까?"


한나는 볼을 부풀리면서 오늘은 일찍 돌아갈 거라는

호통과 함께 동아리실 빠져나갔다.


"..공부회는."

"어찌 되었든 간에 아이젠 캄프 동아리에 온걸 환영한다.

앞으로 잘 부탁해."

"어..네."


머리를 정돈한 이혜진과 함께 학교밖으로 나오고

나를 아무 말 없이 따라오는 이혜진.


"저기 이쪽방향인 거지?"

"어..응. 혹시 너도 저 아파트에?"

"응. 너 몇동에 살아?"


이혜진이 말한 동은 내가 있는 동의 바로 옆이었다.


"우와 이웃사촌이었네."

"응. 그러네. 저기서 오래 살았니?"

"그렇지. 초등학교부터 살았으니까."

"그러면 초등학교는.."


같은 아파트에 살았지만 다른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니다가 이번에 마주치게된 것이었다.


"이야 이런 우연이 다 있구나."

"후훗. 그러네..저기 나는 오늘은 어디를 들려야 해서."

"응. 그래. 그럼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래. 잘 들어가."


이혜진은 나와 헤어지고 아파트 옆에있는지하상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기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나?"


순간 머릿속에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저기에는 분명히.


'에이.설마 아닐 거야. 그 정도의 실력자일리가 없지.'












지하상가의 가게들을 지나치고 도착한 셔터가

내려가 있는 게임방.

나는 게임방의 호출벨을 찾아서 눌렀다.

잠시 후.

셔터가 올라가더니 험악한 인상의 남성이

앞으로 걸어나와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에서 지폐를 세고 있던 강호철은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왔구만 들어와라."

"게임은 한동안 중지된 거 아닌가요 여기는 도대체."

"그래. 2.0버젼 패치로 내일까지 서버가 닫혔지만."


위이잉.

거대한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눈을가렸다.


"이건."

"사설서버를 만드는 건 게임계의 전통이지."

"...이거 잡히면 어떻게될 줄알고."

"그런 걸 따질 정도가 아닐 텐데? 돈이 필요한 거 아니었어?"


내 볼을 때리는 지폐다발.

돈.

그래 나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돈을 쉽게 많이 벌수 있는 수단은.


"할게요. 한다고요."

"좋은 선택이야."


불법 개조된 게임기에 들어가자 한 번도 본 적 없던

장치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스폰서분들이 만들어 준 장치야 투기장에 어울리는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만든 거니까

게임을 하는 동안 착용하도록."


양팔과 다리에 착용한 장치.

게임이 작동되자 장치의 전원이 들어와서 빛나기 시작했다.


"이건.."


스크린에서 다가오는 적 메카닉의 공격에 적중하자

내 메카닉이 적중한 부위에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끄으윽..이건.."

"브라보!"

"이래야 긴장감이 있지!"

"...이게 뭐야..아파.아파."

"투기장에 어울리는 시스템이지? 메카닉과의 일체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타격부위에 맞춰서 조종사에게

데미지가 가는 물건이야."

"미친 거예요? 게임에 이딴 기계를 넣.."

"여기는 정상적인 게임을 하는 곳이 아닌 건 이미

알고 있지 않았나?"

"지금까지 이런 건.."

"그러면 돈도 받지못하고 꺼지던가. 너를 대체할

조종사는 널리고 널렸어. 레드 스노우."

"젠장."


나는 조종간을 잡고서 앞을 향해서 돌진했다.

질수 없다.

질 수없어.

이겨야 해.

이겨야 한다고!


"내..내가 졋다..졋다고!"


스크린에 표시되는 항복메시지.

하지만.

이 게임장에서 항복메시지는 의미가 없다.

그것을 결정하는 건로마의 투기장과 마찬가지로

관중에게 달려 있다.


"킬!"

"죽여!"

"죽여!"

"죽여!"

"형편없는 경기를 만들다니 죽여!"

"시..싫어. 아픈 건..아프다고!! 이걸..이걸 풀어서."

"어이쿠 그렇게는 안 돼."

"이게 뭐야 어떻게 게임기에.."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만든 거지. 자 승자는 어서

관객들을 위해서 쇼를 집행해라."


떨리는 손.

나는 조종간을 당겨서 조종석에 빔 블레이드를

꽂아 넣었다.

귓가에 울리는 상대방의 비명 소리는 이내 멈추고

밖으로 나오자 기절한 상대방이 장정들에게

끌려서 밖으로 던져졌다.


"이걸로 또 승리했군."

"돈이나 줘요."


나는 강호철에게서 돈을 받고서 게임방을

빠져나와서 병원으로 향했다.

[이호선.]

병실의 문패를 확인한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혜진아. 왔니."

"할아버지."


내 할아버지 이호선은 웃으면서 내게 손을 뻗었다.


"새로 전학 간 학교는 어때?"

"다들 좋은 사람들이야. 나를 이상하게 보는 녀석도

없어서 좋아."

"흐으음. 우리 손녀 새친구는 사귀었어?"

"동아리에 들어갔어. 선생님이 권해주셔서."

"어떤 동아리에?"

"놀라지마. 아이젠 캄프 동아리야."

"이제 괜찮은 거야?"


할아버지는 나를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할아버지 이제 불법 투기장에는 안 가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도마. 건전하게 청춘을 즐길려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할 거니까."

"그러면 된 거여. 이 할애비는 걱정하지 말고

청춘을 즐겨야혀."

"뭔소리야 내가 돈 많이 벌어서 할아버지 호강시켜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치료 잘 받아야지!'

"그럼 그럼."

"보호자분 오늘 면회는."

"그럼 할아버지."

"그려 돌아가서 밥 잘챙겨 먹고."


병원의 접수대를 지날 때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호선 환자분 수술비용이 없다는데.."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은 학생이던데.."

"몰랐어? 딸이랑 사위가 이혼하고 서로 애를 못키우겠다고

이호선씨한테 넘겨 버리고 도망쳤다는데.."

"하늘도 무심하네 저렇게 훌륭하게 손녀딸을 키웠는데

그런 대형수술에 필요한 돈이 없으셔서."


아니 돈은 내가 만들 거야.

얼마가 되었든 간에 내가 벌어올 거다.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나를 지켜줬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할아버지를 도와줄 거야.










[펜리르의 아이젠 캄프 인기에 불법 투기장 성행.]

[거금의 돈을 걸고 불법도박..]

[서버를 끈어놓거나 불법서버를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해서 수사에 골머리를..]

[불법 투기장에 참가했던 게이머들 후유증에 시달려.]


인터넷 기사에 올라온 아이젠 캄프 불법 투기장.

2.0버젼이 열리고 한동안 이슈로 떠올랐던 사건이

벌써 문제로 제기되다니.


"게임의 흥행이 원래 내가 경험한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르게 진행 중인 건가."


인터넷 기사의 사진에 보인 며칠 전 검거된 불법 투기장의

기사에 나와 있는 남자.

나는 이 남자를 알고 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게임에 흥미를 가지고 아이젠 캄프를 시작했을 때

각지의 게임방을 돌아다니면서 게이머들을 괴롭히고

게이머의 소중한 메카닉을 삭제시키는 것을 즐긴 악인.

그리고 어느 날 사라져 버린 남자.


"...강호철."


내 인생의 출발선을 붕괴시켜 버린 남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로게이머 육성하기 女帝[여제]메이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여제 메이커는 49화 이후 연재중단에 들어갑니다. 23.06.22 20 0 -
49 3.승자가 되기위하여(15) 23.06.25 8 0 12쪽
48 3.승자가 되기위하여(14) 23.06.24 7 0 11쪽
47 3.승자가 되기위하여(13) 23.06.23 8 0 12쪽
46 3.승자가 되기위하여(12) 23.06.22 9 0 11쪽
45 3.승자가 되기위하여(11) 23.06.21 10 0 11쪽
44 3.승자가 되기위하여(10) 23.06.20 9 0 12쪽
43 3.승자가 되기위하여(9) 23.06.19 9 0 11쪽
42 3.승자가 되기위하여(8) 23.06.18 9 0 11쪽
41 3.승자가 되기위하여(7) 23.06.17 10 0 12쪽
40 3.승자가 되기위하여(6) 23.06.16 9 0 12쪽
39 3.승자가 되기위하여(5) 23.06.15 11 0 11쪽
38 3.승자가 되기위하여(4) 23.06.14 16 0 12쪽
37 3.승자가 되기위하여(3) 23.06.13 12 0 11쪽
36 3.승자가 되기위하여(2) 23.06.12 12 0 12쪽
35 3.승자가 되기위하여(1) 23.06.11 11 0 11쪽
34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8) 23.06.10 12 0 12쪽
33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7) 23.06.09 11 0 11쪽
32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6) 23.06.08 11 0 12쪽
31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5) 23.06.07 11 0 12쪽
30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4) 23.06.06 13 0 11쪽
29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3) 23.06.05 15 0 12쪽
»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2) 23.06.04 14 0 11쪽
27 2.시련은 사람을 두종류로 나뉘게 만든다(1) 23.06.03 12 0 12쪽
26 누구나 초보자 시절을 벗어난다 23.06.02 13 0 11쪽
25 1.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었다(24) 23.06.01 12 0 11쪽
24 1.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었다(23) 23.05.31 13 0 11쪽
23 1.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었다(22) 23.05.30 12 0 11쪽
22 1.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었다(21) 23.05.29 16 0 11쪽
21 1.누구나 초보자 시절이 있었다(20) 23.05.28 14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