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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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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0,463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5.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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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
추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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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정보

DUMMY

그 소리에 내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며칠 전에 만났던, 그, 거미녀가 있었다. 그녀를 본 내가 표정을 찡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 나에게 관심 갖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 물음에 그녀가 반문했다.


“뭔가 고민이 있으신 표정인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저한테 한 번 털어놓아 보시겠어요?”


그녀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아니 됐다. 누구의 도움을 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서..”


그 순간 나의 뇌리 속에 떠오른 생각. 그래 눈앞의 저 여자도 마인이었다. 저 여자를 이용해서 실험을 한다면 어떨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곧 지워버렸다. 눈앞의 여자는 그저 그런 마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당할 여자도 아니었을 뿐더러 사람들의 관심을 살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또한 마인동맹의 총수라는 그녀의 신분쯤 된다면 분명 감시하는 눈이 한 두 개쯤은 있을 것이고 그들에 의해 자신의 정체가 노출된다면 그것 또한 피곤해지는 일이었다. 괜히 귀찮은 일에 연루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저 평범한 인간인 것처럼 활동하는 것이 제일이었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지.”


그녀와 들어간 곳은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우리는 카페에 마주 앉았다. 마주 앉은 상태에서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찾았던 것이지?”


그녀가 대답했다.


“그 전에 당신은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제 것을 내놓기 전에 그쪽에서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흠, 내가 뭘 요구할 줄 알고?”


“좋아요.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마인의 연구소 습격. 미스터 송을 죽인 것이 당신 맞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그녀에게 내가 부정했다.


“에이 설마, 내가 왜?”


“백신샘플 몇 개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어떤 성기사의 개입도, 그 어떤 마인의 개입도 없었어요. 이 대한민국에 있는 마인들의 움직임이라면 당신을 제외한 모든 마인들의 움직임을 우리가 파악하고 있고 성기사들의 움직임 역시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말에 내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호오, 나의 정체에 대해 동맹에는 밝히지 않았나 보네. 의외인걸. 동맹의 대표라면 분명 동맹원들과 나의 정보에 대해 공유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말에 그녀가 대답과 동시에 물었다.


“당신이 밝히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백신을 훔쳐간 것, 그건 당신이 맞죠?”


여기까지 알고 왔으면 발뺌해봤자 소용없었다. 뭐, 물론 심증이었겠지만 여기서 내가 뺀다면 더 피곤해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사실 끝까지 부인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부인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피곤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원하는 것을 주고 끝내는 것이 낫다.


“맞아. 미스터송을 죽이고 백신을 훔친 건 나야. 본의 아니게 너희 전력을 약화시켜서 미안하군.”


그러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미스터송은 아깝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다면 당신은 그 백신을 가지고 뭘 하려고 한 거죠?”


그녀의 물음에 내가 대답했다.


“그저 작은 실험. 백신을 마인에게 투여하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괴물, 아니 팬텀에게 투약한다면 과연 팬텀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과연...”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그건 그녀로서도 궁금하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알아냈나요?”


“아아, 장벽 밖으로 나가 팬텀을 대상으로 시험해봤지. 그리고 그 결과는 30분쯤 뒤에 폭사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즉 이 백신이 팬텀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거지. 만약 이 백신으로 무기를 만든다고 하면, 군인들만으로도 팬텀을 섬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야. 그렇다면 성기사들은 마인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겠지.”


나의 말을 들은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물었다.


“그렇다면 마인에게는요? 시험해봤나요?”


“아니, 팬텀이 그렇게 터져버리는 걸 봤는데 내가 무슨 배짱으로 나한테 시험을 하겠어. 그냥 아무 마인이나 하나 잡아서 시험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인데 마인을 발견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내 말에 그녀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실험에 사용할 마인의 행방을 제가 제공하죠.”


“뭐라고?”


“동맹, 그 이름 아래 모이지 않은 마인들이 남아 있어요. 우리는 그들을 위협하기 위해 그들의 데이터를 성기사에게 몰래 보내고 있죠. 그리고 성기사들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맹에 속하지 않은 마인을 사냥해요. 그들의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동맹에 가입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호오”


“그 마인들 중 몇 사람의 데이터를 당신에게 드리겠어요. 대신 당신도 그 결과를 우리에게 공유해주었으면 해요. 이 정도라면 당신에게 있어서나 우리에게 있어서나 결코 손해 보는 사람이 없는 거래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두 말 할 필요 없이 좋은 제안이었다. 솔직히 마인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난감했었는데 만약 그녀가 주는 정보가 맞다면 편하게 실험해 볼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볼 때에 나쁠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좋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아주 좋은 제안이야. 좋아. 당신의 그 제안 받아들이도록 하지.”


“좋아요.”


말을 하며 그녀는 USB 하나를 꺼내 넷북을 꺼냈다. 그리고 넷북에 USB를 연결한 다음 나에게 물었다.


“메일주소가 어떻게 되죠?”


“메일주소? 그건 왜?”


“당신 메일로 마인에 대한 데이터를 보내드리겠어요.”


“호오 지금 바로?”


“네, 지금요.”


“좋군.”


나는 내 메일주소를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메일주소를 입력하더니 USB에서 데이터를 추출한 후 첨부하여 전송버튼을 눌렀다. 그러더니 USB를 빼고 전원을 끈 뒤 넷북을 닫으며 말했다.


“보냈어요. 우선은 5명의 정보를 먼저 보내드리죠. 걔 중에는 2개의 권능을 가지고 있는 대장급의 마인도 포함이 되어 있어요. 일반마인과 1개의 권능을 가진 마인, 그리고 2개의 권능을 가진 대장급의 마인에 대한 정보를 담아놨으니 다양하게 실험해보면 될 거예요.“


“대장급이라, 두 개의 권능이라면 꽤나 강한 마인 아닌가?”


“강해요. 싱글나이트 권시현을 장사지낸 검은팬텀이 두 개의 권능을 가진 대장급 마인이니까요. 그리고 당신 손에 죽은 미스터 송 역시 두 개의 권능을 가진 대장급의 마인, 마찬가지예요.”


“흐음 미스터 송 정도의 수준이라...”


미스터송 솔직히 강하긴 했지만 별거 아니었다. 일반 마인이 봤을 때는 강할지 몰라도 마왕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가치가 없는 버러지 같은 존재. 그렇다면 상대하는데 어려움은 없으리라.


“좋은 데이터 주어서 고맙군.”


“약속은 지킬 거라고 생각하겠어요. 그리고 여기 제 명함 드리도록 하죠.”


말하며 그녀가 나에게 명함을 건넸다. 그 명함을 받은 내가 천천히 명함에 기재된 내용을 읽어보았다.


“편집숍 루이 대표 성유진이라...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모양이군.”


“네, 뭐 겸사겸사 디자인도 같이 하고 있죠. 아무튼 나는 약속 지켰으니 당신도 약속 꼭 지켜요. 그리고 신뢰의 대가로 당신이 마왕이라는 것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신이 마인이라는 정보 역시도. 원래라면 이 DB에 업데이트 시켜야 하지만 업데이트 하지 않고 저만 알고 있겠어요.”


그녀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러지. 약속은 지킨다. 그러나 만약 내 데이터가 알려진다면 그때는 재미없을 거야.”


나의 협박에 그녀가 대답했다.


“유의하도록 하죠.”


“뭐 아무튼 정말 유익한 만남이었던 것 같군.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까지 얻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대답을 하며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녀가 그런 나에게 말했다.


“아 맞다. 잠시만요.”


내가 물었다.

“뭐지?”


“연구소를 습격한 팬텀, 그건 우리 짓이 아니예요. 이 나라에 들어와 있는 팬텀은 모두 동맹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팬텀이 동맹에 속한 마인의 지배를 벗어난다는 건 말이 안돼요. 만약 마인 중에 배신자가 있다면 몰라도......잠깐...설마?”


그녀도 무언가가 떠오른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지? 뭔데 그러는 거야?”


그녀가 대답했다.


“배신자가 있는 거예요. 동맹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요. 그것도 팬텀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을 가진 배신자. 도대체 그 배신자가 누구지...아무튼 확실하게 말씀드리죠. 그때 연구소를 습격한 팬텀을 보낸 건 적어도 동맹은 아녜요. 동맹에서 보낸 것은 미스터 송 하나뿐이었으니까요.”


“배신자라니, 개판이로군.”


노골적인 나의 비난에 그녀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럴지도 모르죠. 이럴 시간이 없군요. 빨리 가봐야겠어요. 배신자가 누구인지 어서 파악을 해봐야겠네요. 오늘 만남 반가웠어요. 그럼 연락주시기 바래요.”


말을 하며 그녀가 등을 돌려 나가려하자 그런 그녀에게 내가 뭔가를 던졌다.


휘릭


내가 던진 뭔가를 그녀가 손가락 두 개를 이용해 받아내었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것. 그것은 명함이었다. 내 명함을 읽어 본 그녀의 눈에 놀랍다는 표정이 서렸다. 그러나 그런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난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녀가 지갑에 내 명함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연락드리도록 하죠. 연락기다리겠어요.”


“알겠어. 연락 주도록 하지.”


“그럼 이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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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제물 +2 18.05.10 979 8 11쪽
20 사냥 18.05.09 732 8 7쪽
» 정보 18.05.07 970 10 10쪽
18 달갑지 않은 만남 18.05.02 831 9 8쪽
17 유현아 18.04.26 855 9 8쪽
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2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4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11 논의 18.04.17 961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2 11 10쪽
7 이란과 중국 18.04.12 1,129 8 11쪽
6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9 12 10쪽
4 습격 18.04.11 1,654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1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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