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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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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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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53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4.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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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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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이란과 중국

DUMMY

그날 저녁


잔뜩 지친 표정을 한 여동생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반기며 내가 말했다.


“고생했어. TV 봤어. 대단하더라.”


“아아, TV 봤구나. 맞아. 오늘 대단했어. 회색팬텀도 그렇고 초록팬텀도 그렇고 검은팬텀도 그렇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아언니랑 대등하게 싸웠던 그 거미녀. 도대체 그 거미녀는 뭐야? 어떻게 팬텀 주제에 그런 힘을 가지고 있는 거냐고. 그리고 거기다가 마인이라고? 도대체 마인이라는 존재는 뭐냐고...정말...”


한숨을 쉬는 여동생에게 진실을 얘기해줄까 하다가 곧 고개를 저었다. 만약 자신이 마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어떻게 그걸 알고 있냐고 나를 닦달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면 귀찮아진다. 그냥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동생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유현아라고 했나? 서열1위 대단하긴 하더라.”


“당연하지. 현아 언니는 정말 강해. 전 세계 아테나의 성기사들 중 가장 강한 100명을 뽑으라면 분명 그 안에 들어갈 거야. 현아 언니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인 성기사라고. 나도 언니처럼 되고 싶어서 계속 수련하고 있어.”


영혼의 힘은 닦으면 닦을수록 강해진다. 그렇기에 성기사들은 영혼의 힘을 닦는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아 언니 충격이 대단한 모양이야. 어지간한 팬텀들은 현아 언니의 상대도 되지 않았으니까. 아아 가뜩이나 수련 좋아하는 언니인데 수련을 더 열심히 하면 더 강해질 텐데 언제 언니를 쫓아갈 수 있는 거지. 하아.”


여동생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냥 현실에 수긍하렴. 자 밥이나 먹자. 기다려. 오빠가 밥 차려 줄 테니까.”


“아아, 부탁해. 오늘 완전 지쳤어.”


“TV라도 틀어서 보면서 쉬고 있어.”


“응 알겠어.”


요리라,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여동생과 같이 살다 보니 밥을 하는 것은 언제나 여동생의 몫이었다. 그러나 여동생이 성기사가 되기 위해 기관으로 들어가고 난 뒤에는 혼자서 생활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리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솜씨를 발휘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오므라이스.


만들기 간단하기에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식탁에 앉은 우리는 TV를 켰다.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오늘 마인이라 불리는 팬텀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이 마인의 습격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규격 외의 마인들이 각지에서 출몰했습니다. 그리고 4개의 안전계역이 함락 당했습니다...영상을 보시죠.]


4개의 안전계역이 함락 당했다는 말을 할 때 앵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곧이어 영상이 흘러나왔다.


수많은 마인들의 습격. 그리고 마인들 가운데 서있는 단 한명의 여자. 흑발의 머리카락을 가진 중동미녀. 그녀는 목에 검은색의 뱀을 두르고 있었다. 습격의 와중이었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그녀는 변신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힘은 변신을 한 마인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팬텀들이 따르고 있었다.


바깥에서 데려온 팬텀이 아닌, 내부에서 나타난 팬텀들.


그녀는 단지 손짓 한 번에 수많은 성기사들을 중독 시켰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본 성기사들은 순식간에 돌이 되어버렸다. 그녀를 상대하기 위해 상급의 성기사들이 달려들었으나 그들 역시 순식간에 돌이 되어버렸다. 그러자 방송 너머로 한 성기사의 외침이 들려왔다.


“저 여자의 눈을 보면 돌이 되어 버린다.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말아라!!!”


“아아..”


화면 속 중동미녀는 요염한 미소를 띄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성기사들이 갑자기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난데없는 상황에 성기사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외쳤다.


“뭐..뭐냐. 갑자기 왜 아군을 공격하는 것이냐!!!”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성기사들의 대장 역시 무언가에 홀린 듯 아군을 향해 영혼무장을 휘두르고 있었다.


“뭐...뭐야...저 사람은 압둘 하마드잖아. 저만한 성기사가 어째서...?”


“압둘 하마드라고?”


“응, 압둘 하마드, 이란의 성기사야. 이슬람의 영웅이자 알라의 후신이라 불리는 사람이라고. 저 사람은 현아 언니보다도 강해. 아테나의 성기사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성기사가 저 사람이야. 그런데 그런 사람이...홀렸다고? 그 누구보다도 영혼의 힘을 오래 동안 갈고 닦은 저 사람이?”


이 싸움에 팬텀들 역시 참전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만들어낸 중동미녀는 웃으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목에 감긴 뱀 역시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것만 같았다.


“아아...”


그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끝까지 살아남은 다섯 명 중 하나. 그건 분명 저 여자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비록 TV화면이었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아까 전 보았던 거미녀를 넘어섰다. 광기에 빠진 성기사 중 그녀를 공격하는 성기사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어김없이 그녀의 손짓 한 번에 한줌 독수가 되어 흘러내렷다.


“저게...말이 돼.....? 저런 걸 어떻게 상대하란 말이야...”


부하들을 죽이던 압둘 하마드는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벌인 참상을 보곤 절규했다. 그러곤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중동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가 싱긋 웃자 압둘 하마드는 검을 들어 그녀의 눈을 피했다. 검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영혼의 검을 휘둘렀다.


촤악


그러나. 영혼의 검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의 영혼의 검이...녹아내리고 있었다. 영혼으로 만든 영혼무기. 그것이 녹아내리다니.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중동미녀가 휘두른 손짓 한 번에 압둘 하마드 역시 녹아내렸다. 성기사 중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압둘 하마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 버렸다.


그것도 가지고 놀듯이.


압둘 하마드를 죽인 그녀가 말했다.


“두 번째 권능인 『독의숨결』. 역시 강하네. 내 권능이지만 정말 무서워. 자, 그럼 얘들아 이제 그만 놀고 내 눈을 보지 않겠니?”


그러자 광기에 빠져있던 성기사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성기사들은 순식간에 돌이 되어버렸다. 돌이 되어버린 성기사들을 팬텀들이 공격하여 부숴버렸다. 성기사들의 전멸. 그리고 이란이 마인들에 의해 함락당하는 순간이었다.




탁자를 치며 성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도 안 돼. 이란이 함락 당했단 말이야?”


안전계역 중 중동국가의 종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안전계역으로 분류되던 곳이 이란이었다. 그런 이란이 함락 당했다.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팬텀을 사냥하는 성기사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반전되어 인간의 영역이던 안전계역을 빼앗겨 버렸다.


“아직 끝이 아니야. 4개의 안전계역이 함락 당했다고 했어. 이란은 그 중 하나일 뿐이야.”


가라앉은 눈으로 이야기하는 나에게 성희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나타난 전장. 그곳은 중국이었다.


“뭐야 중국이잖아?”


그리고 그곳에 나타난 한 명의 인간. 근육질의 거구를 가진 사내였다. 사내의 뒤에는 수많은 팬텀들이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는 수많은 성기사들이 대척하고 있었다.


“권왕 장첸. 저 사람이라면...”


“권왕이라고?”


“응, 아까 전에 봤던 압둘 하마드에 비견되는 강자야. 저 사람 역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기사라고.”


하지만...거구의 사내의 앞에 서있는 성기사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그것은 장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지금 압도당해 있었다. 거구의 사내에 의해. 사내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사내가 말했다.


“내 이름은 왕웨이 첸. 받아보아라. 이것이 나의 두 번째 권능 『천하패도의 검』이다.”


그와 동시에 뿜어져나오는 그러자 왕웨이의 팔이 검의 형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거대해진 그 검은 곧 사방팔방으로 휘둘러졌다. 수많은 성기사들이 천하패도의 검 아래 베어져나갔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장첸이 두 주먹에 전력을 실어 날렸다. 강력한 권기가 뿜어져 나갔다. 권기와 천하패도의 검이 부딪쳤다.


콰쾅


“크악”


장첸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그러나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두 주먹에 더욱 힘을 집중하여 권압을 날렸다. 천근의 거력이 담긴 권압이었다. 천근거력의 권압에 천하패도의 검이 팽팽하게 맞섰다.


“크하하. 대단하다. 비록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지만 나의 천하패도의 검을 이 정도로 받아 내다니 말이야.”


“뭐라고? 허풍떨지 말아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말에 장첸이 버럭 소리 질렀다. 그런 장첸에게 왕웨이 첸이 말했다.


“허풍이라고? 그럼 보여주지. 천하패도의 검의 진정한 위력을.”


태산과도 같은 검압. 그리고 검압은 모든 것을 압사시켰다. 그것은 권왕 장첸 역시 마찬가지였다. 권왕 장첸의 두 주먹. 영혼무장은 산산조각 났으며 장첸의 주먹 역시 으스러져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주먹을 휘두르지 못하리라.


장첸을 제외한 모든 성기사들의 전멸.


“으...으....”


그 압도적인 힘에 장첸의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중국 최강의 성기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끝이다.”


<육양수(六陽手)>


사라졌던 옛 곤륜의 절기. 그것이 왕웨이 첸의 손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펼쳐진 육양수는 장첸의 머리를 산산조각으로 터뜨려버렸다. 왕웨이 첸이 말했다.


“나는 왕웨이 첸이다. 그리고 사라진 곤륜의 마지막 문인이다. 그러나 나는 마인이다. 하지만 곤륜의 문은 열려있다. 인간 역시 환영한다. 강해지고 싶은 자. 곤륜으로 오라. 너희에게 대곤륜의 절기를 알려주겠다. 하하하하.”


말과 동시에 그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절정에 다다른 ‘운룡대팔식(雲龍大八式)’이었다.


“뭐야 저거...무협소설도 아니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나에게 성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동감이야. 하지만 저 사람은 마인인데 마인답지가 않네. 아니지. 감탄할게 아니잖아. 장첸도 죽었다고...장첸이 죽었다는 건 중국이...마인에게 함락 당했다는 거야?”


그녀의 말에 내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건 아닐 거야. 중국은 넓어. 이란보다 훨씬. 제 아무리 강한 마인이라고 해도 중국 전역을 지배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 더군다나 저런 무인성향의 마인이라면 말이야. 곤륜산이 있는 곳이 청해성이지. 그렇다면 청해성과 인접해있는 사천성 감숙성 일대는 모두 저 자의 권역에 속했다고 보면 될 거야.”


드넓은 중국대륙에는 많은 성이 있지만 그 중에서 8개의 성이 안전계역에 속했다. 청해성, 안휘성, 하남성,호북성,사천성,산동성, 북경의 여덟 개 성. 그 중 하나인 청해성이 넘어간 것이다.


‘왕웨이 첸 역시 다섯 명 중 하나인가. 화려하게 데뷔하는 군.’


“그리고 다음은...아아, 이탈리아 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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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2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4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11 논의 18.04.17 961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2 11 10쪽
» 이란과 중국 18.04.12 1,129 8 11쪽
6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8 12 10쪽
4 습격 18.04.11 1,653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0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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