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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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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0,450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4.26 22:48
조회
854
추천
9
글자
8쪽

유현아

DUMMY

그때였다.


내가 그 말을 채 다 끝내기도 전에 팬텀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난데없는 현상에 팬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팬텀의 몸에 핏줄이 튀어나오는가 싶더니 괴로움에 찬 팬텀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더니 팬텀의 몸은 곧 산산조각으로 터져나갔다.


퍼엉


터져나간 팬텀의 육편이 흩날린다. 초록색 피가 주변을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물론 안개화 된 상태의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지만. 하지만 이것으로 의문은 해소되었다.


“위험하네 이거...만약 무기로 만든다면 팬텀들을 순식간에 멸절시키는 건 일도 아니겠는걸. 만약에 군대에게 백신무기를 제공한다면..하하, 장벽 밖의 팬텀들은 전멸이라는 건가.”


정말 엄청난 위력, 상상치도 못했던 결과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순간 나의 머릿속에 며칠 전 만났던, 거미녀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뭐, 내가 신경 쓸 바는 아닌가. 아무튼 그렇다면 이제는 마인에게 한 번 시험을 해봐야겠군.”


사실 팬텀의 반응을 보고 나에게 시험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팬텀의 반응을 보고 나니 그럴 생각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냥 적당한 마인 하나 잡아서 직접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이 나으리라.“


“그나저나 마인은 또 어디서 만난다..뭐 언젠간 만나게 되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잠시 후 한 무리의 성기사들이 다가왔다. 성기사를 이끌고 있는 것은 싱글나이트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태경이었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기에 달려왔는데 뭐지 이건? 이 초록색의 피는 분명 팬텀의 피다. 팬텀이 폭사한 것인가? 어떻게. 팬텀을 폭사시킬 수가 있지?”


팬텀을 폭사시키는 것, 그것은 성기사의 영혼무기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영혼무기는 바주카포 형태의 무기일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에서는 싱글나이트 서열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보강의 영혼무장이 바로 바주카포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바주카포가 아닌 연사가 가능한 바주카포.


“이보강은 본부에 있을 텐데.”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장태경을 포함한 성기사들이었다.


그 시각, 나는 장벽 안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장벽으로 돌아온 나는 안개화를 풀었다. 그때 누군가의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마주 놀란 내가 고개를 돌리자 한 중년여자가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 하긴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니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한창 언론에서 떠들어대고 있는 인간형 팬텀, 즉 마인(魔人)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휙 하고 나타나는 것은 마인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두려움에 찬 그녀가 곧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소리를 지르려 할 때였다. 만약 저 여자가 소리를 지르면 피곤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며 바로 첫 번째 권능을 발현했다.


『사신의 눈동자』


나의 눈을 본 자는 즉사를 시켜버리는 권능이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기 전 나의 눈을 쳐다보았고 그 순간 의식의 끈이 끊어져버렸다. 즉사였다. 이것은 나에 대한 그녀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가능한 위력이었다.


“운도 더럽게 없는 아줌마로군. 하필이면 거기에 있어 제 명을 단축할 줄이야. 뭐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나.”


그녀가 어찌 되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것. 그것 하나뿐이었으니.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의 심정을 가진 사람이 있는 모양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앉아있는 그때 누군가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죠?”


바깥을 향해 묻자 밖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희 직장동료예요. 성희가 많이 취해서 데려다주려고 왔어요.”


그 소리에 내가 대답했다.


“아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나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TV에서 봤던 여자, 거미여왕 성유진과 대등하게 겨루었던 대한민국, 아테나의 성기사의 필두 유현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녀가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녀가 자신의 여동생인 김성희를 부축하여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놀란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유...유현아씨 맞죠?”


놀란 내가 묻자 그녀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당신이 성희가 이야기 했던 집 나간지 4년 만에 돌아왔다는 그 무심한 오빠인 모양이군요.”


그녀의 말에 내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그..그건 그러니까..”


그런 내 반응이 웃겼는지 풋 하고 웃으며 그녀가 말했다.


“풋, 놀리려고 했던 건 아녜요. 미안해요. 오빠가 실종되고 나서 웃음을 잃었던 성희가 오빠가 돌아오자 웃음을 되찾은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찾아온 거예요. 취한 성희를 집에 데려다준다는 핑계를 대고 말예요.”


“그건...”


“뭐 어쨌든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봤으니 성희의 모습이 이해가 가네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해야 하나. 당신 정말 묘한 사람이예요.”


그녀의 말에 나는 멋쩍은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흠냐. 야 이 자식아. 다시 한 번 말없이 집 나가면 너 죽었어!!!”


그녀의 귀여운 술투정에 유현아와 나는 마주보며 웃었다. 그녀로부터 성희를 건네받은 나는 그녀를 그녀의 방에 눕히고 유현아에게 말했다.


“잠깐 들어와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세요.”


내 말에 그녀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머, 지금 술 취해 인사불성인 여동생이 있는 남자가 있는 집에 나보고 들어오라는 말인 건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당신 설마?”


장난기 띈 표정을 지으며 묻는 그녀에게 내가 대답했다.


“아..그런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


“훗, 알아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성희가 오빠 자랑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죠. 성희의 말이 맞다면 당신은 절대 여자한테 못된 짓을 할 사람은 아녜요. 그러니 잠깐 들어오는 것도 문제되진 않겠죠.”


말을 하며 그녀가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온 그녀에게 꿀물을 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성희를 데려다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연한 일인걸요. 성희는 저의 소중한 동료니까 말예요.”


“동료라..”


“흐음,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당신 묘하게 매력있는데요? 당신 정말 성희 오빠 맞아요. 어떻게 가족인데 성희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을까?”


그녀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성희는 어머니를 닮았고 나는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습니다.”


“아, 어머님이 꽤나 미인이셨나봐요. 아버님은....”


그녀가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자 내가 그 마음 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아버님은 굉장히 평범하셨죠. 남자답긴 하셨지만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아버지 같은 사람이 어머니 같은 미인과 결혼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예요.”


“어머, 그래도 당신도 못 생긴 건 아녜요. 꽤 매력있게 생겼어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만나보면 좋겠네요.”


그녀의 말에 기쁜 표정을 지으며 내가 물었다.


“그...그 말은?”


“말 그대로예요. 당신 정말 재밌는 사람인 것 강아요. 한 번 더 만나 봐도 좋을 것 같은?”


그녀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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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아 18.04.26 855 9 8쪽
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2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3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11 논의 18.04.17 961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1 11 10쪽
7 이란과 중국 18.04.12 1,128 8 11쪽
6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8 12 10쪽
4 습격 18.04.11 1,653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0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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