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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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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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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59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4.11 23:34
조회
1,653
추천
11
글자
8쪽

습격

DUMMY

높은 장벽을 보며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생각한다. 그러고 곧 나는 생각을 정리하였다.


“쉽잖아.”


내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권능. 『안식 속에 잠들다.』사람은 물론 사물 심지어는 대륙 자체를 안개화 시켜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권능이었다. 곧이어 거대한 장벽이 안개화 되었다. 안개화 되어 흐물흐물해진 장벽으로 나는 넘어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바깥에 있던 괴물들 역시 일제히 안개화 된 장벽 안으로 몸을 날린다.


“오, 이런 이런.”


장벽 안으로 들어온 내가 괴물들이 따라 들어오는 모습에 놀라 권능을 거두어들이자 예의 안개화 되었던 장벽은 곧 원상태로 복귀되었다. 장벽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괴물들은 쿵 소리를 내며 장벽과 부딪쳐 떨어져나갔다.


곧이어 장벽 안으로 들어온 괴물들의 본능적인 무차별한 인간사냥이 시작되었다. 장벽을 지키던 성기사가 괴물들을 상대하고 멀리서 또다른 성기사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크, 성기사들과는 마주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슬쩍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 자리를 빠져나온 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자 지갑 안에는 지폐가 꽤나 두둑하게 들어있었다.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 이후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두둑한 지갑.


“이 정도면 한동안 생활비는 문제없겠네.”


중얼거리며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내가 4년 전까지 살았던 오피스텔로 향했다. 여동생과 함께 살았던 오피스텔. 비밀번호가 바뀌었을까? 비밀번호를 눌러 현관의 도어락을 열었다. 다행히 비밀번호는 바뀌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잘 청소된 내부가 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 나의 귀로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응?”


곧이어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젊은 여자였다. 그것도 꽤나 미인인. 그리고 그녀를 나는 알고 있었다. 내 여동생. 김성희. 나랑은 세 살 터울인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은 현관에 놓여있는 남자 신발을 보자 흠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더니 외쳤다.


“누구야?”


아아, 생각났다. 그녀는 성기사였다. 그것도 꽤나 뛰어난 실력을 가진. 4년 전 그녀는 국내 성기사 서열 13위였다. 유래 없는 천재라고 하여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4년이 지났으니 지금은 서열이 더 높아졌으려나.


“오랜만이네. 성희야.”


나는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인다. 나를 본 여동생의 얼굴에 놀란 표정, 당황스럽다는 표정. 분노한 표정, 곧 그리운 표정, 반가운 표정 등이 복합적으로 보여 졌다. 그녀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저...정말 오...오빠야?”


“그럼 오빠지. 가짜 오빠일까봐?”


“그동안 어떻게 된 거야. 그동안 어디 갔었어? 어떻게 가족이라곤 오빠 하나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한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어디를 갔었던 거야. 오빠를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거야. 어디에 있었길래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던 거냐고!!!”


말을 하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물과 말에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미안하네..나는 적성이 없어서 성기사가 될 수 없었잖아. 그때 성기사가 아니어도 괴물과 싸울 수 있는 기공(氣功)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기공을 익히기 위해서 지리산으로 떠났어. 그곳에서 사부를 만나 기공을 수련했는데, 뭐..결론적으로 시간낭비였지. 나에게 기공을 모두 전해주기 전 사부는 괴물한테 목숨을 잃었거든. 뭐 아이러니 하게도 사부를 죽인 괴물을 죽인 것은 성기사였지만 말이야.”


나의 말에 눈물이 멈춘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아...정말 멍청하네. 오빠는 그걸 믿었단 말이야. 기공이라는 것이 사기로 밝혀진 것이 언젠데. 지금 전국의 기공술사라는 것들은 사기죄로 감옥에 끌려가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오빠는. 설마 오빠가 기공이란 허무맹랑한 힘에 빠진 멍청이일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하..하지만 마스터 송은 진짜였어. 괴물을 죽였다고!!”


마스터 송. 기공술사로 이름 높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기공술이라는 것을 처음 알린 사람이기도 했다. 그 후 기공을 수련한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문하에 들기를 원했다.


“마스터 송...그 사이비 말이야? 마스터 송도 결국 괴물에게 죽었잖아. 그리고 마스터 송을 죽인 괴물을 죽인 괴물을 죽인 것이 성기사라고. 기공을 아무리 수련한다고 해도 성기사가 가지고 있는 영혼무기만 못하단 말이야.”


“아아 그래. 그걸 너무 늦게 알았지. 뭐 아무튼 둘러보니까 내 방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네.”


“당연하지. 오빠가 언제 올지 몰라서 항상 청소하고 있었으니까.”


“고마워. 그나저나 너는 어때. 성기사 생활 할만해?”


그 물음에 성희가 대답했다.


“하아 말도 마. 갑자기 팬텀들이 안전계역 안으로 몰려들어서 팬텀들을 배제하고 오는 길이니까. 팬텀들이 어떻게 장벽을 넘어 안전계역으로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어. 그런데 팬텀들 중에 강한 힘을 가진 팬텀들이 있어서 성기사도 몇이나 희생당했어. 아직까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나도 옷 갈아입고 다시 현장으로 가 봐야해.”


“팬텀이라고?”


“아,오빠는 모르겠구나. 괴물을 괴물이라고 부를 수 없어서 팬텀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통일하기로 했어.”


“아아, 팬텀이라고. 고생하겠네.”


말을 하는데 한쪽 가슴이 뜨끔해졌다.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나인 것이다. 장벽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장벽을 권능을 사용하여 안개화 시켰는데 그때 괴물들이 같이 넘어와 버렸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대로 말할 수 없어.’


“고생이라니. 팬텀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것. 그것이 성기사의 임무인 걸. 그리고 이래 뵈도 난 9인의 싱글나이트 중 하나란 말이야. 예전엔 13위였지만 말이야. 열심히 노력했어.”


그녀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대단하구나. 내 여동생. 오빠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도 분명 자랑스러워 할 거야.”


“아무튼 오랜만에 오빠를 만났는데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밀린 이야기는 갔다 와서 다시 하도록 해. 오빠. 그럼 나 빨리 옷 좀 갈아입고 다녀올게.”


그녀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고개를 끄덕인 여동생은 방에 들어가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빈 집. 빈둥거리다 할 일이 없어 TV를 켰다. TV에서는 장벽 근처의 상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장벽 안으로 들어선 팬텀들. 그리고 그런 팬텀들을 상대하는 성기사.


팬텀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하나같이 거구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외눈박이도 있었고 목이 긴 팬텀, 이빨이 뾰족한 팬텀 등 수많은 형태의 팬텀들이 있었다.


성기사의 영혼무기가 반짝이며 팬텀들을 쓸어간다.


그런 팬텀들 사이로 한 팬텀이 모습을 드러냈다. 초록색의 근육질 피부,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가진 팬텀. 그가 등장하자 상황이 반전되었다. 팬텀들을 상대하던 성기사들이 갑자기 나타난 초록색 팬텀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록색의 팬텀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했다.


그의 날카로운 손톱은 성기사의 영혼무기와 부딪쳐도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손톱으로 반격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 반격에 죽어나가는 성기사들이 생겨났다. 그는 다른 팬텀들과는 달랐다. 이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듯 했다. 중계하던 여기자도 경악에 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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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제물 +2 18.05.10 979 8 11쪽
20 사냥 18.05.09 732 8 7쪽
19 정보 18.05.07 969 10 10쪽
18 달갑지 않은 만남 18.05.02 831 9 8쪽
17 유현아 18.04.26 855 9 8쪽
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2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4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11 논의 18.04.17 961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2 11 10쪽
7 이란과 중국 18.04.12 1,129 8 11쪽
6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8 12 10쪽
» 습격 18.04.11 1,654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1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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