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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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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40,446
추천수 :
387
글자수 :
204,895

작성
18.04.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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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접전

DUMMY

싱글나이트 서열 3위, 권상우가 심호흡을 하며 칠흑의 검을 겨누었다.


“너는 내가 상대하도록 하지.”


그런 권상우의 반응에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검은팬텀이 말했다.


“후후 좋아. 한번 받아봐.”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은 팬텀이 산성의 마탄을 날렸다. 그러나 권상우는 칠흑의 검을 휘둘러 산성의 마탄을 베어버렸다. 곧이어 칠흑의 구월륜참이 검은팬텀을 향해 쏘아져나갔다. 반월의 형태를 띤 아홉 개의 참격. 그 위력은 어마무시했다. 칠흑의 참격에 닿은 마인이 되지 못한 팬텀들은 순식간에 죽어버렸다.


그러나 검은 팬텀은 구월륜참을 향해 무수히 많은 산성의 마탄을 발사하는 것으로 막아내었다.


“제법”


권상우는 자신의 영혼의 비기. 구월륜참이 막히자 침음성을 흘렸다. 그의 구월륜참은 어지간한 팬텀이라면 일격에 말소해버린다. 그러나 검은팬텀은 그런 자신의 구월륜참을 막아내었다. 권상우가 다시 한 번 구월륜참을 준비하려 할 때였다.


“그만해도 될 것 같군요. 상우씨.”


뒤에서 들려온 소리. 일본도를 들고 있는 미녀의 등장이었다. 그녀를 본 권상우가 놀라 그녀에게 물었다.


“유현아. 당신이 어떻게? 돌아온 것입니까?”


“아아, 네. 방금 돌아왔어요. 팬텀의 습격소식을 받자마자 바로 달려왔습니다.”


여자의 말에 권상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한편 그녀의 등장에 회색팬텀과 초록팬텀은 침음성을 흘렸다. 놀란 것은 검은팬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등장하자 장내의 상황이 반전되었다. 검은팬텀이 그녀에게 물었다.


“네 년은 누구냐?”


그 물음에 여자가 대답했다.


“내 이름은 유현아라고 해요. 그리고 이 대한민국의 성기사 중 싱글나이트 1번을 맡고 있습니다.”


싱글나이트1번. 그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컸다. 대한민국의 성기사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뜻이며, 그것은 전 세계의 성기사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정도의 강자라는 뜻이었다.


“흐음, 이거 좋지 않은 걸.”


초록팬텀과 회색팬텀이 중얼거렸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눈앞의 여자, 자신들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검은팬텀도 그녀의 상대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더 상위의 마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녀, 유현아를 상대할 수 있는 마인이 존재하지 않은 한, 한국 땅에서 마인이 발붙일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초록팬텀이 외쳤다.


“어이 숨어있는 친구들. 우리 좀 도와줘!!”


그 외침에 숨어있던 마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인들. 마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하나같이 기형의 괴물들. 그들을 본 성기사들은 질렸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마인들이 저렇게 많이 숨어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하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다른 팬텀의 두 배는 되는 듯 했으며 그녀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다른 팬텀들을 압도했다.


“거미...?”


그녀의 모습을 본 성기사들은 물론 마인들 조차 그녀의 모습에 압도당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체는 인간, 하체는 거미의 몸통을 가진 팬텀이었다. 이마에 붉은 색의 루비가 박혀있는 염색한 갈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여성팬텀. 그녀는 상반신은 인간으로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또한 그녀의 모습은 다른 팬텀들보다 거대했다. 그녀의 등장에 살아남은 팬텀들이 본능적으로 뒤로 슬금 물러났다.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 마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압도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


“유현아라고 했나요? 당신은 내가 상대하도록 하죠.”


싸늘한 목소리. 유부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성기사들은 몸을 떨었다. 그것은 TV를 보고 있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그것은 서열1위의 유현아와 김성우였다.


“당신은?”


“내 이름은 성유진. 당신들이 이야기 한 마인입니다.”


한편 성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미녀의 등장에 TV를 보던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선택을 받은 인간. 초진화 직전의 괴물을 잡아먹은 괴물이 바로 저 거미녀라는 것을. 설마 한국에도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당신이 저들의 대장인가요?”


그녀의 물음에 성유진이 주위를 흘끗 둘러보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아직 모르죠. 하지만 여기서 내가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다면 저들은 나를 따르겠죠.”


그녀의 대답에 유현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숨어있던 녀석들이 하나 둘씩 튀어나오고 있어. 차라리 모습을 숨기는 것이 사회에 녹아들기에 유리할 텐 데.”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것이 바로 내가 저곳에 있지 않은 이유이다. 괜히 나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고 할까? 하지만 저들은? 아아 그렇다. 저들은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과연 성기사를 상대로 자신의 힘이 얼마나 통할지를. 그리고 괴물이 되었을 때 성기사에게 쫓겨 도망쳤던 시절의 원한을 떠올린 것이다. 자신도 역시 쫓겼었고 얼마나 지긋지긋했던가. 이성은 없지만 잠들어 있던 뇌가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의 소개에 유현아는 일본도를 거미팬텀을 향해 겨누었다. 일본도로부터 시리도록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첫 번째 권능, 『거미들의 축제』”


그녀의 눈이 핏빛으로 빛나더니 곧이어 수없이 많은 거미들이 성기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달려드는 거미들은 일제히 거미줄을 뿜어내었다. 유현아는 일본도를 휘둘러 거미들과 거미줄을 베어버렸다. 거미들을 베자 초록색의 체액이 튀었다. 유현아는 초록색의 체액을 피했으나 초록색의 체액을 피하지 못한 성기사들과 팬텀들은 초록색 체액이 가진 강력한 독성에 녹아내렸다.


“하나같이 독거미 인가요..그것도 팬텀마저 녹여버릴 정도로 강력한.”


그녀가 가진 독성. 그것은 검은팬텀이 가진 산성의 마탄보다 더욱 강력한 산성을 띄고 있었다.


“두 번재 권능 『엑스터시』”


그녀의 눈이 빛남과 동시에 사람들은 맹렬한 환각에 사로잡혔다. 성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환각에 사로잡힌 성기사들은 서로를 공격했다. 싱글나이트들 역시 영향을 받는 듯 했으나 그들은 다른 성기사들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두 개의 권능을 사용하는 마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저 여자가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다섯 명의 인간 중 하나인가?”


한편 장내 역시 마찬가지였다.


“씨발, 뭐야 고유권능이 두 개라고?저건 또 무슨 규격외의 존재냐...”


초록팬텀과 회색팬텀이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놀란 것은 검은팬텀을 비롯한 다른 마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싱글나이트 권시현을 죽이며 화려하게 나타난 검은팬텀 역시 그녀의 위용에 찌그러져 있었으니.


곧이어 그녀는 다시 한 번 독의 거미줄을 뿜어내었다. 거미줄이 닿은 곳 마다 녹아내리고 있었다. 유현아는 그런 거미줄을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다. 팽팽하게 접전을 주고받는 두 사람이었다.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이것도 한 번 받아보세요.”


월하검(月下劍) 월하난무(月下亂舞)!!


유현아의 비기가 펼쳐졌다. 서열3위 권상우가 펼쳤던 비기 구월륜참과 마찬가지인 비기였다. 하지만 그 위력은 구월륜참을 넘어섰다. 흩날리는 꽃잎. 꽃잎들은 시리도록 차가운 기운을 흘리고 있었다. 흩날리는 꽃잎이 뿜어내는 거미줄을 얼려버렸다.


그 위력에 성유진은 놀라 다시 한 번 거미들의 축제를 펼쳤다.


그러자 수없이 많은 거미들이 일제히 꽃잎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꽃잎에 닿은 거미들이 폭발하며 초록색의 독액이 사방팔방으로 튀었다. 그러나 그러한 독액은 흩날리는 꽃잎을 뚫지 못하고 주변에 피해를 입혔다. 설마 거미들을 자살부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는지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완벽하게 막힌 것이다. 자신의 비기인 월하난무가.


하지만 당황한 것은 상대, 성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놀랍군. 설마 그녀의 월하난무가 막히다니..”


권상우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놀란 것은 마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미마인이 보여준 압도적인 위용. 거미들의 축제와 엑스터시, 두 개의 권능은 무시무시했다. 그런 권능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 성기사의 서열1위이자 대한민국의 성기사단장인 유현아.


이쯤했으면 됐다. 그렇게 느낀 거미마인이 말했다.


“우리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으니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요.”


유현아와 싸우며 그녀는 은연중에 장내에 모인 마인들의 리더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물러나잔 말에 다른 마인들이 동의했다. 그러자 거미마인의 말에 유현아가 말했다.


“도망치게 놔둘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흥”


말을 함과 동시에 전신에서 엄청난 양의 거미줄이 뿜어져 나왔다. 수많은 거미줄이 성기사의 눈을 가렸다. 잠시 뒤 거미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가 사라지자 슬금거리며 다른 마인들 역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것은 회색팬텀과 초록팬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우리도 이 자리를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지?”


“그러게 말이다. 검은팬텀도 도망친 것 같으니 우리도 도망치자고.”


그들이 도망치려하자 김성희가 채찍을 휘두르며 외쳤다.


“뭐야 도망가려는 거야?”


그녀의 외침에 회색팬텀이 외쳤다.


“닥쳐라 계집. 전략 상 후퇴라는 것이다. 오늘은 이만 물러난다. 하지만 다음에 본다면 반드시 네년을 죽여 버리고 말 것이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두 팬텀 역시 인간으로 변해 다른 인간들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장벽 안으로 들어왔던 수많은 괴물(팬텀)들은 모두 토벌되었다. 토벌된 팬텀의 시신은 한데 모아 불태워졌다. 이 유래 없는 팬텀의 대침공을 마인들의 습격이라는 의미에서 마인대전이라 불렀다.


“그렇게 상황은 종료인 것인가.”


장내의 상황을 생중계로 생생하게 지켜보던 나는 곧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TV를 보면서 수확이 있었다. 마인이라는 존재들. 그리고 거미녀. 그녀는 선택받은 마인이 아니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권능은 마인화를 포함하면 세 개가 전부였다.


어째서 두 개의 권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상하건데 1만 명에 속하는 선택받은 괴물들 역시 서로를 공격하여 잡아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살아남아 최종 초진화를 앞두고 있던 괴물을 잡아먹은 것이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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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1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3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11 논의 18.04.17 960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1 11 10쪽
7 이란과 중국 18.04.12 1,128 8 11쪽
»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8 12 10쪽
4 습격 18.04.11 1,653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0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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