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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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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士
작품등록일 :
2018.04.11 23:13
최근연재일 :
2018.11.30 22:4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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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895

작성
18.04.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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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논의

DUMMY

구검회의(九劍會意)


대한민국의 성기사 중 싱글나이트에 위치한 성기사들이 모이는 합자회의였다. 열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특수한 경우 구검회의가 열리게 된다. 여기에는 아테나 한국지부장울 의장으로 하여 구검회의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다른 회의와 다르게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부미팅으로 인해 한국지부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지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는 성기사단의 단장, 즉 싱글나이트 서열1위가 의장이 되게 된다. 즉 현재 구검회의의 의장은 서열1번 유현아 였다.


“모두 보고는 들으셨겠지만 아라크네만 해도 쉽지 않은 상대인데 그에 못지않은 힘을 가진 마인이 나타난 모양이예요.”


가라앉은 유현아의 목소리에 좌측에 앉아있던 싱글나이트 서열2번 이보강이 말했다.


“싱글나이트인 권시현이 죽었다. 검은팬텀의 힘이 그 정도일 진데, 거미팬텀의 힘은 정말 상상 외인 것인가. 당신조차도 간신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물음에 유현아가 대답했다.


“그녀의 힘, 그래요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해요. 하지만 나는 숨겨진 또 다른 비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단지 두 개의 비기 중 단 하나의 비기만을 사용했을 뿐, 또 다른 비기를 사용한다면 모르죠.”


“하하하 그렇지. 유현아에게는 숨겨진 칼, 두 개의 비기가 있지. 마인놈들, 서열1위인 유현아와 대등하게 싸웠다고 한껏 오만해져 있겠구만. 그런 상황에서 아라크네가 현아의 숨겨진 또 다른 비기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면. 마인들을 와해시키기에 충분하겠지.”


싱글나이트 권상우가 말을 받았다.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 할 것이 아니다. 마인들 중에는 거미팬텀을 제외하고라도 권시현을 죽인 검은팬텀이 있어.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마인들이 얼마나 숨어있을지 몰라. 제 아무리 현아가 강하다고 해도 그만한 마인들이 협공을 해온다면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 정도입니까?”


그 현장에 유일하게 없었던 이보강이었기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그래. 사실이다. 현아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지만 어쩌면 그 거미팬텀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약 나의 가정이 사실이라고 한다면...끔찍하군.”


“하지만 우리가 구검회의를 연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싱글나이트 한설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을 싱글나이트 김성희가 받았다.


“맞아요. 우리가 이곳에 모인 목적. 그건 새롭게 나타난 마인의 존재 때문이예요.”


싱글나이트 김성희의 말에 1번 유현아가 대답했다.


“그래. 거미팬텀과 싸운 인간. 그 모습은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CCTV를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꽤 젊은 남자 같았어. 절묘하게 사각지대에 위치해서 알 수 없었지만. 그리고 강대한 충격파 굉음과 동시에 CCTV는 끊어져 버렸어. 아예 박살이 나버렸지. 그리고 구경하던 구경꾼들은 물론 현장에 출동했던 성기사들 역시 의문사했어.”


“끔찍하군. 그러고 보면 마왕이라고 했던가.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지. 이란에 나타난 마왕은 그 눈을 본 사람을 돌로 만들어 버렸어. 그리고 중국에 나타난 마왕은 그 눈을 본 사람들은 모두 압도당해 움직이지 못했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마왕은 그 눈을 본 사람을 모두 자연발화 시켜버렸고 미국의 마왕 역시 마찬가지야. 그 눈을 본 사람을 소금 기둥으로 만들어 부서 버렸다. 이것만 봐도 마왕들은 그 눈에 무언가 다른 권능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실제 그건 카이사르 경이 러시아의 마왕 마리아 수녀와 싸워보고 직접 하신 말씀이지. 그녀의 눈을 본이는 한없는 권태로움과 무기력함에 빠져들어 종국에는 자살을 하게 만든다고 했던가?”


유현아의 말을 받은 것은 싱글나이트 양석현이었다. 양석현은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전투계 성기사라기 보다는 지략가형 타입의 성기사였다.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수재. 그의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은 무척이나 탁월했다.


“그럼 뭐예요...설마 그들이 의문사 한 이유가 눈을 보고 의문사 했다는 말예요?”


경악한 목소리로 묻는 김성희였다. 그런 그녀에게 양석현이 대답했다.


“글쎄 그렇게 짐작만 할뿐. 진실은 알 수가 없지.”


“하지만 석현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건 큰 일이예요. 이 대한민국에 마왕이 있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그 존재 자체가 재앙인 마왕, 제발 우리나라에는 없었으면 좋겠군요. 제발 우리의 걱정이 기우였기를..”


유현아는 진심으로 두려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것은 다른 싱글나이트의 칭호를 가진 성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상에서 보았던, 마왕이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권능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그들이 자신이 점령한 지역인 어비스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반전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전 세계는 지금 두려움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으며 아테나에서도 역시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테나의 성기사들 중 상위에 속한 성기사가 항상 출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출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성기사들은 항상 영혼을 수련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깥에는 지금도 팬텀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이긴 팬텀이 패배한 팬텀을 잡아먹지. 그러다가 초진화라는 것을 이루어 마인으로 변화한다. 우린 기존 틀대로 계속해서 팬텀들을 배척해나가는 수밖에 없어. 더 이상 마인들의 수를 늘릴 수는 없으니까.”


싱글나이트 장태경의 말에 서열2번 이보강이 대답했다.


“뭐 그것이 우리 성기사가 존재하는 목적이니까.”


“하하하, 산 넘어 산이라고 하더니 팬텀으로도 부족해서 마인이라니.”


투덜 거린 것은 싱글나이트 양석현이었다. 그런 그를 무시한 유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요. 우리는 앞으로 장벽을 벗어나 팬텀들을 사냥합니다. 더 이상 마인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요. 서울을 방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성기사들만을 남기고 모든 성기사들이 출동하여 마인들의 씨를 말립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상관없어요. 더 이상 대한민국에 마인의 숫자를 늘릴 수 없어요. 그리고 이것은 아테나의 뜻이기도 합니다. ”


그녀의 결심에 찬 말에 구검회의에 참석한 다른 성기사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단장의 뜻대로.”


***


마인동맹 본부


딱딱딱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미녀, 그녀의 이름은 성유진. 그리고 그녀가 한국의 마인동맹을 이끄는 마인. 통칭 거미여왕이라 불리는 ‘아라크네’였다. 그녀는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손톱을 물어뜯으며 딱딱 거리고 있었다. 보기 드문 그녀의 반응에 그녀를 수행하는 비서, 이루리가 물었다.


그녀는 20대 초반의 숏컷머리 그리고 귀여운 용모를 가진 여성이었다.


“뭘 그리 불안해하고 있는 거예요. 언니.”


그녀의 물음에 성유진이 대답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어서 그래. 그래 숨어있는 마인들의 존재는 모두 확보했니?”


“네, 확보했어요. 이제 이 대한민국에 숨어있는 마인은 없어요. 대부분의 마인이 동맹에 들겠다고 이야기 하였고 동맹에 들기를 거부한 마인은 힘으로 끌고 왔어요. 아까운 전력을 배척할 수 없으니까요.”


그녀의 말에 성유진이 그녀를 칭찬했다.


“잘했어. 루리야. 동맹에 들기를 거부한 마인들의 데이터를 좀 가져와볼래?”


“여기 있어요.”


그녀가 건넨 서류를 받아든 성유진은 천천히 서류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서류에는 아까 전 자신과 부딪쳤던 그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을 마왕(魔王)이라고 칭했던 남자. 자신의 권능인 거미들의 축제를 순식간에 소멸시켜버린 압도적인 권능. 그리고 단지 시선만으로 수많은 사람을 즉사시킨 절대적인 권능.


“루리야.”


“네, 언니.”


“넌 만약에 이 한국에 마왕이라는 존재가 있으면 어떨 거 같다고 생각해?”


“네? 그게 무슨...?”


“아니 그냥 가정이야. 만약 이 한국에 마왕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과연 어떨까. 이미 이탈리아와 이란은 마왕의 손에 넘어갔어. 그 정도로 마왕은 격이 다른 존재. 만약 그런 존재가 이 대한민국에 있다면 어떨까?”


그녀의 말에 루리가 대답했다.


“그거야 말로 대단한 일이죠. 만약 이 대한민국에 마왕이 있다면, 마인이 더 증가하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이탈리아나 이란과 마찬가지로 장벽을 허물고 이 나라를 우리 마인들에 손에 넣을 수 있어요.”


“그럴까..근데 그가 나서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고 하면 어떨 거 같아?”


“그렇다면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나서지 않아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만약 그가 나선다면 분명 동맹의 패권을 두고 언니와 싸우게 될 거예요. 만약 정말 마왕이라면, 만에 하나의 경우라도 언니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없어요. 만약 그를 끌어들이겠다면 그때는 언니가 그 사람의 지배에 들어가야겠죠.”


그녀의 말은 정확했다.


“그렇겠지.”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는 거예요. 언니?”


“아아,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도 마왕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래.”


“그런 생각할 필요 없어요. 언니. 어차피 이 나라에는 언니를 상대할 수 있는 성기사는 물론 마인도 없어요. 서열1번의 유현아가 있다고 하지만 제 아무리 그녀라도 언니의 숨겨진 마지막 권능이라면 충분히 죽일 수 있어요.”


자신에 대한 루리의 맹신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적잖이 위로가 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겠지.”


“맞아요. 거기다가 몬스터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백신의 개발로 인해 괴물이 되는 인간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요. 만약 완전해진다면 종국에는 괴물이 되는 인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겠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언니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는 마인은 절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말예요.”


“그런가.”


“네, 맞아요. 그런 거예요.”


“그래, 네 얘기를 들으니 뭔가 위로가 되는 느낌이네. 자아 그럼 슬슬 동맹을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성유진의 말에 이루리가 대답했다.


“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이탈리아의 장미기사가 살해당했어요.”


이탈리아의 장미기사가 살해당했다는 말에 그녀가 놀라 물었다.


“장미기사가?”


장미기사 역시 그녀에 못지않은 힘을 가진 이탈리아의 대마인이었다. 그런 마인이 살해당하다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몇몇 마인들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었다. 걔중에는 대장급의 마인도 몇 있었는데, 대마인에 속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대마인에 속하는 자가 살해당한 것이다.


“마왕의 짓이야?”


“그것은 아닌 거 같아요. 무엇보다 마왕이 덤비지도 않는데 굳이 동족을 죽일 필요가 없잖아요.”


이루리의 말에 성유진이 대답했다.


“그건 그렇지.”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마인들 사이에 동요가 커요.”


마인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있다. 그녀 역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곧 생각을 정리하곤 이루리에게 말했다.


“삼대장(三大將)을 포함한 마인들에게 전해. 격리지역에 있는 괴물들을 성기사로부터 보호하라고 말이야. 성기사는 죽여도 좋아. 아, 단 싱글나이트를 만나면 성급하게 덤비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해.”


“알겠어요. 언니.”


“그럼 나가봐.”


“네.”


이루리가 나가자 방 안에 혼자 남은 성유진이 중얼거렸다.


“마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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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유현아 18.04.26 854 9 8쪽
16 실험 18.04.25 821 9 8쪽
15 카페습격 18.04.23 841 7 9쪽
14 미스터송 18.04.20 863 7 13쪽
13 습격 18.04.19 895 9 7쪽
12 카페 18.04.18 967 8 8쪽
» 논의 18.04.17 961 8 12쪽
10 제안 +2 18.04.16 1,008 11 10쪽
9 발각 18.04.13 1,026 13 10쪽
8 이탈리아와 미국 18.04.12 1,051 11 10쪽
7 이란과 중국 18.04.12 1,128 8 11쪽
6 접전 18.04.11 1,144 9 11쪽
5 마인 18.04.11 1,288 12 10쪽
4 습격 18.04.11 1,653 11 8쪽
3 4년 후 +4 18.04.11 1,850 17 9쪽
2 부서진 일상 18.04.11 2,268 17 8쪽
1 프롤로그(마왕의 탄생편) - 1권 시작 +2 18.04.11 3,71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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