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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안국사의 난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중·단편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8.10 19:03
최근연재일 :
2021.10.31 23:5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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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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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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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 - 이순신 장군 VS 일본 다이묘

DUMMY

대마도에서 연락선이 도착한 것은 4월 16일. 일본 측에서 와도 좋다는 의견이 전달되자 유성룡과 이순신은 떠날 채비를 하였다.


"도원수께서 고생이 많으시겠소이다."


"두 분 대감에 비하겠습니까. 언제든지 무슨 일이 있으시면 부산포나 동래로 연통을 넣어 주십시오. 제가 힘 닿는 곳 까지 두 분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시민은 떠나는 이순신 장군의 손을 꼭 잡았다.


"저는 아직도 대감께서 왜국에 가 큰 봉변을 당하시지는 않을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도원수. 내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리다. 약속하지요."


"꼭 살아서 돌아 오십시오."


조선 통신사 일행은 판옥선을 개조한 배 5척에 모두 나눠서 타고 길을 잡았다. 배 안에 자리를 잡은 유성룡과 이순신은 멀미에 대비해 약을 먹었다.


"여해. 자네의 기분이 어떠하신가."


"떨리기는 합니다만 풍신수길 따위가 두려워서 떨리는 게 아니라 이국 땅에 간다는 것이 떨립니다."


"물론 나도 그러하이. 어찌보면 사지로 가는 것이 아닌가."


"전하와 조정에서는 우리가 일본의 사정을 많이 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풍신수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네가 저번에 말했던 덕천가강이라는 자와도 만나야겠지. 그 자를 꼭 만나야 해."


"너무 대놓고 활동하게 되면 의심을 사지 않겠습니까."


"걱정 말게. 통신사 일행 들 중에 지난 7년 전쟁동안 죽지 않고 살아남은 세작들을 데리고 왔네. 7년 동안 안 죽고 살아남았으니 그 능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게야."


유성룡이 키운 세작들. 그들은 과거 일본군에 침투했음에도 잡히지 않고 살아남은 고수들로써 모두 5명이었다.


"대감. 어지럽지는 않으십니까?"


"으음.. 예전에 자네를 만나러 배를 많이 타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뱃길이 험하기가 이를데 없구만.."


"원래 부산포와 대마도를 오고가는 뱃길은 물살이 세차 적응하기가 힘드실 겝니다."


"아까 약을 먹어 둬서 다행이지 뭔가."


배 아래에서 선상으로 올라 온 이순신은 일본에서 온 사람들에게 물었다.


"지금 이 배가 대마도로 가는 배인가?"


"아닙니다요. 나고야성으로 가는 배입죠."


"뭐라고? 나고야성?"


"예. 그러니 대감님은 가만히 잊어버리고 계십시오. 우리 일본의 배와는 다르게 이 판옥선의 속력으로는 꽤 오래 걸릴테니 말입니다."


"우리 서장관은 어찌하고 그리로 가는가?"


"걱정 마십시오 그 양반도 이미 나고야성으로 출발 했을 겝니다."


"뭐라는가?"


"나고야라는 곳으로 간답니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릴테니 참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나고야라면 풍신수길이 있는 성이로군."


"예. 그렇습니다. 며칠이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수 밖에요."


한 편, 히데요시가 사라진 나고야성은 부산하기 그지 없었다. 미츠나리가 그를 동행해서 데리고 갔으니 말이다. 통신사 일행이 바로 온다는 말에 여러 대명들은 누가 대표로써 통신사를 맞이할 것인지 갑론을박을 벌였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마에다 토시이에 두 사람이 모두 거절했는데다가 아예 도쿠가와는 통신사를 접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히데요시 대신 통신사를 맞이할 대표는 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통신사가 도착하기 수시간 전인 4월 25일 아침. 토시이에를 필두로 가토, 고니시, 와키자카 등의 많은 대명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가토."


"예. 대납언."


"자네는 유성룡이라는 자와 이순신을 잘 아는가?"


"이름이야 많이 들어 봤지요. 특히 이순신은 하찮은 우리 수군장수들을 깨 부수는 판국에 저는 울산이라는 곳에 있어서 그자의 얼굴조차 보지를 못했습니다."


"으흐흠!"


하찮은 수군장수라는 말에 헛기침을 하는 와키자카.


"아. 와키자카 장군. 장군이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닙니다."


"이거 봐. 가토, 태합 전하께서도 당부하신 일이지만 자네의 그 불같은 성격은 죽일 필요가 있어."


"그 무슨 말씀이신지....?"


"이런 답답한 친구 같으니. 행여나 이순신 앞에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말이야."


"알겠습니다. 최대한 참아 보겠습니다."


조금 뒤, 통신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다이묘들에게 전해졌다.


"오, 왔는가. 드디어."


"제가 나가서 영접해 이리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래 주게 고니시."


고니시는 급히 나가 유성룡, 이순신 등을 영접했다.


"어서오십시오. 저는 고니시 유키나카라고 합니다. 조선에서는 소서행장이라고 하지요."


이순신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소서 장군. 우리는 구면이지요?"


"그렇습니다. 순천 왜교성에서 장군을 멀찍이서 뵌 적이 있지요. 이렇게 가까이서 뵈니 조선 최고의 장수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느끼겠습니다."


"나도 소서 장군이 범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 같소. 자, 여기는 통신 정사로 오신 영돈녕부사 유성룡 대감이십니다."


고니시는 그제서야 유성룡에게 인사를 했다. 일본에서는 모든 포커스가 이순신 한 사람에게만 향해 있다 보니 그럴만도 했지만 유성룡 같은 사람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아! 대감께서 전시재상을 지내셨다는 유성룡 대감이시군요."


"그렇소. 우리 어디 옛일은 잠시 묻어두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보도록 합시다."


"자, 들어 가시지요. 우리 각지의 다이묘들이 두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소. 가십시다."


그들은 나고야성 큰 천수각 안에 들어 가 대명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대명들이 모인 자리의 좌측에는 마에다 토시이에를 필두로 가토, 와키자카가 배석했고 오른쪽에는 우키타 히데이에를 필두로 고니시가 배석했다.


"통신 정, 부사가 드십니다."


"자, 일어서지 들."


일어서자는 토시이에에게 가토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선 놈들 맞이하는데 꼭 일어서야 합니까?"


"사신이 왔는데 당연히 서서 맞이하는 게 예의지. 자네가 그런 말들을 하니 우리 일본이 야만인들이라고 무시를 당하는 게야."


유성룡과 이순신이 들어오자 일본의 대명들이 일어서 각자 악수를 했다.


"가토 기요마사라고 합니다."


"병조판서 이순신이오."


가토는 이순신의 얼굴을 보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생긴 건 점잖게 생겼는데, 이런 자가 조선의 명장이라고?'


가토는 문제가 없는데 이전부터 이순신에게 여러 번 깨진 와키자카는 뒤틀리는 심사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자신에게 여러번 패배를 안겨다 준 이순신에게 절대 기죽지 않으려는 듯 했다.


"와키자카입니다. 아마 장군께서는 나를 잘 아시겠지요?"


"협판 장군이시군요. 바다에서 우리 수군이 장군의 군사들과 많이 싸웠는데 어찌 모르겠습니까."


통성명을 끝내고 이들이 인사를 한 뒤에 유성룡이 좌측에. 이순신이 우측에 앉아 대명들과 이야기를 했다. 먼저 말을 하는 유성룡.


"우리의 일정이 어찌 되는지 설명들을 해 주시지요. 우리는 그대들의 태합님을 뵙고 싶습니다만."


전적으로 이들과의 대화는 고니시가 맡았다.


"아. 태합 전하께서는 안코쿠지라는 곳에서 요양 중이십니다."


"안코쿠지요?"


"절이지요. 조선말로 하자면 안국사입니다. 지난 임진년 전쟁에 장수로 참여한 에케이라는 분이 주지로 있는 곳 입니다."


"우리 주상 전하께서는 그대들 태합님을 뵙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셔야 겠지요. 조만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말할 타이밍을 노리던 가토는 두 사람에게 본격적으로 질문을 했다.


"내 한가지 이순신 장군에게 물을 것이 있습니다."


"말씀 하시오. 가토 장군."


"공은 여기에 오시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까?"


"내가 두려움을 느낄게 뭐가 있습니까.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가토는 이순신의 대답에 의미심장한 뜻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요?"


"내게 그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이외까?"


"장군께서 지난 임진년 전쟁 동안 수장시키고 죽인 우리 일본의 대명과 수많은 군사들을 생각해 보시지요. 과연 장군께서 이 일본 땅에 온 이상 무사하시겠소."


"가토 장군! 말을 삼가하시오! 사신께 이 무슨 무례한 행동입니까?!"


"고니시 장군. 날 막지 마시오. 지금은 내가 말을 하고 있소!"


가토는 계속 이야기를 했다.


"어떻습니까? 내 질문에 답을 해 주시겠지요?"


"그 간단한 것을 왜 답을 못하겠습니까? 예컨데 내가 장군의 주군인 태합님을 죽이려고 든다고 칩시다. 그럼 장군은 어찌하실테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시오? 내 날 선 이 검이 이순신 그대의 목을 치겠지."


"바로 그거요. 나는 내 나라 조선을 침탈하여 백성들을 도륙내고 내 나라 땅을 짖밟는 일본에 대해서 정당하게 응징을 한 거외다. 그러니 나와 상대 해 지거나 죽은 일본의 모든 장수들과 군사들은 죗값을 받은 것이지요."


"뭣이.....!"


가토같은 무골 장수가 애초에 언변으로 이순신을 이길리가. 망신을 당한 대명들은 가토가 사고를 쳤다고 속으로 매우 그를 원망해 했다.


"나는 여기 계시는 유성룡 대감을 모시고 통신 부사로써 양국의 화평을 다시 논하고 따질 것은 따지러 왔소이다. 애초에 그대들 태합께서 우리를 부르셨는데 왜 그 수하들이라는 여러분은 나를 이렇게 박대하듯 대 하는 겁니까."


이순신의 발언에 토시이에는 사과를 했다.


"장군. 이해를 해 주세요. 가토 이 친구가 솔직한 친구라서 속에 담아둔 말을 아니하고는 못 하는 성질입니다."


"아. 그러십니까."


이순신은 바로 고개를 돌려 고니시를 쳐다보았다.


"아, 저 분은 대납언이신 마에다 토시이에님이십니다. 조선으로 치면 좌, 우찬성에 해당되는 분이시지요."


이순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할 말을 이제 다 했는지 유성룡에게 차례를 정중히 넘겼다.


"대감께오서는 하실 말씀이 아니 계십니까."


"음... 자네가 할 말을 다 해버려서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군."


유성룡은 한참을 고민하다 문득 한 사람이 떠 올랐다.


"아. 이 일본에 덕천가강이라는 대명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그 분은 어디 계십니까?"


조선말을 알아먹지 못하는 우키타 히데이에는 고니시에게 귓속말을 했다.


"덕천가강이 누구요?"


"도쿠가와 공을 이르는 겁니다."


"아, 그 분도 몸이 좋지 못하셔서 나오시지 못했습니다. 양해를 부탁합니다."


일단 양 측의 탐색전은 충분히 이루어진 상황. 물론 가토 한 사람의 말실수로 대명들이 모조리 망신을 당했지만 말이다.


"그럼 어서 안국사로 우리를 안내해 주시오. 여기에 태합께서 아니 계신다면 굳이 있을 필요가 없지."


"아닙니다. 유성룡 대감. 두 분께서는 먼저 우리 천황 폐하를 알현 하셔야 합니다."


"그대 태합도 왕의 신하일테니 그렇겠지요."


"저만 믿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두 분을 안내하겠습니다."


"고맙소이다. 고니시 장군. 그럼 우리 두 사람은 이만 일어나 보도록 하겠소."


고니시는 급히 사위를 불렀다.


"요시토시!"


"예. 장인어른. 부르셨습니까?"


"두 분을 객관으로 정중히 모셔라."


"알겠습니다."


유성룡과 이순신은 객관으로 걸어가면서 강항을 내심 걱정했다.


"이보시오 소 도주."


"예. 대감."


"우리 서장관은 객관에 있소이까?"


"그렇습니다. 저기 앞이 바로 객관입니다."


"알겠소. 수고하셨소. 그만 돌아가 보시오."


요시토시가 사라지자 유성룡은 한 숨을 쉬었다.


"휴우.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네."


"무엇이 불편하셨습니까?"


"아니야.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 넓은 곳에 정체 모를 사람들이 꽉 차 있으니 그랬던게지. 아쉽기도 하고."


유성룡이 말하는 것은 대명들 뒤에 서 있던 평복 차림의 사무라이들을 말하는 듯 하다. 하지만 유성룡 뿐 아니라 이순신은 히데요시를 보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쉽게 여겼다.


"오늘 풍신수길을 만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일단 들어가서 쉬시지요."


"그리 하세나."


이순신은 자신을 따라온 병사들에게 지시했다. 그 병사들은 이순신이 데리고 있는 검객들.


"너희들은 안과 밖을 철통같이 지켜라. 너희는 정사이신 대감을 나를 지키듯이 지켜야 할 것이다."


"예!"


히데요시는 만나지 못하고 일본의 대명들과 만난 이순신과 유성룡.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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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 논공행상 +2 21.08.10 85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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