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lastweek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좀비 마스터 - 아포칼립스 힐링 귀농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길동준
작품등록일 :
2024.01.09 23:53
최근연재일 :
2024.03.29 22:0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961
추천수 :
634
글자수 :
285,879

작성
24.01.20 09:40
조회
383
추천
22
글자
11쪽

11화 각성자??

DUMMY

"낫이... 없는데..???"


그래도 아직 쌀이 많으니 15일 정도 건조 시키기로 했다.


조난 41일 째..


벼를 베려면 낫이 필요하다.. 철물점을 다녀와야 하는데... 낫 하나 가지러 가려고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갑자기 가기 싫어진다. 그런데.. 저 벼들을 보면.. 저걸 부엌칼로 수확한다 생각하면... 낫이 필요하고...

"으아아아아아아~ 불행해 나는 불행해~ 확실히 불행해~~!!"

"오빠 왜 그래? 뭐가 불행해?"

"아.. 아니 벼.. 있잖아.. 그걸 보름 후에 수확해야 하는데.."

"응!"

"수확하려면.. 낫이 필요해!"

"아! 그렇구나!"

"왜? 혹시 내가 예전에 낫도 사 놨어?"

"그럴리가~"

"그게 뭐야~"

"그런데 옆집은 뒤져봤어?"

"아니!"

"보통.. 벌초 때문에 연세 많으신 분들은 집에 낫 가지고 있지 않을까?"

"오! 그런가? 고마워!"


아내의 말을 듣고 옆집을 뒤적 거리기 시작했다.

창고에서 먼지가 막 나온다. 세탁 실 근처에서 낡은 연장 공구가 나왔다. 안에 봉투가 들어있었다.


[사랑하는 당신과 하와이 여행 갈때까지..]

봉투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그리고 현금 500만원..


원래 이 집 주인이던 좀비를 쳐다보았다...

어디인지 모르게..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원래 이 집 주인이었지..?

하.. 이제 그만... 아저씨를 보내줄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리고.. 이 집도 잘 쓸게요.."


공구 통에 있던 드라이버로 좀비의 머리를 뚫어주었다.


"부디.. 극락으로.. 가시길..빕니다.. 이곳이 지옥이라면 어딘가 천국이 있겠지요..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옆집의 안방 화장실 문을 열자..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욕조 안에는 부패한.. 좀비의 시신이 썩어가고 엄청난 양의 파리가 들어있었다.

"으악!"


나는 손을 휘저으며 파리를 쫓아냈다.

고무장갑을 가지고 와 시체를 수레에 담았다.

그리고 방금 전의 좀비도 함께 수레에 포개어 넣었다.


주유소에서 데려온 좀비 하나를 나와 묶었다. 그리고 수레를 끌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터덕터덕 소리가 나며 계단을 내려가는데 시끄럽기는 하지만 내려갈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1층까지 내려갔다.


화단에 삽으로 땅을 파고 좀비 시체 두 구를 묻어주었다. 그런데.. 내 몸에 묶여있던 끈은 풀리고 묶여있던 좀비가 어딘가로 사라졌다.


급하게 내려오느라 옷에 좀비 피도 제대로 묻히지 않았다. 좀비를 묶었으니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내 잘못이다. 지금.. 나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밖에 혼자 덩그러니 서있다.


좀비들이 아직 나를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좀비 한 마리가 곧장 내게 다가오고 있다... 이 좀비가 소리치거나 다른 좀비들에게 신호를 보내거나 큰소리가 나면 다른 좀비들까지 몰려들어 죽게 된다.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 나는 땅을 파던 삽을 들어 올려 전투 준비를 했다. 화단은 바닥이 흙이라 내게 불리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서 든 구석으로 유인해야 한다. 가급적 화단이 아닌 곳으로.. 그런데.. 삽으로 녀석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런 대책이 없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너무 무섭다. 온몸이 떨려온다. 죽음이라는 공포가 나를 지배한다. 삽을 들고 있는 내 손이 덜덜 떨린다. 처음으로 좀비와 싸울 때보다 더욱 무섭다. 지금 있는 것이 삽이 아니라 말뚝이나 송곳 드라이버 칼이었다면 조금이라도 덜 무서웠을 것이다. 좀비가 내 앞으로 똑바로 다가온다 점점 더 나에게 다가온다. 그때였다. 1층 정문이 열린다.

"내 남편한테서 떨어져!!!!!!!!!!!!!!!!!!"

거의 날아오다시피, 내가 만든 창을 들고 휘둘러 정확히 좀비의 뇌를 관통했다.


"여..여.. 여보?"


씩씩거리는 저 여자... 분명 나의 아내다.. 평소 말도 별로 없고 오로지 자기 아들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하고 여리디여린 그런 나의 아내가.. 지금 내 앞에 창을 들고 좀비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씩씩대고 있다.. 이거.. 꿈인가?


"오빠 어서 이리와!! 저기 좀비들 몰려오잖아!!"

"어.. 어어.."


나는 재빠르게 달려 아내와 함께 아파트 1층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좀비들이 몰려들어 유리 문이 깨질 듯 두드리고 있다.


"여..여보 어떻게 된 거야?"

"일단 집으로 올라가자 아직 너무 위험해"

"어..어어"


아내와 나는 4층까지 단숨에 달려 올라가 집으로 들어왔다.


"어..어떻게 된 건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데 오빠가 몸에 묶어둔 좀비가 끈이 풀려서 멀리 걸어가는데 오빠는 그것도 모르고 혼자 땅만 파는 거야 그리고 저 멀리서 좀비 한 마리가 오빠한테 천천히 걸어 오는 게 보였어.. 근데 내가 소리 지르면 다른 좀비들까지 오빠한테 달려들 것 같아서!! 그래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아기만 식사 용 의자에 앉혀두고 오빠가 만든 무기를 들고 달려나갔어!! 나도

그냥 무기만 오빠한테 주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좀비가 너무 오빠 근처로 다가와 있길래, 나도 모르게 달려들어 버렸네..?"

"고..고마워.."


나는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고마워..여보.. 꼼짝 없이.. 죽는지 알았어.."

"그런데.. 오빠 다행이긴 한데 보통은 좀비들이 몰려들지 않아?"

"그러게.. 그 한 마리도.. 사실 나를 발견하고 온다는 느낌은 아니었어.. 그냥.. 자기 갈길 가는데 내가 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여보가 소리 지르니까 그때서야 좀비들이 우르르 달려들더라.."

"그러니까.. 소리는... 지르면 안된다는 걸 알았는데도.. 나도 모르게 그만.. 미안.."

"아니야..아니야.. 나도 당신 덕분에 살았어.. 내가 왜 칼 한 자루 안 들고 거기를 갔을까..? 좀비 피도 제대로 안 바르고.. 나도 설마 묶어둔 좀비의 매듭이 풀려져 버릴 것이란 생각은 못했어.. 아.. 그러고 보니 이제 그럼 좀비가 또 한 마리 밖에 없는 거잖아?? 나가서 좀비를 좀 잡아와야겠다.."

"오빠.. 오늘 말고.. 오늘은 좀 쉬자.. 나도 오빠도 지금 둘 다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 떨리고 있어.."

"응... 여보... 고마워.. 구하러 와줘서.."

"무슨 소리야.. 오빠는 언제나 우리 목숨 걸고 지켜주는데... 당연한 거지.."


나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우리..오빠.. 그동안 혼자.. 너무 힘들었구나..? 미안해.. 전부 오빠만 짊어지게 해서.. 내가 그동안 아이 본다는 핑계로 너무 나 몰라라 했어.. 앞으로는.. 오빠 혼자.. 전부 짊어지지 않게 할게.. 미안해.."


아내는 나를 꼭 안아주며 이야기했다..


"여보.. 그런데.. 뱃속에 우리 아기는..? 여보 너무 놀라서 잘못된 것 아니야?"

"글쎄.. 잘 모르겠어... 첫째 가졌을 때도 의사 선생님이 운동 좀 하라고 닥 달 하셨었는데.. 괜찮을 거야.."

"혹시.. 하혈 하면 이야기해... 알겠지?"

"응.. 알겠어.. 오빠.. 고마워.."


나는 샤워를 하고 방으로 가서 누웠다.

생각해보면.. 좀비들이.. 나를 인식하지 못했다.

좀비 피를 제대로 바르지도 않고.. 몸에 묶고 있던 좀비가 풀려나갔는데...


샤워하기 전 밖을 내다봤었다.. 우리가 올라오자 유리 문 앞에 모여들어 문을 두드려 대던 좀비들도 이내 다시 흩어져 갔다.


'뭐지? 왜지??'

내게 곧장 걸어 오던 좀비도.. 생각해보면 공격할 의지를 가지고 온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

먹이를 보며 사냥할 의지를 가지고 달려드는 느낌이 아니었어.. 내가 무서웠던 것도 그냥 내가 좀비와 싸울 결의가 되어있지 않고 제대로 된 무기가 없는 상태라서 그랬던 거야.. 일단 언제나 작은 칼이라도 꼭 갖고 다녀야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옆 집으로 가 작은 과도를 집어 들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플라스틱 칼집이 있는 연두색 과도 였다. 이 칼집에 끈을 묶고 테이프와 접착제로 고정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끈은 언제든 허리에 묶을 수 있게 고정 장치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두면 언제든 작은 칼을 꺼내어 들 수 있다. 이제 날을 갈아주기만 하면 된다.


칼 갈이에 날을 슥슥 갈아주었다.

"좋아"

종이를 칼로 베어내자 스윽 하고 잘린다. 아주 날카롭군.. 이제.. 무기가 없어 무서운 일은 없으리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조용하기만 한.. 우리 아내가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내가 아내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사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나는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한다. 오죽하면 결혼 전 아내에게 결혼하면 벌레는 다 잡아줘야 한다며 결혼했을 정도다. 우리 집은 4층으로 화단에서 곤충들이 기어 들어오는 일이 많다. 무당 벌레부터 사마귀, 곱등이, 말벌.. 별별 곤충들이 다 들어온다. 그때마다 여보!!!라며 고함을 친다. 그럼 어디선가 파리채를 들고 달려온 아내가 한방에 원샷! 원킬! 곤충 벌레들을 다 때려 잡아준다. 내가 잡는 벌레라고는 모기,날파리 정도였다. 말벌이 베란다에 들어왔을 때도 나는 오히려 베란다를 포기하자고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아내는 양봉 집 딸 답게 파리채 하나를 들고 호기롭 게 베란다로 들어가 한방에 거대한 장수 말벌을 때려 잡았다. 생각해보면.. 어쩌면 나보다 좀 더 전사의 기질을 타고난 것은 나의 아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 태권도 노란 띠까지 배워본 게 운동의 전부였다 던 아내는 공중으로 도약해 좀비의 뇌를 관통해 정확히 찔러 한방에 제압해냈다... 이게.. 가능한가?? 그러고 보니.. 나도 요즘 힘이 좋아진 것 같다. 세상이 멸망하고 좀비 피로 키운 식물들을 먹으며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좀비가 되었지만 의식을 못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 임신하고 말 도하고 감정도 있고 이런 좀비가 어디 있어??"

나는 다시 한번 말을 곱씹었다.


조난 42일째..


실험..


나는 실험을 좀 해보기로 했다.

좀비들이 나를 정말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실험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간이다.

이곳은 아파트 남아 도는 게 공간이다. 거주에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 집과 옆집이면 충분하다.


"아래층을 써야겠어..."


나는 아래층 문 고리를 열어보았다. 아쉽게도 두곳다 열리지 않았다. 문 고리를 부숴버렸다.

"열렸다."


오랜만에 풀 장착을 했다. 가죽 장갑을 끼고 가죽 자켓을 입고 팔과 다리는 박스를 대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현관문이 열렸지만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방 3개를 수색하고 화장실에 베란다 까지 전부 둘러봤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거나 좋았던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_ㅇ_) <-- 큰 절하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좀비 마스터 - 아포칼립스 힐링 귀농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0화 바다에서 캠핑 (2) +1 24.02.18 147 11 11쪽
30 29화 바다에서 캠핑 24.02.17 149 12 11쪽
29 28화 소환수가 생기다! 24.02.16 152 8 11쪽
28 27화 멸망한적 없던 것처럼.. 24.02.14 160 9 12쪽
27 26화 스켈레톤킹(2) 24.02.12 163 8 11쪽
26 25화 스켈레톤 킹 24.02.09 171 8 11쪽
25 24화 택배기사 24.02.07 175 10 11쪽
24 23화 시스템 오류 (2) +1 24.02.05 201 10 11쪽
23 22화 시스템 오류 24.02.04 213 10 11쪽
22 21화 퀘스트 완료, 그리고 어차피 우리가 이겨! +1 24.02.03 224 12 11쪽
21 20화 좀비를 인간으로 되돌릴 확률 5% +1 24.02.02 243 13 12쪽
20 19화 아파트 밖에도 집이 생겼다? 24.01.31 249 15 12쪽
19 18화 돔으로 들어가버린 아들!! +2 24.01.29 263 13 12쪽
18 17화 캐릭터 귀속 아이템! +2 24.01.28 266 15 11쪽
17 16화 이제 이 캠핑카는 제 것 입니다. +1 24.01.27 271 16 11쪽
16 15화 아내와 아이의 각성 상태는? +2 24.01.26 292 15 11쪽
15 14화 각성자!! 좀비 마스터!! +1 24.01.24 307 19 11쪽
14 13화 밝혀지는 진실! +1 24.01.22 316 14 11쪽
13 12화 좀비가 내 명령에 복종한다?? 24.01.21 344 14 11쪽
» 11화 각성자?? +2 24.01.20 384 22 11쪽
11 10화 벼를 키우다. +2 24.01.19 404 18 11쪽
10 9화 갑자기 좀비 피로 야채가 고속성장하지 않는다??? +4 24.01.18 443 19 11쪽
9 8화 이모든건 농사를 위해! +1 24.01.17 495 19 11쪽
8 7화 이제 아파트 밖으로!! 처음은 언제나 두렵지만 곧 익숙해 진다. +4 24.01.16 542 19 12쪽
7 6화 자장면을 만들다! 24.01.15 578 19 11쪽
6 5화 첫 번째 파밍 24.01.14 631 26 12쪽
5 4화 집안으로 좀비가 들어왔다! +8 24.01.12 676 27 12쪽
4 3화 텃밭부터 각성? +2 24.01.11 732 29 11쪽
3 2화 텃밭에서 농사를!! (이정도면 귀농인데?) 24.01.10 844 29 12쪽
2 1화 아포칼립스 (세상의 멸망) 24.01.09 1,106 3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