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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astweek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좀비 마스터 - 아포칼립스 힐링 귀농 판타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길동준
작품등록일 :
2024.01.09 23:53
최근연재일 :
2024.03.29 22:0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687
추천수 :
634
글자수 :
285,879

작성
24.01.14 09:42
조회
647
추천
26
글자
12쪽

5화 첫 번째 파밍

DUMMY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내가.. 문 열어라고 하기전에는 절대! 문 열 지마! 최대한 베란다에 필요한 것들 가져다 놓을 테니까, 내가 아무 이야기가 없다면!! 꼭 필요할때 베란다 창문만 열어 방문은 열지 말고! 알겠지?"


열을 올리는 나에게 아내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오빠는 어떻게 하려고?"

"잘 들어!! 누군가는 아기를 돌봐해!! 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과 아이생존에 필요한것들은 텃밭 베란다에 옮겨둔다음, 좀비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갈 테니까.. 만약 내가 성공해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면!! 그때 밖을 내다봐!! 그리고 현관문 자물쇠 건전지는 모두 빼놔 아기가 다시 문을 열 수도 있으니까!! 알겠지?"


아내는 너무 놀라 정신 줄을 놓은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어.. ? 뭐라고??"

"여보!! 정신 똑바로 차려!! 지금 우리 아기 지킬 수 있는 건 당신 밖에 없어!! "


나는 아내를 꼭 안았다.


"오..오빠 왜 그래 무섭게..?"

"여보.. 나 없어도 우리 아들 잘 키워야 해!!"


내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무..무슨 소리야?? 무섭게 왜 그래 가지마.. 응? 가지마.."

"누군가는 해야 해.. 셋 다 굶어 죽을 순 없잖아.. 음식은 전부 주방에 있는데.. 누군 가는 좀비를 내 보내야 남은사람은 살지!! 혹시 내가 실패하더라도 물하고 통조림 가은 거라도 최대한 세탁실에 넣어 줄 테니까.. 알겠지..?"


나는 말리는 아내를 뒤로 하고 비장하게 세탁 실로 나와 일단 세탁 실과 거실로 통하는 문부터 닫았다.


소리가 나자 좀비는 내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세탁실에 있던 가위를 집어들었다. 다행히.. 옆에는 원예용 장갑이 있었다.


"훗.. 적어도 손은 좀 보호되겠네.."


텃밭에 열려있는 야채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우리 아내랑 아들 잘 부탁한다. 얘들 아.."


머리 속으로 시물레이션을 돌려보았다.


플랜 A


문을 열고 좀비가 달려들면 왼손으로 좀비의 목덜미를 잡아 채고 가위로 뇌를 뚫어 없앤다.

완벽한 시물레이션이다.


플랜 B


만약 실패하여 물린다면 그대로 좀비를 들고 현관까지 간다.

그리고 좀비를 현관문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는다.

변이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르므로 그냥 좀비와 함께 복도로 나가 내가 죽기 전에 좀비를 찔러죽인다.

그리고 나는 좀비 피로 농사에 좀비 피를 사용해 라고 적어둔 후 복도 방화문 밖으로 나간다.

내가 죽는 게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아기를 위해 아내를 위해..


'자.. 내가 문을 열면 좀비가 달려들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호기롭고 비장하게 문을 열었다.


그.런.데.

좀비는 나를 스쳐 지나갔다.


"어라?"


뭐지? 혹시 나를 못 본 건가?

아니.. 못 보는 게 가능해?

그러고 보니 현관에 끼어 있을 때도 그렇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뭐지? 돌연변이 인가?

일단 재빠르게 텃밭 베란다에 좀비를 가두고 안방 문을 두드렸다.


"여보.. 나와봐.."


방문이 열렸다.


"오빠? 뭐야 어떻게 되었어?"

"좀비가 나를 스쳐 지나갔어"


일단 좀비는 텃밭쪽에 갇혀있었다.

텃밭은 약간 턱이 져있다.

높게.. 그래서 그런지 좀비는 베란다를 서서 걸어 다닐 뿐 무언가를 망가뜨리거나 하지 않았다.

아기가 소리를 낼때 창문 쪽으로 달라붙어 캬~캬~ 하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여보 일단 아기 밥 먹여 거실에서는 못 먹으니까 일단 차려서 아기 방 베란다로 가서 먹이도록 하자"

"응! 오빠는 괜찮아?"

"어 좀비랑 접촉도 없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 거지? 신기하네"


아내는 서둘러 식사를 준비했다.

아기는 일단 아기 방에 테블릿을 틀어주었다.

최대한 소리를 작게 해서 그리고 나는 좀비와의 2차 전을 준비 중이었다.

좀비가 있는 베란다가 텃밭 베란다였기 때문이다.

텃밭이 없다면 식량이 끊긴다.

텃밭이 시들어버리면 씨앗들까지 전부 날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여보 나 좀비를 처리 하고 와야 할 것 같아"

"오빠 그러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자.."

"안돼 유리가 언제 깨질지도 모르고 텃밭을 사수하지 못하면 우리 다 죽어"

"그래도 오빠가 너무 위험하잖아.."

"아니야.. 안돼"

"그럼.. 밥이라도 먹고 가.."

"아니야 아기랑 놀이 방에서 밥 먹고 있어 문 꼭 닫고"


나는 손에 용접용 장갑을 끼고 팔목에 박스를 대고 테이프를 감았다.

종아리 부분에도 박스를 대고 청 테이프를 감았다.

장갑 낀 손으로 송곳을 잡고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이제.. 결전의 순간이다.


"나의 숭고한 희생으로 우리 아기를 지키리라!!"


나의 의지는 확고했으며 나는 악을 심판하러 아니!! 나의 가족을 구하기위해 목숨을 내던질 각오를다지며 문을 열었다.

아내는 방에서 아기의 밥을 챙겨주며 흐느껴 울고 있었고.. 나는 죽음을 확신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으리라 다짐했다.

위기의 순간이 오면 좀비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면 된다.

방충망이 고장 나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소리가 살짝 나자 좀비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전투에 임하는 준비 자세를 취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겁이 난다.

누가 죽고 싶겠는가?

누가 가족을 대신해 희생 하고 싶겠는가?

나도 살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들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내 숭고한 희생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나는 이 순간을 준비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가 소리를 지르자 좀비가 함께 소리를 지른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리고 좀비가 서서히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사이 창문을 열고 방충망까지 열었다.


"자 덤벼라!!"

"쿠오오오오"

"덤벼!!!!!!!!!!!!!!!!!!!!!!!!!!!!!"


숭고한 나의 희생 아니다!!

나는 싸워 이긴다

반드시!!!

이겨낼것이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응? 뭐지?

좀비가 소리만 지를뿐 더이상 다가오지않는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심지어 좀비가 이제는 뒤돌아 반대로 걸어간다.

혹시 내가 안보이는 건가???

덤벼들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전술을 바꿔보기로했다.


'방금전까지 목숨을 걸었는데.. 뻘줌하게...'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위협적이지 않은 좀비라니..

뭐지? 왜 달려들지 않는거지?

차라리 잘되었다.

나는 집에있던 무를 삶았다.

아주 뜨거울때 좀비의 입에 넣어버릴생각이다.

그럼 좀비가 무를 콱하고 물면서 좀비의 모든 치아가 무에박혀 빠져버릴것이다.

아기 방문을 노크하며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아직은 승부가 나지않았어 조금만 더기다려"


무를 팔팔 끓여 준비하고 다시 비장하게 좀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좀비의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펄펄 끓는 무를 길이가 긴 막대기에 잘 부착을 시켰다.

좀비가 멀리 서 무를 콱 하고 물었다.


'좋아! 그대로 이가 다 빠져버려라!!'


시간이 좀 흐르자 좀비의 이가 통으로 빠졌다.

혹시 몰라 막대기 끝에 칼을 붙였다.

마치..창처럼 좀비의 턱을 베어버렸다.

시뻘겋게 익어있는 좀비의 턱은 잘 익은 순대를 썰듯 쉽게 잘려 빠져버렸다.

이번엔 준비해둔 끈을 들고 좀비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좀비를 끈으로 꽁꽁 묶었다.

한쪽 벽 쪽에 좀비를 꽁꽁 묶어 두었다.

좀비의 턱 부분과 이빨은 집게로 집어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됐어!! 됐어!! 좀비를 포획하는데 성공했어!!"


손과 몸에 뭍은 좀비의 피를 말끔히 씻어냈다.

씻어낸 물은 텃밭에 뿌려주었다.

다시 나와 아기 방의 문을 두드렸다.


"여보.. 이겼어.. 해냈어.. 좀비를 포획했어"

"좀비를 포획하면 어떤 게 좋은데?"

"어디에 좋긴.. 좀비피로 텃밭을 키워낸다고 이야기 했잖아 그리고 아무래도.. 이제 밖을 나갈 수 있을 거야.. 좀비를 앞장 세우고 좀비 피로 몸을 뒤덮으면 파밍도 가능 할 거야.."


아내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밖에 나가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그래.. 나도 아직은 나갈 생각은 없어!! 하지만 농사에는 아주 유리해지겠지.. 좀비는 이빨을 모두 제거해두고 묶어두어 위험하진 않겠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장 안 쓰는 쓰지 않는 방 베란다에 데려가서 다시 묶어둘게!!"

"알겠어 오빠가 하자는 데로 할게.."


엄청난 성과다.. 살아있는 좀비를 포획하다니..

좀비를 앞 장 세워 밖을 나갈 수 있다!!

좀비가 나를 숨겨줄 거라고 생각하니..

문뜩 옆집까지 영토를 넓혀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옆집과는 연결되어있다.

보통 베란다를 통해 불이 났을 때 대피하라고 나무로 막아둔다.


"좋아.. 공간을 확장시켜볼까..?"



조난 10일 째..


좀비의 주머니를 뒤지다 옆집 카드 키를 찾았다.

이 카드면 옆집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옆집의 가족들 모두 살아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생존해 있는 이가 있다면..

지금의 좀비는 사용할수없게되겠지만..

추후를 위해 옆집을 파밍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이 좀비와 함께 간다면 옆집의 좀비가 나를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좀비.. 왜 나를 공격하지 않은 것이지?

분명... 첫날.. 창밖으로 무수히 많은 이들의 비명이 들렸다.. 설마.. 내가 아는 사람이라.. 공격하지 않은 건가?? 말도 안돼.. 좀비가 지능이 있을 리가 없다.

왜 나를 공격하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한 수 벌었다.

오늘 나는 이 좀비를 대동해 옆집을 파밍 한다.

가능하다면 양쪽 집을 모두 사용할수있게된다면 텃밭도 두 개가 될것이다.

단단히 준비를 했다.

칼을 하나 챙기고 좀비와 하나처럼 몸을 묶었다.

입고있는 옷에 좀비의 피도 칠했다.

혹시 모르지만 수색을 하려면 할 수 없다.

좀비를 대동 하고 복도로 나섰다.

역시 아무도 없다.

우리는 계단 식 아파트라 복도에 우리 집과 옆집 두 집 뿐이다.

원래 복도에 있던 좀비가 이 녀석 이었으므로 옆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전하다.

계단에는 방화 도어 가 설치되어있다.

좀비가 문 고리를 돌리지 않는 이상 이곳은 안전하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했다.


"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옆집 현관에 카드 키를 가져다 대었다.

그리곤 조심히 현관문을 열었다.

당장 달려드는 이는 없었다.

일단.. 거실로 들어서.. 화장실을 열어보았다.


- 끼이이익


조용히 숨죽여 문 열리는 소리조차도 요란하게 들렸다.

화장실 안에 후레쉬를 비춰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방이 총 세 개다.

첫 번째 방.. 문 고리를 조심히 돌렸다.

아무도 없다.. 두 번째 방.. 문 고리를 조심히 돌렸다.

후레쉬를 여기저기 비춰보았다.

아무도 없다.


"하..."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다행이다. 아무도 없네.. 이제.. 마지막 방 하나 인가..? 좀비야.. 집에 누구 없는 거지? 없다고 해줘 제발.."


나는 손이 덜덜 떨리고 다리가 덜덜 떨렸다.

공포감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어제도 목숨을 걸고 오늘도 목숨을 걸고..

순찰 도는 것 하나하나까지.. 하나 뿐인 나의 목숨을 걸어야지 만 가능하다.

떨리는 손을 뻗어 마지막 세 번째 문을 열었다.

그때!!!


- 끼익 쾅!


문 앞에 있던 의자가 넘어졌다.

다행히..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고 느꼈던 그때!

안방 화장실에서 쾅쾅 하는 소리가 난다.


"좀비다..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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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거나 좋았던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_ㅇ_)  <-- 큰 절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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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스켈레톤 킹 24.02.09 181 8 11쪽
25 24화 택배기사 24.02.07 183 10 11쪽
24 23화 시스템 오류 (2) +1 24.02.05 214 10 11쪽
23 22화 시스템 오류 24.02.04 223 10 11쪽
22 21화 퀘스트 완료, 그리고 어차피 우리가 이겨! +1 24.02.03 237 12 11쪽
21 20화 좀비를 인간으로 되돌릴 확률 5% +1 24.02.02 253 13 12쪽
20 19화 아파트 밖에도 집이 생겼다? 24.01.31 259 15 12쪽
19 18화 돔으로 들어가버린 아들!! +3 24.01.29 274 13 12쪽
18 17화 캐릭터 귀속 아이템! +2 24.01.28 275 15 11쪽
17 16화 이제 이 캠핑카는 제 것 입니다. +1 24.01.27 284 16 11쪽
16 15화 아내와 아이의 각성 상태는? +2 24.01.26 305 15 11쪽
15 14화 각성자!! 좀비 마스터!! +1 24.01.24 318 19 11쪽
14 13화 밝혀지는 진실! +1 24.01.22 332 14 11쪽
13 12화 좀비가 내 명령에 복종한다?? 24.01.21 355 14 11쪽
12 11화 각성자?? +2 24.01.20 397 22 11쪽
11 10화 벼를 키우다. +2 24.01.19 415 18 11쪽
10 9화 갑자기 좀비 피로 야채가 고속성장하지 않는다??? +4 24.01.18 455 19 11쪽
9 8화 이모든건 농사를 위해! +1 24.01.17 509 19 11쪽
8 7화 이제 아파트 밖으로!! 처음은 언제나 두렵지만 곧 익숙해 진다. +4 24.01.16 558 19 12쪽
7 6화 자장면을 만들다! 24.01.15 595 19 11쪽
» 5화 첫 번째 파밍 24.01.14 648 26 12쪽
5 4화 집안으로 좀비가 들어왔다! +8 24.01.12 694 27 12쪽
4 3화 텃밭부터 각성? +2 24.01.11 753 29 11쪽
3 2화 텃밭에서 농사를!! (이정도면 귀농인데?) 24.01.10 869 29 12쪽
2 1화 아포칼립스 (세상의 멸망) 24.01.09 1,145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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