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lastweek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좀비 마스터 - 아포칼립스 힐링 귀농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길동준
작품등록일 :
2024.01.09 23:53
최근연재일 :
2024.03.29 22:06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864
추천수 :
634
글자수 :
285,879

작성
24.01.12 00:00
조회
672
추천
27
글자
12쪽

4화 집안으로 좀비가 들어왔다!

DUMMY

그때 번뜩 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여보! 우리 달걀 남은 거 전부 유기농이지?"

"무슨 소리야? 달걀이 유기농이냐니"


아.. 나는 유정란 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ㅎㅎ


"아니 아니! 유정란이지?"

"맞아 전부 유정란이야"

"얼마나 있어?"

"아직.. 15개?"


좋아 좋아 아내를 설득해 유정란 5개를 얻어와 스티로폼 박스로 병아리 부화기를 만들기로 했다.


밑에 이불을 깔고 말린 물티슈들로 옆을 채워줬다.

그리고 상자 윗부분을 구멍 뚫어 전구를 달아줬다.


제일 중요 한 건 온도 조절기가 있으면 좋은데 없다! 그나마 멀리서 센서로 촬영 할수 있는 온도계는 있다.


나는 온,습도계를 하나 넣어줬다.

병아리 부화 온도는 보통 37.5도~37.8도가 적당하다. 온도가 낮은 경우 부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한다.


습도는 60%정도를 맞추기로 했는데 다행스럽게 우리 집 습도는 거의 60%정도다 (비 오는 날 제외)

병아리 부화 기간은 보통 21~23일 이고 자주 굴려 줘야 한다.


부화기에서는 1시간에 1번 씩 굴려준 다고 한다.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지 못하면 껍질을 톡톡 쳐서 깨준다.


"좋아 좋아 다 만들었다!!"


이때 아내가 온다.


"뭐해?"

"병아리 부화기 만들었어!" 라며 당당히 선보였다.

그러자 아내의 반응이 이상했다.

"아..."

"왜 그래 여보?"


아내의 이상한 표정은 아내의 말로 바로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당신이 부화기 사 놨는데 잊어버렸어?"

"아하하하하하하"


그렇다.. 나는 늘 무언가 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금방 실증나서 어딘가 처박아두기 일수다.

뭐.. 덕분에 우리 집에는 없는 게 없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6개의 유정란을 부화기에 넣었고 5개는 내가 직접 만든 곳에 넣었다. 과연.. 몇 마리나 부화 할 수 있을까..?


"만약 8마리 이상 부화하면.."


그중 암컷만 몇 마리 있어도..

또 키우고 또 키워서 아침마다 달걀을 얻을 수 있고 새를 계속 덫으로 잡기는 하겠지만 닭고기도 먹을 수 있다.


깻잎과 감자를 넣고 닭 볶음 탕 만들어 먹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야채와 과일은 하루 한번 수확을 해도 또다시 주렁주렁 열린다.

그저 비료로 하루 한번 좀비 피가 섞인 물을 주고 있을 뿐이다.


집에 곰팡이 쓸었던 야채를 다시 꺼내어 뒤 적 거리는 데 그곳에서 호박과 가지 그리고 옥수수가 나왔다.


조난 1주일이 지났다.

세상에 멸망이 오고 좀비들이 창궐해 절망만이 뒤덮었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있었다.


하지만 과일과 야채가 하루 한번 리필 되는 삶이란..

무슨 게임 속에 사는 것 같다.


여전히 단백질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지만..

유정란들이 숙제를 대신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세상이 멸망했지만..

벌레들은 여전히 많다.

닭들이 벌레들을 다 먹어 치우고 달걀을 줬으면 좋겠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 패널이 언제 망가질지..

망가지면 다시 전기 없는 삶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드론의 전기를 충전하지 못하게 된다면 물을 뜰 수가 없다.

여전히 불 안전한 삶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여유를 만끽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제 들깨 들을 수확해서 건조기에서 말려두었었다.


하루에 한 번씩 열리니 양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일단 이 들깨들이 기름을 내어줄지..

가정용 측유기에 한번 넣어보았다.


"기..기름이 나온다.. 들기름.."


고소하다.. 와.. 깻잎이 진짜 짱 이다.

잎사귀도 먹고 들깨에서 기름도 주고..

이런 고마운 식물이 또 있을까 싶다.


요리를 할 때 기름이 중요하다.


오늘 들기름을 짜보았고 오늘 심은 가지와 호박 옥수수가 자라나면 옥수수를 말려 옥수수 식용유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요리를 만들어 먹으려면 식용유가 필수이다.


설탕과 소금이 여유 분이 많이 있기는 한데..

설탕은 5kg씩 3 봉지 소금은 조금씩 있는 거 말고도 20kg짜리 꽃 소금이 있다.

하지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소금을.. 얻으려면 바다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우리 집 앞은 강이다.

소금은 아껴 먹어야겠다.


옛날 옛적에는 실제로 소금을 구하기가 힘들어 이름이 소금이 되었다고 한다.

금처럼 귀한 것이라 소금이라고.. 소금은 유한하니..

지금 당장 많다고 느껴져도 아껴야겠다.


설탕은.... 뭐랄까.. 우리 장인 어른이 양봉업을 하신다.

벌만 끌어 들일 수 있다면 꿀을 얻을 수 있다.

그럼 설탕이 아니라 꿀을 먹으면 된다. 라는 기막힌 생각을 해보았다.



조난 8일 째..


구조대는 없는 것인가..

하늘을 봐도 비행기가 지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면..

비축 된 식량 만으로 겨울을 버틸 수 있을 지가 가장 큰일이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져 전기도 덜 생산 될 거고 텃밭에서 키우는 식물들도..

아무리 좀비 dna로 엄청나게 잘 자라지만..

흙 자체가 얼어 버릴 텐 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겨울까지 살아있을지도 모를 판에.. 쓸 때 없는 생각을 하다니..


꼭.. 33평짜리 작은 무인도에 갇혀 있는 것만 같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아니..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다행히 비료가 크게 필요 없을 것도 같고 물도 많이 확보되어서 변기도 사용 중 이긴 하다.


인간 이라는 게 욕심이 한도 끝도 없다.

변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물을 하루에 여러번 씩 내릴 수는 없다.

두 개의 화장실을 지정하고 쓰는 중 이다.


소변은 물을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대변을 볼 때만 물을 내린다.

일단은 이렇게 정했지만 언제 급 수 상황이 좋지 않아질지 알 수는 없다.


변기 물은 당연히 깨끗한 물로 내리지 않는다.

설거지를 한 물 이라던가 빨레를 한물을 채에 걸러 넣고 있다.

수도가 나오지 않으니 변기 뒤에 자동으로 물이 차는 일은 당연히 없다.


직접 물을 넣고 내린다.

수동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대소변이라도 사라지니 집에서 냄새는 덜 나는 것 같다.


텃밭에서 냄새가 나기는 한다.

하지만 그냥 가벼운 시골 냄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병아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동으로 만든 부화기에선 역시 수동 답게 내가 알을 직접 굴려주고 있다.

자동 부화기는 자동으로 알아서 잘 되고 있다.

병아리들이 깨어날 그날이 정말 기대된다.


야채들이 늘 풍족하기 때문에 먹는 것도 언제나 푸짐하다.

야채 볶음이나 나물 비빔밥 등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고추를 말려 고춧가루를 내고 있고 옥수수를 키워 옥수수에서 기름을 짜내어 식용유를 만들기도 한다.

덕분에 기름이 많으니 튀김 음식도 해 먹는다.


하루의 대부분은 식량을 만드는데 쓰지만 그래도 여유가 좀 있어 가끔 예전에 구매해둔 dvd영화도 보고 있다.


짐 정리를 하다 dvd박스를 찾았는데 ott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감자 마켓에서 중고 dvd를 누군가 무료 나눔 해서 몇 박스를 얻어오고 아내에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안에 무슨 영화가 있나 어떤 dvd인가 제대로 확인도 못했었지만 지금은 덕분에 노트북으로 영화를 시청하고 있다.


다행히 구형 노트북에 dvd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되어있었다.

너무 큰tv는 전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노트북 자체로 시청한다.

요즘 취미로 자전거를 탄다.


사실 취미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운동을 할 수도 없는 환경이기에 발전기에 연결된 자전거가 있다.


아내와 번갈아가며 하루 1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있다.

제법 운동이 된다.


그리고 1시간씩 두 명이 자전거를 타니 전기도 스마트폰 여러 대 충전 할 만큼 씩은 모이는 것 같다.


나는 오래전부터 자가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집에는 손으로 돌려서 쓰는 선풍기도 있고 손의 악력으로 접었다 폈다 반복하면 불이 들어오는 손전등도 있다.


천 원 마트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했던 물건들인데 남들은 저런 거 누가 사나? 생각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이 늘 산다.


태양광 후레쉬는 집에 4~5 개나 있다.

종류 별로 발견 할 때 마다 구매했더니 그렇게 되었는데 잘 되는 것도 있고 잘 안되는 것도 있다.

케바케인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은 유용하게 쓰는 중 이다.


보통 아파트에는 태양광 패널도 1 개정도 부착 하는 게 보통인데 나는 특이하게도 베란다창문길이만큼 전부 구매했다.


다른 분들은 보통 이렇게 해서 발전소에 판매하는 목적을 갖고 옥상 같은 곳에 많이 설치한다는 이야기를 보았지만 나는 전부 내가 사용할 목적으로 설치하였다.

마치 아포칼립스를 대비하듯 말이다...



조난 9일 째..


몇 일전부터 현관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와 가끔 현관문에 퉁퉁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익숙한 효과음이 들려왔다.


- 띠리릿


아기가.. 현관문을 열어버린 것 이다.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방심한 순간 아기가 현관문을 열수있게되었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이에게 열면 안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갑작스럽게 어린이집을 다니지 못하게 되고 어느 날부터 현관 밖으로는 못 나가게 하는 부모가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무서운 것이 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주었지만 아기는 웃으며 재밌어 할 뿐이었다.

아내가 아이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기는 했지만 사고는 언제나 순식간에 일어난다.


나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아기가 혼자 집안을 뛰어다니며 놀다 현관에서 소리가 나자 달려간 것이다.

그리고 버튼을 누르고 문 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베란다 에서 문 열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나갔지만 때는 늦었다.

닫히는 문 사이로 좀비의 팔과 머리가 들어와 있었다. 달려가 아기부터 뒤로 뺐다.


다행히 좀비와의 접촉은 없었던 것 같다.

머리가 끼인 좀비가 서서히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럴수가.. 아는 얼굴이다. "


분명.. 옆집 아저씨.. 오가며 몇 번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아기를 안고 방안으로 뛰었다.


아내는 안방 화장실을 사용 중 이었고 나는 안방으로 달려 들어와 문을 닫아버렸다.


"오빠~ 무슨 일인데?"


아내가 물었지만 대답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기의 옷부터 벗겨서 혹시 물린 자국이 있는지 확인을 했지만, 다행히.. 아기의 몸에 물린 자국은 없었다.


이때, 아내가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다시 물었다.


"오빠..?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지금.. 집에 좀비가 들어왔어.. 아기가 문을 열었는데 물리지는 않은 것 같아 일단 안방 문을 걸어 잠궈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어.."


밖에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 띠리리


"좀비가.. 그냥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게.. 그냥 간 것 같은데 문 열어볼까? 애기도 배고플 텐데..?"

"기다려봐.. 밖에서 소리가 나고있어.."


거실에선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나는 본능적으로 무기가 필요함을 느꼈다.

하지만.. 안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무기가 될만한 건 없었다.


그때 나의 머릿속에 안방 베란다 텃밭에는 가위가 있다는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안방 베란다에는 세탁기와 텃밭이 있다. 그리고 거실과 이어진다.


나는 옷장을 열어 가죽 자켓을 꺼내 입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KakaoTalk_20240109_235932948.jpg

KakaoTalk_20240110_002848401.jpg

KakaoTalk_20240116_152744599.jpg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선작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거나 좋았던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_ㅇ_)  <-- 큰 절하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좀비 마스터 - 아포칼립스 힐링 귀농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0화 바다에서 캠핑 (2) +1 24.02.18 146 11 11쪽
30 29화 바다에서 캠핑 24.02.17 147 12 11쪽
29 28화 소환수가 생기다! 24.02.16 151 8 11쪽
28 27화 멸망한적 없던 것처럼.. 24.02.14 158 9 12쪽
27 26화 스켈레톤킹(2) 24.02.12 162 8 11쪽
26 25화 스켈레톤 킹 24.02.09 169 8 11쪽
25 24화 택배기사 24.02.07 173 10 11쪽
24 23화 시스템 오류 (2) +1 24.02.05 200 10 11쪽
23 22화 시스템 오류 24.02.04 212 10 11쪽
22 21화 퀘스트 완료, 그리고 어차피 우리가 이겨! +1 24.02.03 223 12 11쪽
21 20화 좀비를 인간으로 되돌릴 확률 5% +1 24.02.02 242 13 12쪽
20 19화 아파트 밖에도 집이 생겼다? 24.01.31 247 15 12쪽
19 18화 돔으로 들어가버린 아들!! +2 24.01.29 262 13 12쪽
18 17화 캐릭터 귀속 아이템! +2 24.01.28 265 15 11쪽
17 16화 이제 이 캠핑카는 제 것 입니다. +1 24.01.27 269 16 11쪽
16 15화 아내와 아이의 각성 상태는? +2 24.01.26 290 15 11쪽
15 14화 각성자!! 좀비 마스터!! +1 24.01.24 306 19 11쪽
14 13화 밝혀지는 진실! +1 24.01.22 315 14 11쪽
13 12화 좀비가 내 명령에 복종한다?? 24.01.21 342 14 11쪽
12 11화 각성자?? +2 24.01.20 382 22 11쪽
11 10화 벼를 키우다. +2 24.01.19 403 18 11쪽
10 9화 갑자기 좀비 피로 야채가 고속성장하지 않는다??? +4 24.01.18 442 19 11쪽
9 8화 이모든건 농사를 위해! +1 24.01.17 494 19 11쪽
8 7화 이제 아파트 밖으로!! 처음은 언제나 두렵지만 곧 익숙해 진다. +4 24.01.16 540 19 12쪽
7 6화 자장면을 만들다! 24.01.15 575 19 11쪽
6 5화 첫 번째 파밍 24.01.14 628 26 12쪽
» 4화 집안으로 좀비가 들어왔다! +8 24.01.12 673 27 12쪽
4 3화 텃밭부터 각성? +2 24.01.11 729 29 11쪽
3 2화 텃밭에서 농사를!! (이정도면 귀농인데?) 24.01.10 838 29 12쪽
2 1화 아포칼립스 (세상의 멸망) 24.01.09 1,099 3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