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이제 아파트 밖으로!! 처음은 언제나 두렵지만 곧 익숙해 진다.
조난 32일 째..
소금을 얻을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강에서는 소금이 나질 않는다.
바다가 필요해..
보통 소금은 바다 염전에서 나오고..
암염이라고 해서 돌에서 채취하는 소금이 있다.
어쨌든..
지금 축척 된 소금으로 아껴 먹으면 충분히 먹겠지만..
그래도 소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이라도.. 충당할 방법이 없을까?
그때 나의 뇌리를 스치는 방법이 떠올랐다.
"아!!! 바로 그거야!!"
땀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거야!!
땀에는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 우리가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방법은 물을 증발 시키고 소금만 남기는 것이지..
염전에서는 햇빛으로 한다.
그렇다면 나도 땀을 모아 물기를 증발 시키면 가능할 것 같다.
1. 태양으로 증발 시키기
2. 끓여서 수분 날리기
3. 건조 기계 (세탁 용 건조기 아님) 로 수분 날리기
반드시 소금을 얻어 내리라!!
나는 굳게 다짐했다.
이 모든 것은 생존을 위한 굳은 결의 가족들을 위해 반드시 소금을 얻어 내리라는 나의 굳은 결의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잊어 버린 것이 있다.
가장 먼저 땀을 내야 한다.
땀이 나지 않고는 소금을 얻을 수 없다.
그래! 언제 또 좀비들과 싸워야 할지 모르는데 이렇게 집에만 있어서는 안 된다!
땀을 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
팔 굽혀 펴기! 100개! 스쿼트 100개!
그리고 런닝머신 10km!!
옆집에서 런닝머신을 봤다.
그래 옆집의 방 하나를 헬스 장으로 만들자!
체육관이 되는 거야!
그곳에서 나를 단련하자!
매일 팔굽혀펴기를 하고 스쿼트를 하고 런닝머신을 달리는 거야!
나는 할 수 있다.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땀을 얻기 위해 상의는 입지 않았다.
팔굽혀펴기 100회 생각보다 힘들었다.
첫날부터 연달아 100회를 할 순 없으니 20개 씩 5회를 나눠했다.
그리고 스쿼트 역시 10개 씩 10 세트! 그리고 런닝머신 10km는 첫날은 너무 힘들어 걷기 모드로 시작했다.
정말 땀이 나온다!
거기다 에어컨까지 틀지 않으면 대머리가 될지 모르니!
에어컨은 틀어야겠다!!
몸에서 땀이 난다!! 땀이나!!
몸에서 흐르는 땀들을 모았다.
일단 땀들을 건조 시켜 보았다.
햇빛에 놔두고 끓여도 보고 건조 기계에도 넣어보았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것은 끓이는 쪽이었다.
부글부글 끓어간다.
살짝 맛을 봤는데 정말 짜다!
그래 이거야!!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이렇게 한번 끓여 불순물을 날린 후 식히고 냉동을 해 둔 다음 냉동 큐브 상태로 요리할 때 넣어 먹는 것이다.
지금 있는 소금과 병행한다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을 것 같다.
좋아..
그리고 저염식이 좋다고 하니 소금은 최대한 아껴보면 될 것 같다.
건조 기계에서 나온 것은 약간의 소금 결정 같아 보였다.
햇빛에 놔둔 것은 좀.. 상한 것 같은 맛이 났다.
건조 기계는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
그러니 끓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왠지.. 마트를 털면 대량의 소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길에는 좀비들이 점령하고 있다...
조난 33일 째..
꽃밭 근처에 내가 만든 벌 통을 놓았었다.
벌써 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좋아 언젠 가는 꿀을 수확 할 수 있겠어!
아기가 열이 난다.
"여보! 집에 아기 용 해열제 어디 있어?"
"거기 있는 한 개가 마지막이야.."
"날짜 지난 거라도 없어?"
아내는 당황한 기색이 확연히 보였다.
"날짜 지난 건.. 예전에 약국에 가져다 줬지.. 아기가 먹는 거라.. 좀 더 꼼꼼하게 챙긴 거야.."
"알겠어... 내가 나가서 해열제 찾아올게!"
"무슨 소리야?"
"여보 우리 아기 열이 40도야.."
나는 아기의 이마에 손을 대고 이야기했다.
"오빠.. 그래도 그렇지 오빠밖에 나가면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아?"
"그 확률이 단 1%라도 된다면 시도는 해 봐야지.. 나는 아빠니까!"
아기가 너무나 걱정되어 아내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 아들을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다 오빠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는...? 나는!! 대체 오빠 없이.. 이런 세상에서 나 혼자 어떻게 아기를 키워.. 오빠 잘못되면 어떻게 해!! 가지 마!!"
"걱정 마 여보, 집에 있는 좀비 데리고 나가면 돼!! 그럼 녀석들이 나를 인식하지 못할 거야! 나는 그렇게 믿어!!"
"그럼.. 조심해야 해.. "
"또 필요한 것 없어?"
나의 확신에 가득 찬 표정이 아내를 설득하는데 큰 도움이 된것 같다.
나는 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음.. 아기 기저귀 내 생리대.. 그리고 해열제.. 또.. 감기약..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거기다.. 모르겠어.. 그냥.. 되는데로 많이 챙겨 와.."
"알겠어!!"
"위험하니까 다른 곳은 들르지 말고 약국만 갔다 바로 돌아와야 해?"
"그래 알겠어!"
나는 내 몸과 집에 있는 좀비를 묶었다.
지난번처럼 피를 칠하고 좀비를 앞세워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혹시 모르니 부엌칼을 날카롭게 만들어 목 검 끝에 장착했다.
나사를 박아 단단히 고정했지만 내구력이 어느 정도일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단검처럼 부엌칼 하나를 추가로 뒷주머니에 찼다.
"자! 가자!!"
현관을 나서 계단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
다행히.. 계단에는 좀비가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 1층으로 내려가니.. 1층 문은 닫혀 있었고 좀비는 없었다.
1층 문은 열리지 않아 힘으로 당겨 열었다.
그리고 혹시 몰라 닫아 두었다.
1층 주차장으로 나오니.. 좀비들이 바글 거리고 있었다.
내 차는 1층에 있다.
나는 얼른 좀비를 트렁크에 넣고 나도 차에 탔다.
내가 데려온 좀비는 이빨도 없고 턱도 없으니 나를 물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좀비들은 튼튼한 이빨이 있고 나도 물리면 좀비가 되겠지?
일단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시동을 걸자 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제 빠르게 엑셀을 밟고 지나갔다.
다행히 좀비들이 느릿느릿 걸어서 이쪽으로 몰리기 전에 단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달리면서 좀비들을 5마리도 넘게 차로 치었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오자 도로에 좀비들이 넘쳐 났다.
차로 치고 또 치고 약국 근처로 오자 어쩐 일인지 이곳에는 좀비들이 없었다.
상가 근처라 사람이 많았을 텐 데.. 바닥에 시체 몇 이 전부였다.
약국 유리는 이미 깨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하.. 그럼 그렇지.. 무언가 남아 있을 리가 없지.."
우리 동네 약국은 총 5곳 그중 어느 한 곳이라도 제대로 된 곳이 있겠지?
두 번째 약국 역시 유리가 깨져 있고 내부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좀 더 구석에 있는 약국을 가보기로 했다.
구석에 있어서 평소 사람들 왕래도 별로 없는 곳이다.
다행이다.
유리가 멀쩡해.. 문을 살짝 밀어보았다.
문이 열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약사가 좀비가 되어 안에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히 이동하는데.. 나를 보지 못 하는 것 같다..
뭐지?
좀비 피를 칠한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좀비를 데리고 온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일단칼을 뽑아들어 약사 좀비 뒤로 조용히 걸어갔다.
마치..닌자라도 된 듯 아무 소리도 안 나게 사뿐사뿐.
좀비는 나를 마치 자기 동료 좀비라도 되는 듯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한다.
뒤에서 온 힘을 다해 칼로 좀비의 머리를 찔렀다가 뽑았다.
피가 사방에 튀고 약사 좀비가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지는 소리에 안쪽에서 좀비 한 마리가 또 나왔다.
아마도.. 이 녀석이 약사를 물었겠지? 좀비는
- 하악 캬~
이런 소리를 내며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킁킁거리며 소리가 났던 내 쪽으로 다가오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리고 내 옆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나는 확신이 들었다.
'소리만 내지 않는다면 나는 좀비들에게 발각 되지 않아!!'
가설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칼을 들었다.
약사 좀비와는 다르게 경계하는 녀석의 뒤로 돌아가 순식간에 칼을 휘둘렀다.
아쉽게도 칼이 녀석의 뒤쪽 목에 꽂혔다.
발악하며 버둥거리는 녀석을 팔로 찍어 누르고 칼을 뽑아 뒤에서 다시 한번 머리에 정확히 칼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역시 피가 사방에 튀기며 녀석이 쓰러졌다.
"됐어!"
나는 추가로 좀비가 더 있을까봐 약국 안을 뒤졌지만 더 이상 좀비는 없었다.
그리고 약국 안의 약들은 영업할 때 그대로 모든 것이 있었다.
나는 닥치는 대로 약들을 가방에 담았다.
가방에 최대한 많은 종류를 최대한 많이 담았다.
두 개의 가방 안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약들이 담겼다.
"이거면 돼!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약국의 문을 다시 닫아 두고 나왔다.
가방 두 개를 들고 좀비를 앞장 세워 뚜벅뚜벅 걸어갔다.
가면서 좀비 몇 과 마주쳤지만 좀비들은 나를 마치.. 동료라고 생각하듯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쳐 지나갔다.
무사히 차까지 돌아와 시동을 걸고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다.
1층으로 돌아와 차를 세웠다.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서 시동을 끌 때 가지도 좀비들이 차를 빙 둘러쌌다.
그리고 시동을 끄고 가만히 앉아 있자.
차에 몰려들었던 좀비들이 다시 멀리 퍼져나갔다.
그리고 나는 차에서 내려 차 문을 최대한 조용히 닫았다.
그래도 그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다시 몰려들려고 하자 차 안에서 필요 없는 쓰레기 빈 캔을 하나 들어 반대편으로 최대한 힘껏 던졌다.
그러자 좀비들이 모두 그곳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나는 재빠르게 짐과 좀비를 챙겨 다시 우리 단지로 돌아와 문을 열고 다시 닫았다.
"와... 죽다 살았네..."
다시 좀비를 데리고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에 좀비는 없었다.
옆집에 좀비를 묶어두고 몸을 먼저 씻었다.
옆집에서 헬스를 시작한 이후로 옆집에도 물을 두고 있다.
몸에 묻은 좀비의 피를 깨끗이 씻어냈다.
씻어도 씻어도 고약한 냄새가 사라 지지를 않는다.
생선 비린내 보다 도 더 진한 피비린내가.. 익숙해 지지를 않는다.
깨끗하게 씻어내고 두 개의 가방을 번쩍 들었다.
약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와 노크했다.
이내 문이 열리고.. 아내가 나왔다.
현관문을 연 아내가 엉엉 울고 있다.
아내의 눈에선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르고 오열하고 있다.
"누가 죽었냐..?"
"바보야.. 왜 이렇게 늦었어.. 안 돌아오는지 알았잖아.."
"안 오긴 왜 안 와 내가.."
나는 말없이 아내를 안아주었다.
그러자 아기가 달려와 우리를 함께 안았다.
나는 서둘러 아기의 이마부터 만져 보았다.
아직.. 아기의 이마가 뜨끈뜨끈했다.
아내에게 서둘러 약부터 찾아 아기에게 먹이라고 했다.
다행히.. 두 종류의 아기 용 해열제가 있었고 아기는 약을 먹자마자 잠들었다.
두 종류 중 평소 아기가 잘 먹던 해열제를 먼저 먹였다.
"휴.. 힘들다.."
"오빠.. 고마워.. 그리고.. 우리.. 가족, 이제.. 4명이야.." 라고 말하며 아내가 임신 테스트기를 나에게 내밀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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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있었거나 좋았던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_ㅇ_) <-- 큰 절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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