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디귿 공방

반사회성 인격장애 염력왕이 지구정복에 미치는 영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디귿(D)
작품등록일 :
2023.02.26 15:32
최근연재일 :
2023.06.10 18:3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68
추천수 :
21
글자수 :
323,230

작성
23.04.22 18:30
조회
38
추천
0
글자
10쪽

25. 옜다. 선물이다.

DUMMY

최준화 반장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이를 악물었다.


“다시!”


있는 힘껏 힘을 실어 화살을 날렸다. 빛의 화살은 빠른 속도로 어둠을 가르며 하늘에 떠 있는 선호를 향해 날아갔다. 피할 생각도 없는 선호에게 명중해 폭발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무런 피해도 없어 보였다.


“또 막혔습니다.”


매눈의 보고는 참담했다. 앞선 몇 번의 공격이 막혔을 때 매눈에게 저격을 지시했다.


“적의 방어가 생각보다 튼튼하다. 동시에 공격한다.”


매눈의 저격은 실패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히 목표에 명중했다. 비록 강력한 방어에 막히더라도 방어가 약해진 틈을 매눈이 노리면 뚫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또 막혔나?”


“네. 첫 공격이 성공할 뻔한 건 방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총알이 근처에 닿지도 못했습니다.”


최준화 반장에겐 흐릿하게 형상만 보이지만 매눈에겐 선호의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방어막에 막혀 허공에 멈춘 총알까지 명확히 보였다.


“폭발탄은?”


“의미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공격에 대비해 방어막을 몇 겹씩 두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상의 공격은 무의미합니다.”


점점 멀어져 닿을 수 없는 거리에 공격도 통하지 않는 적을 제압할 방법이 없었다.


“비호는?”


“다시 두 놈을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제법 벌어져··· 두 놈이 하늘에 있는 놈에게 향합니다!”


최준화 반장의 눈에도 보였다. 동료를 안고 하늘에 떠 있는 검은 형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계획 변경이다. 전부 잡지 못한다면 잡을 수 있는 놈이라도 잡는다. 두 놈을 노려!”


최준화 반장과 매눈은 화살촉과 총구를 선호에서 두 여자에게 돌렸다.



폭발의 여운이 흩어진 자리에 멀쩡히 서 있는 건 기습 공격으로 처치했다고 생각했던 저승사자였다.


“저 자식이 어떻게 저기 있지?”


비행 능력자는 눈을 의심했다.


“왜? 아는 놈이야?”


“아까 잠깐 마주쳤었어. 그때 분명 해치웠다고 생각했는데······.”


“뭐 하는 놈인데 저 자식까지 데리고 있는 거야? 경찰인가? 아니지. 방금 그 공격 최준화 반장 능력인데. 잠깐, 지금 최준화 반장 공격을 맞고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얼음 능력자는 눈을 비비고 다시 하늘을 올려봤다. 옷깃 하나 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말도 안 돼. 도대체 저런 괴물이 어디서 나타난 거······.”


퍼엉! 퍼엉!


최준화 반장의 공격이 연이어 선호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선호는 여전히 멀쩡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너 정말 저런 괴물하고 붙은 거야?”


“아깐 정대만 데리고 빠져나오느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최준화 반장의 능력은 익히 들었다. 정확히 어떤 능력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위력만큼은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공격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는 모습은 실로 놀라웠다.


“됐어! 복잡한 건 나중에 생각하자. 이 기회에 도망쳐야 해.”


“아니.”


“뭐? 뭐가?”


“정대만을 되찾을 기회야.”


“미쳤어? 최준화 반장 공격도 통하지 않는 놈이라고.”


“알아. 하지만 이대로 정대만을 포기할 수는 없어. 언니가 더 잘 알잖아. 저 자식이 특수반에 잡히면 우리 흔적 들키는 건 금방이라고.”


그토록 필사적으로 대만을 데리고 탈출하려는 이유는 특수1과의 능력자 때문이었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능력자 중 한 명, 시체에서조차 관련된 범인의 흔적을 쫓을 수 있는 능력자가 있었다.


“쳇! 그럼 한 번이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바로 빠지는 거야.”


“알았어. 최대 속도로 갈 테니까 꽉 잡아.”


비행 능력자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대만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최준화 반장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던 선호도 지상에서 갑자기 방향을 틀어 빠른 속도로 날아오르는 두 여자를 봤다.


“오호~ 여기 숨어있었구나?”


불시의 기습에 당한 덕에 직접 모습을 마주한 건 처음이었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가슴도 작은 년이 감히 뒷빵을 날려?”


계획은 단순했다. 얼음벽으로 시선을 막고 대만을 낚아채 최대한 빨리 벗어난다. 최준화 반장의 공격이 한 번 더 선호에게 명중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공격이 없어도 속도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얼음 능력자가 능력을 사용하기도 전에 거대한 힘이 몸을 짓눌렀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광범위한 힘에 두 여자는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을 노리고 날아들었던 빛의 화살과 매눈의 총알은 목표를 잃고 텅 빈 하늘을 가로질렀다.


“역시 한패였나?”


아무리 비행 능력이 뛰어난 능력자라도 이 정도로 갑작스런 방향 전환은 불가능했다. 정체불명의 적이 도운 게 틀림없다. 최준화 반장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비호! 지상으로 간다. 놓치지 마!”


“옛 썰!”


‘망할 년들, 추한 꼴로 처박히게 하다니··· 반드시 갚아준다.’


비호도 복수를 다짐하며 이를 악물고 달렸다. 빠른 속도로 빈 거리를 달려 목표지점에 닿자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두 여자가 보였다.


“뭐지? 추락하는 것 같은데?”


제대로 자세도 잡지 못한 채 마치 뭔가 끌어당기듯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아니야.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몰라.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다시 속도를 높였다. 설사 속임수라 할지라도 방심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바닥에 닿기 바로 직전 공격할 심산으로 속도를 높였다. 두 여자는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대로면 공격이 실패 할 일은 절대 없었다.


‘지금!’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 몸을 날렸다. 한 번에 두 명을 동시에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잡는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발을 멈추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몸을 짓누르는 힘은 더욱 강하재고 있었다.


“흐갸아악!”


얼음 바닥에 미끄러질 때보다 더 추한 꼴로 바닥에 짓눌렸다.


“반장님!”


상황을 지켜보던 매눈이 놀라 소리쳤다. 그러나 반장은 이미 선호를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매눈도 부리나케 방아쇠를 당겼다. 공격이 성공하지 못할 걸 알지만, 비호를 구하기 위해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퍼엉! 퍼엉! 퍼엉!


연이어 쏟아지는 최준화 반장의 화살은 끊임없이 폭발을 일으켰다. 그 사이로 매눈의 총알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선호의 시선은 여전히 두 여자와 비호가 짓눌려 있는 지상을 향하고 있었다.


“엥? 저건 또 뭐야? 언제 나타났대? 고속 이동 능력자인가?”


갑자기 나타나 두 여자 옆에 짓눌려 있는 비호는 압력을 이기려 안간힘을 썼지만 손끝조차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역시··· 야근은 몸에 안 좋아. 수당만 많이 나오면 뭐 하냐고. 몸에 골병 들면 약값으로 다 쓸 텐데.’


직업이 원망스러웠다. 최준화 반장이 미웠다. 야근이 서러웠다. 비호는 눈물을 흘리며 몸에 힘을 뺐다.


“저런 것들이 더 늘어나기 전에 얼른 가야겠네.”


선호는 복수가 부족해 못내 아쉬웠지만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능력자는 절대적인 힘의 척도로 판단하면 안 된다. 어떤 능력자가 나타나 괴롭히거나 흔적을 찾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옜다. 선물이다.”


최준화 반장과 매눈의 공격을 막으며 대만의 화염을 가두고 있던 구를 옮기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움직인 구는 어느새 두 여자와 비호가 쓰러진 거리 반대쪽까지 와 있었다.


“다음엔 제발 보지 말자.”


화염구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주변을 뒤덮는 엄청난 화염이 폭발했다. 폭발은 건물을 무너뜨리고 화염은 일대를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선호는 하늘 높이 치솟는 화염을 뒤로하고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았다.



대만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최준화 반장의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내고, A급 능력자 세 명을 순식간에 무력하게 만들고 유유히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선호의 염력에 묶여 힘없이 어디론가 끌려가는 상황도 꿈만 같았다.


“야, 눈 감아.”


“네?”


“이 새끼가 자꾸 두 번 말하게 하네. 눈 감으라고. 못 알아 들어? 내가 직접 감게 해줄까?”


“아, 아니요. 아닙니다. 감겠습니다. 꼭 감겠습니다.”


대만은 온힘을 다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것도 보면 안 돼. 개코를 찾을 때까지 살아 있으려면 아무것도 보면 안 돼.’


눈을 감으라는 이유는 뻔했다. 보면 안 되는 무언가, 혹은 알려지면 안 되는 어딘가를 향하는 게 틀림없다.


‘지금까지 하는 짓을 보면 기절시키고도 남았을 텐데 굳이 눈을 감으라고 시켰다면··· 아직 내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는 거야. 나대지 말자. 살려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자. 뭐든 하자.’


대만의 다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호는 십여 분을 더 날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동굴로 향했다. 며칠 전 폭발마를 심문하던 곳이었다.


“자, 이제 눈 떠.”


완전한 어둠으로 뒤덮여 사물이 제대로 분간되지 않았지만, 목소리의 울림이나 습하고 퀴퀴한 냄새는 분명 동굴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반사회성 인격장애 염력왕이 지구정복에 미치는 영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54. 약점이 없는 괴물이라고! 23.06.10 15 0 12쪽
54 53. 저건 너희가 한 거다 23.06.09 16 0 10쪽
53 52. 가면 벗어 23.06.08 15 0 9쪽
52 51. 민간인을 인질로 잡자고? 23.06.07 18 0 11쪽
51 50. 핑계 오지네. 23.06.06 15 0 11쪽
50 49. 어떻게 콩깍지를 수박껍데기라고 사기를 칠 수 있지? 23.06.05 17 0 11쪽
49 48.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네 23.06.04 20 1 12쪽
48 47. 아시겠습니까? 서. 장. 님. 23.06.03 20 0 15쪽
47 46. 보통 열정적인 게 아닌 오타쿠 23.06.02 17 0 17쪽
46 45. ‘우리 동네 꽃집 Yellow House’ 23.05.31 21 0 15쪽
45 44. 내 꿈과 희망을 앗아가지 말아줘! 23.05.29 18 0 12쪽
44 43. 생긴 건 씹다 뱉은 오이지처럼 생긴 놈이 누구보고 스타일 운운해? 23.05.27 22 0 14쪽
43 42.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라. 의심병 환자XX야. 23.05.25 23 0 11쪽
42 41. 저 가면… 꼭 배우고 싶다. 23.05.23 22 0 11쪽
41 40. 선호는 나와 같다. 23.05.21 22 0 12쪽
40 39. 너냐? 바둑이! 네가 그런 거야? 23.05.19 26 0 10쪽
39 38. 잡았다! 23.05.17 26 0 11쪽
38 37. 아직 그런 사이 아닌데……. 23.05.15 27 0 11쪽
37 36. 답답한 새끼야, 선아도 널 좋아하는 거잖아. 23.05.13 28 0 14쪽
36 35. 엄마의 영역 23.05.11 26 0 11쪽
35 34. 경찰서 앞 찐 맛집 뷰 23.05.09 26 0 9쪽
34 33. 능력을 두 개나 쓰는 거야? 23.05.07 31 0 11쪽
33 32. 초능력 범죄자도 지겨운데 이젠 좀비까지 23.05.05 29 0 10쪽
32 31. 엄마? 23.05.03 36 0 12쪽
31 30. 우리 애가 사이코패스라는 건가요? 23.05.01 41 1 11쪽
30 29. 이것이 사랑의 아픔…은 얼어 죽을, 어린 것들이 놀고 자빠졌다. 23.04.30 32 0 16쪽
29 28. 너야? 네가 개코야? 23.04.28 38 0 9쪽
28 27. 천벌 받을 새끼. 콱! 벼락이나 맞아 죽어라. 23.04.26 40 0 14쪽
27 26. 뭐든 하나만 하자. 이 미친놈아. 23.04.24 37 0 10쪽
» 25. 옜다. 선물이다. 23.04.22 39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