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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반사회성 인격장애 염력왕이 지구정복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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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3.02.26 15:32
최근연재일 :
2023.06.10 18:3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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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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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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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 뭐야? 지금 뭐였어?

DUMMY

비호의 공격은 비행 능력자 덕에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속도는 비호가 조금 앞섰지만, 얼음 능력자와 연계로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 명의 특수반원이 합류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젠장··· 더럽게 안 맞네. 처음에 방심하지 말고 확인 사살 해야 했는데······.’


아무리 후회해 봐야 이미 늦었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적이 더 늘어나지 않는 반면에 특수반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피곤해도 조금만 버티자. 지친 건 저것들도 마찬가지야.’


다양하게 쏟아지는 얼음 공격을 피하며 틈틈이 포위를 빠져나갈 수 없게 공격을 펼쳤다. 공격은 여전히 얼음에 막히거나 빗맞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시간은 특수반의 편이었다.


좀처럼 공방에 진전은 없었다. 이렇다 할 치명상 없이 시간이 흐를수록 거친 호흡만 커졌다.


“이대론 안 되겠는데?”


비행 능력자가 작게 속삭이자 얼음 능력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자식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 같아. 얼빠지게 생긴 거랑 달리 듣던 대로 주도면밀하네.”


“최준화 반장 말고도 특수1과 대원이 최소 한두 명은 더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방법 없을까?”


“우리 둘뿐 이라면 괜찮은데 저놈까지 데리고 가려면··· 응?”


두 여자는 동시에 놀라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건물 안 어디에도 대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개자식이······.”


얼음 능력자가 이를 악물며 부르르 떨었다.


“어떡하지? 이 상황에서 찾아서 빠져나가는 건 무리 같은데?”


“쳇! 최준화 반장을 포함해 특수1과 전원이 출장이라는 말만 믿고 안일하게 작전 짠 게 실수였어. 어떡할래? 네 결정을 따를게.”


비행 능력자는 얼음 능력자를 안고 비호의 공격을 피하며 생각했다.


‘다른 언니들이 전부 합류하면 최준화 반장을 상대할 수 있을까? 특수1과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큰 도박이야.’


비행 능력자는 결심을 굳혔다.


“빠져나가자.”


“잘 생각했어!”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얼음 능력자는 쫓아오는 비호 앞에 거대한 얼음벽을 만들었다. 제법 두꺼운 얼음벽이었지만 비호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콰직!


비호는 단번에 얼음을 깨고 뒤를 쫓았다. 그런데 비행 방향이 지금까지와 확연히 달랐다. 주변을 벗어나지 않으며 틈틈이 공격하기 용이했던 이전의 비행과 달리 곧장 취약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이 자식들, 도망칠 생각이다.’


다시 앞을 막는 얼음벽이 나타났지만 이번에도 한 번에 부숴버렸다.


‘고작 이따위 벽으로 시간을 끌 속셈은 아닌 것 같은데······.’


“반장님, 이 자식들 도망치려는 것 같습니다. 방향은 A-7 지점으로··· 으아아아······.”


최준화 반장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전달하며 얼음벽을 부수고 앞으로 달리는데 바닥이 온통 빙판길로 바뀌어 있었다. 대비를 하고 있었다면 모를까 미끄러운 바닥은 고속 이동 능력자인 비호에게 최악의 환경이었다.


“으아아아아······.”


아무리 발을 구르고 몸부림쳐도 미끄러지는 몸을 제어할 수 없었다. 안타까운 비명과 비참할 정도로 추한 몸부림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제어되지 못한 몸뚱이는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건물 안으로 처박혀 버렸다.


“헤헷! 꼴 좋다. 우린 이대로 벗어나자.”


건물에 처박히는 비호에게 조소를 날리는 얼음 능력자를 안은 비행 능력자는 더욱 속도를 높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 위로 치솟는 검은 형상이 있었다. 동시에 반대쪽에서 하얀 빛이 날아와 검은 형상에 명중했다.


퍼엉!


폭발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선호는 대만을 끌고 다시 하늘을 날았다.


“휘유~ 가차 없네. 나니까 살았지. 웬만한 능력자였으면 뼈도 못 추렸겠네. 적어도 경고는 한 마디 하고 공격해야 하는 거 아니야?”


최준화 반장의 공격은 예상하고 있었다. 한 달 전 ZZ시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았던 공격을 잊지 않았다.


“위력은 그때보다 더 세졌네.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나?”


선호의 여유로운 목소리를 짓누르기라도 하듯 빛의 화살은 연이어 선호를 노렸다. 기습이라면 모를까 뻔히 보이는 공격을 곧이곧대로 맞아줄 생각은 없었다.


“헤! 내가 또 맞을 줄 알고옥······.”


퍼엉!


확실히 피했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을 바꿔 정확히 가슴 앞으로 날아들었다. 보호막이 없었다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었다.


퍼엉! 퍼엉!


연이어 두 번의 공격이 또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 보호막은 여전히 견고했고, 피해도 전혀 없었지만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아놔··· 성질 같아선 경찰이고 뭐고 확 엎어버리고 싶어지네.”


하지만 피곤한 건 질색이다. 복잡한 것과 얽혀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화를 억누르고 몸을 돌렸다.


퍼엉!


등 뒤에서 폭발이 일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무리 화살이 날아들어도 사정권만 벗어나면 그만이었다. 대신 대만은 죽을 맛이었다.


‘이 미친 자식아, 피하는 성의라도 좀 보여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염력에 묶여 끌려가는 것도 서러운데 눈앞에서 연이어 폭발이 일어났다. 공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보호막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처지에 코앞에서 일어나는 폭발은 고문과 다르지 않았다.


저승사자 코스프레나 하는 미친놈이 무서워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죽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입을 열었다.


“저··· 괜찮을까요? 공격이 너무 거세지 않나요?”


선호는 발치에 있는 대만을 힐끗 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보면서 몰라? 괜찮으니까 무시하는 거야. 왜? 나 못 믿어?”


“그런 건 아니지만··· 눈앞에서 폭발이 일어나니까······.”


또 한 번 폭발이 일어났다. 아직 미세한 충격도 느끼지 못했지만, 불안까지 잠재울 수는 없었다.


“너 그 담으로 어떻게 그런 짓을 하고 다녔냐? 하여간 범죄자 새끼들은 하나같이······.”


피슝!


얇은 빛줄기가 아슬아슬하게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와아악!”


“꺄아아아악!!”


선호와 대만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뭐야? 뭐야? 지금 뭐였어?”


“꺄아아아아악!!”


대만의 시끄러운 비명 너머로 또다시 빛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조금 전 얼굴 옆을 스쳤던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지속적인 공격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았다. 선호는 손을 뻗어 보호막을 강화했다.


퍼엉!


이전과 똑같은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형태도 다르지 않았다. 선호가 강화한 보호막 덕에 폭발이 1m 정도 멀리서 일어난 것 말곤 다른 게 없었다. 그런데 그때 무언가 보호막을 반쯤 뚫다가 걸리는 게 보였다.


“뭐야, 저건?”


보호막에 걸린 작은 물체는 염력에 이끌려 천천히 선호의 손을 향해 날아왔다. 총알이었다.


“헐··· 대박! 총알이라고? 고작 총알이 내 보호막을 뚫었다고?”


불가능한 일이었다.


“말이 안 되잖아. 내가 이 보호막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괴수가 나오는 영화나 만화에서 현대 무기는 아주 쓸모없이 묘사되잖아? 그러면서도 칼이나 활 같은 1차원 무기는 먹히지? 그게 말이 되냐? 총이라는 건 요만한 쇳덩이를 엄청 빠른 속도로 날리는 건데, 칼은 되고 총은 안 되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현실도 그래. 아무리 능력자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해도 현대식 무기는 아직도 절대적이야.”


일부 특화된 능력은 총알도 막을 수 있다. 화약 무기의 폭발도 견딜 수 있는 능력자도 있다. 그러나 능력자 대부분은 현대식 무기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선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강한 염력을 쓸 수 있어도 신체는 평범한 인간과 다르지 않았다.


“자그마치 2년이야. 다른 어떤 능력보다 가장 공을 들인 게 방어라고. 수만, 수십만 번의 실험을 통해 겨우 완성한 건데···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뚫린다고?”


정우도 고작 각목 하나에 당했다. 불시의 기습은 답이 없다. 그래서 어떤 순간, 무엇이라도 막아낼 수 있는 강한 방어막이 필요했다. 지금의 방어막 형태를 만드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방어력이 문제였다. 웬만한 충격은 막아낼 수 있지만, 압도적인 충격··· 가령 총알 이상의 집중력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격은 어림도 없었다.


“달걀을 화장지로 잘 둘러. 그리고 겉에 방어막을 두르는 거야. 그리고 군부대 포탄 훈련장에 몰래 갖다 놓는 거지. 처음 결과는 처참했지. 흔적도 남지 않더라고. 정말 미친 듯이 노력했어. 그리고 결국 포탄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가 됐어. 그런데 문제가 있더라. 직접적인 충격은 방어할 수 있는데 간접적인 충격까지 막아주진 못하는 거야. 쉽게 말해서 종이상자를 금고로 바꾸는 건 가능해졌는데, 금고를 흔들었더니 안에 들었던 달걀이 깨진다는 거지. 방어막만 튼튼하면 뭐 하냐고. 내가 다치면 의미 없잖아. 그래서 또 1년. 결국 2년이 넘는 노력 끝에 완벽한 방어막을 만들었는데······.”


힘을 집중해 막지 못할 공격은 없다. 설사 핵이 떨어져도··· 아무래도 그건 안 되겠다. 벌써 너무 멀리 가면 나중에 감당 안 될 것 같다. 아무튼,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평상시에 옷처럼 두르고 있는 보호막의 성능이다.


“이대로는 찜찜해서 못 가겠네. 저것들이 언제 내 뒤통수를 노릴지 모르는 거잖아.”


선호는 비행을 멈추고 몸을 돌리고 다시 보호막을 펼쳤다. 이번엔 평소에 몸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 수준을 몇 겹씩 펼쳤다.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마침 빛의 화살이 빠른 속도로 날아들었다. 가장 겉에 있는 보호막조차 뚫지 못하고 폭발을 일으켰다.


“역시······.”


예상된 흡족한 결과였다. 그러나 곧이어 폭발을 뚫고 날아든 총알이 첫 번째 보호막을 뚫었다. 다행히 두 번째 보호막을 뚫진 못했지만, 직접 눈으로 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연이 아니었어? 고작 총알이 도대체 어떻게? 혹시··· 빛나는 화살 공격 때문에 순간적으로 보호막이 약해졌나?”


보호막을 뚫은 세 번의 총알 공격은 전부 빛의 화살이 일으킨 폭발 직후였다. 가장 가능성 높은 추리였다.


“오냐. 어디 한 번 더 와봐라. 이번엔 확실히 밝혀주마.”


어서 빨리 다음 공격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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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저 가면… 꼭 배우고 싶다. 23.05.23 22 0 11쪽
41 40. 선호는 나와 같다. 23.05.21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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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엄마? 23.05.03 3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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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뭐든 하나만 하자. 이 미친놈아. 23.04.24 37 0 10쪽
26 25. 옜다. 선물이다. 23.04.22 3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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