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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반사회성 인격장애 염력왕이 지구정복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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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3.02.26 15:32
최근연재일 :
2023.06.10 18:3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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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3,230

작성
23.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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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8. 너야? 네가 개코야?

DUMMY

선호는 옥탑방이 훤히 보이는 반대쪽 건물 옥상에 내려섰다.


‘어떻게 찾지? 거리를 전부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군다나 복장이 이래선 너무 눈에 띄는데. 옷을 갈아입어야 하나?’


주변을 둘러봤다. 옥탑방 주변 건물의 수많은 창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눈에 띄지 않고 들어가긴 어려워 보였다. 그렇다고 보물창고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돌아오자니 그사이 개코가 옥탑방을 찾으면 낭패였다.


“아악! 짜증 나! 이 넓은 데서 그 새끼 하나를 어떻게 찾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지. 짜증 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차근차근 생각해 보자. 개코의 능력은 1km라고 했어. 그럼 옥탑방을 발견하려면 최소 1km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지? 범위 안에 들어오는 사람 얼굴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고······.”


만약 모자를 쓰거나 가벼운 변장만 해도 알아보긴 쉽지 않았다.


“종일 움직였다면 걸어 다니진 않을 테고, 다른 능력자 힘을 빌리면 너무 눈에 띌 거란 말이야. 그렇다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엔 너무 한정적이겠지. 그렇다면 자전거, 전동 킥보드, 오토바이 정도인가? 자전거도 체력 소모가 있으니 제외. 그럼 전동 킥보드하고 오토바이 탄 놈 중에 하나려나?”


제법 합리적인 추론이었으나 확신할 수는 없었다.


“아니야. 설령 그렇다고 해도 범위 안에 들어온 모든 오토바이와 전동 킥보드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차라리 여기서 기다리면서 집 근처로 오는 수상한 놈만 확인할까? 그런데 언제까지? 이미 들켰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만약 냄새만 확인하고 그냥 지나치면? 아아악! 짜증 나! 도대체 어떡하냐고?”


대학 주변인 덕에 거리엔 수많은 젊은이로 붐볐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모든 사람이 수상했고, 달리 보면 모두 평범했다. 얼굴만 알면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때, 북쪽에서 갑자기 빛이 환하게 비쳤다. 엄청난 화염 줄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대만의 신호가 분명했다.


“찾았나? 근데 저긴 내가 내려준 곳하고 너무 차이가 먼데?”


불신과 의심은 선호에게 있어 가장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능력을 들키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함정인가?”


대만이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고 이동한 걸 모르는 선호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 개코가 옥탑방을 찾게 되면 정체를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젠장!”


함정이든 아니든 눈으로 보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 선호의 몸이 밤하늘로 치솟았다.


순식간에 화염 줄기 인근에 도착한 선호는 황당한 장면에 혀를 내둘렀다. 용오름 같은 화염 줄기에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멀리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화염 바로 옆엔 화염 고리에 갇힌 사내와 대만이 서 있었다.


“너 미쳤어? 당장 이거 안 풀어?”


“저 자꾸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면 태워버린다?”


대만의 싸늘한 시선에서 살기를 느낀 개코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시끄럽게 떠들던 개코가 입을 다물자 대만은 흥겹게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살았다. 이제 그 미친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어. 자유다. 자유! 아, 근데 저 자식이 나중에 나한테 복수하면 어떡하지? 황금 은행 양회장이 자기 부하 건드린 걸 알면 가만히 안 있을 텐데? 뭔가 그럴듯한 핑계가 필요한데······.’


“너 왜 그랬냐?”


대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개코가 놀란 눈으로 고갤 들었다.


“왜 날 밀고했냐고?”


“무슨 소리야?”


“이 새끼가 뻔뻔하게 끝까지 모른 척하네. 네가 신고한 거잖아. 어제 내가 거기 있었다는 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마. 너한테 무슨 일이 있기에 내가 신고를 해?”


“너랑 내가 의리 지킬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틈틈이 얼굴 마주친 정이라는 게 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신고한 거야? 덕분에 난 죽을 뻔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내가 왜 널 신고해? 난 아니야. 아니라고!”


표정과 목소리에 진심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그러나 대만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억지를 부렸다.


“그래. 계속 그렇게 모른 척해라. 조금 이따가 내 의뢰인 오면 그때도 그렇게 얘기해. 내 의뢰인이 보통 미친놈이 아니라 나처럼 말로 안 할··· 흐갸아악!”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선호를 본 대만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졌다.


“이 새끼가 또 여린 마음에 상처받게 하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나타나셔서······.”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 내 욕했지? 보통 남 욕하던 새끼가 들키면 그러더라. 맞지?”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제가 감히 선생님께 욕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대만은 굽신거리며 강하게 읍소했다. 화염 고리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고 갇혀 있는 개코는 낯선 저승사자 차림의 사내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누구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데 대만이 굽신거리는 거야?’


“얘야?”


“네. 그 자식이 개코입니다.”


선호는 개코의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봤다. 확실히 사진 속 얼굴과 똑같았다.


“너야? 네가 개코야?”


“그, 그렇습니다.”


대만의 반응을 보면 함부로 대해선 안 될 사람이 확실했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대만을 대할 때와 다르게 선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


“그···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응? 킁··· 킁킁.”


선호의 냄새를 맡던 개코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다, 당신은··· 허업!”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에 턱이 위로 밀려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입을 벌리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이 자다. 이 자가 양 회장의 돈을 훔쳐 간 자다.’


그러나 소리는 입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빙고! 찾았다!”


진실을 뱉을 수 없어 답답한 개코와 달리 선호의 입가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야! 이거 풀어.”


“예!”


코앞까지 다가온 자유에 덩달아 신난 대만은 활짝 웃으며 능력을 거뒀다. 개코를 둘러싼 화염 고리가 사라지자 세 사람은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여자가 아파트 옥상 난간에 기대 솟아오르는 화염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저건 뭐 하는 놈이지? 친구 아니었어? 영미야, 어떻게 된 거야?”


옥상 한켠에 눈을 감고 앉은 영미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친구라며? 조금 전에 개코한테 전화한 놈이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근처에 있으니 보자고 한 건 연막인가? 처음부터 개코 잡으려고? 근데 저 화염은 뭐야?”


“주희, 조용.”


영미의 차가운 목소리에 주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짧은 침묵을 깨고 영미가 입을 열었다.


“저 대만이라는 사람이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봐. 개코가 자길 밀고한 걸로 오해하는 것 같아.”


“하, 참나··· 그래서 도시 한복판에서 저런다고? 아무튼 범죄자 놈들은 저래서 안 된다니까. 어디 조용한 데서 싸우든가 하지 꼭······.”


“잠깐.”


“왜 또?”


“곧 의뢰자가 온대. 오해가 깊은 것 같은데··· 온다!”


“어디? 어디? 안 보이는데?”


빠르게 주변을 훑었지만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하늘!”


황급히 시선을 들었다. 영미 말대로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저승사자 차림의 사내가 대만과 개코를 향해 서서히 내려갔다.


“와하하하! 저건 또 뭐야? 영미야, 저거 보여? 참, 넌 안 보이지? 저승사자야. 저승사자. 저승사자 코스프레 한 놈이 나타났어. 와~ 쟤네 진짜 재밌다. 저런 패션 센스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저자가 의뢰인인 것 같아. 대만이라는 사람이 설설 기는 걸 봐선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움··· 개코가 냄새로 의뢰인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 같은데 말을 하다 마네. 의뢰인이 못하게 막은 건가?”


“그건 모르겠고··· 간다. 너도 들리지?”


“응. 무척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는 소리 들었어. 봤어? 어떤 능력인 것 같아?”


“글쎄··· 손도 안 대고 두 사람이랑 같이 날아갔어. 동반 비행이 가능한 비행 능력자려나? 아니면 염력?”


“염력은 아닐 거야. 염력으로 두 사람이나 데리고 저렇게 빨리 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건 유리 언니도 못 해.”


“이야~ 소리만 듣고도 그런 걸 알 수 있어? 볼 때마다 신기하다니까.”


“눈이 안 보이는 만큼 청각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들은? 어디로 가는 것 같아? 내가 감지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서 모르겠어.”


“동북쪽 산림 지역으로 향하는데··· 오! 내린다. 에잇, 산 너머로 들어갔어. 틀렸어. 안 보여. 어떡할래? 다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면 돌아가서 보고할래?”


주희는 몸을 돌려 영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작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얌전히 앉은 영미는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우리 임무는 개코 감시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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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 저 가면… 꼭 배우고 싶다. 23.05.23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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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엄마의 영역 23.05.11 25 0 11쪽
35 34. 경찰서 앞 찐 맛집 뷰 23.05.09 2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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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 초능력 범죄자도 지겨운데 이젠 좀비까지 23.05.05 27 0 10쪽
32 31. 엄마? 23.05.03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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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너야? 네가 개코야? 23.04.28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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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뭐든 하나만 하자. 이 미친놈아. 23.04.24 36 0 10쪽
26 25. 옜다. 선물이다. 23.04.22 3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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