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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세계관 최강 마왕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5.12 00:02
최근연재일 :
2020.06.19 07: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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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64
추천수 :
1,006
글자수 :
290,132

작성
20.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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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1쪽

9. 압도적인 힘으로.(2)

DUMMY

크아아아-


포효를 지른 발록과 미노타우로스들이 주변에 보이는 마물들을 모조리 때려 부수고 있었다.

고작해야 뱀파이어나 중급 마물들로 구성된 카심의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소멸되고 있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나에게서 강화의 권능을 받은 발록과 미노타우로스들은 기존에 알던 그 마물이 아니었다.

더욱이 중급 마족인 카심이 리치와 함께 운석에 묶여 있는 상태라 전투에 참전할 수 없는 영향도 컸다.

그나마 남은 수호자나 중간 관리자가 있었지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중급 마족도 홀로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진 수호자들과 중간 관리자들을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아리아나가 돋보였는데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저주에 중간 관리자나 수호자들은 제대로 싸울 수 없었고,

그것은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촤르르르륵-


손톱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오등분이 되어버리는 마물들.

그 사이를 누비는 아리아나의 움직임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 뒤를 이어 케로베로스도지지 않겠다는 듯 고유의 능력인 피어를 사용하여 무력화된 마물들을 태우거나 녹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꽤 잔인했다.

또한 릴리스는 수호자 두 명을 채찍으로 유린하고 있었는데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꺄하하하.”라는 웃음소리를 연발하고 있어 상당히 광기에 물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면 중관 관리자들을 일리아나에게 옴짝달싹 할 수 없었는데 어둠의 마력으로 만든 칼날을 이용해 중간 관리자들의 몸을 베어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정상적인 놈들이 없군.”


수호자 및 중간 관리자들을 보고 느낀 점이었다.

그나마 제일 얌전하게 사냥하는 건 아리아나였는데 그녀는 광기에-


“흐음.”


아리아나를 바라보던 나는 턱을 쓰다듬었다.

분명 저주를 퍼부으며 학살할 때는 조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쪽 입 꼬리가 말려 올라가 있었다.

마치 상대를 비웃는 것 같은 그 모습에 시선을 돌려 엘른을 바라봤다.

그는 허공에 수많은 마법진을 만들어내며 마법을 펼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전부 최상위 마법들이었다.

하늘에서 천둥이 내리치면 수십 마리의 마물들이 감전되어 타들어갔고,

작은 불덩이로 만들어진 비가 내리면 마물들의 몸에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었다.

그러면서도 아군 마물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게 정밀하게 조절하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운석을 세 개나 소환했음에도 아직 어둠의 마력에 여유가 있었으니 말이다.


“딱히 할 게 없군.”


수호자들과 중간 관리자들. 마지막으로 마물들까지 모두 잘 싸우고 있었다.

딱히 내가 나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뭐하고 있냐고?

뒤에서 편하게 구경 중이었다.

특히 성벽 위에서 기를 써가며 운석을 막아내고 있는 카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제야 운석 한 개를 간신히 소멸시킨 모양이었다.

이대로 간다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승리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전장의 상황을 구경하며 팔짱을 끼고 있을 때였다.

수호자들과 중간 관리자들이 한 명씩 소멸되고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완전히 승기가 기운 것을 깨달은 나는 마물들에게 명했다.


“성문을 부숴라!”


내 명령 한 번에 순식간에 성문으로 달려가는 마물들.

그 엄청난 기세에 조금 전까지 찢겨 죽어가던 마물들과 뱀파이어들은 감히 덤빌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사방팔방으로 도망 다녔다.

이윽고


콰아아아앙-


발록과 미노타우로스들이 성문을 가격하자 성문이 걸레짝이 된 채로 부서지며 뿌연 흙먼지가 피어올랐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마물들을 바라보던 나도 걸음을 옮겼다.


“크아아악-”


발록과 미노타우로스들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며 성문에 다가갔을 때였다.

성벽 바로 위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는데 위를 쳐다보니 운석을 모두 막아낸 카심이 비명을 지르며 피를 미친 듯이 토해내고 있었다.

어떻게 운석을 막긴 했지만 무사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카심이 완전히 전투불능이 된 것을 확인한 나는 가볍게 지면을 박차며 위로 솟구쳐올라 성벽에 착지했다.


“네, 네놈- 주, 중급 마족이라 들었-”

서걱-


흔들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을 하려던 카심의 목을 단번에 베어낸 나는 흥미가 사라졌다는 듯 다시 성벽을 뛰어내려 내성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내성의 입구로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멀쩡한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얼마나 난폭했으면 대부분이 반 이상 무너져 있을까.

또한 거리에는 뱀파이어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찢긴 고깃덩이들이 널려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이내 신경을 끄며 내성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성이 생각보다 괜찮네.”


내성도 완전히 발록과 미노타우로스들에게 점령당한 것인지 죽음의 흔적이 곳곳에 보였는데 질척이는 핏물로 번져있는 복도를 거닐며 마석들이 쌓여 있을 방으로 향했다.

우선 엘른의 라이프 베슬부터 확보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엘른에게 들은 정보대로 가장 구석까지 걸어간 나는 왼쪽 방의 문을 열었다.


끼익-


육중한 철문을 열자 제일먼저 보이는 것은 등급별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마석들이었는데 그것들을 무시한 나는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엘른의 말에 따르자면 마석을 모아둔 방 안에 비밀공간을 만들었고,

그 안에 라이프 베슬을 숨겨놨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여기네.”


일일이 바닥을 확인하며 돌아다니던 그때.

마치 아래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소리가 다른 바닥을 찾을 수 있었고,

발바닥에 어둠의 마력을 일으킨 나는 가볍게 발을 굴렀다.


콰직-


제 아무리 단단한 암석으로 만든 바닥이라고 해도 흑요석이 아닌 이상 내 힘을 제대로 버틸 수 없었기에 몹시도 허무하게 부서지며 먼지가 피어올랐고,

그 사이로 검은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라이프 베슬은 이 안에 있다고 했으니 이제 여유롭게 찾으면 되었다.


화아아아악-


한창 통로를 따라 걷고 있었는데 조금 먼 거리에서부터 이글거리는 불덩이가 나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함정 마법을 걸어놨나 싶어 그 불을 손짓 한 번으로 가볍게 끄니 이어서 바람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비롯해 각종 마법들이 나를 향해 쇄도해왔다.

정말 귀찮게 이런 함정을 설치했을 줄은 몰랐기에 다시 한 번 모든 마법들을 소멸시킨 나는 신형을 날렸다.

느긋하게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마법이 날아오면 상당히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앞으로 신형을 날리던 그때 익숙한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엘더 리치? 살아있었나?”


다름 아닌 페이즈와 함께 공격했었던 엘더 리치였다.

아무래도 엘더 리치 또한 이곳에 라이프 베슬을 같이 숨겨둔 것 같은데 이전에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터.

그럼에도 공격을 해왔다는 것은 그가 멍청하다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왜냐면.


‘그냥 투명 마법으로 숨어 있다가 적당히 틈날 때 도망치면 되는 거 아닌가?’


만약 내가 엘더 리치였으면 그랬을 거다.

눈앞에 있는 엘더 리치 정도면 받아줄 마족들은 많았을 테니까.

하지만 불행이도 엘더 리치는 멍청한 짓을 해버렸고,

강화도 걸려 있지 않은 엘더 리치는 이제 완전히 내 상대가 되지 않았다.


화아아악-


어둠의 마력을 슬쩍 끌어 올린 내가 가볍게 손짓을 하자 엘더 리치의 몸이 단번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뼈가 녹아내리는 고통에 비명을 토해내는 엘더 리치를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치며 주위를 둘러봤고, 마침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 두 개 중에 어떤게 엘른의 라이프 베슬이냐는 건데.”


하필이면 라이프 베슬이 똑같이 생겼기에 어느 게 엘른의 라이프 베슬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소멸.


어둠의 마력을 발동하여 용언을 발동한 나는 거의 다 녹아내린 엘더 리치의 뼈를 소멸시켰다.


파스스슷-


용언까지 더해지자 순식간에 뼈가 가루로 변하며 왼손에 들고 있던 라이프 베슬에서 보랏빛 기운이 꿈틀거렸다.


콰직-


그것을 확인한 나는 왼손에 있는 라이프 베슬을 일말의 망설임 없이 부셔버린 뒤 엘른의 라이프 베슬을 챙겨 유유히 왔던 통로를 다시 빠져나왔다.


“벌써 끝났나?”

-그렇사옵니다.

“너무 시시해서 조금 가지고 놀았는데 그래도 빨리 끝났네요.”

“주군을 위해 최대한 빨리 끝냈습니다.”

“오랜만에 전투를 했더니 전의가 들끓어서 그만···.”

크릉-


각각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는 세 여자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분명 전투 중에 광기에 가득 찬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릴리스도 한동안 광기를 표출하지 않는 것 같더니 마치 그동안 억눌러 왔다는 듯 광기를 미친 듯이 표출했으니까.


“일찍 오셨네요.”


그들을 둘러보고 있을 때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몸을 돌렸고,

그곳에는 전투가 벌어지기 전 내성으로 먼저 잠입한 시르가 있었다.


“내가 명령한 건?”

“완료했어요.”


만면 가득 미소를 짓고 있는 시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중앙에 달린 계단을 걸어올라 서재로 향했고,

그 뒤를 수호자들과 중간 관리자들이 따랐다.

이윽고, 서재에 도착한 나는 문을 열고 책상에 놓여 있는 책을 집어 들었다.

이것도 엘른에게 들었던 정보 중 하나로 이 책은 마물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적힌 책이었다.

물론 나에게는 강화의 권능이 있었기에 상관없었지만 이왕이면 강화의 권능과 함께 다른 방법으로 강화시키면 좋지 않겠나.

겸사겸사 강화를 중첩으로 받고 있는 수호자들과 중간 관리자들도 또 한 번 강화시키고 말이다.


사라락-


손에 집어든 책을 펼치자 그곳에는 ‘마물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적힌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그 밑에는 글자와 그림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그것을 대충 훑어본 나는 다시 책을 덮으며 말했다.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하도록. 마물을 강화시킨 뒤 바로 서열 450위에 도전한다.”


내 말에 각자 대답을 하며 서재를 빠져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책을 펼쳤다.

안톤과는 충분히 싸워봤기에 그 힘을 알고 있었고,

그가 지닌 마물들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를 생각이었기에 마물들을 한 번 더 강화시킬 계획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벌어진 전투는 순식간에 마계 전역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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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 이게 권능을 강화시켜준다고?(1) 20.05.16 1,023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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