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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세계관 최강 마왕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5.12 00:02
최근연재일 :
2020.06.19 07: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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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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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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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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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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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 어금니 깨물어라.(3)

DUMMY

1


성으로 복귀한 나는 이번에 얻은 다크 엘프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뱀파이어들은 무시하고.

나는 본격적으로 이들에게 임무를 내렸다.


“너희 절반은 성을 지키며 뱀파이어들과 함께 성을 잘 관리하도록 하고, 너희는 내 곁으로 오도록.”


절반의 다크 엘프에게 대충 명을 내린 나는 절반 남은 다크 엘프들을 내 곁으로 불러 모았다.

애초부터 안른 성은 뱀파이어들이 있었기에 관리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처음 정복했던 성인 렌스 성에는 아직 인력이 많이 부족할 터.

내 곁으로 모여든 다크 엘프들을 보낸다면 충분히 관리하기 편할 것이다.

또한, 통신구도 전해줘야 했다.

그래야 위급한 상황에 나한테 연락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둠의 마력을 이용하여 용언을 사용한 나는 이동 마법을 펼쳤고,

환한 빛에 휩싸인 나와 다크 엘프들은 순식간에 렌스 성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주인의 등장에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는 하급 마물들을 지나쳐 다크 엘프들을 이끌고 성 안으로 들어가자 언제 나타난 것인지 집사 겸 성의 관리를 맡게 된 잭이 우아한 자세로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다녀오셨나이까.”

“그래. 별 일은 없었지?”


내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조아리는 잭을 보던 나는 어째선지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진 성내를 둘러보며 말했다.


“어째 성이 더 깔끔해진 것 같다?”

“주군께서 붙여주신 마물들이 생각보다 말을 잘 들어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잭의 대답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앞으로 이 성에서 지내게 될 다크 엘프들이다.”


분명, 뱀파이어보다 강한 다크 엘프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거나 겁먹지 않은 잭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짝였다.


“마침 잘 됐군요. 마물들은 지능이 떨어졌는데 다크 엘프들이 있으면 성을 관리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나는 잭에게 통신구를 전해줬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걸로 연락하도록.”

“다시 가시는 겁니까?”


다시 돌아가려하는 나를 보며 묻는 잭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나는 한 마디를 툭- 뱉어내고 이동 마법을 사용했다.


“할 일이 많다.”

번쩍-


순식간에 빛과 함께 내가 사라지고,

잭과 다크 엘프들만 남았을 때.

손뼉을 친 잭이 말했다.


“자, 다크 엘프 여러분. 렌스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당신들은 주군을 위해 이 성을 가꿔야 합니다.”


그러며 일사분란하게 지시를 내리고,

다크 엘프들은 순순히 그 명에 따랐다.

물론 처음에는 일리아나를 따르며 못마땅해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페이즈와의 전투 이후로 감히 불만을 품은 다크 엘프들은 없었다.

오히려, 일리아나를 수하로 삼은 마족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그들은 고분고분 명령에 따랐다.

뱀파이어들이 빠지고, 활기를 잃었던 성에 활기가 돌자 잭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다시 안른 성으로 돌아온 나는 서재로 향했고,

서재 안에는 릴리스와 케로베로스, 일리아나, 엘른이 자리하고 있었다.

잠시 그들을 쭉- 둘러보며 무심한 표정으로 툭- 하고 내뱉었다.


“다음은 페트라다.”


짧은 내 말에 흠칫하는 세 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마 저들의 시선에는 내가 전쟁에 미친 전쟁광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페트라까지 처리한다면 당분간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었다.

우선 중앙에 진출하려면 세력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야했다.

고작 지방에 패자라고 해봤자 중앙에 있는 괴물 같은 마족들을 상대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겸사겸사 힘도 키울 겸 말이다.

이번에 페이즈와의 전쟁으로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등급이 높은 마족은 그만큼 강한 수호자를 데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엘른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페이즈가 소멸하며 강화의 권능이 사라졌지만 내가 다시 권능을 사용한 덕분에 어느 정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강화의 권능을 사용한 이는 엘른 뿐만 아니었다.

발록을 비롯한 미노타우로스들을 모조리 강화의 권능으로 강화시켰으며 수호자들 또한 강화의 권능을 부여했다.

아직 렌스 성에 있을 마물들이나 집사인 잭에게는 강화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페트라의 성까지 정복하고 나면 그때 강화의 권능을 사용하여 렌스 성의 전력도 강화시킬 생각이었다.


촤악-


다음 내 목표를 말한 뒤 나는 지도를 펼쳤다.

그것은 마계에 존재하는 성들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였는데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병력을 둘로 나눈다. 먼저 엘른과 릴리스가 짝이 되어 병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향해라. 나는 케로베로스, 일리아나와 이곳으로 움직인다.”

-주군.

“왜?”


내가 지도를 가리키며 작전을 설명하고 있을 때 조심스레 말을 꺼낸 엘른.

그를 바라보니 잠시 안광을 뒤룩뒤룩 굴리던 엘른이 말했다.


-그렇게 움직이는 것도 효율적이긴 하오나 차라리 이렇게 움직이는 게 낫지 않습니까?

“음?”


나는 좌우로 병력을 나눠 동시에 공격을 감행할 생각이었는데 도중에 말을 꺼낸 엘른의 손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황당하게도 엘른이 가리킨 곳은 성벽 안쪽이었다.

그곳을 바라보며 나는 엘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냥 처음부터 적의 중심부에서 시작하자?”

-그렇사옵니다.


확실히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가장 손쉽게 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

물론, 페트라를 상대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중앙으로 침투하기 위해선 하늘을 날아서 가야 했는데 하늘로 접근하는 순간 순식간에 발각될 확률이 높았다.

더욱이 공중에서 적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명색이 엘더 리치인 엘른이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

그러다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공간 이동으로 이동하자는 소리야?”

-그 편이 적의 성을 점령하기 수월하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성을 쉽게 정복할 수는 있었다.

어차피 페트라가 기거하는 성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없었다.

그랬기에 대규모 공간 이동 마법을 펼친다면 분명 효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을 터.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좌표 모르는데?”


그랬다.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지도에는 정확한 좌표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좌표가 없다면 공간 이동 마법은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혹시 좌표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는 것일까?

기대감을 가지고 엘른을 쳐다보니 안광을 반짝인 엘른이 말을 이었다.


-좌표는 충분히 따올 수 있사옵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페밀리를 이용하면 되옵니다.

“호오?”


패밀리.

주로 흑 마법을 다루는 존재들이 사용하는 어둠 계열의 마법으로 인간들이 사는 세상인 자연계에는 흑 마법사들이 꽤 있었지만 이곳 마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흑 마법은 백 마법보다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초부터 어둠의 마력을 사용하는 마족이나, 어둠의 속성이 깃들어 있는 마물들에게 흑 마법이 통하지 않는 것도 한몫했다.

그런 흑 마법을 엘른이 사용할 수 있다고?

의외였다.


“흑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지?”

-그렇사옵니다.


이러면 얘기가 달라졌다.

나는 가볍게 책상을 치며 말했다.


“좋아. 그럼 당장 패밀리를 이용해서 좌표를 따. 그리고 릴리스랑 일리아나는 성곽으로 이동시켜 줄 테니까 성곽을 점령하도록.”

“알겠습니다.”

“네!”


힘차게 대답하는 릴리스와 조곤하게 답하는 일리아나를 바라보던 나는 마지막으로 엘른에게 시선을 돌렸다.


“엘른. 내가 시선을 끄는 동안 릴리스와 일리아나를 도와 최대한 빨리 성곽을 장악하고, 마법으로 나를 보조하도록.”

-명 받들겠사옵니다.


공손한 자세로 고개를 조아리는 엘른을 바라보던 나는 벌써부터 펼쳐질 광경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페트라의 성을 손쉽게 점령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 아무리 강한 마족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준비가 되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습을 받는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기회였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몰아쳐야했다.

그전에.


“라이프 베슬은 너무 걱정 하지 마. 조만간 되찾아줄 테니까.”

-황공하옵니다.


더더욱 공손하게 고개를 조아리는 엘른을 바라보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준비할 게 많을 테니 회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전쟁할 준비 하도록!”

“알겠습니다.”

“네!”

-명 받드옵니다!

크릉-


내 말이 끝나자 릴리스는 기합이 가득 들어간 모습으로 대답하며 서재를 나섰고,

그 뒤를 이어 일리아나가 무표정으로 나섰다.

그리고, 감정표현을 할 수 없는 엘른은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나섰다.

이제 페트라만 남았다.

패트라의 성까지 점령하면 이 지역은 나 말고 존재하는 마족은 없었다.

힘을 키우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더 이상 상대할 마족이 없다면 한동안은 평화로울 테니까.

세력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며 힘을 키우면 되었다.

생각을 끝낸 나는 내 다리에 얼굴을 비비는 케로베로스를 쓰다듬어 준 뒤 서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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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 도망칠 생각은 하지마라?(2) 20.05.13 1,28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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