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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錄始)의 서재

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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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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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1
추천수 :
431
글자수 :
91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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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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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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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그믐_짱짱 만화방

DUMMY

만화방이 동네 골목이라고 해서 오래된 책방을 생각했는데, 아주 깨끗하고 밝았다.

창가를 따라 연한 회색 소파가 놓였고 쿠션도 노란색, 주홍색으로 서가와 색깔을 맞추었다.


은은한 커피 향기가 가득해서 책만 없다면 카페나 다름없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책에 빠져들어 지나가도 돌아보지 않았다.


은서가 카운터를 두드리자 카운터 뒤쪽 커튼이 열렸다.


커튼 뒤에서 나온 사람은 놀랍게도 지내늬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손에는 걸레까지 들고 있었다.


“지새늬?”

배우라고 했는데? 공연도 하고, 팬클럽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에 이따금 피천귀를 잡으러 다니려면 엄청 바쁠 텐데, 그런 사람이 여기는 어떻게?


“사빈님도 오셨어요?”

그녀는 방글방글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했지만, 나는 눈만 껌뻑였다.


은서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속삭였다.

“대추차 한 잔 드릴까요? 사장님 댁에서 직접 담근 대추차가 있어요.”


은서가 카운터로 들어서자 지새늬는 앞치마를 풀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 실증계로 왔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언니가 없었으면 어땠을지 정말 끔찍해요.”


빌라 옥상에서도 언니라고 불러서 이상하긴 했다.

지새늬의 몸으로 사니 은서가 언니 맞구나.


“심지아도 언제 돌아갈지 몰라요. 파견의 주술로 나왔는데 이쪽에서 금기를 어겼거든요. 어쩔 수 없었지만···.”


은서가 내게로 가까이 와서 속삭였다.

“지금은 벌 받는 거라고나 할까요. 벌을 다 채우면 언제 사라질지 몰라요.”


은서는 지새늬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사라질까 봐 불안해요. 이귀와 사념체를 다루는 주술사는 처음이거든요. 아휴···.”


잠깐 숨을 몰아쉬고는 은서가 앞치마를 둘렀다.

“그래도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다행이죠. 좋게 생각하려고요.”


은서는 커튼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새늬가 피천귀를 소멸시키던 모습이 떠올랐다. 한 번의 주술로 피천귀들을 빨아들이던 놀라운 힘. 인간세에서 그 정도 능력자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가온님은 안 오셨네요? 아, 전시회 준비하느라 바쁘시지.”

“전시회?”

“예. 여러 가지를 재활용해서 작품도 만들고 전시회도 하세요. 은서 언니랑 바우님도 같이요.”


천사가 별걸 다 하는구나. 웃음이 나왔다. 가온도 참 재미있게 사네.

“그래서 복원술 때문에 바쁘다고 했구나.”


은서가 대추차 두 잔을 들고나왔지만, 새로 온 손님 때문에 잔을 내려놓고 카운터로 돌아갔다.


나와 지새늬는 카운터 근처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직접 담근 대추차라 향이 진하고 맛이 깊었다.

‘이 정도면, 아날빛숨에서도 통하겠는데? 으흠···.’


“호박벌 작가가 새 연재 시작했다고?”

은서의 목소리가 만화방을 울렸다.

“오, 호박벌 선수! 드디어 슬럼프를 극복했나요오오?”


“그럭저럭? 보니까 꽤 재미있던데.”

새로 들어온 손님은 말을 마치고 서가 사이로 들어갔다.


‘호박벌 작가라면, 구단돌?’

그러잖아도 궁금했는데. 나는 은서를 불렀다.


“호박벌 작가 알아요?”

“몇 번 만난 적 있어요. 손목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계속 쉬었거든요.”


“그 가족은 어떻대요?”

“가족요? 그것까지는 모르죠. 저희는 작품만 보니까.”

“그래요.”

내가 시무룩해 있자 은서가 생글거렸다.


“사빈님이 아는 작가예요?”

“예. 그믐에 잠깐 봤어요.”

“알아볼까요? 가온님한테 부탁해서 편지로 알려드릴게요.”

“그래요. 그거 좋네요.”


은서는 지새늬 옆에 앉았다.

“오늘은 일정 없어?”


“예. 오랜만의 휴일이에요. 곧 바빠질 거라서요.”

지새늬는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내 몇 장을 넘겼다.


그녀의 말에 은서가 손뼉을 쳤다.

“갤럭시도 같이 바빠질 거예요. 순회공연이니까요.”


“아, 바우님이 드러머로 있다는 그 밴드요?”

“예. 저희 극단에서 소극장용 뮤지컬을 만들었거든요.”

지새늬가 대답하자 은서는 자기 일인 것처럼 즐거워했다.


“바로, 바로. 바로 갤럭시의 노래로 말이죠. 오호호.”

“오빠가 대본을 만들었고, 저도 출연해요. 제목은 지금 가장 예쁘다.”


“설마 주인공 이름이 지금?”

나는 진지하게 물었지만, 앞에 앉은 두 사람은 푸흡 웃음을 터뜨렸다.


“어? 그러면 소금이랑 황금이랑 자매지간?”

“에이, 난 현금이 더 좋아.”

은서가 입을 쌜쭉이자 지새늬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난 흉금 할래요. 로맨스 드라마니까 가슴으로 사랑해야죠.”


“무슨 내용인데요?”

“가벼운 로맨스예요. 과거의 상처를 가진 남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내용이에요. 저는 주인공 친구역이에요.”


지새늬는 어떤 작품이든 비중 있는 역할은 안 맡는다고 했다.

피천귀를 처리하려면 스케쥴에 얽매일 수 없다나. 하긴,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조심해야겠구나.


“은서 언니, 새로 준비하는 소설은 어때요? 잘 돼 가요?”

“지금 열심히 자료 조사하고 있어.”


“이번에도 괴기소설이죠?”

그믐의 저녁 식사에서 들은 이야기였다. 은서는 괴기소설을 쓴다고. 닉네임이 꼭지랬나?


정령의 후예라서 이귀도 보고, 피천귀도 볼 수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은서는 보고 들을 수 있지만, 그들을 다루고 부릴 능력은 없었다.


은서는 카운터 뒤에서 두툼한 공책을 갖고 나왔다. 신문, 잡지와 프린트물을 오리고 붙여서 원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웠다.


“아직 제목은 구상 중인데, 임시로 하이브리드 인간이라고 했어요.”

은서가 공책을 건네주었다.


공책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고, 색깔이 다른 펜이나 형광펜으로 메모도 끄적여놓았다. 역시 소설가는 다르구나.


인물 사진은 따로 없었고, 신문 기사를 오린 사진들이었다. 모두 사기 범죄 사건이었다.

가운데 손이 묶인 사람들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


은서는 중심인물이 아니라 구석에 조그맣게 서 있는 남자에게 동그라미를 쳐놓았다.


“삼백 년을 살아온 반인반천의 이야기예요.”

반인반천이라는 말에 흥미가 솟았다. 정령의 후예라더니 반인반천도 알아냈구나.


“은서님은 보고 들은 것만 쓴다고 했지요? 이 사람도 봤어요?”

“직접 보지는 못했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느티나무 숲에서 들었고, 다른 나무를 타고 다녀보니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더라고요.”


지새늬도 공책을 받아 후루룩 넘겼다.

“신기하네요. 흡혈귀인가?”


“그 사람이 누군데요? 지금도 살아있어요?”

“궁금하시죠? 헤헤.”

은서는 말하다 말고 뜸을 들였다.


‘삼백 년을 살았다고?’

진짜 반인반천이라면 거의 수명을 다했을 시간이다. 이미 죽었거나 곧 죽을 것이다.

그의 혼은 다른 사람처럼 삼도천을 지나 중천으로 들어가겠지.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이 있다면 중천에 계속 머물 수도 있고, 영천옥 개심수 숲에서 일할 수도 있다. 여하튼 중앙황천 안에서 마음숲만 아니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인간세로 다시 나가려면 다른 사람의 혼과 똑같이 영천옥에서 씻김을 받아야 한다.


은서가 헛기침하며 공책을 펼쳤다.

“태어났을 때의 이름은 이세철이었어요. 김두호라는 이름으로도 살았었고, 최호식이었다가 지금은 김치국이에요. 김치국의 나이는 지금 칠순이 넘어요.”


은서는 연필을 들고 다른 무언가를 메모했다.

“같은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은행나무랑 팽나무가 알려줬어요. 서낭당도 그렇지만, 보호수가 된 나무들은 정말 대단하죠?”


은서가 공책의 중간을 펼쳐 보였다.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서 이리저리 넘기며 이름을 찾았다.


“조사하다 보니 좀 불쌍하더라고요. 굴곡이 많아요. 여하튼 지금은 사기꾼이에요. 엄청난 부자고요. 부동산이니 금이니 그런 걸 모으는데···. 이상한 건 신성한 땅을 사들이는 거예요.”

“신성한 땅이라면?”


“사실, 신성한 땅이 사람의 기준에서 보면 전혀 쓸모가 없거든요. 개발할 수 없으니까 아무도 손대지 않아요. 그런데 그걸 거의 다 사들였더라고요.”


“거기서 나오는 돌과 흙이 기운이 좋아요. 거기서만 약효를 내는 나무도 있고요. 얄리장터에서도 엄청 인기가 많은데?”

“그건 사빈님이 마고니까 보이는 거예요. 저도 몰랐어요. 나무들이 알려줘서 알았죠.”


“사기꾼이라며 돈이 어디 있어서요?”

“아효, 사빈님. 교도소에서 살다 나와도 돈은 그대로 남아요. 몇십억 꿀꺽 삼키는 이들이 꽤 있어요. 하물며 반인반천인데. 그 몇 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반인반천 중에 그렇게 나쁜 사람이 있다고요?”

놀라웠다. 천사의 아이인데, 남을 속이고 다닌다니.


“저도 그게 이상해서 하륜님한테 물어봤어요. 반인반천은 성인이 되어야 힘이 나오니까 어릴 때는 사람과 똑같대요. 그래서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하셨어요. 부모는 가르칠 수 없으니까요.”


“왜요?”

이번에는 지새늬가 물었다.


“천사는 때가 되면 돌아가야 하니까요. 부모 중에 남은 사람은 능력 쓰는 법을 모르고.”

“저런!”

지새늬가 혀를 차며 안타까워했다.


“대개는 천사나 선사가 주위에 있어서 스승이 되어준대요. 이 사람처럼 스승을 못 만난 경우는 거의 없대요.”

은서도 안타까운지 한숨을 내쉬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전쟁이 아니었어도 천계로 떠나셨을까. 나와 어머니를 남겨두고 그대로 가버리셨을까.


나는 성인이 되기 전에 중간자가 되었으니 반인반천의 힘이 어떤지 모른다. 듣기는 했어도 겪어보지 못했다.


보통 사람보다 오래 사는데도 늙지 않는다는 것, 마음숲에 드나들 수 있다는 것, 인간세에 나와 있는 천사와 선사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 정도였다.


어쨌든 삼백 년을 사니 정체를 잘 감춰야 했다.

김치국이라는 이름의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이세철은 어머니 쪽이 천사였나 봐요. 혼자 남은 아버지는 벼슬아치였는데, 권력다툼에 휘말렸어요. 그 당시 유명한 노론과 소론의 싸움이었죠. 죽기 전에 재산을 다 정리해서 큰집에 맡겼대요. 아이를 부탁하면서.”

은서는 지새늬와 나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큰아버지는 폭력적이고, 큰집 식구들은 재산만 가로채고 아이를 냉대했어요. 아버지는 결국 감옥에서 죽었고, 이세철은 차별과 멸시를 견디지 못하고 열여섯이 되기 전에 집을 나가요.”


“그래서 사기 치는 기술을 배웠대요?”

지새늬가 턱을 받치고 공책을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장사꾼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웠고, 멀리 실크로드도 다녀왔다죠. 이세철의 행방은 거기서 끝나요. 그다음에 김두호가 나타나요.”


은서가 공책을 몇 장 넘겼다.

“장사꾼 기질에 의술도 배운데다 말주변도 뛰어나 고을마다 그의 짐수레가 오기를 기다렸다죠.”


나도 공책을 들여다보았지만,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저 은서의 설명을 기다렸다.


“김두호는 그래도 조용히 지냈어요. 이때도 조금씩 신성한 땅을 사들였고, 황금과 미술품을 사들였어요. 이 사람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자료 찾기가 어려웠어요. 이러면 소설에 넣을 수가 없죠. 독자들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니까요.”


“그다음 최호식은요?”

나는 지금의 김치국 이야기를 빨리 듣고 싶었다. 살아있는 사람이면 만날 수 있으니까.


“최호식의 인생도 다사다난했어요. 전쟁도 겪고, 사업도 크게 하죠. 돈을 많이 모았지만, 무슨 일인지 부도가 나요. 그리고 갑자기 사라졌어요. 그가 사라지고 어마어마한 사기 사건이 밝혀지는데, 범인이 바로 최호식인 거예요.”


은서가 눈을 가늘게 떴다.

“최호식은 오래전에 죽은 상태로 발견됐어요. 그것도 뼈만 남아서.”


“그 사람이 최호식인 건 어떻게 알아요?”

“옷과 신발, 반지, 시계. 그리고 그가 타고 있던 자동차. 다 찌그러졌어도 번호판은 생생했죠.”


“흥미진진한데요? 그것도 가짜였군요?”

지새늬의 말에 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 근처에 있던 나무들이 진짜 최호식이 꾸민 일이라고 알려줬어요.”

“진실을 알아도 밝힐 수 없으니 답답하네요. 아휴.”

“그러려니 해야지. 나무가 증언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어?”


“김치국은요?”

“그 사람도 갑자기 나타났어요. 그냥 처음부터 사기꾼이에요. 최호식에 이어 신성한 땅을 사들였고 그 근처 땅이 모두 그의 소유죠. 사람들 눈에는 몹쓸 땅이니 아무도 신경 안 쓰고.”


“혹시 가족은 없나요?”

“가족은 없어요. 이세철 때부터 지금까지 동거는 했어도 아이를 낳지 않았어요.”


“부모에 대한 원한이 깊어서 그럴까요?”

지새늬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김치국···. 만나볼 수 있을까?

“그 사람 어디 살아요?”

“예전에 살던 동네는 알아요. 어디냐면···.”


은서가 공책을 펼쳤다. 어렴풋한 사진과 기사가 보였다. 사진이 흐려서 김치국인지 다른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우리는 글자를 읽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머리가 맞닿을 정도로 숙이고 집중하는데 누군가 갑자기 내 등을 쳤다.


“우왁!”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몸서리쳤다. 지새늬와 은서도 함께 소리를 질렀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누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거대한 검은 도베르만이 나를 보며 혀를 할딱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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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그믐_배낭 메고 새벽 산책 23.06.21 69 2 10쪽
» 그믐_짱짱 만화방 23.06.20 70 2 14쪽
58 그믐_하륜 선위의 충고 23.06.20 68 2 12쪽
57 그믐_달숲의 작은 천사 23.06.19 69 2 11쪽
56 그믐_그믐밤의 모임 23.06.18 71 2 13쪽
55 그믐_가온의 손님이 되다 23.06.17 73 2 14쪽
54 그믐_파라다이스 빌라 23.06.16 80 2 11쪽
53 그믐_피천귀 사냥 23.06.15 83 2 13쪽
52 천계_다훤 아저씨 23.06.14 83 2 12쪽
51 천계_차미의 의심 23.06.13 87 2 13쪽
50 천계_예사달의 조언 23.06.12 88 2 13쪽
49 천계_귀물씨앗이 들어오다 23.06.11 88 2 12쪽
48 천계_또 다른 비밀 23.06.11 91 2 11쪽
47 천계_숨은 혼을 찾아서 23.06.10 91 2 11쪽
46 천계_새로운 동료 바나 23.06.09 92 2 13쪽
45 천계_한요재의 초대 23.06.08 91 2 12쪽
44 천계_마음숲 키움차사들 23.06.08 92 2 12쪽
43 천계_공방의 고민거리 23.06.07 91 2 11쪽
42 천계_돋움다로차 23.06.06 98 2 12쪽
41 천계_다른 곳 같은 뜻 23.06.06 97 2 13쪽
40 그믐_라온향낭 23.06.05 97 2 12쪽
39 그믐_반계의 다른 모습 23.06.05 96 2 12쪽
38 그믐_버림받은 영혼 23.06.04 97 2 12쪽
37 그믐_불천수 대나무숲 23.06.03 97 2 13쪽
36 그믐_현재의 겹 23.06.03 100 2 12쪽
35 그믐_그림의 주인 23.06.02 98 2 10쪽
34 그믐_동굴 속의 그림 23.06.02 99 2 12쪽
33 천계_얄리장터의 등불 23.06.01 101 2 13쪽
32 천계_알 수 없는 일들 23.06.01 101 2 12쪽
31 천계_대부와 대자 23.05.31 10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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