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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錄始)의 서재

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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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5
연재수 :
1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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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7
추천수 :
431
글자수 :
916,352

작성
23.06.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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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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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그믐_피천귀 사냥

DUMMY

숨을 들이마시니 매캐하고 텁텁한 공기가 훅 밀려들었다. 주위는 어둡고, 가슴은 답답했다.

‘역시 인간세다워.’


하지만, 이번에는 그 탁한 공기가 너무나 반가웠다. 드디어 왔다! 그것도 현재!


“이얏호!”

나는 기뻐서 힘껏 소리 질렀다.


강아지 바나는 어깨를 낮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믐을 기다리던 모습은 어디 가고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인간세를 제대로 알고 싶다고 들떠있더니.


바나는 어둠을 노려보며 으르릉거렸다.

“왕, 주인님, 뭔가 이상하여라.”


어두운 산등성이를 둘러보았다.

습하고 비탈진 산기슭이었다. 산신령이 없으니 영험한 산은 아니었다.

그렇다 해도 영감마저 없다니? 산에는 지박령이 많이 모이는데···.


이번에도 나는 등산복을 입고 있었다. 그나마 신발은 운동화에, 지난번과 옷 색깔이 달랐다.

‘또 등산복이야?’


어쨌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가 더 중요하지.

멀리 불빛이 보였다. 삼 층짜리 건물에서 아래위 두 개 층에 불이 켜져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피천귀의 기운이 꾸물꾸물 퍼져 나왔다.

건물과 피천귀가 뒤섞여 한 덩어리가 되었다. 거대한 괴물이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피천귀가 모여있어. 여기서 가까워.”

저렇게 귀력이 강하니 영감들이 사라졌지.


불빛을 바라보며 곧장 달렸다. 마음은 날아도, 발이 따라주지 않았다.

헉헉거리는데, 바나는 가볍게 날아 앞장서 갔다.

“왕왕, 빨리 오셔라. 소리치고 있어라.”


‘아휴, 너야 백하의 천력을 받았지만, 난 아니라고.’

우리는 건물에서 가까운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창문이 열려있어 실내가 잘 보였다.

많은 사람이 모여 소리 질렀다.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미친 듯 중얼거렸다.


“교주님! 이비님! 복을 내려주십시오! 영원한 빛을 주십시오!”

“부질없는 재물은 모두 바칩니다! 영생을 주십시오!”

얼마나 소리 질렀는지 모두 목이 쉬어 소리가 거칠었다.


그들 사이로 수많은 피천귀가 음흉하게 웃으며 떠다녔다. 어림잡아 이백 마리는 넘는 것 같았다.


비틀린 나무토막부터 곱상한 인형까지 생김새는 달라도, 한결같이 날카롭고 무겁고 혼탁한 기운을 뿜어냈다. 사람들은 피천귀와 거의 한 몸이 되어 있었다.


마고도 전투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아. 전투 능력은 고사하고 무기도 없으니.

‘왜 이렇게 많아? 피천귀를 떼어내야 정신을 차릴 텐데···. 어쩌지?’


바나가 코를 킁킁 대더니 좌우를 살폈다.

“왈, 인간세에 영감이 있다며라? 얼른 부르셔라.”


“여기 없어. 피천귀가 모인 곳에는 오지 않아. 소멸했거나 도망갔을 거야.”

“왕, 주인님이 해치우셔라. 산에 길도 막 냈다면서라? 손으로 불도 붙이시잖여라?”


“그건 내가 한 것이 아니야. 마고의 술법은 간절히 원하는 존재에게서 비롯돼. 바른 소망이 없으면 술법을 쓸 수 없어.”

나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바나에게 지난 그믐의 일을 얘기한 것이 실수였나.

길을 낸 것은 기린 홍월이 살려달라고 불렀기 때문이고, 구단돌을 도운 건 그에게 의지가 남았기 때문이었다.


“왈, 뭐시여라? 저거들이랑 싸움은 어쩌시여라?”

고개를 갸웃거리던 바나가 송곳니를 드러냈다.

“으르릉, 주인님. 제가 잡아올 꺼라.”


겨우 팔뚝 하나 길이의 몸으로 무슨···. 피천귀와 싸운 적 없으니 모르겠구나.

한얼과 백하가 천력을 나눠준다 해도 그 몸으로 받기에는 너무 큰 힘이었다. 인간세가 처음이니 아직은 적응이 필요했다.


“상대가 너무 많아. 우리 힘으로는 무리야. 그런데, 어쩌다 여기로 왔지?”

꽃수 열쇠가 이끌어 준 곳치고는 이상했다.

전쟁터 한복판에 떨어졌을 때도 이 정도로 피천귀가 많지 않았는데.


건물 안에서 울고불고 소리 지르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멍한 눈으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흥얼거렸다.


“도저히 못 보겠어. 무슨 수를 써야 해.”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서너 마리는 마고의 술법으로 어떻게 해보겠는데···.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불끈불끈 쥐는데 바스락거리는 인기척이 들렸다. 검은 형상이 조심스럽게 건물로 다가가고 있었다.


머리부터 신발까지 검은 옷이지만, 딱 봐도 작고 앙증맞은 여자였다.

발걸음도 가벼워 풀잎이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마고가 아니라면 인기척도 못 느꼈을 것이다.


“어랏, 천계의 냄새여라.”

강아지 바나가 바짝 몸을 웅크리고 여자를 노려보았다.


여자는 한 손에는 지팡이를, 한 손에는 유리공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키만 한 지팡이에서 천사의 기운이 느껴졌다.


‘천사는 아닌데?’

천사가 대놓고 천사처럼 다닐 리 없지.


“저 공은?”

유리공은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을 냈다. 여자의 손보다 훨씬 큰데도 달라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저건 이쪽 차원의 물건이 아니야. 기운이 달라. 아주 깊고 푸른 힘이야.’

무엇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다. 피천귀를 상대하려는 것이다.


나는 웅크린 자세로 가까이 다가갔다. 모퉁이에 숨어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바나도 조심스럽게 나를 따랐다.


여자가 현관 앞에 섰다. 유리공이 손에서 떠나 머리 위 허공에 멈추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지팡이를 잡아 올렸다. 창문을 노려보며 주문을 외우는데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했다.


“나의 빛은 너희를 붙잡는 그물이 되리라. 나의 숨은 너희를 소멸하는 칼이 되리라.”

소리는 작았지만 맑고 힘이 있었다.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빛이 스며 나왔다.

빛은 지팡이를 타고 그물처럼 뻗어나갔다. 빛의 그물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에워쌌다.


‘이런, 나까지 갇히는 거야?’

그물 모양의 빛이 몸을 통과해 건물 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휴우.’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마고의 체면이 말이 아니군. 돕지는 못할망정 숨어있다니.


나는 슬금슬금 일어나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바나는 창틀로 깡총 뛰어올랐다.


빛 그물에 피천귀들이 달라붙어 버둥거렸다. 꽤애액 소리 지르며 험상궂은 얼굴로 두리번거렸다.

사람들은 괴성을 듣지 못하고 계속 몸을 흔들며 소리쳤다.


“어둠으로 빚어진 악령이여, 존재를 버리고 너희가 시작된 허무로 돌아가라!”


여자가 외치자 그물이 한순간에 움츠러들었다. 피천귀들이 비명을 지르며 좁은 그물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여자가 손목을 움직이니 유리공이 튀어 올라 그녀의 손에 딱 달라붙었다.


그 사이, 그물 사이로 작은 피천귀들이 몇 마리 새어 나왔다. 벽을 비집고 밖으로 나왔다.


“안돼!”

생각할 틈도 없이 나는 손을 뻗어 허공을 움켜잡았다.

도망치던 피천귀들이 마고의 술법에 걸려 공중에 매달렸다. 못 박힌 듯 꼼짝하지 못했다.


여자가 나를 알아보았다. 놀라서 눈을 크게 떴는데, 보기 드물게 예쁜 얼굴이었다.

아니,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고.


‘그다음은 뭐냐고?’

내가 고갯짓하니 그녀가 내 신호를 알아차렸다.


유리공을 높이 올리며 외쳤다.

“삼켜라!”


그 소리가 건물 전체를 쩌렁쩌렁 울렸다.

빛 그물이 피천귀를 옭아맨 그대로 유리공으로 훅 빨려들었다. 내가 잡은 피천귀도 함께 끌려들어갔다.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 무엇을 봤는지 모를 정도였다. 피천귀가 완전히 소멸한 것만은 확실했다.


피천귀가 사라지자 건물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비틀거리며 자기 몸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건물 안에서는 조금 전과는 다른 비명이 들렸다.

“이 미친놈아! 내 돈 내놔!”

“사기꾼! 너희는 사람도 아냐!”


“미쳤어? 난 이비님이시닷! 내가 너희를 구원할 이비님이라고!”

“이 빌어먹을! 님 좋아하시네!”

멱살을 잡고 흔들다 주먹이 날아갔고, 무수한 발길질이 오갔다.


바나가 쯧쯧 혀를 찼다.

“왕, 피천귀가 있으나 없으나 똑같어라.”


“그러니까 피천귀를 불러들였지.”

신음과 비명에 이어 누군가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어쨌든 저들도 사람이니까.

‘일단 살리고 봐야 해.’


들어가려고 현관 손잡이를 잡았다.


“빨리 피해요.”

여자가 엄청난 힘으로 내 손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나를 붙잡고 나무 뒤로 내달렸다.


작고 마른 여자가 무슨 힘이 이렇게 세?

“어,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저렇게 놔두면···.”


우리가 숲으로 들어서자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경찰차 십여 대가 건물 앞을 에워쌌다.

차가 멈춤과 동시에 경찰들이 튀어나왔고, 그들은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머지는 우리 팀 동료가 알아서 할 거예요. 사진 찍히면 큰일 나요.”

여자는 나무 사이로 비켜 달렸다.

커다란 바위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한두 번 달려본 솜씨가 아니었다.


사람인데 저렇게 빠르고 날렵하다니? 나도 못 가진 힘을 가졌어.

‘사람··· 맞아?’


나는 숨을 헐떡이며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여자는 산에서 내려와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짙은 재색 자동차가 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


그녀는 흙 묻은 바지를 툭툭 털더니 트렁크를 열었다. 지팡이와 유리공을 상자에 집어넣었다.


“저, 저기요···.”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와 마주 보고 섰다.


여자가 초승달처럼 가늘게 웃었다.

“싫증계 사람이 아니군요? 아, 싫증 아니고 실증.”


“그, 그걸 어떻게 알죠?”

인간세 여자가 실증계를 알고, 나를 알아보다니!


여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제야 겉모습이 아니라 혼이 보였다. 몸과 혼이 하나로 묶이지 않고 두 겹으로 보였다.


‘혼이 아닌데···. 저건···, 사념체?’

수만 번 마고로 내려왔지만 처음 보았다. 혼도 아닌 사념체가 사람의 몸에 들어있다니.


“전 상상계에서 왔어요. 상상계에서의 이름은 심지아, 이 몸의 이름은 지새늬에요. 이전 주인이 저를 위해 놓고 간 몸이죠.”

심지아가 지새늬의 몸으로 손을 내밀었다.


동굴에서 만났던 유리가 기억났다. 그때 보았던 상상계의 한 장면도.

유리가 머물고 싶어 하던 그림 속 세상, 그 상상계에서 사념체가 나올 수도 있구나.


“난 사빈이예요. 천계의 여행자예요.”

그녀의 손을 맞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지새늬라고 부르세요. 여기에서는 그 이름을 쓰기로 했어요. 몸을 빌려준 친구를 위해.”

지새늬가 자동차 문을 열어주었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맸다.

“상상계라고 했죠? 나도 봤어요. 상상계.”


유리가 들어가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걸쳐있던 곳. 동굴벽화를 통해 본 것이 전부이지만, 평화롭고 아늑해 보였다.


“상상계를 봤다고요? 거긴 아무도 못 들어가는데. 신기하네요.”

“벽화에 갇힌 혼이 있었어요. 사냥감도 많고, 열매도 많았어요. 움막집을 짓고 단란한 가족이 살고 있었죠.”


동굴 속 유리가 살던 세계를 설명하자 지새늬가 눈을 빛냈다.

“어딘지 알겠어요. 가본 적은 없지만, 상상계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영역이죠. 이름이 없어서 무명의 땅이라고 불렀어요. 아주 순수하고, 소박한 곳이죠.”


“그럴 거예요.”

한얼을 따라 염라부로 들어가던 유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게는 그를 떼어낼 힘이 없어서 그림을 아날빛숨 입구에 걸어놓았다.

유리는 한동안 그림 속에서 기다렸다. 그가 마음숲에서 그린 바로 그 그림이었다.


한얼이 와서야 겨우 그림에서 빠져나왔다. 주인과 마지막을 함께 한 그림도 사라졌고.


“천계의 여행자님, 어디로 모실까요?”

지새늬가 자동차 시동을 걸고는, 나를 향해 생글생글 웃었다.

“내일 촬영이 있어서 너무 멀리는 못 가요.”


‘이렇게 빨리 헤어진다고?’

알고 싶은 것이 엄청나게 많은데.

상상계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어쩌다 그 몸에 들어갔는지, 피천귀를 봉인하던 그 힘은 도대체 무엇인지.


이런 희귀한 만남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었다. 어리화가 반응하지 않아도 놓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붙잡지?’


“천계에서 오셨다고요?”

지새늬는 두 손을 핸들에 올려놓고 깍지를 꼈다.


“그럼, 제가 아는 곳으로 가죠. 사빈님에게 어울리는 숙소가 있어요.”

지새늬는 휘익 휘파람을 불더니 핸들을 돌려 도로 위로 올라섰다.


잠시 후 액셀을 힘껏 밟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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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천계_예사달의 조언 23.06.12 88 2 13쪽
49 천계_귀물씨앗이 들어오다 23.06.11 88 2 12쪽
48 천계_또 다른 비밀 23.06.11 91 2 11쪽
47 천계_숨은 혼을 찾아서 23.06.10 91 2 11쪽
46 천계_새로운 동료 바나 23.06.09 92 2 13쪽
45 천계_한요재의 초대 23.06.08 91 2 12쪽
44 천계_마음숲 키움차사들 23.06.08 9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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