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복수 혈전(2)
"아직도 놈이 어디있는지 찾아내지 못한 건가?"
"놈을 움직이게 만들 방법은 있습니다"
"이 인간을 이용하는 겁니다"
"누구지?"
"놈에게 신분증과 각종 서류들을 만들어 준 자 입니다"
"죽여라"
"네?"
"자신을 도와 준 자가 죽으면 그 놈도 움직일 수 밖에 없겠지"
"자신과 아무사이도 아닌 자가 죽는다고 놈이 움직일까요?"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한편 이 시각 새나는 약간 뚱한 표정으로 무대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네가 이런대서 뭐 하는 거야?"
"저 밴드 뱀파이어들이다"
"진짜?"
"지금까지 사라진 팬들의 수는 15명"
"파악 된게 그 정도면 실제로는 더 많겠군"
"그래"
"공통점은?"
"실종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자가 이 밴드의 멤버였다"
"그럼 저 놈들이 범인이라는 건가?"
"그건 조사해 보면 알게되겠지"
음악을 이용해 인간들을 권속으로 만든 뱀파이어들도 있었으니 경계하는 게 당연했지만 잭이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밴드였다
"나다"
"공연은 어때?"
"그냥그냥"
"뭐 좀 알아냈어?"
"아직"
"원래라면 내가 알아봐야 하는 데 내가 지금 좀 그렇다"
"알고 있다"
강화인간 연구소를 날려버린 이들 중 살아남은 이는 단 한명
지금은 배달일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나야"
"왜?"
"고맙다"
"공짜 아니다"
"누구?"
"의로인"
"뭐래?"
"비밀"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공연은 끝났고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지만 밴드는 나오지 않았다
[따르릉]
"왜?"
"일이다"
"물건은?"
"상자 하나"
"장소는?"
"문자로 보낼테니까 확인해봐"
"알았다"
잠시 후 메시지를 받은 여자를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긴?'
문자에 있는 장소는 분명 늑대인간들의 로드인지 뭔지가 된 실험체가 살던 집 이었다
[몆시간 후]
"너 지금 어디야!"
"오토바이 수리중 인대 왜?"
"네가 이번에 배달한 거 폭탄이었다"
"뭔 헛소리야?"
"그 상자 안에 있는 거 폭탄이었다고!"
"너 영화 같은 거 너무 본 거 아냐?"
"못 믿겠지만 진짜다"
전화를 끊은 여자는 수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의뢰인의 집으로 향했으나 아무도 없었고 집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리 살펴 봐도 사람이 지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 자식은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119로 전화를 건 여자는 동업자가 있는 곳을 알려 주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고 잠시 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으나 여자는 떠난 뒤였다
"정체가 뭔지는 몰라도 제법 이군"
"이제 어쩌실 겁니까?"
"찾아내야지"
일단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으니 경찰이 움직이면 잡히는 건 시간 문제다
"전화 할 때가 없내"
비상 용 폰에 있는 이들 중 살아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지만 지금 한국에 없으니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젠장!"
하필 이면 이럴 때 기름 까지 떨어졌으니 제일 가까운 주유소도 수 킬로 미터는 가야 되는데 오토바이 끌고 거기까지 가느니 차라리 버리는 게 낫다
[같은 시간 어딘가]
"대체 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년 때문에 놈이 죽은게 확실하다"
"뭔가 잘못 된 거다"
아무리 돈만 주면 뭐든 배달한다고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는 폭단을 배달할 리가 없다
진짜로 했다해도 분명 자신이 배달하는 게 폭탄인지 모르고 했을 것 이다
애초에 여자가 한 번 본적도 없는 사람을 죽일 이유가 없으니 이건 누군가가 함정을 판 게 분명하다
"함정?"
"이 딴짓을 할 놈들은 그 자식들 밖에 없지"
"그놈들 다 박살난 거 아니었냐?"
"박살난 건 연구시설 뿐이고 그 곳은 놈들의 연구시설 중 한 곳일 뿐이다"
연구시설이 정확히 몇 곳인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실험했는지 아는 이들은 실험을 한 자들 뿐
한가지 확실한 건 그들은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손에 넣었고 그것들을 이용하면 연구소 한 두개가 날아간 것 정도는 큰 피해도 아니라는 것 이다
"그런대 왜 네놈을 잡으려고 난리냐?'
"나도 모르겠다"
자신은 그저 수많은 실험체 중 하나였을 뿐인대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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