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
바로고스 삼림 지대의 알메리아 저항군을 궤멸시킨 전공으로 비다르의 3대대는 제3군 사령관의 명의로 치하(致賀)를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때마침 알메리아 전역에서 이루어진 불순 세력의 대대적인 습격으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제3군의 분위기는 비다르가 이뤄낸 승리로 인해 반전될 수 있었고, 그 공로가 충분히 인정되어 비다르에겐 제국에서 네 번째로 등급이 높다는 '곡엽검 기사십자 철십자장'이 수여되기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비다르가 계획했던 작전의 핵심인물인 하인츠 하르바르트 대위 역시 비다르가 받은 훈장의 한 단계 아래인 '곡엽 기사십자 철십자장'이, 그리고 장교 중 유일하게 부상(?)을 입은 카셀 디크만 소위에게는 '1급 철십자장'이 수여되었다.
마침 이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다르의 3대대를 방문하게 된 제3군 참모장과 5군단장은 비다르와 여러 가지를 의논한 끝에 그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겐그레아 성채의 주둔지를 떠나 바로고스 숲 인근 지역에 주둔을 하면서 그 근방의 불순 세력을 마저 소탕하라는 명령이었다.
비다르는 사실상 자신의 참모라 할 수 있는 용병대장 마르쿠스 구스타프슨과 대대의 수석장교인 한스 만스펠더 소령을 호출해 대대 주둔지의 구축 문제와 더불어 바로고스 숲 근방의 위험 지역을 구분해 순찰과 경계를 책임질 위치를 상의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바로고스 삼림 지대의 저항군 세력 하나를 완벽하게 궤멸시켰기에 이 근방에서 저항 세력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세력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특히 이 근처엔 옛 알메리아 왕국의 귀족 작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디오누시오 자작가가 버티고 있어 저항 세력의 소탕 작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다. 어쨌든 망국의 귀족 출신이긴 하지만 이미 제국에 전향한 디오누시오 자작 역시 알메리아 저항 세력의 주요 목표물이라 할 수 있었기에, 서로 협력만 잘 한다면 이 지역의 안정을 되찾는 문제는 수월하게 풀릴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3대대의 숙영지 건설이 한창이던 와중에 그들을 찾아온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 있었다. 여행복 차림에 음침한 인상의 남자들은 대대 지휘관인 비다르를 찾아왔고, 곧 그들 스스로 신분을 공개했다.
그들은 바로 제국 보안청 수사관들이었다.
뜬금없이 보안청 수사관들이 자신을 찾아오자 비다르는 냉랭한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멀뚱히 비다르를 바라보던 수사관들 중에서 상관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을 직접 소개하고 나섰다.
"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미리 연통도 하지 않고 방문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비다르 경. 저는 제국 보안청 소속 알메리아 담당과장인 랄프 가이거라고 합니다!"
비다르가 그래서 뭐 어쩌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금세 무안해진 가이거 과장이 헛기침을 하며 자신들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 용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 우선은 바로고스 숲에 숨어있던 알메리아 저항 세력 중 하나인 아볼로니아 지역 해방군을 궤멸시킨 공적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희가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인데... 이곳 바로고스 숲에 저항군 하나가 온전히 자리 잡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근에 영지를 갖고 있는 디오누시오 자작가가 여태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저희로서는 당연히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 조사해볼 필요성을 느껴 부득이하게 이곳까지 찾아오게 된 것이니, 부디 비다르 경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디오누시오 자작을 저항 세력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는 것인가...
비다르 역시 아직까지 디오누시오 자작을 만나보지 못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곧 주둔지가 완성되면 인사차 디오누시오 자작가를 방문해 협조를 구할 생각이었는데 뜻밖의 불청객들이 이렇게 나타나 디오누시오 자작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비다르가 고심하고 있는 동안 가이거 과장은 그런 그를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소문의 주인공이 바로 눈 앞에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가이거 과장은 이곳에 오기 직전에 3군 사령부에 잠시 들려 정보를 얻고자 했는데, 마침 바로고스 숲에서 거둬들인 3대대의 승리로 인해 3군 사령부의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저항군의 습격에만 익숙해져 있던 상황인지라, 오히려 적진을 기습해 저항군 하나를 온전히 궤멸시킨 비다르의 전공은 부사령관인 지기스문트 황자까지도 흥분하게 하는 것이었고, 결국엔 훈장 수여식에 참여하기 위해 비다르의 3대대를 방문하려던 2황자를 참모들이 직접 말리는 일까지 벌어졌었다.
더욱이 3대대 지휘관인 비다르가 저 멀리 제국의 최북단인 티롤 지방 출신의 귀족 신분인데다가 사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신임 대대장이라는 사실에 사령부의 장교들이 무척이나 놀라워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관찰하던 가이거 과장은 곧 비다르의 표정 없는 냉랭한 모습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가면을 쓰기라도 한 듯 표정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비다르의 얼굴은 가이거 과장이 그를 아주 냉철한 장교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드로아 디 디오누시오 자작은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알메리아 왕국의 봉건영주였다. 알메리아의 혼란한 사정으로 인해 제국 귀족원의 승인을 얻지 못한 그는 여전히 제국의 귀족이라고는 볼 수 없었지만, 바로고스 삼림 지대를 포함한 아볼로니아 지방에서는 꽤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방 세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디오누시오 자작가는 과거 제국군이 알메리아 왕국을 침탈했을 당시엔 아무런 저항 없이 제국에 항복해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지금은 총독부에 적극 협력하는 것은 물론 알메리아 서부 국경을 방비하던 제국의 군단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제국군을 몰아내고 알메리아의 독립을 추구하는 저항 세력에겐 이런 디오누시오 자작이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친제국 인사들이 테러를 당하는 게 일상인 알메리아에서 디오누시오 자작은 여태까지 별 탈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바로 이 점을 보안청 까마귀들이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귀족원의 승인을 얻지 못해 정식 귀족이라고는 볼 수 없었지만 사실상의 귀족 대우를 받고 있는 지방 호족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해 수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처럼 비다르를 이용해 조사를 벌일 심산이었다.
어쨌든 비다르는 휘하의 선임장교들을 대동한 채 디오누시오 자작이 머무르고 있는 비시디아 시(市)로 출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멀지 않은 바로고스 숲 인근에 주둔하게 되었으니 어차피 인사차 방문할 생각이었지만, 비다르는 보안청 수사관들의 요청으로 인해 귀찮긴 하지만 한 가지 목적을 더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은 친선 방문이 목적이었기에 비다르 일행은 비교적 간소한 복장에 조촐한 규모로 이동하게 되었다. 비다르를 필두로 2중대장 에곤 마이어 대위, 3중대장 하인츠 하르바르트 대위, 4중대장 게르트 발타자르 대위, 호위기사인 아이두르 시구르드손과 용병대장 마르쿠스 구스타프슨, 그리고 특이하게도 카셀 디크만 소위가 자작가를 방문하는 일행에 포함되었고, 호위 병력으로 10여 명 정도의 경보병들이 따라나서게 되었다.
대대 수석장교이자 1중대장인 한스 만스펠더 소령은 부대에 남아 임시 지휘를 맡게 되었는데, 비다르의 당번병인 발리안은 안타깝지만 말을 타지 못하는 관계로 따라오지 못하게 되었다.
이처럼 3대대의 선임급 장교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카셀 디크만 소위는 자신 같은 신참 사관이 왜 이런 친선 방문단에 포함된 것인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카셀을 향해 하르바르트 대위가 카셀의 목에 걸린 1급 철십자장을 가리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 지난 작전으로 훈장을 받은 장교는 대대장님과 나, 그리고 자네 이렇게 세 사람뿐이니 당연히 이번 방문단에 자네를 포함시킨 것이 아닐까? 어쨌든 그 훈장은 우리 대대의 전공과도 다름없으니 자작가에 보여주려는 것인지도 모르지."
" 하지만... 전 전투에 나가보지도 못했잖습니까... "
지난 작전 당시 자신이 한 일이라고는 그저 하르바르트 대위에게 한대 맞고 기절한 것 밖에 없었기에, 카셀은 염치를 생각해서 그저 얌전히 부대에 짱박혀 있길 원했다. 하지만 그런 카셀의 생각을 눈치라도 챘는지 카셀의 직속 중대장인 발타자르 대위가 카셀에게 조용히 한마디를 건넸다.
" 그냥 잔말 말고 따라오기나 해, 카셀 소위!"
묵직한 카리스마 넘치는 발타자르 대위의 한마디에 카셀 소위는 얌전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자작가를 방문해 후한 대접이나 받고 돌아오자는 생각에 다시금 낙천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카셀 디크만이었다.
" 영주님... 제국군 장교들이 지금 막 성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건장한 체격의 기사가 비다르 일행의 방문 소식을 전해주자 드로아 디 디오누시오 자작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바로고스 숲의 저항군을 궤멸시켰다는 제국군 장교들이 오늘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맞이하러 직접 나갈 생각이었다.
다만 그러기에 앞서 그는 그 앞에 있던 기사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우르바노 경. 마르게리타가 방 안에 있는 것은 확인했는가...?"
" 그렇습니다, 영주님. 기사들이 교대해가면서 방을 지키고 있으니 아가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 그럼 자네만 믿고 가겠네..."
곧 디오누시오 자작이 호위 기사들을 대동한 채 걸음을 옮겨 비시디아 성채의 응접관에 도착을 했고, 이미 그곳에 당도해있던 제국군 사관들을 보자마자 과장된 몸짓으로 그들을 환대해주었다.
" 오오... 여기 있는 늠름한 장교들이 저 흉악한 불순세력들을 말끔하게 소탕했다는 그분들이신가! 나 드로아 디 디오누시오는 여기 있는 용감한 제국의 사관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오! 이곳 비시디아에 잘 오셨소이다, 하하!"
" 저희들을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디오누시오 자작님. 저는 3대대의 지휘관으로 있는 비다르 폰 트롬스 중령이라고 합니다."
비다르가 정중히 예를 표한 뒤 한 사람씩 자작에게 소개를 시켜주었다. 그렇게 일일이 사관들과 인사를 나눈 디오누시오 자작은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곧 그들을 이끌고 만찬장으로 향하기에 이르렀다.
만찬장 자리에 있는 모두가 정성껏 준비된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가운데 비다르가 이곳에 온 목적을 디오누시오 자작에게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 저희가 겐그레아의 주둔지를 떠나 바로고스 숲 근처에 새로이 주둔지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지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지라, 앞으로 디오누시오 자작님의 도움을 간절히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하하, 도움이랄 게 뭐가 있겠소! 알메리아의 안정을 원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마시오, 비다르 경!"
시원스럽게 대답하는 디오누시오 자작을 향해 비다르가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모두가 만족했기 때문일까. 오랜만에 즐겨보는 최상급 재료로 요리한 산해진미에 달콤한 와인이 곁들여지자 그동안 야전의 거친 생활을 감당해야 했던 사관들의 눈빛이 즐거운 감정으로 가득해졌다. 특히 용병대장으로서 드넓은 세상을 돌아다녀 봤다는 구스타프슨이 분위기에 취했는지 자신의 특별했던 경험을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 자네들은 오크나 엘프 같은 존재들을 그저 이야기책에서나 볼 수 있는 허상의 존재로 생각하는가 보군!"
" 아니, 구스타프슨 씨는 설마 그런 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계신 겁니까?"
'사기꾼' 하르바르트 대위 역시 취기가 돌았는지 붉어진 얼굴로 구스타프슨에게 웃으며 물었다. 아이들이 읽는 이야기책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들이 대화의 주제로 떠오르게 되자 한창 음식을 맛보고 있던 카셀이 두 눈을 번뜩이며 끼어들었다.
" 고향에 계신 저희 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적에 해주셨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적에 깊은 숲 속에서 빛을 발하며 날아다니는 작은 요정들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입니다!"
" 이보게, 카셀! 내 자네의 아버지를 모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혹 숲 속의 반딧불을 잘못 보고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 않겠나!"
하르바르트 대위의 지적에 카셀이 곧장 시무룩해지며 먹다만 음식을 마저 입에 넣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구스타프슨의 이야기는 절대 술에 취해 아무렇게나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듯했다.
" 내가 젊었을 적엔 대륙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네. 그중에서도 우리 아마시아 대륙의 제일 서쪽 끝이라는 노브고로드 왕국에서 겪었던 모험은 내겐 여전히 특별한 것이라 할 수 있지."
" 서쪽에 그런 나라도 있었습니까...?"
2중대장 에곤 마이어 대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했다. 그는 평소엔 말이 없는 조용한 사내였지만 오늘 같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는 제법 말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 있다마다! 왈롱 강 서쪽으로 벨지크 왕국과 브루기아 공국, 발루아 왕국, 비토리오 왕국, 아라곤 왕국 이렇게 5개 나라만 있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거기서 좀 더 서쪽으로 가다 보면 니블헤임 산맥 자락에 둘러싸인 노브고로드 왕국이란 나라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네!"
비다르는 구스타프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비다르의 오두막을 방문했던 모험가가 해준 이야기를 말이다. 당시 모험가가 해주었던 니블헤임 산맥의 괴물 이야기는 비다르가 처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기에 충분했는데 그 이야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듣게 될 줄은 전혀 몰랐기에, 비다르 역시 구스타프슨이 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게 되었다.
" 너무나 고립되고 척박한 지역이라 그곳을 드나드는 타국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네. 게다가 노브고로드 왕국의 국경 정책 역시 극도로 폐쇄적이라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입국이 허락되지 않는 그런 곳이기도 하지."
" 그런 곳에 용케도 가셨군요, 구스타프슨 씨."
발타자르 대위가 묵직한 음성으로 대꾸해주자 그 옆자리에 있던 카셀이 느닷없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중대장인 발타자르 대위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카셀의 딸꾹질은 구스타프슨의 이야기를 전혀 방해하지 못했다.
" 당시 대륙을 여행 중이라던 노브고로드 귀족의 의뢰를 받아들여 호위 임무를 맡을 수 있었거든! 특히나 우리 같은 용병들은 호위 임무와 더불어 길잡이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으니 비교적 쉽게 고용될 수 있었지. 아무튼 그 귀족 나으리를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겨울이 되면 영지로 귀환한다길래 함께 노브고로드 왕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네! 그리고... 거기서 그놈들을 볼 수 있었지... 그 괴물들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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