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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는 당신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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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20.03.10 16:27
최근연재일 :
2020.05.07 21:3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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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8
추천수 :
69
글자수 :
230,625

작성
20.03.11 21:40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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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1화 - 계약(1)

DUMMY

잠에서 깼다.


'이번 역은 선릉, 선릉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1년 넘게 회사에 다니면서 몸이 익숙해진 덕분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잠에서 깬다.


쪽잠 기운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앞으로 1년만 더 고생하면, 이사부터 해야지.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너무 멀단 말이지.


아버지는 거리부터 시작해서 계약직이라는 것까지 불만이신 듯싶었지만, 나는 거리가 먼 것 말고는 괜찮다.


거리가 먼 것도 정직원이 되어서 이사를 하면 해결될 거고.


조금 피곤한 걸 제외하면 이 회사에 다니면서 불만은 없다는 소리다.


생각해보면 좋은 점이 더 많지 않을까?


계약직이라는 것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내년이 되면 나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대기업이다.


미래 그룹.


온갖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덕분에 월급도 제법 괜찮고 일도 많이 배운다.


계약 끝나고 쫓겨난다고 해도, 어느 정도 경력 취급도 받을 거다.


그리고 회사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어느 회사든 괜찮고, 반대로 나쁘면 어느 회사든 나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나를 담당한 사수가 좋은 사람이었으니깐.


임서아. 28살. 대리.


나보다 1살 더 많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맡은 일에 열의가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제 일을 남에게 넘기지 않고 성실히 수행한다.


이런 평범한 장점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임시직에 불과한 날 잘 챙기고 가르쳐준다.


덕분에 나는 많은 실수를 하면서도 일을 잘 해내고 있다.


...그렇다고 불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회사에 만족하고 있기에 계속 일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불만 때문에, 계약 끝나고 회사를 나가도 괜찮다.


한 가지 단점이 수많은 장점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단점이냐면, 부서의 상사가 쓰레기라는 점이다.


나승원. 27살. 과장.


나랑 동갑이면서, 사장의 아들인 덕분에 입사 2년 만에 과장이 되었다.


겉보기엔 잘생기고 능력 있어 보이지만, 사원들은 다 알고 있다.


잘생긴 이유는 외모만 신경 쓰고 다닌 덕분이고, 능력이 있어 보이는 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남들에게 시키기 때문이다.


실수하거나 못한 건 윗선에서 잘 처리해주고 말이지.


그런 주제에 성격은 개차반이다.


여자들에게만 집적대고 자기보다 지위가 낮으면 무조건 깔본다.


부하들을 마치 장난감처럼 대하는 데다가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는다.


쓰레기 같은 도련님인 거다.


오늘은 이 쓰레기가 또 무슨 짓을 할련지.




한참 일하는 와중, 나과장이 들어오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서아씨!”


나과장이 누군갈 찾을 때, 나는 긴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뭐야 서아씨 없나... 현수!”


이 쓰레기 같은 놈은 나에게는 존칭을 붙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계약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계약직인데 씨, 붙여줘야 하나?’


제 입으로 직접 한 말이다.


“네, 과장님”


그렇지만 어쩌겠나.


부르면 일단 대답은 해야지.


“서아씨 찾아서 나한테 오라고 해”


“핸드폰으로 연락하셔도...”


“연락을 안 받으니깐 하는 말이지, 생각 못 하냐?”


이런 대우는 1년 동안 익숙해졌다.


참고 넘기는 게 가장 낫다.


아버지도 그러셨지.


참을 인 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


“찾아서 직원카페로 보내”


참을 인, 참을 인...


“이거 급한 일인데요”


“빨리 찾아, 알았지?”


내 사정 따위는 무시하는 나과장.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가버린다.


물론 나도 나과장은 무시하고 내 할 일이나 하고 싶다.


그랬다가는 1주일은 나를 괴롭힐 테니 그럴 수 없는 게 문제일 뿐이지.


나는 한숨을 쉬고 핸드폰으로 서아씨의 연락처를 찾는다.


> 나 : 어디세요?


메신저는 곧 읽음 표시로 전환된다.


> 임대리님 : 방금 회의 끝났어요

> 임대리님 : 무슨 일이에요?


나한테는 바로 응답해주시는데... 나과장 새끼, 뭐지?


> 나 : 나과장이 찾던데요

> 임대리님 : 아


서아씨는 그 뒤로 응답이 없으시다.


> 임대리님 : 미안해요

> 임대리님 : 현수씨한테 폐를 끼쳐버렸네

> 나 : 폐라뇨

> 나 : 그런 거 없어요

> 임대리님 : 나과장 차단해놨더니 연락을 못 받았네요


네? 나과장을 차단했다고요?


도대체 무슨 일인 거지?


> 나 : 직원카페로 오랍니다

> 임대리님 : 알았어요

> 임대리님 : 전해줘서 고마워요

> 나 : 네 수고하십시오


직장 상사가 아무리 싫어도 차단을 하지는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서아씨가 나과장을 차단한 건지, 궁금해진다.


...한 번 살펴볼까?


나는 호기심을 따라 사무실을 나왔다.




직원 카페.


업무 시간이라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서아씨가 어디 있는지 찾아본다.


서아씨가 나과장과 있는 걸 금세 발견했다.


그 외에도 한 명 더 앉아있었지만,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사원증을 차고 있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장을 다 갖춰 입고 있다.


회사 직원은 아니고 외부인인 것 같다.


나는 조용히 그들이 앉은 테이블 옆에 앉았다.


셋은 나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세요?”


서아씨가 나과장에게 묻는다.


방금 도착하신 모양이다.


“차단은 풀었어?”


“아뇨”


“너무 차갑네 서아씨”


“과장님, 프라이빗에서 그런 말을 하면 성희롱입니다”


“성희롱이라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다”


“그래서 누가 오해하지 않도록 차단해 드렸습니다”


“너무하네 정말~”


“......”


그런 거였나.


나과장, 서아씨에게 종종 집적대더니 기어코 개인적으로도 연락해서 집적댄 모양이다.


서아씨는 그걸 참지 못하고 차단해버린 모양이고.


역시 나과장이다.


보통 쓰레기가 아니었군.


“뭐 좋아, 그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고...”


나과장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화제를 돌린다.


“지금 이분이랑 계약 얘기 중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들어 상대방을 소개하는 나과장.


맞은편에 앉아있는 사내가 서아씨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서아씨도 그에 맞추어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임서아 대리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래확고의 김철수입니다”


“미래확고...?”


“아, 자회사야 자회사”


나과장이 대충 설명한다.


“아무튼 이분이랑 계약 중인데... 계약 건을 서아씨가 맡아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회사 간 거래는 나과장님이 담당하신다고 저번에...”


“응, 그래서 서아씨에게 넘기는 거잖아. 내가 보고, 서아씨가 하면 적절하겠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네...”


서아씨가 마지못해 대답한다.


“그러면, 어떤 계약이시죠?”


“이걸 봐주시죠”


김철수라고 불린 사내는 가방을 꺼내 클리어 파일을 하나 꺼낸다.


하늘색 파일은 기묘하게 빛나고 있었다.


신기했다.


빛나는 클리어 파일이 있나?


하지만 곧, 나는 클리어 파일이 빛나는 게 아닌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남자가 클리어 파일에서 빛나는 종이를 꺼낸 걸 봤기 때문이었다.


클리어 파일은 단지 투명한 보통의 클리어 파일이었다.


다만, 그 안에 있던 종이가 빛나고 있던 것이었다.


“......”


서아씨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종이를 받아든다.


나였다면 참지 못하고 신기한 종이네요, 이런 말을 했을 텐데.


역시 서아씨는 다르다.


“...이게 뭐에요?”


한참 종이를 읽던 서아씨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묻는다.


“어때? 괜찮지?”


“과장님, 장난은 그만 치세요”


과장의 말에 서아씨는 바로 화를 낸다.


“과장님이니깐 장난을 받아줬지만, 이건 좀...”


“장난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김철수가 입을 열었다.


손으로 깍지를 끼고는, 사뭇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심으로 당신에게 제의하고 있는 겁니다, 임서아씨”


“진심이라고요? 이게?”


서아씨는 여전히 화를 내고 있다.


상대의 태도가 진지하니깐 언성을 높이는 정도로 끝내고 있는 듯싶었다.


“네, 진심입니다”


“무슨...”


“뭐 어때, 서아씨”


나과장이 말을 잇는다.


“이 말이 사실이면, 엄청 이득이잖아. 안 그래?”


“물론 이득이겠죠, 하지만 과거를 팔다뇨,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게다가.


“회사 거래도 아니고 제 과거를 파는 건 도대체...”


“응, 회사 거래가 아니라 그냥 그...”


나과장이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손으로 턱을 괸다.


할 말을 까먹고 잠깐 헤맬 때, 나과장이 보이는 버릇이다.


“자회사에서 만든 상품이야, 응, 맞아”


“상품이요?”


“그렇습니다, 저희가 만든 상품입니다”


“그걸 시험 삼아 직원들에게 먼저 해보고 있는 거지”


“회사 상품을 직원에게 강매하는 거 금지된 거 모르시나요, 과장님?”


“아니 서아씨,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 오해한다니깐”


서아씨의 말을 허겁지겁 막으면서 목소리를 낮추는 나과장.


“강매가 아니라 어디까지 권유라고, 권유!”


“아, 그래요?”


서아씨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 거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만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과장님”


“서아씨!”


나과장이 엄한 목소리로 외친다.


목소리는 작지만 확고한 목소리다.


“이번 인사평가 말인데...”


“협박하지 마시죠”


“협박이 아니야, 단지... 이 이야기도 하려고 했던 거야”


“과장님...!”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며 나과장은 임서아씨를 째려본다.


“아무튼, 이번 인사평가 말인데... 서아씨, 좀 더 분발해야 할 거야”


“네?”


이건 무슨 개소리지?


우리 부서에서 가장 실적인 좋은 게 서아씨인데?


“살펴보니깐 그... 문제가 많더라고”


“무슨 문제 말이죠?”


서아씨의 목소리에 분노가 조금씩 서린다.


“뭐, 이것저것 말이지...”


나과장은 대충 얼버무리며 넘긴다.


그런 나과장을 임서아씨는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뭐, 그건 그렇고, 이 계약, 진짜 아깝네...”


나과장은 마치 연관 없다는 투로 다시 얘기를 돌린다.


“과거를 팔면 무려 5억!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과장님 과거나 파시죠?”


“나? 에이, 내 과거는 5억 가지고는 턱도 없지~”


정말 재수 없는 인간이다.


옆에서 보는 내가 다 화가 난다.


참을 인, 참을 인, 참을 인...


“애초에 계약년도부터 제대로 쓰고 장난치세요. 2121년이 뭐에요, 2121년이...”


“제대로 쓴 것, 맞습니다”


김철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뭔...”


“아무튼 서아씨, 정말 아까워서 그래~ 좋은 기회 놓치는 거라서”


“필요 없습니다”


“정말? 5억만 손해 보는 게 아닐 텐데?”


나과장은 더 말을 잇지는 않고 서아씨를 쳐다만 본다.


재수 없게 눈썹만 움직이며, 서아씨를 부추기고 있다.


알지? 이거 서명 안 하면?


협박하고 있는 의도가 그 눈썹에 듬뿍 담겨 있었다.


서아씨는 그런 나과장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서명하자니 기분 나쁜 장난이다.


저런 장난에 어울려주고 싶지 않다.


나과장이 상사라고 해도 차단을 때릴 정도의 성질을 가진 서아씨다.


이런 장난, 불쾌하기만 하겠지.


하지만 인사 평가가 있다.


빌어먹게도 나과장은 상사, 서아씨의 인사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장이라는 직권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서아씨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진급이 막히거나 하는 건 피하고 싶을 터다.


“......”


옆에 있는 내가 다 불편해질 정도로 침묵이 흐른다.


“나를 봐서라도 잘 생각해봐~”


그 침묵을 깬 건 나과장이었다.


“나도 이거 해줘야 하는 거야~”


“그럼 과장님이 하라고요”


“에이~ 내 과거는 5억 가지고 턱도 없다니깐~”


“여기에 손가락을 한 번 찍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김철수도 나과장을 거든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작은 인주를 꺼내 내민다.


“여기 손가락을 찍으신 다음, 그대로 계약서 이곳에 찍어주시기만 하면...”


“됐다고요”


서아씨가 짜증을 내며 김철수의 말을 끊었다.


거드는 꼴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 진짜... 안 할 거야?”


나과장의 목소리가 바뀐다.


진심으로 짜증 내는 목소리다.


나과장이 이런 목소리를 낼 때는 일종의 경고 같은 것이다.


‘나 화났으니깐, 말하는 대로 안 하면 안 좋은 꼴 볼 줄 알아’


저런 목소리를 들은 뒤에 괴롭힘당한 적이 많으니까 잘 안다.


“......”


서아씨가 더 말을 못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다.


“하~ 정말 왜 그럴까? 그냥 눈 감고 한 번 딱 찍기만 하면 되는데”


나과장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짜증이 담겨 있었다.


“서아씨 말대로 장난이면 아무 일 없을 텐데, 뭘 그리 망설여?”


그렇게 말하면서 나과장은 조용히 서아씨를 노려본다.


옆에 있는 내가 봐도 역겨운 눈빛.


서아씨는 그 눈빛을 정면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기가 꺾이거나 지지 않는다.


단지 상사와 부하 관계니깐, 더 나아가지 못할 뿐이겠지.


서로 노려보는 나과장과 서아씨.


옆에서 조용히 그걸 지켜보기만 하는, 김철수라는 이상한 양반.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침묵이 무거워져만 간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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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역습 (4) 20.05.06 66 1 12쪽
41 40화 - 역습 (3) 20.05.05 40 1 12쪽
40 39화 - 역습 (2) 20.05.04 81 1 13쪽
39 38화 - 역습 (1) 20.05.01 78 2 12쪽
38 37화 - 절멸의 끝에서 (3) 20.04.30 55 1 12쪽
37 36화 - 절멸의 끝에서 (2) +1 20.04.29 59 1 12쪽
36 35화 - 절멸의 끝에서 (1) 20.04.28 47 1 12쪽
35 34화 - 절멸 (4) 20.04.27 60 1 12쪽
34 33화 - 절멸 (3) 20.04.24 61 1 12쪽
33 32화 - 절멸 (2) 20.04.23 57 1 11쪽
32 31화 - 절멸 (1) 20.04.22 65 1 12쪽
31 30화 - 결승, 결판 (4) 20.04.21 43 1 13쪽
30 29화 - 결승, 결판 (3) 20.04.20 52 1 12쪽
29 28화 - 결승, 결판 (2) 20.04.17 50 1 12쪽
28 27화 - 결승, 결판 (1) 20.04.16 50 1 12쪽
27 26화 - 4강 (3) 20.04.15 78 1 11쪽
26 25화 - 4강 (2) 20.04.14 42 1 11쪽
25 24화 - 4강 (1) 20.04.13 55 1 12쪽
24 23화 - 8강 (4) 20.04.10 110 1 12쪽
23 22화 - 8강 (3) 20.04.09 63 1 11쪽
22 21화 - 8강 (2) 20.04.08 57 1 12쪽
21 20화 - 8강 (1) 20.04.07 55 1 11쪽
20 19화 - 16강, 그리고 8강 20.04.06 62 1 12쪽
19 18화 - 16강 (4) 20.04.03 103 1 12쪽
18 17화 - 16강 (3) 20.04.02 90 1 12쪽
17 16화 - 16강 (2) 20.04.01 130 1 12쪽
16 15화 - 16강 (1) 20.03.31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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