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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는 당신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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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20.03.10 16:27
최근연재일 :
2020.05.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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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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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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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화 - 8강 (2)

DUMMY

헥토르가 휘두른 방패는 쉽게 막혔다.


이안은 팔로 방패를 막고, 그대로 헥토르를 차버린다.


저 멀리 날아가는 헥토르.


이안의 힘이 강하다기보다는 본인이 날아가 주는 듯한 모습이다.


방패로 공격한 것은 거리를 벌리기 위한 수였구나.


임서아는 감탄했다.


이제 싸움은 더 오래 끌릴 것이다.


헥토르는 계속해서 체력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체력전을 진행하고 있다.


거리를 벌리고 멀리서 견제한다.


적이 성공적으로 붙어도 방패로 방어한다.


이를 계속해서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적이 지치면 그때 끝을 낼 것이다.


관중들은 이 모습에 계속해서 야유를 보낸다.


이안이 헥토르를 몰아붙일 때 환호하던 관중들이다.


다시 지긋지긋한 체력전이 벌어지려고 하자 전력으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임서아는 체력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환영하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이현수가 쉴 시간을 벌 수 있다.


게다가, 이현수가 상대할 적들은 체력이 빠지게 된다.


토너먼트는 쉬지 않고 연이어 열리고 있으니깐, 적은 쉴 시간도 갖지 못할 것이다.


상황이 유리해진다.


임서아는 다시 둘을 관찰한다.


최대한 정보를 많이 알아내서 현수에게 전하자.


그러면 4강은 체력이 빠진 상대를 쉽게 이길 것이다.


정말로 우승에 다가가고 있다.


좋았어, 이대로 서로 체력을 다 빼달라고.


하지만 임서아의 기대는 바로 배신당한다.




이안은 자신의 팔을 쳐다보고 있었다.


방금 방패를 막은 팔이 움직이질 않는다.


충격에 팔이 마비되었나?


물론 강한 충격이긴 했다.


하지만 충분히 막을 만했다.


별것 아니었다.


그런데 팔이 점점 움직이질 않는다.


피부부터 시작해서 관절까지 굳어가는 듯싶었다.


퍽.


잠시 방심한 사이에 흙덩이에 오른뺨을 얻어맞았다.


거리를 벌린 헥토르가 다시 흙덩이를 뭉쳐서 던진 것이다.


“......”


팔을 관찰하길 멈추고 헥토르를 본다.


그런데.


눈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오른쪽 눈동자를 위로 돌리려고 하지만 뻑뻑하다.


마치 잘못 끼운 블록을 다시 빼서 맞추는 듯한 기분.


오른쪽 뺨이 딱딱하다.


<<아앗~~! 헥토르의 견제에 당하기 시작하는 이안!!>>


그 외침과 함께 다시 흙덩이 하나가 날아온다.


이번에는 검으로 쳐냈다.


이거, 맞으면 좋지 않다.


이안은 헥토르의 능력을 짐작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굳혀버리는 능력일 거다.


흙덩이를 단단하게 뭉쳐 돌멩이처럼 만드는 능력.


그 어느 방패보다도 단단하게 방패를 뭉치는 능력.


공격한 상대방을 굳게 만드는 능력.


이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장기전을 선호하는 모양이군.


상대를 굳혀서, 완전히 움직이지 못할 때 끝을 내기 위해서 말이지.


이안은 모든 상황을 파악한 뒤 결론을 내린다.


오래 끌어서 좋은 건 없다.


바로 끝내자.


<<오!!! 저 자세는!!!!>>


진행자가 소리를 높인다.


관중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안이 검을 위로 치켜들었기 때문이다.


잘 움직이지 않는 오른손도 억지로 움직여 양손으로 검을 잡는다.


그리고 위로 한껏 치켜올린 뒤—


크게 내려쳤다.


그와 동시에 강한 충격파가 발생한다.


이안의 앞쪽으로 반원 모양의 참격이 생겨, 그 앞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한다.


<<나왔습니다!!! 참격!!!!>>


진행자가 외친다.


참격.


검을 휘둘러 그 충격파로 제 앞의 모든 걸 파괴해버리는 단순한 기술.


하지만 이안의 참격은 그 범위와 파괴력에서 단순하지 않다.


경기장 반을 날려버릴 정도의 범위.


그 반 안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해버릴 정도의 파괴력.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에서 이안을 이기게 해준, 검증된 기술이다.


하지만 헥토르는 참격을 견뎌냈다.


산산조각이 난 경기장 반쪽 안에서 유일하게 멀쩡하다.


그의 방패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고맙구만...’


헥토르는 자기 생각대로 진행되어 주는 현실이 기뻤다.


장기전을 시도하면 많은 적이 단판 승부를 결정한다.


더욱이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면 말이다.


굳혀버리는 능력.


처음에는 자신이나 방패를 굳히는 정도만 가능했지만, 수련을 통해 상대방을 굳히는 것도 가능하게 된 능력이다.


굳어가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적은 굳기 전에 승부를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력한 일격으로 자신을 쓰러트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 능력은 애초에 방어를 위한 최고의 능력이다.


자신의 피부를 딱딱하게 굳혀서 적의 무기를 막아낼 수 있다.


방패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어떤 강력한 일격도 막아낼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떤 강력한 일격도 견뎌낸다.


딱딱하게 굳히는 게 무적은 아니다.


하지만 한 두 번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는 최적화되어 있는 능력이다.


‘자, 일격도 막아냈고 이제 승부를 내볼까...’


다시 움직이기 위해 방패를 내리려고 한 헥토르.


하지만 헥토르는 움직일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더 일격이 닥쳤기 때문이다.


<<참격이 다시 작렬한다아아!!!>>


한 번 더 가해지는 큰 충격파.


헥토르는 방패 뒤에 숨어서 충격을 견뎌낸다.


두 번이나 맞으니 온몸이 울린다.


한 번 더 할 줄이야.


힘이 넘치는구먼.


한숨을 쉬며 헥토르는 계속 방어를 굳힌다.


한 번 하고 두 번도 했으면 세 번도 할 수 있겠지.


그 생각은 적중했다.


연이어 충격파가 한 번 더 닥친다.


다시 온몸이 울린다.


방패가 조금 뜯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강한 상대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그 어떤 이보다 더 강한 일격을 세 번이나 날리다니.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다.


결판을 내면 상대방을 칭찬이라도 해줘야겠어.


그런 실없는 생각이나 하는 찰나, 또다시 충격파가 닥친다.


콰쾅!


‘염병!’


네 번이나 올 줄은 몰랐다.


방금 방패로 친 팔은 이제 움직일 수도 없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힘을 내는 거지.


콰쾅!


다섯 번째 충격파가 닥친다.


헥토르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다섯 번째?


이러면 강한 ‘일격’이 아니다.


필살기를 여러 번이나 날리는 놈은 지금껏 보지 못했는데.


헥토르는 상대방을 확인하기 위해 방패를 살짝 내리고자 했다.


하지만 그때 닥친 여섯 번째 충격파에, 헥토르는 얼굴을 가린다.


지금은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화났네~”


마담이 웃는다.


이안이 양손으로 검을 휘두르며 참격을 날리는 모습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자신만큼이나 장기전이 질린 모양이었다.


참격을 연속으로 날리면서 상대를 끝내려고 하다니.


이안이 이 정도나 공격을 퍼붓는 건 처음 본다.


그만큼 상대가 견고한 거겠지.


하지만 아무리 견고해도 무너지는 건 금방이다.


이안이 베지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


게다가 지금 이안은 헥토르를 향해 걸어가고 있고 말이지.


참격, 한 걸음, 다시 참격, 그리고 한 걸음.


참격을 퍼부으면서 이안은 헥토르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일정한 박자로 들이닥치는 참격들.


이제 횟수를 세는 것도 포기했다.


그저 묵묵히 견딜 뿐.


그렇게 버티던 헥토르는 잠깐 참격이 끊기자 의아함을 느꼈다.


무슨 일이지?


그리고 그 의아함보다 앞서는 본능.


헥토르는 서둘러 방패를 내려 앞을 본다.


어느새 자신의 앞까지 다가온 이안이 검을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능 덕분에 이를 알아챈 헥토르는 바로 이안의 팔을 방패로 노린다.


팔꿈치를 쳐서 검을 내리치는 동작을 방해하고, 동시에 왼쪽 팔도 마비시키려는 전략이었다.


이안이 칼을 내리치려는 순간, 헥토르의 방패가 이안의 팔꿈치를 가격한다.


헥토르의 전략이 아슬아슬하게 성공한다.


그리고 이안의 칼은 그대로 헥토르의 방패와 몸을 갈라버렸다.


자신의 팔꿈치를 막는 방패를 힘으로 찍어누르며, 이안은 마지막 참격을 날린다.




다시 경기장에 나와 서아씨에게 설명을 듣는다.


조금 전에 끝났던 경기의 양상.


장기전으로 갈 듯하다가 갑자기 참격의 난사 끝에 난 결판.


그리고 승자의 별명, 모든 걸 베어내는 사신.


‘이거...’


모든 걸 벤다.


자주 들어본 말이다.


‘네 능력 아니야?’


‘흠, 그럴지도 모르지’


검사는 웃는다.


‘같은 능력이 있을 수 있어?’


‘물론이지. 비슷한 능력은 수없이 넘쳐’


‘하지만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너가 몇 명이나 봤다고’


괜히 울컥했지만, 검사의 말대로다.


나는 아직 본 능력이 적다.


‘서아씨가 설명한 참격... 너도 할 수 있어?’


비슷한 능력이라면 너도 할 수 있겠지.


‘할 수는 있지’


‘할 수’는’...?’


‘하지 않지만 말이다’


‘안 한다는 거 맞지? 못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다, 는 거다’


허세라도 부리는 건가.


‘그것보다는 이번 경기다. 이번 경기를 잘 봐라’


그렇게 말하며 검사는 내가 눈앞의 경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네가 중요하게 보는 건 태용 아니었어?’


‘또 모르지. 이번 경기 승자가 태용을 이길지도’


‘흠...’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우선은 눈앞의 경기에 집중해볼까.


<<갑작스러운 등자아아아아앙!!!! 새 노예가 이렇게까지 강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아아아아아!!!!>>


여전히 진행자의 목소리를 요란스럽다.


<<한 방으로 적을 쓰러트린다!!!! 일격 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언우우우우우우우!!!!>>


펑펑 터지는 폭죽 소리와 함께,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남자가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저 사람... 이번에 처음 싸우는 사람인 거 같은데 굉장해요”


“뭐가요?”


“지금까지 했던 경기, 모두 일격으로 상대방을 쓰러트렸어요”


그래서 별명이 일격인 건가.


<<그 상대느으으으으으은!!!! 희대의 살인마아아아아아아아아!!!!>>


살인마?


이 시대에도 살인은 저지르는 건가.


<<무려 3명이나 사람을 죽인 악귀이이이이!!!>>


3명을 죽인 정도로 살인마라니 뭔가 애매하네.


<<그 잔인한 실력은 투기장에서도 발휘된다아아아아아아아!!! 살인마아아아아아아 재애애애애애액!!!!>>


수염이 무성한 남자가 소개와 함께 경기장에 등장한다.


“저 사람도 엄청나더군요”


“어떻던가요?”


“무기는 무슨 나이프인데... 순식간에 상대의 목을 베어버렸어요”


“살인마답네요”


이름부터 잭이고 말이지.


잭 더 리퍼라도 되는 건가.


“그런데 저 사람은 미래인인 모양이에요”


“미래인이라고요?”


“네, 살인을 저질러서 노예가 된 모양이지만...”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면 감옥에 가두든지 사형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노예로 만들고는 투기장에 내보내다니.


이 사회는 얼마나 막장인 건지.


“도대체 노예라는 건 얼마나 격이 낮은 거길래...”


“확실하진 않아요, 어느 정도 추측한 거라”


“그래요?”


서아씨의 추측이라면 거의 맞을 거 같지만 말이죠.


<<그러면, 준비이이이이!!!!!>>


경기가 시작되려고 한다.


원우와 잭은 서로를 보며 무기를 꺼냈다.


원우가 꺼낸 무기는 야구 방망이처럼 생긴 것이었다.


알루미늄 방망이랑 똑같은 모양에 색깔.


여기가 투기장이 아니었다면 철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그에 반해 잭이 꺼낸 것은 나이프.


정말로 살인마다운 무기다.


<<파이트으으으으으!!!!>>


진행자의 외침과 함께 원우와 잭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원우가 먼저 방망이를 크게 휘두른다.


빠르다.


저대로라면 잭은 바로 한 방 맞는다.


하지만 잭의 나이프는 이미 움직인 뒤였다.


내 눈이 따라가지 못했다.


엄청난 속도로 이미 잭의 나이프는 원우의 목을 그은 뒤였다.


순식간에 승부가 났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원우의 방망이는 그대로 잭을 후려친다.


그대로 잭의 몸뚱아리가 경기장 멀리 날아가 버렸다.


목이 그어진 원우와 방망이에 직격한 잭.


둘의 몸이 그대로 멈추어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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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역습 (4) 20.05.06 65 1 12쪽
41 40화 - 역습 (3) 20.05.05 39 1 12쪽
40 39화 - 역습 (2) 20.05.04 80 1 13쪽
39 38화 - 역습 (1) 20.05.01 78 2 12쪽
38 37화 - 절멸의 끝에서 (3) 20.04.30 54 1 12쪽
37 36화 - 절멸의 끝에서 (2) +1 20.04.29 59 1 12쪽
36 35화 - 절멸의 끝에서 (1) 20.04.28 47 1 12쪽
35 34화 - 절멸 (4) 20.04.27 60 1 12쪽
34 33화 - 절멸 (3) 20.04.24 60 1 12쪽
33 32화 - 절멸 (2) 20.04.23 55 1 11쪽
32 31화 - 절멸 (1) 20.04.22 63 1 12쪽
31 30화 - 결승, 결판 (4) 20.04.21 42 1 13쪽
30 29화 - 결승, 결판 (3) 20.04.20 51 1 12쪽
29 28화 - 결승, 결판 (2) 20.04.17 50 1 12쪽
28 27화 - 결승, 결판 (1) 20.04.16 49 1 12쪽
27 26화 - 4강 (3) 20.04.15 78 1 11쪽
26 25화 - 4강 (2) 20.04.14 42 1 11쪽
25 24화 - 4강 (1) 20.04.13 54 1 12쪽
24 23화 - 8강 (4) 20.04.10 109 1 12쪽
23 22화 - 8강 (3) 20.04.09 62 1 11쪽
» 21화 - 8강 (2) 20.04.08 57 1 12쪽
21 20화 - 8강 (1) 20.04.07 54 1 11쪽
20 19화 - 16강, 그리고 8강 20.04.06 61 1 12쪽
19 18화 - 16강 (4) 20.04.03 102 1 12쪽
18 17화 - 16강 (3) 20.04.02 90 1 12쪽
17 16화 - 16강 (2) 20.04.01 130 1 12쪽
16 15화 - 16강 (1) 20.03.31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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