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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는 당신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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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20.03.10 16:27
최근연재일 :
2020.05.07 21:3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845
추천수 :
69
글자수 :
230,625

작성
20.04.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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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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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33화 - 절멸 (3)

DUMMY

검사가 몸을 돌린다.


위를 향해있던 몸이 아래를 향한다.


땅과 부딪치기 불과 수 초 전.


이제 나무에 부딪힌다.


부딪치기 전에 검을 휘두른다.


나무가 종이처럼 베어진다.


그 줄기를 검으로 휘감으며 당겨와 잡는다.


내려오던 힘을 나무로 옮기며, 운동에너지의 방향을 바꾼다.


내려가던 몸이 나무를 타고 옆으로 크게 돈다.


마치 타잔이라도 된 듯이 나무 사이를 크게 돈다.


다른 나무들이 경로를 방해한다.


그럴 때마다 나무를 옮겨타며 움직인다.


떨어지던 충격량을 다 나무로 옮긴다.


그렇게 계속 원을 그리며 천천히 내려와 착지.


검사는 무사히 땅에 내려오는 데 성공했다.


‘굉장한데...’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무사하다니,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야.


‘생각보다 잘 되었군’


‘처음 해보는 거였어?’


‘하늘에서 떨어질 일이 있겠냐...’


말도 안 하고 무심하게 목숨을 건 도박을 한 거였냐.


‘그보다는’


검사가 제자리에서 몸을 날린다.


조금 전까지 서 있던 자리에 큰 구덩이가 파인다.


촥!


소리는 구덩이가 파인 후에 따라왔다.


‘저 녀석을 상대해야지’


채찍이 튀기는 소리.


김철수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노예들에게 주는 C급 철핵에는 아무런 부가기능이 없다.


단지 내면의 무기를 구현할 뿐, 육체 강화 같은 건 일절 없다.


그리고 자신은 핵의 능력 덕분에 공중을 이동할 수 있다.


그렇기에 무사히 착지했다지만, 저 자식은 어떻게 무사한 거지?


기술을 사용해서 무사히 착지하는 걸 봤다.


이유가 궁금한 게 아니다.


몇 번이고 죽이려고 했고 몇 번이고 죽어야 했는데 또 살아남았다.


저 자식은 내가 이렇게나 죽이려고 하는데 어떻게 무사한 거지?


김철수는 제 손으로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김철수가 나를 향해 채찍을 휘두른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채찍.


그 끝은 눈으로 좇을 수도 없다.


하지만 검사는 그 채찍을 막는다.


채찍이 휘둘러지는 것과 동시에 검을 휘두른다.


그리고 채찍이 내 몸을 강타하기 전에, 검으로 그걸 휘감는다.


검을 휘감은 채찍에 힘이 들어온다.


그러자 검사는 채찍을 풀어 상대에게 돌려보낸다.


‘흥...’


검사가 콧방귀를 끼며 계속 채찍을 막는다.


김철수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계속 채찍을 휘둘러 이쪽을 공격한다.


왜 자신의 공격이 나에게 닿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그 때문에 약이 오른 것인지 점점 공격에 열이 오른다.


‘아무리 핵이 좋아도’


검사가 다시 김철수의 채찍을 돌려보낸다.


‘사람이 등신이면 등신이지...’


김철수의 공격은 분명히 매섭다.


빨라서 내 눈으로 좇아갈 수 없다.


내 몸을 빌려 쓰는 이상 검사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런데도 공격을 다 막아낸다.


공격의 방향을 막을 수 있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수가 채찍을 휘두르면 검을 같이 휘두른다.


그 사이의 거리를 베어내며, 채찍이 한 곳으로만 오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 채찍을 막는다.


김철수가 아무리 빠르게 공격해도, 온갖 형태로 공격을 해도 유도하는 이상, 한 방향으로만 공격이 들어온다.


방향을 아는 이상, 속도는 무의미해진다.


그저 녀석의 채찍이 내 몸을 강타하기 전에, 검을 가져다 대면 될 뿐이다.


음속보다도 빠른 채찍의 방향에 검을 가져다 댄다.


그것만으로 검은 채찍을 막고 휘감을 수 있게 된다.


촥!


채찍이 멈춘다.


김철수가 공격을 그만두었다.


“너 이 새끼...”


지금이 기회다.


말을 하기 위해 공격을 멈춘 지금!


“...가!”


이 틈을 노려 검사가 돌진했다.


아주 잠깐, 채찍을 멈춘 틈이면 충분하다.


검사는 김철수와 거리를 좁힌다.


검의 간격에 김철수를 넣었다.


멀리서 베는 거로는 부족하다.


확실히 베어내기 위해서는 검의 간격에서 녀석을 갈라야 한다.


김철수는 성급하게 채찍을 들어 이쪽의 공격을 막는다.


어설프고 황급한 동작.


하지만 본래 육체의 반사신경이 좋은 탓에 이쪽의 공격을 막아낸다.


김철수의 채찍은 검사의 검을 성공적으로 막는다.


베어내지 못했다...!


‘아직 힘들군’


검사가 짜증을 낸다.


다양한 방향으로 김철수를 몰아세운다.


김철수는 단지 허둥대며 이쪽의 공격을 막을 뿐이다.


분명히 허접하다.


행동에 낭비가 많고 예측하는 것은 아예 없다.


그런데도 반사신경만으로 이쪽의 공격을 어찌어찌 다 막아낸다.


핵의 차이라는 게 이렇게 큰 거였나.


기술의 극에 달한 검을 단지 육체 능력만으로 막다니.


뭔가 불공평하잖아.


“에잇!”


김철수가 소리를 지른다.


방금 휘두른 검을 채찍으로 막고는 몸을 밀어낸다.


‘흥’


검사는 이를 노리고 있었다.


밀리는 듯하면서 상체만 뒤로 젖힌 채, 김철수의 실수를 유도한다.


김철수는 이쪽을 밀어내던 힘 덕분에 몸이 앞으로 쏠린다.


그 몸을 그대로 검으로 벤다.


몸이 오는 길에 검을 가져다 댄다는 감각.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드드득!


마치 강철을 억지로 긁어내는 듯한 느낌이다.


분명히 사람을 베었는데 무슨...


“이 개자식이!”


김철수는 화를 내며 나에게 달려든다.


채찍을 다루면 거리를 벌려야지, 왜 달려들고 그래.


그런 것조차 생각할 머리가 없어진 건가.


김철수는 채찍을 묶어 들고는 마치 몽둥이처럼 이쪽을 향해 휘두른다.


‘칫’


검사가 혀를 차며 공격을 막는다.


막는 와중 힐끗 김철수의 몸을 관찰한다.


방금 정확히 가슴을 베었는데...


가슴 부분은 방어구가 뜯어져 있을 뿐이다.


방어구덕분에 못 벤 건가.


장비빨로 버티기는...!


김철수의 채찍을 막는 도중 발로 그의 몸을 찬다.


저 멀리까지 날려버릴 생각으로 찼지만, 오히려 이쪽이 밀린다.


단단하고 무겁다.


철핵이라는 건 몸무게도 늘려주냐!


원치 않게 거리가 벌려진다.


다시 달려들고 싶지만, 채찍을 주의해야 한다.


“너 이 새끼... 대체 뭐냐?”


김철수가 입을 연다.


이번에는 채찍을 거두지 않은 채다.


방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는구먼.


완전히 멍청이는 아니네.


“네가 납치한 과거인이다”


“그딴 걸 물은게 아니잖아, 이 쓰레기야!”


김철수가 채찍을 휘두른다.


분노로 마구 휘두른 채찍이기에 막을 필요도 없다.


채찍은 저 멀리 있는 나무 하나를 뚫어버렸다.


우지끈.


“너, 너... 도대체 뭐하던 새끼야!”


이쪽이 왜 이리 강하냐는 거겠지.


“네가 알아서 뭐 하게?”


“이 새끼가 끝까지...”


김철수는 다시 채찍을 휘두른다.


이번에도 다른 나무 하나가 부러진다.


“검술을 익히던 놈인가? 검도라도 한 거야?”


“이게 검도로 보여?”


검사의 불평을 그대로 입으로 말해주었다.


“X발 진짜...”


물론 김철수도 이게 검도 같은 게 아닌 건 잘 알겠지.


“잘 생각해봐, 너 많이도 납치했잖아... 그런데 무술 하는 놈들이 나처럼 잘 싸우디?”


“......”


그 말에 김철수가 입을 다문다.


“궁금해?”


“......”


“말해줄까?”


“...말해!”


또 채찍을 휘두르는 김철수.


나무 좀 그만 부러트리라고 이 놈아.


자연파괴다 자연파괴.


"싫은데?"


나는 김철수를 놀리기 시작했다.


“내가 너한테 그걸 말해주겠냐?”


“......”


“너 되게 멍청하구나?”


김철수에게 대답해 줄 생각은 없다.


단지 이 개 같은 놈을 좀 놀려먹고 싶을 뿐이다.


“뒈져!”


“죽여보든가!”


김철수가 휘두르는 채찍을 다시 막아낸다.


이번에는 채찍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았다.


김철수의 손과 내 검에 당겨져, 채찍이 팽팽하게 된다.


“죽이지도... 못하면서...!”


이번에는 힘 싸움에서 빼지 않았다.


“말만... 해대기는...!”


“이... 이...!”


“핵도 좋은... 거 쓰면서... 안 쪽팔리냐...?”


내가 저 핵을 보유했다면.


태용이고 뭐고 네놈들을 다 베어 넘길 텐데.


검사의 불만이 내 머릿속에 조금 들어온다.


“한심한...”


“이이이...!!!!”


“새끼!”


채찍을 당긴다.


힘 싸움에서 이겼다.


김철수가 이쪽으로 날아온다.


그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검을 들지 않은 빈손이 정확하게 김철수의 콧등을 가격한다.


전력을 다해 휘두른 주먹.


김철수의 머리는 무겁고 단단해서 오히려 내 주먹이 아팠지만...


“컥!”


녀석을 그대로 땅에 처박는 데는 성공했다.


이대로 검을 들어 머리를 베어내고 싶지만, 김철수의 채찍이 여전히 감겨있다.


발로 녀석의 머리를 찬다.


퍽!


머리에는 방어구가 없는 덕분에 공격이 잘 들어간다.


애초에 방어구를 갖춰 입을 거면 투구도 썼어야지!


가장 중요한 부분인 머리를 내버려 두고 몸만 감싸다니, 멍청하긴!


“크으읏...!”


발로 찬 덕분에 김철수의 채찍이 풀렸다.


그대로 검을 빼낸다.


좋아, 이대로 베어낸다.


방어구가 없는 김철수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검을 휘두른다.


캉!


그리고 그 검은 무언가에 의해 막혀버렸다.


뭐지?


내가 당황하는 사이 검사는 몸을 움직여 피한다.


방금 서 있던 자리를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누구야?


시선을 돌린 내 눈에, 집행자가 보였다.


‘제길, 저 녀석들도 따라온 건가?’


검사가 긴장하기 시작한다.


“아이고 김철수씨... 완전히 당하고 있었네?”


“아오...! X발!!!!”


집행자가 놀리는 듯이 묻는다.


그 말에 김철수가 쌍욕을 내뱉는다.


“너희들은... 왜 이리 느린데!”


"우리는 저걸 당신이 직접 처리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히죽히죽 웃는 집행자.


그로서는 지금 김철수가 괴로워하는 게 즐거운 모양이었다.


“불렀으면! 제대로 따라오고! 나를 호위하고 해야지!”


화를 내는 김철수.


“겨우 C급 철핵 하나 낀 노예한테 발릴 줄은 누가 알았겠니?”


“B랑 C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소?”


다른 집행자도 나타났다.


“그 차이는 실력으로 메꿀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소”


낄낄낄.


옆에 있는 집행자는 계속 웃기만 할 뿐이었다.


“으그그그극...!”


“아니었나 보네, 미안해~ 제대로 케어해줄게~”


그 말과 동시에 집행자가 손을 들어 올린다.


그 순간 위험을 느꼈다.


단순한 직감, 그 직감에 따라 검을 들어 올린다.


그와 동시에 일자로 베어지는 몸.


머리끝부터 몸통까지, 무언가가 나를 베어버린다.


방금 들어 올린 검이 그 무언가를 겨우 막아냈다.


“컥!”


땅에 무릎을 꿇었다.


몸에 상처가 나며 피가 흐른다.


확실한 일격이었다.


직감이 없었다면 완전히 베였다.


검을 들어 올린 덕분에 즉사를 피했다.


“오”


방금 손을 들어 올린 집행자가 놀란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검이 들려있었다.


곡선을 그리며 구부러진 두꺼운 검.


중국 영화에서 종종 본 언월도처럼 생긴 검이었다.


“막았어?”


“호오...”


다른 집행자도 놀란다.


“이거 당신이 왜 고전했는지도 알 것 같소”


“그럼 빨리! 처리하라고!”


김철수는 계속 화를 낸다.


“그래도 본인이 처리해야 자존심은 회복하지 않겠어?”


“X발!”


김철수가 참지 못하고 결국 욕을 내뱉는다.


하지만 두 집행자는 못 들은 듯 넘겨준다.


놀리고 싶었으니 봐주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참격을 막을 정도면...”


다시 손을 움직이는 집행자.


“네가 고생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


죽을 것만 같지만 참는다.


서둘러 검을 들어 올려 방어 자세를 취한다.


두 번째 참격이 몸을 강타한다.


쩌적!


검에 금이 간다.


또 몸이 일자로 베였다.


조금 전에 난 상처에서 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새로 난 상처에서 같이 피가 쏟아진다.


“우연이 아니었네”


집행자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장난은 그만 치시오”


“어... 아냐, 그래도 나름 죽일 생각으로 휘둘렀어”


집행자가 김철수에게 말한다.


“야, 저거 반 죽였는데 네가 처리할래?”


“그냥... 처리... 해주시죠...”


김철수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말한다.


“방금 두 명이나 죽여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소”


“하루에 세 명 처리하는 건 일일 업무량 초과인데~”


놀리면서 웃는 집행자.


하지만 난 그의 말이 신경 쓰일 뿐이다.


“뭐라고?”


“아, 신경 쓰이나 보네?“


그렇게 대답하며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집행자.


나는 그 무언가를 눈으로 좇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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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주기 20.03.10 55 0 -
43 42화(1부 완) - 개막선언 +1 20.05.07 72 1 12쪽
42 41화 - 역습 (4) 20.05.06 65 1 12쪽
41 40화 - 역습 (3) 20.05.05 39 1 12쪽
40 39화 - 역습 (2) 20.05.04 80 1 13쪽
39 38화 - 역습 (1) 20.05.01 77 2 12쪽
38 37화 - 절멸의 끝에서 (3) 20.04.30 54 1 12쪽
37 36화 - 절멸의 끝에서 (2) +1 20.04.29 58 1 12쪽
36 35화 - 절멸의 끝에서 (1) 20.04.28 47 1 12쪽
35 34화 - 절멸 (4) 20.04.27 59 1 12쪽
» 33화 - 절멸 (3) 20.04.24 59 1 12쪽
33 32화 - 절멸 (2) 20.04.23 55 1 11쪽
32 31화 - 절멸 (1) 20.04.22 63 1 12쪽
31 30화 - 결승, 결판 (4) 20.04.21 41 1 13쪽
30 29화 - 결승, 결판 (3) 20.04.20 51 1 12쪽
29 28화 - 결승, 결판 (2) 20.04.17 48 1 12쪽
28 27화 - 결승, 결판 (1) 20.04.16 48 1 12쪽
27 26화 - 4강 (3) 20.04.15 76 1 11쪽
26 25화 - 4강 (2) 20.04.14 41 1 11쪽
25 24화 - 4강 (1) 20.04.13 54 1 12쪽
24 23화 - 8강 (4) 20.04.10 109 1 12쪽
23 22화 - 8강 (3) 20.04.09 62 1 11쪽
22 21화 - 8강 (2) 20.04.08 54 1 12쪽
21 20화 - 8강 (1) 20.04.07 54 1 11쪽
20 19화 - 16강, 그리고 8강 20.04.06 61 1 12쪽
19 18화 - 16강 (4) 20.04.03 102 1 12쪽
18 17화 - 16강 (3) 20.04.02 90 1 12쪽
17 16화 - 16강 (2) 20.04.01 127 1 12쪽
16 15화 - 16강 (1) 20.03.31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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