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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는 당신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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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20.03.10 16:27
최근연재일 :
2020.05.07 21:3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874
추천수 :
69
글자수 :
230,625

작성
20.05.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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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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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41화 - 역습 (4)

DUMMY

“왜? 놀랐냐?”


힘을 줘서 김철수의 채찍을 내 쪽으로 당겼다.


김철수는 저항하려고 했지만 이기지 못하고 나한테 끌려온다.


나는 나한테 날아오는 김철수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다.


정확하고 힘을 가득 담은 주먹은 그대로 김철수를 날려버린다.


강한 충격에 저 멀리 날아가며 김철수가 바닥을 구른다.


쿠당탕, 우당, 쿵탕.


김철수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만이 경기장에 퍼진다.


어느새 관중들도 진행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일어나 이 새끼야!”


나는 천천히 걸어가며 김철수에게 외쳤다.


“어차피 아프지도 않잖아!”


보호구는 몸에 둘둘 만 새끼가 어디서 엄살이야!


<<날렸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내 목소리를 계기로, 관중들과 진행자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그 속에서 김철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어떻게... 힘이...?”


“쓰레기 새끼, 그게 그리 신기하냐!”


달려가서 그대로 발차기로 김철수를 걷어찬다.


김철수가 팔로 막아내지만, 가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날려버린다.


다시 김철수가 저 멀리 날아간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아아아아아!!!! 노예가 힘으로 관리자를 압도한다아아아아아아아!!!!!!>>


또다시 굴러가던 김철수가 이번에는 바로 일어난다.


당연하다.


저런 고급 보호구를 몸에 말고 있는데, 겨우 주먹이나 발로 때린 거로 아플 리가 없다.


다만 그런데도 움직임이 느린 이유는.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보고 충격을 받은 이유는.


“제대로 싸워보자고, 이 새끼야”


나랑 정정당당하게 1:1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 거다.


“왜.... 어째서...?”


“뭐가 궁금하냐?”


“분명히 C급 철핵일 텐데...”


“야, 너 내가 C급 철핵 끼고 있을 때도 나한테 졌어”


기억 안 나냐.


숲에서 싸울 때도 검사가 이 녀석을 압도했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힘이 이렇게 강하진 않았을 터인데...”


“이제 힘도 동급이지”


“...설마”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놈이다.


남들에게 사기를 쳐서 계약까지 하는 놈이니 눈치는 빠를 테다.


“B급 철핵을 낀 건가?”


“그렇다면?”


“말도 안 돼! 철핵을 이미 낀 놈이 다른 철핵을 낄 수 있을 리가 없는데”


“근데 지금은 있네?”


이 녀석한테 진실을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그 말을 마치고 나는 다시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김철수가 이번에는 반응한다.


채찍을 들고 휘두른다.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이미 녀석의 코앞까지 이동한 뒤다.


같은 육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움직임이나 속도가 같지는 않다.


기술과 경험에 따라 육체 능력이 실제로 발휘하는 힘은 천차만별이다.


그대로 팔꿈치를 들어 녀석의 턱을 차올린다.


김철수의 몸이 움찔거리며 위로 튀어 오른다.


그걸 내버려 두지 않고 그대로 발로 몸통을 찬다.


걷어 올려진 덕분에 김철수의 몸은 그대로 날아간다.


쿵.


벽에 부딪히는 몸.


강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벽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벽은 튼튼하구먼’


‘관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겠죠’


검사와 서아씨가 별 의미 없는 감흥을 나눈다.


“이 새끼가...!”


김철수가 분노해서는 달려온다.


제대로 된 판단도 할 수 없는 모양이네.


채찍이 무기라면 거리를 계속 벌려야 할 텐데.


달려오는 놈의 얼굴에 그대로 주먹을 꽂아 넣었다.


그대로 김철수는 바닥에 처박힌다.


처박혀서는 몸을 뒤틀며 괴로운 듯 신음을 낸다.


작용과 반작용, 달려오던 힘과 내 주먹의 힘.


그 덕분일까?


이번에는 데미지가 들어간 모양이다.


“아프냐?”


“이... 젠장...”


“야, 너 그 보호구 존나 좋은 거잖아?”


김철수가 끼고 있는 보호구.


집행자들을 제압하고 마담하고 거래하면서, 내 안에 옮겨진 집행자의 권리를 사용해서 검색해본 적이 있다.


가격부터 몇십 억대가 나가는 물건으로, 방어력은 발군인 보호구.


개인 차원에서 낄 수 있는 최고의 갑옷이라는 평가가 달린 방어구였다.


충격 흡수에 초강도를 통해 웬만한 공격은 다 무시.


B급 철핵의 공격도 이론상으로는 막아낼 수 있다고 되어 있는 방어구였지.


“그런데 무슨 엄살을 떨어?”


겨우 주먹이나 발차기에는 충격도 가지 않을 텐데 말이야.


“무슨 짓을 한 거냐...?”


“뭐?”


“어떻게... 이걸 뚫고 충격을...”


아, 그런 건가.


나는 그대로 김철수를 다시 걷어찼다.


또 날아가는 김철수.


슬슬 재미있어지려고 하는데.


‘능력을 응용하고 있는 덕분에 데미지를 욱여넣는 모양이구먼’


궁금해하는 서아씨에게 검사가 어설프게 설명을 해준다.


물론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점에서 그의 설명은 의미가 없지만.


‘베어내기랑 받아들이기를 합쳤는데 어떻게 방어구를 무시하는 효과가 되는 건지...’


하지만 나도 제대로 설명해주기는 힘들다.


그러니깐, 모든 걸 거부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이는 걸 통해서 상대방 몸에 억지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해야하나...


‘설명은 힘들지만, 아무튼 적당히 방어구 무시하는 게 되는 거예요’


원리는 모르지만, 응용은 가능한 거라서 말이죠.


“제길!”


휙!


김철수가 누운 채로 채찍을 휘갈긴다.


채찍이 거칠게 내 주위의 땅을 파낸다.


의외의 사태에 놀라거나 이유를 추측하는 건 그만둔 모양이다.


하긴, 그게 현명하지.


“싸움 경험도 없는 놈이...”


괜히 저항한다는 점에서는 웃기지만 말이야.


이제 제대로 상대해볼까.


검을 꺼내 든다.


검은 검.


B급 철핵을 꼈다지만 난 여전히 검사의 무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익숙한 검이라서기도 하고, 딱히 다른 무기를 꺼낼 필요성도 못 느끼고 말이야.


‘네 무기가 쓸모가 없어서겠지’


‘시끄러워 인마’


비웃는 검사에게 면박을 준다.


휙!


다시 날아오는 채찍.


이번에는 나를 정확히 노린다.


그 채찍을 검으로 막는다.


“하!”


하지만 김철수는 그걸 노린 모양이었다.


“멍청한 녀석!”


욕을 내뱉으며 김철수가 채찍으로 내 검을 휘감는다.


그대로 검을 뺏으려는 듯, 채찍을 잡아당긴다.


육체 능력이 비등비등한데 뺏길 것 같나.


힘을 줘서 버텨낸다.


“어차피 힘이 같아도 네 무기는...!”


힘을 주면서 외치는 김철수.


“다 썩어가는 쓰레기지!”


김철수는 그렇게 말하며 더욱 힘을 준다.


채찍이 검을 잡아당기며 서로 긁힌다.


기기긱, 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나면서 검과 채찍이 서로를 마모시킨다.


김철수의 노림수는, 제 무기로 내 무기를 갉아내는 것이었나보다.


하긴, 다 썩어가는 철핵으로 만들어진 무기는 강도도 약하다.


이 검은 죽은 검사의 철핵에서 나온 무기.


다 썩어가는 와중이라 강도는 철핵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 중에서도 가장 약하겠지.


“등신 새끼...”


그런데, 저 녀석은 지금까지 뭘 본 걸까?


난 이 무기로 많은 놈과 싸웠고 이겨왔다.


태용과 겨루면서도 무기는 끝까지 유지했다.


“아니...”


기긱, 까드득...


무기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변한다.


김철수의 채찍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 검의 강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걸 모르는 건가?


모든 걸 베어내는 능력에 강도는 아무런 연관이 없단 말이다.


“멍청하긴”


나는 힘을 줘 검을 잡아당겼다.


검을 휘감고 있던 채찍은 그대로 나한테 끌려온다.


그걸 막으려고 김철수는 힘을 주고, 그 덕분에 채찍은 그대로 깨지기 시작했다.


“아...”


콰드드득...


<<팽팽한 힘싸움이 계속된다아아아아아아!!!!>>


팽팽?


이게 팽팽해 보이는 건가.


힘을 한 번 더 준다.


김철수까지 나한테 끌어당길 기세로 잡아당긴다.


그리고 김철수의 채찍은 부서졌다.


<<채찍이 부서졌다아아아아아!!!!!!!>>


진행자가 놀라서 외친다.


그리고 그 소리에 맞춰, 김철수가 무릎을 꿇고 주저앉는다.


“커헉!”


피를 토해낸다.


철핵은 심장에 달린 무기.


그 무기가 깨지면, 그 부담은 그대로 심장으로 전이된다.


무기가 깨진다고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지만...


‘불구가 된다고 했었죠?’


‘그렇지‘


검사는 지금까지 무기가 깨진 상대가 불구가 되는 걸 수없이 봤다고 했었다.


“커헉, 커흑, 콜록!”


정신없이 기침하며 피를 토해내는 김철수.


“아프냐?”


“커흑...”


“아프냐고”


“으으아아아아!!!”


비명을 외치며 나에게 달려드는 김철수.


이제는 싸움도 뭣도 아니다.


그저 마지막 발악이지.


나는 그 마지막 발악을 받아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김철수의 얼굴을 잡고는 바닥에 처박았다.


“커허억!!!”


쓰러지면서 김철수가 다시 피를 토해낸다.


그리고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이대로...”


나는 검을 들어 김철수의 목에 겨눈다.


“너를 죽여버릴 수도 있어, 알지?”


“살... 살려... 살려줘...”


김철수가 애처롭게 빈다.


“너... 지금까지 수없이 노예를 죽였잖아?”


“아, 아니야... 난... 나는 죽이지...”


“죽였잖아”


당장 끌려온 첫날만 해도 제 맘에 안 든다고 죽이고 그랬으면서.


“그, 그렇지만 그건... 관리... 차원에서...”


“뭐?”


관리 차원이라는 말이 심히 거슬렸다.


“관리가 이유면 사람을 죽여도 된다?”


“노, 노예를 죽였지 사람은...”


“끝까지 사람들을 노예 취급하는구나”


하긴 그런 마인드의 소유자니깐 노예 관리자 같은 걸 하는 거겠지.


“더 들을 것도 없다”


나는 검을 들어 올렸다.


“사, 살, 살려... 살려 줘!!”


김철수는 피를 토해내면서도 절박하게 외친다.


나는 그 외침을 무시하고 그대로 검을 내리쳤다.




“와우~”


이현수가 강해진 건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보디가드와 집행자들을 쓰러트린 놈이니깐.


하지만 참격만으로 고급 보호구를 박살 낼 수 있을 줄이야.


마담은 김철수가 박살 나는 꼴을 재밌게 지켜보며, 머리 한쪽으로는 이현수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계속 가늠해보고 있었다.




“헉, 헉...”


김철수가 거칠게 호흡을 내뱉는다.


박살 난 투구에서 드러난 맨 얼굴은, 제가 토해낸 피로 이미 더러운 상태였다.


“쫄았냐?”


“...헉 ...헉”


“죽이진 않아”


나는 김철수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은 말이야”


쾅!


그 말과 함께 검을 김철수의 머리 옆에 박아넣었다.


“힉, 히익...”


“들을 게 많아, 해결할 것도 많고...”


나는 김철수를 내버려 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관중들을 향해 팔을 벌리며 내 승리를 자랑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결과다아아아아아아!!!! 노예가!!!! 관리자를 이겼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자! 그러면 나는 내 승자의 권리로 이 녀석을...!”


“헙!”


승자의 권리로 김철수를 내 노예로 삼겠다고 선언하려는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창이 날아와 김철수의 목을 꿰뚫었다.


막을 새도 없었다.


나는 그 창이 날아오는 걸 보지 못했고, 반응하기 힘들 정도로 그 창은 빨랐다.


“무슨...!”


“실패자에게는 죽음을”


익숙한 목소리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본다.


저 멀리 관중석, 딱 봐도 프리미엄석처럼 보이는 공간.


그곳에서 태용이 말하고 있었다.


손은 방금 창을 던진 듯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무슨 짓이냐!”


화나서 외치는 내 반응을 태용은 무시한다.


그리고 태용 대신에 다른 이가 앞으로 나섰다.


처음 보는 남자였다.


풍만한 뱃살과 길게 기른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다.


“짐이 가로되...”


그 말에 모든 관중이 조용해진다.


“실패한 관리자에게 처벌을 내리노라”


짐?


‘허...’


‘왜 그러세요?’


‘저 새끼가 왜...‘


검사가 난감한 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누군데요, 저 사람이?’


‘왕이다’


‘왕?’


‘미래인들의 왕, 이 세계의 지배자지...’


지배자? 왕?


왕이 왜 이런 경기를 보고 있지?


나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왕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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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주기 20.03.10 55 0 -
43 42화(1부 완) - 개막선언 +1 20.05.07 73 1 12쪽
» 41화 - 역습 (4) 20.05.06 66 1 12쪽
41 40화 - 역습 (3) 20.05.05 39 1 12쪽
40 39화 - 역습 (2) 20.05.04 81 1 13쪽
39 38화 - 역습 (1) 20.05.01 78 2 12쪽
38 37화 - 절멸의 끝에서 (3) 20.04.30 54 1 12쪽
37 36화 - 절멸의 끝에서 (2) +1 20.04.29 59 1 12쪽
36 35화 - 절멸의 끝에서 (1) 20.04.28 47 1 12쪽
35 34화 - 절멸 (4) 20.04.27 60 1 12쪽
34 33화 - 절멸 (3) 20.04.24 60 1 12쪽
33 32화 - 절멸 (2) 20.04.23 55 1 11쪽
32 31화 - 절멸 (1) 20.04.22 64 1 12쪽
31 30화 - 결승, 결판 (4) 20.04.21 42 1 13쪽
30 29화 - 결승, 결판 (3) 20.04.20 51 1 12쪽
29 28화 - 결승, 결판 (2) 20.04.17 50 1 12쪽
28 27화 - 결승, 결판 (1) 20.04.16 49 1 12쪽
27 26화 - 4강 (3) 20.04.15 78 1 11쪽
26 25화 - 4강 (2) 20.04.14 42 1 11쪽
25 24화 - 4강 (1) 20.04.13 55 1 12쪽
24 23화 - 8강 (4) 20.04.10 110 1 12쪽
23 22화 - 8강 (3) 20.04.09 63 1 11쪽
22 21화 - 8강 (2) 20.04.08 57 1 12쪽
21 20화 - 8강 (1) 20.04.07 55 1 11쪽
20 19화 - 16강, 그리고 8강 20.04.06 61 1 12쪽
19 18화 - 16강 (4) 20.04.03 102 1 12쪽
18 17화 - 16강 (3) 20.04.02 90 1 12쪽
17 16화 - 16강 (2) 20.04.01 130 1 12쪽
16 15화 - 16강 (1) 20.03.31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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