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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요.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는 당신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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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하요.
작품등록일 :
2020.03.10 16:27
최근연재일 :
2020.05.07 21:3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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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9
글자수 :
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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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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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0화 - 역습 (3)

DUMMY

“투기장을 여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마인지 아나?”


어두운 방 안에서, 김철수는 혼자 빙빙 돌면서 말을 꺼냈다.


“투기장을 연다는 걸 홍보하고, 관객을 모으고... 그런 부가적인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아. 한 7억 원꼴일까?”


7억 원이면 제법 큰 돈인 것 같은데.


그렇게 대꾸하고 싶었지만, 입에 물린 재갈은 내가 말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하지만 투기장을 연다는 걸 정부에 보고하고 허가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은 훨씬 많이 들지...”


‘혼자 떠들면서 이것저것 정보를 많이 말해주겠군요’


좋은 기회에요.


서아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만족스러운 듯한 반응까지 보이고 있었다.


저기 서아씨, 저희 지금 잡혀서 꽁꽁 묶여있는 상태인데...


“거기에 덧붙여 내기를 걸 수 있도록 시스템 허가를 받으려면 허가 비용에 기본 수수료, 거기에 추가 수수료까지... 다 합치면 20억은 우습게 넘어가지”


“읍읍읍...”


“뭐라고?”


그건 폭리를 취하는 정부에 따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 새끼야.


입에 재갈이 물린 덕분에 저 말은 읍읍 하는 소리로 바뀔 뿐이었다.


“마담이 이번 경기를 담당하게 됐어, 그런데 비용 부담은 내가 하고 말이야”


계속 제자리를 돌던 김철수가 멈추어 선다.


“이번 일이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퍼포먼스니깐 당연하다고 친다만... 마담은 전국 수준의 광고를 하더군. 내 돈으로 말이야”


“읍읍읍”


아깝냐?


“게다가 내기 허락을 물론 했고 말이야...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야지 정확한 비용을 알겠지만 잘못하면 100억까지 들지도 모르겠어”


‘이 시대에 토너먼트라는 건 보통 경기가 아니었구나~’


감탄하는 서아씨.


“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김철수가 나에게 다가온다.


그대로 발을 들어 올려서는—


퍽!


“읍읍!”


“...내 봉사 기간이 몇 년은 더 늘어난다는 소리지”


김철수는 또 발을 들어 올린다.


아 이 새끼 진짜—


퍽!


“읍!”


“하... 너 같은 노예 새끼 때문에 내가 또 몇 년을 더 노예 담당이나 해야 하는 거냐고...”


김철수는 한숨을 쉰다.


깊은 짜증과 한탄이 섞여서 듣기 싫은 소리다.


“아무튼 1시간 뒤면... 너를 처형할 거다”


김철수가 위를 가리킨다.


“바로 저기, 경기장 안에서 말이지... 퍼포먼스니깐 너와 나랑 ‘대결‘하는 꼴로 가겠지만 말이야”


“읍읍읍”


너 저번에도 나한테 졌잖아?


“뭐? 너한테 졌다고?”


이번 말은 왜 잘 알아듣는데?


“크큭, 그때는 단지 좀 흥분했을 뿐이고... 차분하게 그리고 준비한 상태로 싸우면 너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지”


“읍읍읍”


변명하기는... 추하다, 철수야!


“그리고 혹시 모르니깐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김철수는 작은 가방에서 주사를 하나 꺼낸다.


그리고 내 옆으로 돌아와서는 주사를 내 옆구리에 찌른다.


“읍읍!!”


이 자식, 뭘 주사하는 거야!?


“...확실하게 조리해놓으면 되는 거지”


박힌 주사에서 몸으로 들어오는 액체가 느껴진다.


몸에 들어오는 것만으로 불태우는 느낌이 든다.


독약인가...


“독이야, 좀 아플 거야”


“읍읍!!”


“내 손해에 비하면 별거 아니겠지만”


“읍!!!”


“후...”


주사가 뽑힌다.


옆구리에 용암이라도 부어진 듯한 기분이다.


도대체 뭘 넣은 거야?


“이 새끼 잘 감시해!”


김철수는 물러나면서 주위에 있는 다른 노예들에게 명령했다.


“이상한 짓 하면 바로 죽여버리고!”


그렇게 말하고 김철수는 밖으로 나갔다.


‘괜찮아요, 현수씨?’


‘괜찮은 것 같네요’


‘다행이지, B급 철핵이 있어서’


‘응?’


‘B급 철핵에는 독을 막는 능력도 있거든’


이 새끼 넣은 게 정말로 독약이었던 건가.


‘이 자식 진짜...’


‘조금만 더 버텨요’


‘......’


그래, 조금만 더 버티자.


김철수 저 녀석을 위에서 조져버리면 될 뿐이다.


‘그런데 만약, 마담이 거짓말한 거면 어떻게 할 거지?’


검사가 묻는다.


‘거짓말?’


‘마담의 제안대로 우리는 마담에게 잡힌 척 김철수에게 인도되었다만...‘


‘정말로 김철수에게 넘겨준 거면 어떻게 할 거냐는 소리군요?’


‘우리 편을 드느니 같은 미래인 편을 들겠지, 안 그래?’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김철수를 싫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 이유는 모르잖아?’


‘그리고 지금까지는 우리 생각처럼 흘러가주고 있잖아요’


‘김철수랑 경기장 위에 같이 서는 거? 그 뒤도 생각대로 될까?’


‘그건 해봐야 알지 않겠어요?’


‘나는 영 저 마담이라는 자를 못 믿겠어’


‘나도 미래인은 믿고 싶지 않지만...‘


나는 숨을 고르며 호흡을 진정시켰다.


‘일단 김철수 저 새끼는 죽이고 보자고’


‘그렇군’


‘그렇네요’


셋 다 같은 생각이었다.


일단 저 녀석을 죽이고 생각해보자고.




마담은 경기 준비가 다 된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남의 돈으로 경기하는 건~ 완전 개꿀이네~”


“마담,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런 마담에게 김철수의 비서, 박이원이 보고한다.


“아, 이거 괜한 수고를 끼쳤네요~”


“아닙니다 마담, 이런 건 제 일인데요”


“에이 박이원님의 일이라뇨, 원래대로라면 제가 해야 하는데~”


“지금은 김철수의 비서입니다. 그러니 제 일이 맞지요”


“저런 놈 밑에서 일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폐하도 왜 그런 명령을 내리시는 건지~”


“태용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죠”


박이원은 그렇게 말하며 쓰게 웃는다.


“태용을 위해서였나요~?”


그리고 마담은 날카롭게 물어본다.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이미 어느 정도 아시는 모양이군요?”


“아니에요~ 제가 뭘~ 그냥 조금 추측만~?”


오호호, 웃으며 넘기는 마담.


“뭐... 어제부로 맡은 일은 끝났으니, 곧 마담도 무슨 일이었는지 알 겁니다”


“아, 그런가요?”


“네”


그렇게 말하며 박이원은 이야기를 끝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무엇이 말이죠?”


“철수횽아가 오늘 혹시라도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박이원님의 일에는 지장이 없는 거지요~?”


“그렇지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호호호...”


이번에는 마담이 이야기를 끝낸다.


“...그러면 저는 경기를 진행하러 가겠습니다”


“박이원님, 아랫것들 시키시지 왜 직접...”


“생각보다 재밌거든요, 경기 해설하는 것도”


그렇게 말하며 퇴장하는 박이원.


그 뒤를 지켜보던 마담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박이원, 왕의 직속 부하이며 동시에 왕귀 계승권 29위의 왕족.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잘 알고 있다.


아주 뛰어나고 요긴한 왕의 부하라는 걸.


‘왜 그런 사람을 김철수 밑에 보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왕이 무언가 몰래 할 게 있는 것이겠지.


김철수 같은 놈한테서 몰래 찾아볼 게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지금은 눈앞의 재미나 구경해볼까?’


마담은 앞으로 벌어질 경기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박이원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그 외침에 맞춰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모두가 경기를 한창 기다리고 있었기에, 반응은 아주 뜨겁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 매치!!!!!!! 이런 걸 다시 볼 수나 있을까요!!!!!!>>


한껏 기대감을 부풀리는 박이원.


<<노예들을 관리하던 관리자!!!!!!!! 그가 직접 경기장 위에 선다아아아아아아!!!!!>>


싸구려 폭죽이 터진다.


환호성과 연기, 그리고 인공안개가 경기장 한쪽을 에워싼다.


그 연기를 뚫고 김철수가 들어온다.


<<관리자아아아아아아!!!! 김철수우우우우우!!!!!!!!!!>>


온 몸에 단단한 장비를 장착한 채, 머리에 투구까지 확실히 착용한 모습이다.


방어구를 확실히 준비한 그 모습에 몇몇 사람들이 야유를 보낸다.


<<그리고 그 상대느으으으으으으으으은!!!!!>>


다시 싸구려 폭죽이 터진다.


한 남자가 엑스자 판자에 손이 묶인 채 수레 위에 올려져 있다.


그 수레를 노예들이 끌고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갑자기 등장한 다크호스으으으으으으으!!!! 그 태용과 겨룬 노예에에에에에에에!!!!>>


수레가 경기장 중앙까지 도착한다.


노예들이 이현수의 묶인 팔을 풀어준다.


<<슈퍼 루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 현수우우우우우우우우우!!!!!!>>


사람들이 환호성으로 현수를 반긴다.


하지만 개중에는 웅성거리는 소리도 섞여 있었다.


어째서 묶인 채 등장하는 거지?


그 등장 모습을 의아하게 여기고 있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구경하러 온 관중들은 오늘 경기가 단순한 이벤트 매치라고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항상 노예들끼리 하던 경기가 질리니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진 이벤트 매치.


노예 관리자와 노예의 싸움이라는 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것이었으니깐.


하지만 지금 그들의 눈앞에 보인 모습은 결투하기 전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이건... 둘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처형인가?’


많은 사람이 그제야 전말을 눈치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철수가 노예 한 명을 공개 처형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도 수많은 돈을 들여서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이다.


그 의도는 다들 알 수 없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일, 이런 이벤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흥분은 커지기 시작했다.


<<자, 그러며어어어어어어언!!!>>


그 말과 함께 이현수가 겨우 일어선다.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이다.


<<준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 모습을 신경 써주는 미래인은 아무도 없었다.


<<파이트으으으으으으으!!!!!>>


그렇게 둘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아직 살아있네?”


김철수가 도발한다.


“덕분에... 말이지...”


“그럼, 그렇게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암”


“이 새...”


‘참아요, 현수씨’


그 말에 반박할까 하다가, 서아씨의 말에 멈췄다.


그래, 지금은 할 것부터 해야겠지.


“...후...”


“숨쉬기도 힘들지? 그럴 거야, 특별한 거로 쑤셔줬거든”


“...뭔데...”


“그냥 가볍게... 마비약 좀 섞고...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을 만끽하라고 통각은 민감하게 하는 약도 섞어주고...”


“악취미구먼...”


“악취미? 좀 더 괴롭히려는 걸 참은 걸 다행스럽게 여겨”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목소리가 아주 날카롭구만.


“...그래... 하...”


“이제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여줄 테니까, 좀만 더 버텨봐”


“하나만... 묻자...”


“좋아, 특별히 하나만 허락해주지”


“왜... 서아씨나 나를... 여기로 납치한 거지...?”


“왜? 딱히 이유는 없는데? 그리고 너는 원래 납치할 생각도 없었고 말이야”


“없었다...?”


“그래, 임서아랑 계약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서 계약한 건 너 스스로 한 짓이었잖아”


“그랬...지... 그러면 서아씨는... 어째서...?”


“이쪽도 명령에 따를 뿐이라서 말이지“


“명...령...?”


“노예들 데리러 갈 때, 납치하는 사람의 목록은 나도 위에서 받는 거라서 말이야”


“그러면... 그 목록대로 납치해서는... 위에서 죽이라고 시켜서...”


“아, 그건 아니야”


김철수가 씩, 웃는다.


“납치만 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고 하거든”


“그 말은...”


“응, 그 뒤의 취급은 전적으로 내가 마음대로 한 거야”


‘이 X끼가...’


서아씨가 화를 낸다.


“...그럼... 만티코어들을 푼 것도...”


“그냥 구경하고 싶어서 말이야. 이쪽도 스트레스라고, 너희들 같은 노예들 데려오고 관리하고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 말이야”


“그렇다면 차라리... 우리를 풀어주는 일도... 쿨럭”


피를 토해낸다.


내장을 제대로 쑤신 모양이구먼.


“아, 위에서 밖으로 풀어주지는 말라고 했어”


“그랬던 건가... 그러면 하나만 더...”


“하나만 대답해준다고 했지? 이제 끝이야”


“그래, 그러면...”


김철수는 더 대답해줄 마음이 없는 듯싶었다.


채찍을 꺼내 들고는 나를 향해 빠르게 휘두른다.


그 채찍은 내 팔을 노리고 있다.


나를 바로 죽일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아마 사지를 뜯어내거나 하면서 가지고 놀려는 거겠지.


나는 그 채찍을 손으로 낚아챈다.


그리고 힘을 줘 채찍을 확실히 잡는다.


김철수가 놀란 눈으로 나를 본다.


“...이제 끝이다”


들을 건 다 들었다.


이제 김철수를 끝낼 시간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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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화 - 역습 (3) 20.05.05 40 1 12쪽
40 39화 - 역습 (2) 20.05.04 81 1 13쪽
39 38화 - 역습 (1) 20.05.01 78 2 12쪽
38 37화 - 절멸의 끝에서 (3) 20.04.30 54 1 12쪽
37 36화 - 절멸의 끝에서 (2) +1 20.04.29 59 1 12쪽
36 35화 - 절멸의 끝에서 (1) 20.04.28 47 1 12쪽
35 34화 - 절멸 (4) 20.04.27 60 1 12쪽
34 33화 - 절멸 (3) 20.04.24 60 1 12쪽
33 32화 - 절멸 (2) 20.04.23 55 1 11쪽
32 31화 - 절멸 (1) 20.04.22 64 1 12쪽
31 30화 - 결승, 결판 (4) 20.04.21 42 1 13쪽
30 29화 - 결승, 결판 (3) 20.04.20 51 1 12쪽
29 28화 - 결승, 결판 (2) 20.04.17 50 1 12쪽
28 27화 - 결승, 결판 (1) 20.04.16 49 1 12쪽
27 26화 - 4강 (3) 20.04.15 78 1 11쪽
26 25화 - 4강 (2) 20.04.14 42 1 11쪽
25 24화 - 4강 (1) 20.04.13 55 1 12쪽
24 23화 - 8강 (4) 20.04.10 110 1 12쪽
23 22화 - 8강 (3) 20.04.09 63 1 11쪽
22 21화 - 8강 (2) 20.04.08 57 1 12쪽
21 20화 - 8강 (1) 20.04.07 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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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 16강 (3) 20.04.02 9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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