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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4.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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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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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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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그 대답은 Ja 이다

DUMMY

소련군 포병 10명이 엄청나게 커다란 대구경 B-4 203mm 포를 발사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 대구경 포는 관목림을 넘어 9.7km 너머에 있는 독일군 방어선에 발사될 예정이었다. 깃발을 든 포병이 외쳤다.


"발사!!!"


포병이 줄을 당겼고, B-4의 육중한 포신이 불꽃과 연기를 내뿜었다.


투웅!!


인근에 있던 흙먼지가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워낙 대구경포라 발사 속도는 느렸지만 소련군 포병대는 침착하게 98kg 포탄을 한 발씩 독일군 방어선으로 발사했다.


투웅!!!


소련군의 대구경 포들이 동시에 불을 뿜어내고 주퇴복좌를 하는 모습을 보며 한 소련군 포병대원이 속으로 생각했다.


'크라우트 이젠 네 놈들이 당할 차례다!!'


그리고 현재 독일군 501 중전차 대대는 급히 연료를 보급 받고, 티거를 정비하고 있었다. 엄청난 화력의 소련군 포병대가 발사한 포탄들이 계속해서 지축을 뒤흔들고 있었다.


쿠궁!! 쿠과광!!! 쿠구궁!!!


전차병 알프레트가 말했다.


"놈들이 작년과는 다르게 야포랑 박격포를 집중적으로 운용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실제로 소련군의 포병 전술은 변화하고 있었다. 1940년 독소전이 발발한 이후로 1940년 11월까지 소련군은 1km당 평균 8~12문의 야포의 지원을 받으며 공세했다. 하지만 현재 소련군은 1km당 35~39문의 야포의 지원을 받으며 특정 구역에만 집중적으로 포격을 퍼붓고 있었다. 최전선에서 계속 전투를 하는 오토와 전차병들은 이러한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오토가 말했다.


"이건 이반 놈들이 아군의 사기를 꺾으려는 수법일세. 우리 부대가 있는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 쪽으로 집중적으로 전력을 퍼붓는걸세. 지금 당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전선에 강력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놈들의 공격은 일부에 한정되어 있을걸세."


"놈들이 작년보다 포병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공군 또한 그렇네! 우리가 있는 구역에만 집중적으로 지상 공격기를 쓰는거야!"


전차병들은 굳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전쟁이 길어지면 어떤 식으로 양상이 진행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놈들의 전술이 발달하고 있다...'


오토가 외쳤다.


"즉 이 곳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으니 조금만 버티면 증원군이 와서 놈들을 역포위할 수도 있다는거다! 기다려보자고!"


하지만 계속된 소련군의 포격에 전차병들은 오토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다.


쿠구궁!! 쿠궁!! 쿠구구궁!!!


퍼엉!!!


정비를 완료한 501 중전차 대대는 막강한 IS-2 전차와 T-34 전차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구역으로 서둘러 전진했다.


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트트


현재 소련군 중전차 부대는 독일군 부대 사이 전투 지경선을 따라 쐐기처럼 침투하고 있었다. 소련군은 그 동안 수색 정찰, 도청 등을 통해서 독일군 방어선의 취약점인 독일군 담당 구역과 루마니아군 담당 구역 사이에 전투 지경선에 대한 정보를 완벽히 입수하고 있었던 것 이다.


소련군 중전차에 대항할 장비가 없는 루마니아군은 신속히 퇴각할 것 이고, 그렇게 되면 독일군의 측면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501 중전차 대대는 반드시 소련군 중전차들을 격파해야 했다.


트트트 트트트 트트트트트


잠시 뒤, 여기저기 포탄 구덩이가 파인 대지를 가운데에 두고 501 중전차 대대와 소련군의 IS-2 전차, T-34 전차들이 포탄을 주고 받았다.


터엉! 텅!! 터엉!!


그리고 슐레프 중대의 각 소대에는 퇴각하는 척하면서 독일군 대전차포 화망으로 소련군 중전차 부대를 유인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오토의 소대 전차들 또한 마지막으로 철갑탄을 한 발씩 발사한 다음, 후진하면서 퇴각했다.


트트트 트트트 트트트트트


360도 모든 방향으로 달린 관측창을 보면서 오토는 소련군 중전차 부대가 유인에 걸려들기를 기다렸다.


'빨리 와라...'


참고로 1940년 5월부터 독일군은 이 전술을 써서 소련군 중전차들을 아군 대전차포가 집결된 지점으로 유인했었다. 공세 초반 티거와 판터가 나오지 않았고, 소련군은 KV-1 중전차와 T-34 전차로 더 강력한 화력을 갖고 있던 시절, 소련군의 중전차를 88mm 대전차포 앞으로 유인해서 격파할때 쓰던 전술이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소련군은 매번 이 전술에 걸려들었다.


그렇게 뿌연 연기 속으로 501 중전차 대대 티거들은 사라졌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드등


그리고 표도르의 IS-2 전차는 식은 땀을 흘리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종수 드미트리가 외쳤다.


"어떻게 합니까!! 쫓아갈까요?"


지금 상부에서는 신속하게 독일군의 방어선을 침투하라고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표도르는 인근 지형을 보고는 현 상황을 간파했다.


"함정이다! 쫓아가지마!"


표도르 또한 무전을 통해 소대장에게 보고했다.


"함정인 것 같습니다!"


한편, 관목림을 따라 은폐한 독일군 88mm 대전차포들은 소련군 중전차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소련군 중전차들은 함정에 걸려들지 않았다. 포병들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반 놈들이 배우고 있군...'


결국 소련군 중전차 부대는 독일군의 대전차포 화망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01 중전차 대대는 두 중대로 나뉘어, 소련군 중전차 부대와 교전을 시작했다.


티잉!! 쿠구궁!!!


터엉!!! 쿠과광!!!


치열한 교전 끝에 소련군 중전차 부대는 물러났고, 501 중전차 대대는 방어선을 방어하는 것에 성공했다. 501 중전차 대대는 연료를 보급 받으러 급히 궁둥이로 향했다. 연료를 보급받고, 전차를 정비하는 동안 오토는 부상을 입은 자신의 소대원을 격려하기 위해 동료들과 치료소로 향했다. 오토 소대의 신병들은 치료소를 보고 경악했다.


'이럴 수가...'


포격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위생병들은 부상병들의 살을 뭉텅뭉텅 잘라내고 있었다. 들것 위에 누워있는 한 부상병은 발에 총알 구멍이 박힌 상태였다. 마티아스가 그 부상병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부럽다! 저 친구는 집에 돌아가겠군! 전차병은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인데!'


한 신병은 경악한 표정으로 위생병이 부상병의 살을 고기처럼 잘라내는 것을 바라보았다. 커다랗게 절개한 피부 밑으로 시뻘건 색이 보였다. 다른 수술용 침대에서는 위생병이 부상병의 종아리 살을 완전히 잘라내고 소독약을 거의 쏟아붓고 있었다. 신병들은 정육점에서 볼 법한 시뻘건 고깃 덩어리가 사람 살 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피 냄새가 역할 정도로 진동을 했다. 한 신병이 속으로 생각했다.


'육류 가공 공장이네.'


상태가 심각한 부상병들도 의연히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오토와 전차병들은 종아리에 박힌 파편을 깨내고 붕대를 감고 있는 소대원을 격려했다.


"빨리 낫고 우리 소대 최고의 탄약수로 복귀하라고!"


에밀이 입방정을 떨었다.


"고향 돌아가서 자랑할 훈장이 생겼군! 나도 전쟁 끝나고 두고두고 자랑할만한 흉터가 생기길 바랬는데 말이야! 악!!!"


마티아스가 에밀을 때렸다. 지금 치료소에는 영구히 장애가 남을만큼 상태가 심각한 부상병들이 많았고, 얼굴에 심각한 화상 흉터가 남은 부상병도 있었다.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부상병들은 자신에게 미래가 없음을 직감한 듯한 표정이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던 위생병들은 오토 일행에게 짜증이 난 것 같았다.


오토와 전차병들은 부상병한테 슈납스 한 병을 준 다음, 서둘러 치료소 밖으로 나왔다. 붉은 군대 포병의 포탄은 계속해서 대지를 두들기고 있었다.


쿠궁!! 쿵!! 쿠과광!!!


궁둥이에 지휘소 쪽에서 지휘관들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젠장! 전화선이 절단됐어!!!"


"빨리 복구해!!!"


지금 소련군 정예부대가 침투해서 끊임없이 지휘소와 사령부를 연결하는 통신선을 절단하고 있었던 것 이다.


"무전은 어떤가!!"


하지만 현재 소련군의 전파 방해로 인하여 무전도 두절된 상태였다. 지휘관은 잡음만 들리는 무전을 확인하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당장 그 이반 새끼들 잡아내!!"


그리고 이 순간, 나타샤는 뽈리나, 옥사나, 마가리타, 키라와 함께 민간인 복장을 입고 독일군 점령 구역에 침투해서 열심히 통신선을 절단하고 있었다. 나타샤는 이번 임무만 끝나면 돌격 공병 임무를 관두기로 결심했다.


'제발 살아돌아가게 해주세요!!!'


나타샤 일행은 통신선 절단 작업을 마친 다음 황급히 소련군 진영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501 중전차 대대 근처에 지휘소는 신속하게 통신선을 복구했다. 사령부에서는 각 부대에게 전술적 소규모 후퇴를 허가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종심이 깊은 방어선을 신속히 구축하라는 명령도 하달되었다. 모든 병사들이 방어선 구축에 동원되었다. 안 그래도 전투 피로가 쌓여있는 병사들은 철조망을 설치하고, 참호를 파고 이를 연결하고, 지하도를 파는 등 죽어라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오토 소대의 티거 4대는 정비가 끝나자마자 다른 방면으로 향했다. 현재 같은 상황에서 티거 4대의 위력은 그야말로 엄청났고, 쉴새없이 소방차처럼 불려다녀야 했다. 오토는 현재 방어선이 구축 중인 상황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적 중전차 부대가 오면 이 방어선은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도 못하고 금방 뚫리겠군.'


한편, 중부집단군 사령부에서 한스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에도 정보 기관들은 적 예비대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스는 수색 정찰 부대가 입수한 소련군 10군의 외곽 방어선에 관한 보고서도 읽어 보았다. 아직 소련군 10군의 방어선은 제대로 구축이 안된 상태이지만, 현재 소련군의 방어전술을 고려하면 조만간 소련군 방어선의 종심은 깊어질 것 이고, 독일군 입장에서 역포위가 어려워질 것 이었다.


중부집단군 참모들이 속으로 생각했다.


'육군 장성들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겁이 없는 구데리안조차 이번 공세의 측면 위험을 인정했다...그런데 한스 파이퍼의 무모한 공세로 위기에 쳐했다.'


'제대로 참모 교육도 받지 않았던 자가 중부집단군 사령관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 애초에 실수였는지도 모른다.'


'한스 파이퍼는 세계대전때 파리 점령의 성공에 고무되어 모스크바도 쉽게 점령할거라고 무모한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한스는 중부집단군 사령부를 박차고 나간 다음, 최전선에 위치한 각 부대들을 직접 둘러보았다. 현재 갑작스런 소련군의 반격에 병사들의 사기는 떨어진 상태였다.


한스는 각 사령부에 신속하게 각 부대의 공황 상태를 극복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3시간 뒤, 모스크바 인근 독일군 점령 구역에서 독일군의 항공기가 수 많은 전단지를 지상에 뿌렸다. 한 병사는 그 전단지를 주워들고 읽기 시작했다.


[제군들! 현재 적군은 아군이 방어 전선의 일부 구역에 집중적으로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소련군의 이번 반격은 절대 전체 구역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군들이 나한테 "모스크바를 포위할 수 있습니까?" 라고 말한다면 그 대답은 야(Ja 독일어로 Yes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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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발명품 대결 +41 24.04.12 55 2 14쪽
1005 죽음의 도시 +16 24.04.11 60 2 13쪽
1004 아돌프 갈란트의 의견 +2 24.04.10 58 2 15쪽
1003 모스크바 시가전 +66 24.04.09 94 2 17쪽
1002 잔해 더미 +10 24.04.08 77 3 14쪽
1001 1941년 5월 3일 새벽 03:00 +68 24.04.07 103 1 14쪽
1000 크렘린을 향해 +44 24.04.05 94 2 16쪽
999 최후의 전투 +32 24.04.03 99 3 12쪽
998 요새화되는 모스크바 +28 24.04.02 8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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