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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4.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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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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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모스크바 시가전

DUMMY

오토의 티거는 그라들 소대를 지원하기 위하여 대로변을 따라 전진했다.


"전진!!"


트트트 트트트트트 트트트트


언제 어디서 소련군이 튀어나와서 화염병을 던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오토의 티거 포탑은 빠른 속도로 선회하며 인근을 살폈다.


트으으으으으


오토는 360도 모든 방향으로 달린 관측창들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이 잿빛 도시 어디서 적군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다. 보병 지원도 못 받는 상황에서 화염병이 엔진 데크로 날라오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될 것 이었다. 에밀이 속으로 울부짖었다.


'시가전에서 보병 부대와 분리되다니 최악의 상황이다!!'


그리고 이 순간, 두 소련 병사가 하수구에서 머리를 내밀고 티거의 후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티거 탱크 특유의 뚱뚱한 배기구 두 개를 확인하고 소련 병사가 중얼거렸다.


"티거..."


한 소련 병사는 두 개의 커다란 원반형 대전차 지뢰를 들고 있었고, 다른 병사는 PPSh-40을 들고 있었다. 고작 2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조였지만, 시가전에서 적군 전차 한 대를 기동불가로 만들기에 적절한 조합이었다. PPSh-40를 들고 있는 병사가 엄호해주는 사이, 대전차 지뢰를 전차 엔진 데크 위에 올려놓고 오기만 해도 전차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다. 두 소련 병사는 생전 처음 보는 티거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본능적 위압감을 느꼈다.


트드등 트드드드드드등


'쫄거 없다...대전차 지뢰 한 방이면 기동불능으로 만들 수 있다...'


트으으으으 트으으으으으


티거의 포탑이 이 쪽으로 선회해오자, 병사들은 하수구 아래로 고개를 숙여서 엄폐했다.


'이크!!'


트으으으으으


티거의 88mm 포신과 엔진 소리의 중압감은 엄청났지만, 소련군 병사들은 대전차 지뢰를 이용하여 티거를 격파하기로 결심했다.


'반드시 티거를 격파해야 한다. 기동 불능으로 만들기만 하면 티거는 시가전에서 무용지물이다!!'


PPSh-40을 들고 있는 소련 병사가 말했다.


"내가 엄호해줄게!! 대전차 지뢰를 엔진 데크 위에 올려놓거나 궤도 사이에 끼워넣어!!"


티거의 포탑이 선회하면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소련 병사가 양쪽 겨드랑이에 대전차 지뢰를 하나씩 끼고는 하수구 밖으로 뛰쳐나왔다.


'으아아아!!!'


PPSh-40을 들고 있는 다른 병사가 하수구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동료를 엄호해주었다. 그리고 오토가 관측창으로 이 광경을 목격했다.


'!!!'


오토는 MP40을 들고 해치 위로 상체를 내밀고는 대전차 지뢰를 들고 달려오는 병사에게 총알을 갈겼다.


트트트틍!!


그 병사는 다리를 맞고는 털썩 자리에 쓰러졌다. 확인 사살을 하려는 찰나, 소련군의 PPSh-40 총알이 날아왔다.


따다다당


총알이 티거 장갑에 콩알처럼 부딪쳤고 오토는 잽싸게 상체를 내렸다.


"6시 방향!! 적 보병!!!"


그 때, 총알을 맞은 소련군 보병이 티거를 향해 있는 힘껏 대전차 지뢰를 던졌다.


탁!!


티거의 좌측 궤도 옆에 대전차 지뢰가 떨어졌고 이내 폭발했다.


쿠과광!!


대전차 지뢰 폭발의 충격으로 티거의 좌측 궤도가 튕겨져 나왔다.


팅!!!


"좌측 궤도 피격!! 정지해!!"


오토의 티거 궤도가 스르르 벗겨졌고, 티거는 정지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포탑을 선회했다. 티거 포탑이 선회할 때마다 곳곳에 숨어있던 소련 병사들이 접근할 기회를 노렸다. 오토가 외쳤다.


"고폭탄 3연속 장전!! 발사!!"


에밀이 속으로 욕설을 씨부렸다.


'망할 이반 새끼들 바베큐로 만들어주지!'


티거의 주포가 불을 뿜었다.


트엉!! 트엉!!! 트엉!!!


인근 잔해 더미에 불이 붙었다. 티거 포탑은 계속해서 선회하며 소련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기관총 총알을 쏟아부었다.


트드등 트등 트드드등


그 순간, 티거의 장갑에 저격수의 총알이 콩알처럼 부딪쳤다.


탕! 타앙! 탕!!


티거의 주포와 기관총으로 공격할 수 없는 건물 고층 창문, 옥상 등에서 저격수의 총알이 날아왔다. 오토는 무전으로 보병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 그라들 소대는 소련군의 공격에 꼼짝없이 고립된 상황이었다. 포수 에밀이 외쳤다.


"젠장!! 보병과 분리되었습니다!!"


오토가 외쳤다.


"침착해!! 아무것도 아니다!!"


근거리에서 발사되는 총알이 계속해서 티거 장갑을 때렸고 티거의 주포는 계속해서 불을 뿜었다.


트엉!! 트엉!!!


티거와 고작 한 블럭 거리에 있는 그라들 소대는 그야말로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그라들 소대원들은 잔해 더미 뒤에 엎드려서 대기하고 있었다. 인근에서는 계속해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


쿠웅!! 쿠웅!! 쿠웅!!


계속된 포격에 동료들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군복이고 철모고 전부 먼지와 시멘트 가루로 새하얗게 뒤덮인 상태였다. 그라들이 유선으로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잔해 더미 뒤에 엎드린 병사들이 조금만 상체를 들어도 곧바로 총알이 날아왔다.


피웅! 피웅!!!


일부 병사들은 잔해 더미 뒤에서 그대로 이동하지도 못하고 고착된 상태였다. 그라들은 사방팔방에서 들리는 금속성의 날카로운 총알소리에 팬티에 오줌을 지렸다.


탕!! 탕!!


총성이 시가지에서 사방팔방 울려퍼졌기 때문에 그라들은 지휘에 집중할 수 없었고, 자신이 이론대로 배운 것만 떠올렸다.


'이...이런 T자형 도로에서는 아군이 양쪽에서 엄호사격을 해주는 동안...'


그라들이 아무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을때, 지크프리트 4인조의 크리스티안이 MP40에 철모를 걸치고 살짝 코너쪽으로 내밀어보았다.


탕!!


크리스티안이 자신의 철모에 난 총알 자국을 확인하고 외쳤다.


"저격수입니다!!"


그라들이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호르스트가 그라들에게 외쳤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그라들이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기관총과 저격수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엄호 사격 하는 동안 거울로 놈들의 위치를 파악한다!!"


올라프와 로베르트가 코너 모퉁이로 MP40와 팔만 내밀고 소련군이 있는 건물에 엄호 사격을 갈겼다.


트드드드등!!


그 틈을 호르스트가 거울을 이용해서 기관총의 위치를 파악했다.


"0시 방향 건물 2층과 11시 방향 건물 3층 두 군데 기관총이 있습니다!!"


그라들이 중얼거렸다.


"기관총 두 정이군..."


그 때, 어디선가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쉬이잉


인근에 박격포탄이 떨어졌다.


쿠과광!!!


그라들 소대의 일부 신병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서 퇴각하기 시작했다.


"우아악!!!"


그라들은 하늘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타앙!!


그라들이 외쳤다.


"반드시 저 건물을 점거해야 한다!! 그리고 자네!!"


그라들은 신병을 주목했다.


"엄호해줄테니 수류탄을 들고 저 건물로 진입해서 3층 창문에 던져넣는다!!"


그라들의 명령에 신병의 표정이 굳었다. 이건 거의 죽으러 가라는 명령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수류탄을 잘 던지는 지크프리트 4인조의 크리스티안이 말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하지만 그라들은 명령을 바꾸지 않았다.


'어차피 작전을 하다보면 병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다...전투 경험이 많은 정예병보다는 신병을 소모시키는 것이 좋다...베테랑 병사들은 앞으로 시가전에서 유용하게 쓰여야 한다...'


그라들이 신병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연막도 뿌리고 엄호해줄것이니 멈추지 말고 달려가서 수류탄을 던지게!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자네를 철십자 훈장 수훈자로 추천하겠네!!"


이 광경을 보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페도로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저...저런 망할 소대장이 있나!!! 전투 경험 없는 신병한테 위험한 임무를 시키다니!!'


결국 그 신병은 수류탄을 들고 대기했다. 그라들이 수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크리스티안이 연막탄을 대로변에 던졌고, 올라프, 로베르트, 호르스트가 코너에서 MP40를 긁으며 엄호 사격을 해주었다.


트드등 트등 트드드등


건물 벽에 총알이 부딪치며 시멘트 가루가 떨어졌고, 순식간에 대로변은 뿌연 연기로 휩싸였다. 신병은 수류탄을 들고 미친듯이 건물로 달려갔다. 사방에 잔해더미가 깔려 있어서 뛰는 것도 쉽지 않았다.


"헉...헉..."


그라들 소대장은 거울을 이용해서 신병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했다. 대로변에 연기가 가득했기 때문에 연기 속에서 신병의 실루엣만이 보였다.


그리고 뿌연 연기 속에서 소련군의 기관총 두 정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드드득 드드드드득 드드드드득


연기 속에서 신병의 실루엣이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신병은 총알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은 기관총이 설치되어있는 건물 3층 창문으로 들어갔다.


쿠과광!!!


그라들이 또 다른 신병에게 외쳤다.


"0시 방향 건물 2층 창문에 두번째 기관총이 있다!! 엄호해줄테니 가서 수류탄을 던져!! 빨리 가!!!"


신병이 머뭇거리자 그라들이 호통을 쳤다.


"명령이다!!"


결국 또 다른 신병이 수류탄을 들고 연막 속으로 달렸다. 크리스티안이 추가로 연막탄을 던져주었다.


퍼어엉!!


그라들은 식은 땀을 흘리며 거울로 상황을 주시했다. 소련군의 기관총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드륵 드르르륵 드르르륵


순간, 신병이 슬라이딩해서 건물 벽에 붙은 다음, 기관총이 있는 건물의 2층 창문에 수류탄을 던져넣었다. 창가에서 불꽃이 번쩍거리며 사방으로 파편들이 튀어나왔다.


쿠과광!!!


그라들이 외쳤다.


"돌격!! 앞으로!!!"


지크프리트 4인조를 선두로 그라들 소대가 뿌연 연막 속으로 달려갔다. 기관총 두 정을 격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방팔방에서 총알이 날아왔다.


탕! 타앙! 탕!!


그리고 이 순간, 저격수 류드밀라는 인근 건물 외벽에 고작 30cm 정도 뚫려있는 구멍으로 독일군을 향해 저격했다.


타앙!!


퍼억!!


그라들 또한 MP40을 들고 대로변을 따라 달려갔다.


'으아아악!!!'


그라들은 훈련때 나름 사격을 잘했던 터라 자신이 실전에서도 매우 잘 싸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전은 훈련때와는 달리 사방이 먼지로 뒤덮여있었고 총성이 사방에서 울렸다. 아군, 적군, 민간인을 구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저 앞에서 지크프리트 4인조가 건물에 수류탄을 집어넣고 수류탄이 터지자마자 진입하는 것이 보였다. 치열한 근접 전투 끝에 그라들 소대는 5층 건물을 점거하는데 성공했다.


"헉...헉..."


그렇게 그라들 소대는 겨우 거점으로 쓸 수 있는 건물을 장악하는 것에 성공했다. 다른 보병 소대의 지원 덕분에 오토의 티거를 노리던 소련 병사들은 퇴각한 상황이었다. 정비병이 와서 티거 궤도를 수리하기 시작했고, 오토와 전차병들 또한 아군이 점령한 건물에 들어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헉...헉...'


완전히 지친 지크프리트 4인조의 올라프가 건물 옥상에 독일 깃발을 꽂았다. 길쭉한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에밀이 중얼거렸다.


"과연 저 깃발을 계속 지킬 수 있을까요? 악!!"


마티아스가 에밀을 때렸다. 오토가 말했다.


"수다 떨 때가 아니다! 엄호해줘!"


독일군 차량 한 대가 야포를 끌고 대로변을 따라 건너오고 있었다. 이 야포를 이용해서 거점을 수비해야 할 것 이었다. 야포가 트럭에 끌려가며 잔해 더미 위를 덜컹거리며 넘어갔다. 야포를 끌고 가는 트럭을 운전하는 운전병은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제아무리 아군이 주요 건물을 점거했지만 언제 어디서 소련군의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소련군의 총알이 트럭 유리창으로 날아왔다.


퍽!!


총알이 유리창을 뚫고 카시트에 박혔다. 다행히 트럭 운전병은 총알을 맞지는 않았지만 팬티에 똥오줌을 지렸다.


'으아아아!!!'


오토와 동료들이 총알을 발사하며 트럭이 무사히 올 수 있도록 엄호해주었다.


트드등 트드등 트드등

딱! 따악! 따아악!!


아군의 엄호 덕분에 트럭 운전병은 무사히 야포를 거점으로 끌고 와서 설치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박격포 팀이 거점까지 도착했고, 역시나 독일군이 이를 엄호를 해주어야 했다.


트드등 트등 트드드등


오토는 거울을 이용해서 저격수의 위치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저격수의 총구 화염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오토가 그라들 소대장에게 말했다.


"며칠이 걸려서라도 저 저격수 놈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혹시나 총알이 날아올까봐 창가 옆에 엎드린 그라들 소대장이 물었다.


"어떻게 놈을 잡을 수 있습니까?"


오토가 말했다.


"에이스 저격병을 이용해야 할 것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저격수 놈은 며칠이 걸려서라도 포병 관측 장교 같은 중요한 인물들을 암살할 것 입니다. 놈들은 특히 에이스 장교들을 노리죠."


그라들이 말했다.


"중요한 인물들을 암살한다라...조만간 내가 타겟이 되겠군요."


오토는 굳이 그라들에 대꾸하지 않았다. 오토와 그라들은 창가 밑으로 엎드려서 기어갔다. 사방팔방에 소련군 저격수가 있었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지나갈때도 이렇게 엎드려서 기어가야 했다. 기어갈 때마다 몸 밑에서 잔해와 파편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재 거점으로 잡은 건물에서는 병사들에 벽에 구멍을 뚫고, 저격총과 기관총의 사격 위치를 확보하는 등 바쁘게 거점을 방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페도로가 중얼거렸다.


"고작 건물 하나 확보하는데 엄청 요란하게도 하는군."


소련군의 경전차들이 인근에 있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대전차 소총을 저격할 수 있는 위치 또한 확보해야했다. 그라들 소대에서 가장 뛰어난 저격수가 건물 벽에 직경 50cm 구멍을 뚫고는 자리를 확보했다. 시멘트 구멍에는 휘어진 철심이 삐져나와 있었다. 저격수는 피아노를 갖다대고 그 위에 대전차 소총을 거치했다. 이 인근에 소련군의 경전차가 나타나면 이 대전차 소총으로 적 전차를 저격해야 할 것 이다.


오토와 동료들은 벌써부터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줌이라도 먹고 싶은 상황이었다. 오토는 자신의 수통에 약간의 물이 남아있었지만 이를 숨겼다.


'이따가 참았다가 혼자서 마셔야지...'


오토 부대의 포수 에밀이 말했다.


"근데 여기서 전차 부대가 고립되면 그야말로 좆되는거 아닙니까? 설마 연료와 탄약은 계속 보급되겠죠? 악!!"


마티아스가 에밀을 때렸다. 오토가 말했다.


"일단 쉬게. 한 시간 뒤 전진해야 한다."


그렇게 그라들 소대와 오토 소대원들은 건물 벽에 몸을 기대고 담배를 피우면서 휴식을 취했다. 파울은 창가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둔 곳에서 계속해서 쌍안경으로 인근을 경계했다. 그 때, 누군가 라디오를 틀었고 히틀러의 연설이 나왔다. 모두 히틀러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모스크바의 포위망은 공고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가 사실상 승리로 끝났습니다! 적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으며 형식적인 전투만이 남았을 뿐 입니다!"


누군가가 이 라디오를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풉!!"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상부에서는 모스크바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건가?'


에밀이 중얼거렸다.


"앞으로 건물 하나씩 일일히 소탕해야하는데."


한편, 그라들은 오늘 겪었던 전투에 대해 돌이켜보고 있었다.


'훈련때는 민간인을 사살하지 말라고 배웠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먼지 때문에 아군과 적군, 민간인을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민간인을 사살했다가 발각되면 군사재판에 쳐해지겠지만 거의는 증거를 찾기 힘들 것 이다! 설령 발각된다고 쳐도 파르티잔이나 민병대라고 증언하면 된다! 절대로 이 곳에서 죽을 수는 없다...확실히 적군이라고 식별이 되지 않더라도 무조건 먼저 쏘고 봐야 한다...'


히틀러의 연설이 끝나고 다음으로 도이체 보헨샤우(독일 주간 뉴스)가 흘러나왔다.


"유럽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볼셰비즘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어쩌고 저쩌고 루마니아 왕국군의 용감한 전투는 어쩌고 저쩌고 독일-핀란드의 동지애가 어쩌고 저쩌고"


이것은 루마니아, 핀란드 등 동맹국들에게 전선을 이탈하지 말라는 외교적 신호나 다름 없었다. 지금쯤 베를린의 극장에서 상영되는 도이체 보헨샤우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루마니아군, 불가리아군, 핀란드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도되고 있을 것 이었다. 하지만 현재 모스크바에서 동맹국군들의 사기는 썩 높지 않았다. 그들로서는 자신의 영토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던 것 이다.


그 때, 누군가 외쳤다.


"식량이 오고 있어!!"


보급병들이 등에 커다란 양철 배낭을 매고 오고 있었다. 그 배낭 중 하나에는 식수가, 다른 배낭에는 스프가 들어있었다. 모두 식량병을 엄호할 준비를 했다.


"엄호해!!"


분명 소련군 저격수는 저 배낭을 노릴 것이 분명했다. 다른건 다 용서할 수 있지만 식수와 식량을 저격하는 것 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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