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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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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3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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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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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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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4쪽

제 296화 노병의 최후.

DUMMY

우주전함 내부의 전력이 부족한 듯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불빛만이 보이는 노아의 방주 내부의 바.

그곳에서 우주군 제독 실비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브랜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젠장! 젠장! 제에에엔장!!!!!”


오늘은 예루살렘에서 살아 돌아온 오메가와 인간들을 배신하고 속내를 드러낸 제우스를 상대로 우주군 제독 실비가 전투를 치른지 3주가 되는 날이었다.

현재에도 그 둘과의 전투가 지속되고 있었지만, 실비는 노아의 방주의 인공지능인 노아에게 현 상황을 맡긴 체.

우주전함 내부의 바에서 술을 홀짝이는 중이었다. 그녀는 텅 빈 브랜디에서 자신이 원하는 술이 나오지 않자.

신경질적으로 술병을 벽면을 향해 던졌고 그러자 술병은 파편이 되어 지면에 뿌려졌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는 턱을 괸 체. 표정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망할!!!!!”


현재 그녀의 상황은 이 한마디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외침을 들은 듯이 바의 문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벽면에 깨진 술병들을 보며 한숨짓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이 보였다.


“제독님... 또 술병을 부수셨군요...”


그 안타까운 물음에 실비를 힐끔. 인공지능인 노아를 보더니 취한 듯이 붉은 얼굴로 물었다.


“....현재 제우스와 오메가의 상태는?”


“아직도 서로 막대한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지상에서 격돌 중입니다.

양측 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 맞붙을 것 같지만...

출력 자체는 오메가의 우위. 제우스는 현재 버티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말에 실비는 자신 앞에 놓인 우주식으로 만들어진 통조림을 보더니, 그 안에 포크를 찍어 내용물을 입으로 가져갔다.


“...둘의 전투는 얼마나 지속될 것 같아?”


“둘 다 지친 기색조차 없습니다. 그 둘에게서 분출되고 있는 시간당 에너지량도 계속 동일하고요.”


‘젠장!’


실비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이를 갈았다. 지금 노아의 방주 아래 방향의 지상에서 오메가와 제우스가 서로를 죽이려고 맞붙은지 3주나 지났지만,

둘 다 수면이나 식사는 불필요한 듯이 계속 싸우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인간인 이상.

빠지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함 내부의 보급은?”


“대기권에 떠 있을 정도의 연료는 문제없지만... 3주간의 전투로 포탄이나 미사일, 드론 등을 모조리 소모했습니다.

현재 이함은...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 현재 노아의 방주가 머리 위에 떠 있는데도 제우스와 오메가 둘 다.

이함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노아의 방주의 보급자체가 떨어졌기 때문.

현재 노아의 방주는 떠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며, 저 멀리 개척을 위해 이동한 우주전함들에게 통신을 하려고 해도, 오메가가 자신이 사라졌던 2주 동안 무슨 짓을 해놓았는지 몰라도. 통신이 막힌 상태였다. 게다가...


“장거리 공간연결이동은...?”


“무리입니다. 현재 대기권 밖으로 탈출하는 것은 오메가가 미리 차단한 상태입니다.

다소 충전준비를 거치면 가능하겠지만.. 공간연결이동 에너지 반응을 보는 즉시.

오메가와 제우스는 이함을 향해 공격을 개시할 겁니다.”


오메가와 제우스. 둘은 비록 서로 죽이려고 싸우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는 이 행성의 일이 다른 행성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연결이동을 위한 에너지를 방출하기 시작하면 둘 다 노아의 방주를 공격하기 시작하겠지.

그랬다간 에너지 보호막도 필 수 없는 현 노아의 방주로는 그대로 격추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은 오메가와 제우스가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노리다보니, 보급이 떨어진 노아의 방주에 대해 신경을 끈 상태이지만..

어느 한쪽이 쓰러지면 바로 노아의 방주에 공격을 개시하겠지.

그러한 사실들 때문에 실비는 구경꾼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오메가와 제우스의 전투를 보는 것이 전부였다.


“후우... 지상에서 어떻게 보급 받을 방법은?”


“그 방법도 없습니다. 현재 지상은 신족과 인공지능들의 혈투장이고,

양측 다 저희의 적이자. 저희와 보급이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간들에게도 실비님은 인류공적이니..

그들도 저희를 보는 즉시. 공격해 올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급은 불가능입니다.”


“제기랄!!!!!!!!”


실비의 아군이라곤 현재 그녀의 곁에 있는 인공지능 ‘노아’가 전부.

그 외는 모조리 적인 상황이었다. 보급을 받을만한 곳은 전부 인공지능들의 점령지나 신족들의 점령지였고.

양측의 전투를 틈타서 훔치기에는 전선이 팽팽했다. 왜냐하면...


“현재 인공지능들은 공장에 백업파일을 두어, 자신들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가 부수어지는 즉시 새 육체에 이식되어 다시 전장으로 향하고 있고,

전장에서 부셔진 잔해와 인류의 자원을 사용하여 계속해서 안드로이드를 찍어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기를 발전시키고 있죠.

반면에 신족들은 무한히 재생하는 것을 이용해서 버티고 있는데, 자신들을 죽일 수 있는 ‘파괴’를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대형발전소가 발견되는 대로 최선을 다해 훼방을 놓고 있고.

또한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는 생물체들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측 다 죽지 않고,

끊임없이 재생하여 맞붙는 상황입니다.”


어느 쪽도 죽지를 않는다. 인공지능들은 파괴되어도 그저 몸이 바뀔 뿐이었고 심지어 부수어지는 것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안드로이드의 숫자는 점점 많아질 정도였다.

반면에 신족들은 ‘파괴’ 속성이 없는 이상. 무한히 재생한다. 3주 전에 인간들과 신족들의 공동전선으로 ‘파괴’를 인공적으로 합성이 가능한 공장들은 모조리 파괴된 상태였기 때문에 인공지능들도 신족들을 죽일 방안이 없었다. 그야말로 무한한 전투.

지상의 오메가와 제우스의 전투도 마찬가지로 누가 먼저 에너지가 바닥나나 시합하는 듯이 각자 무한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맞서고 있었고.

그 결과 세계지도를 새롭게 그려야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 둘은 지치지도 않은 체. 무한히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을 정도였다.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이 빌어먹을 자식들은?”


“지구의 자원이 완전히 고갈되거나....

오메가가 지구의 질량을 모조리 에너지로 치환할 때쯤이면 끝나지 않을까요? 실비 제독님?”


“........”


물론 그러면 오메가는 다른 행성으로 공간연결이동으로 옮겨가서 계속하겠지.

이래서야 끝나려면 아무리 빨라도 수 만년은 걸릴 것 같은 전투였다. 반면에...


“생존자들은?”


“현재 전 지구적으로 인간은 몇 백 명 정도 뿐... 그 외 100억이 넘는 인구들은 전부 몰살되었습니다.”


인공지능들과 신족들의 틈바구니에서 죽어나가는 것은 인간들이었다.

애초에 신족들이 인간들의 뒤통수를 치기 전. 신족들은 인간들을 모으고 있었고,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가 쌓인 생존자들은 안전을 위해 그들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3주 전. 신족에게 간 그들은 모조리 몰살.

게다가 오메가가 돌아오면서 시작된 인공지능들의 반격 때문에 인간들은 인공지능들과 신족들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빠른 속도로 몰살되고 있었다.

인간들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그런 노아의 대답에 실비는 울먹이는 표정을 짓더니 곧 안색이 창백해지며 자신의 입을 막았다.


“....썩을!!!!!!! 우웨에엑!!”


입에서 정신없이 피를 뱉어낸다. 이에 그녀는 의자에서 힘없이 떨어져 바의 바닥을 구르더니.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았고 그 모습에 노아가 황급히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역시 예루살렘에서의.... 방사능 피폭이...”


실비는 늙었다. 현재 180세의 나이. 아무리 인간의 기술이 발전된 현 시대라지만,

실비의 육체는 세월에 노화되었고, 최근에는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할 전투로 급속도로 약화된 상태였다.

하물며 핵폭발로 폐허가 된 예루살렘을 전장으로 삼았으니 실비의 육체가 붕괴되어가는 것은 당연할 일.

현재 그녀의 목숨은 타들어가는 촛불과도 같았다.


“.....그렇게 날 보지 마. 아직... 아직.. 이길 방법이....”


힘없는 목소리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는 실비였지만 노아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비님은... 최선을 다하셨어요.”


인간으로서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실비는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지만 결국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사실에 노아는 울 수만 있으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다만... 당신을 모시는 저희 자매들의 힘이 부족했을 뿐입니다. 제독님..”


인공지능 노아의 자매함들은 모두 죽었고 이제 남은 것은 그녀 뿐. 그나마도 오메가와 제우스의 전투가 끝나는 대로 파괴되겠지.

그 생각에 실비의 흐릿한 눈동자들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결국... 난 아무도 지키지 못했어!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난 군인이 되었던 건데.... 달라진 것은 없었어.... 젠장! 제기랄!!!!!!”


군인의 의무로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비는 싸웠다. 하지만 그 결과는... 100억이 넘는 인간의 몰살.

지구에서의 전투가 끝나면. 오메가와 제우스 중 어느 쪽이 이기든 다른 행성들에도 피해가 가겠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하다못해 탄환이 있다면... 조금만 더 보급이 있다면!!!

차라니 싸우게 죽게 해달라고!!!!!”


그들을 막기 위해 싸우기에는 보급이 없었다. 아무리 인류 최강의 병기인 우주전함이라고 하들.

보급이 없으면 고철덩어리 뿐. 현재로선 떠 있는 것이 전부인 상황이었다. 이 상황이... 실비는 너무나도 싫었다.


“어떻게든 방법이....! 희망이....!!”


사람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희망’. 그것도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사람은 희망을 울부짖고, 그 희망을 잡을 뻔했다가 놓친 상황이야 말로.

인간의 정신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결국 정신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이었다. 이에 실비는 속으로 울부짖으며 저항했지만...

그녀 스스로도 현재 포기하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포기해버리면... 너무나 편해질 테니까.


“....?”


그 순간. 노아는 무언가 느낀 듯이 자신이 부축한 실비에게서 눈을 떼어 함교 방향을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어?!”


“?”


“말도 안 돼... 저게 어떻게?”


“.....무슨 일이야?”


실비의 물음에 노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현재... 얼마 안 되는 인류의 생존자들이... 과거 인간들이 달에 착륙할 때. 사용했던 우주선들을 박물관에서 꺼내. 그것을 이용해 지구에서 탈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거의 고철이나 다름없는 것들로...

하지만... 지금 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 작동되고 있다고요!!!”


“......뭐?!”


그것들은 500년도 넘었을 고철덩어리. 그런데.. 그것이 작동한다고?

그것이... 가능한가? 하지만 노아는 희망적인 미소를 띄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남은 생존자들이... 우주선연료를 구하고, 각 전문적인 지식에 도달한 이들이 수리하여 현재 발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구형 우주선에 탄 이들은 30명. 그 외 나머지 수백 명들은...

지구에 남는 것을 각오하고 우주선발사대에서 발사준비 중입니다.

아마도... 그들 모두가 스스로 희생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자식들이라도 현재 상황에서 살리기 위해...”


그 말에 실비의 불투명해지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온다. 그리고 동요로 인해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오메가가 이 사실을 알 가능성은?”


“현재는 눈앞의 제우스와의 전투에 정신이 팔려 알 수 없지만...

구형 우주선이 대기권에 도달하는 즉시 깨닫겠죠... 그러면 오메가는 레일건으로 바로 격추시킬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메가가 그것을 눈치 챌 수 없도록 해야겠지..!!”


실비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부축하고 있던 노아의 손을 떼어내고는 스스로의 다리로 일어나더니,

노아를 향해 자신이 현재 구상한 작전을 설명하였고 그녀의 말에 노아는 눈을 크게 떴다.


“확실히... 그거면 오메가도 눈치 챌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실비님..”


“미안해. 이번에.... 너의 희생을 강요하게 되어서... 노아..”


그들을 구하면... 인공지능 노아는 확실하게 죽게 된다.

그 사실에 실비는 씁쓸한 눈빛을 하였고 이에 노아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아뇨. 제가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실비님만은 이함에서 탈출하셔야..”


“아니. 그럴 수는 없어. 내가 너에게 군 간부로서 병사의 목숨을 건 명령을 한 이상.

그에 대한 책임으로 내 목숨도 걸어야지. 게다가... 난 이제 남은 시간이 없어... 그렇다면..”


실비는 그 말과 함께 고뇌를 털어버린 듯한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은 나와 함께하자.”


“실비님....”


그것은 둘 다 죽음으로 가는 길. 이에 실비의 안위를 걱정한 노아는 슬픈 표정을 지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우리들의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자...

군인의... 마지막 의무를 다하기 위해...”


“....네!”


실비를 보며 씁쓸한 노아였지만, 그녀는 곧 밝게 웃어보였고 그 모습에 실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이 순간. 실비의 뒷모습은 작았지만... 죽어가는 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울 만큼 생기로 가득 차있었다.

마치... 꺼져가는 촛불이 마지막 불빛을 내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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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시간은?”


“발사까지.. 3분 정도입니다.”


함교의 안. 함장의 의자에서 노아의 보고를 들으며 실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제 자신의 삶이 끝을 향해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번 작전으로서... 자신의 삶은 확실하게 끝나게 되겠지...


“.....담배 생각나네.”


바보 같은 말이지만. 그녀의 진심어린 말. 그녀는 유다에게 받은 담배를 마지막으로 3주째 담배를 피우지 못하였고.

이 때문에 그녀는 현재 담배에 굶주려있었다. 이 사실에 그녀는 피식! 웃었다.


“마지막 담배는 없나....?”


톡톡.


“?”


갑자기 노아가 어깨를 두드리자. 실비는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 있는 것은..


“......야!”


“네?”


“우주전함 내부에 담배가 없다며!!!! 이 년아!!!!!!”


실비는 노아가 내민 담배 갑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가서 노아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의 멱살을 붙잡다니 앞뒤로 흔들면서 외쳤다. 분명히 유다를 만나기 전. 전함에 담배가 없다고 말한 노아였다.

그런데... 지상에서 보급 받은 적도 없는 담배를 그녀가 가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이유는 단 한 가지. 처음부터 노아가 실비의 담배를 숨긴 거였다!!!! 이 사실에 그녀는 격노했다.


“내가 얼마나 담배에 배고팠는지 잘 알면서! 어떻게 네가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이 나쁜 년아!!!!!!!”


담배에 굶주린 흡연자의 분노. 그 반응에 노아는 어리둥절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제 월급으로 두 달 전에 산겁니다. 실비님.”


“....뭐?”


인공지능 병사도 군인 신분인 만큼. 명목적으로는 월급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월급은 먼 과거에 있었다는 대한민국의 징병제 병사 월급에 비견될 정도로 적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 병사의 월급으로는 6달 가까이 모와야만 담배하나 살까 말까였다. 그런데 그걸 월급으로 샀다고? 인공지능에게 필요 없는 담배를?


“정확히는.. 은퇴선물로서 작년부터 월급을 모와 준비한 거지만요...

저의 다른 자매들은 다른 선물들을 준비했지만.... 제 선물은 이거입니다. 실비님.”


“......”


그 말에 실비는 할 말을 잃고 손을 놓았다. 그렇다면.. 이전의 전투로 전사한 다른 인공지능 병사들도....

자신들의 월급을 모와 실비의 선물을 준비했다는 소리였다.


“실비님은... 저희 자매들에게 좋은 인간이니까요.”


“...오해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실비님.”


실비는 노아의 모습에 미안한 듯이 사과하고는 바로 담배 갑을 열었고, 그 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후읍....!!”


폐를 가득 채우는 오랜만의 감각. 하지만 그것은 충만감보단 답답함이 가득했고 실비는 멍한 눈동자로 함교의 앞을 바라보았다.


“내 인생의 마지막 담배인데.... 맛은 없네.”


삶의 마지막 담배라... 흡연자로서 한 번쯤 생각해보는 일이었지만,

그 상황이 막상 다쳐오니 그녀의 기분이 묘해졌다. 그런 실비의 모습에 노아는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우린.. 이제 죽으로 가는 길이니까요.”


“내가 갈 지옥에도 담배가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정안되면 저희가 만들죠. 뭐.”


그 말에 실비는 살며시 미소 지었고 그 순간 노아는 장난기를 버린 체. 입을 열었다.


“1분전. 이제 작전시간입니다. 실비 제독님.”


“작전을 시작한다. 공간연결이동을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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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파장?”


제우스를 온갖 방법으로 죽이려고 시도하는 오메가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는 곧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노아의 방주를 바라보았다. 보급이 떨어져 더 이상 자신을 공격할 수 없는 우주전함이기에 현재 내버려둔 것이었지만,

그것이 지구를 탈출해 우주군이나 다른 행성에 접촉하면 위험했다. 이에 오메가는 고깃덩어리가 된 제우스를 지면에 버리고는 주위 원자를 재조립하여 레일건을 그 자리에서 만들었다.


“가만히 있었으면 더 살 수 있었을 것을... 어리석은 인간...”


그렇게 중얼거린 오메가였지만, 실비라는 인간을 생각하고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마도 이대로 전투를 구경만 하다가 살해당하리. 차라니 무모하더라도 모험이라도 해볼 생각이겠지.

실비가 지구에서 탈출하는 데에 성공하여, 외부 세력과 접촉하면 귀찮아졌기 때문에 오메가는 레일건의 레일을 가열시켰다.


“공간연결이동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 내가 그것을 대비를 안 해뒀을 것 같나? 실비?”


현재 노아의 방주가 지구에서 벗어나는 모든 방법을 차단한 상황.

그 어떤 방법을 하더라도 자신의 손에 죽도록 오메가는 계획을 짜두었다.

실비가...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이번만은 절대 불가능이었다.


이에 오메가는 레일건을 하늘로 들어 올렸지만...


“음?... 단거리 공간연결이동이라고? 위치는....?”


에너지를 모은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된 ‘노아의 방주’의 공간연결이동.

그것은 분명 얼마 떨어지지 않는 거리였다. 이에 오메가는 당황하여 좌표를 계산하였고 곧 경악하게 되었다.


“이...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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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공간 속으로 사라진 ‘노아의 방주’가.... 곧 오메가와 제우스의 코앞에 튀어나와,

우주전함의 전면장갑으로 재생하기 시작한 제우스와 당황한 오메가에 충돌한다.

그 결과. 막대한 충격파가 주위 지상을 날려버렸고 실비는 그 충격에 몸이 흔들린 것을 느끼며,

전면 함교의 창에 똑똑하게 보이는 오메가를 보았다.


“오랜만이군. 오메가!!!!”


[네...이..놈!! 이런 무모한 짓을!!!]


2km에 이르는 우주전함의 질량으로 주위 지각을 모조리 부수고 돌진해간다. 이에 오메가는 자신의 기능인 분해를 시작하였고.

그러자 우주전함의 전면장갑이 서서히 작은 입자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실비는 태연하게 바라보았다.


‘현재 지구를 떠나는 우주선으로 그 동안 내가 싸우면서 얻은 오메가와 제우스의 데이터를 보내두었다...

이제 나의 할 일로 남은 것은... 그들이 무사히 떠나도록 도와주는 일일 뿐. 그렇기에...’


실비는 곁에 있는 노아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언젠가 죽는 존재. 그렇기에.. 우리는 다음 세대를 믿는 수밖에 없겠죠?

저희는 실패했지만... 다음 세대면... 분명 성공할 테니까요.”


이곳에서 자신과 노아는 확실하게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은 다른 행성들의 인간들이 오메가와 제우스를 막아낼 수 있기를 믿으며 자료를 보낸 것이었다.

구형 우주선을 하늘로 올려 보내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던 다른 인간들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비는 이 작전을 준비한 것이었다.


[겨우 한다는 짓이 이거냐 실비!!!!! 이걸로는 날 결코 죽일 수 없다!!!!]


‘노아의 방주’의 20%가 전면부터 사라진다. 이에 실비는 오메가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편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 이걸로는 너와 제우스를 죽일 수 없겠지. 하지만... 이게 전부라고 생각해? 응?”


[....?]


실비는 그 말과 함께 곁에 있던 노아에게 전달받은 스위치를 꺼내었고 이에 노아는 입을 열었다.


“우주전함... ‘노아의 방주’의 핵융합 엔진을 과부하 시키는 스위치입니다.

이제 저희의 마지막 불꽃놀이를 시작해보죠. 실비님.”


그 말에 실비는 즐겁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에 쥐어진 스위치를 들었고 곧 오메가를 노려보았다.


“나와 함께.... 지옥으로 가자.... 이 개자식들아....!!!!!!!!!!!!!!!!!!!!!!!!!!!!!!!!!!!!!!!!!!!!!!!!!!!!!!!!”


꾸욱!


우주전함의 순수출력은 오메가의 10분의 1정도. 그렇다면 이걸 강제로 과부하 시키면?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핵무기는 위력이 너무 과부하다고 여겨져서, 인간들이 위력이 낮은 전략핵무기만 개발한 것을 생각하면 이 폭발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그 어떤 수소폭탄의 폭발보다도 거대한 폭발로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야말로 실비의 마지막 송곳니. 그녀가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우주전함인 ‘노아의 방주’를 활동시켰던 에너지원인 핵융합엔진이 급속히 과열을 시작했다.

그것은 하나의 태양이나 다름없는 막대한 에너지. 그러자 한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

우주전함의 중앙이 반짝이는가 싶더니 곧 화구의 지름이 40km에 이르는 거대한 폭발이 우주전함의 내부에서 바깥으로 퍼져나갔다. 그 속에서 실비는 조용히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 병사로서 지금까지... 수고했어.”


“실비님을 모실 수 있어서... 저도 영광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오메가와 실비, 그리고 제우스를 집어삼키는 폭발이 세상을 집어삼켰고.

그 시각. 대기권으로 무사히 올라간 구형 우주선은 가장 가까운 인류 거주 행성을 향해 비행을 시작했다.

이것이 실비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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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문명’의 검색 결과 : 당시의 무한의 탄환 실비는 자폭으로 죽어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의 상황을 알 수 없었지만.

그 자폭 속에서 파괴의 주신 제우스는 재생하여, 눈앞에서 터진 폭발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던 오메가의 목을 기습적으로 노렸고 그 결과. 시기의 오메가 또한 제우스에게 제거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제우스를 필두를 한 신족들에 의해 지구의 인공지능들은 사라졌고 그 뒤를 이어 인류의 문명도 ‘청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실비의 자료를 받은 만큼. 인류는 그것을 바탕으로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파괴의 주신 제우스에 의해 멸망하게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이 경이로운 인류과학의 시대를 일컬어 후대에는 ‘잊혀진 문명’이라 칭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비의 명령으로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던 우주군들은.... 파괴의 주신 제우스가 아닌 ‘무언가’에 의해 백 년 뒤 완전히 멸망당하였다.

그 ‘무언가’는 현재 4세계에서 ‘300의 비스트’들 중 하나로 이름은....(이 이상의 기록은 삭제되어있습니다. 해당 자료를 열람하려면 서열 1위 괴물. 탐식의 네메시스에게 허락을 받으시오.)


작가의말

실비... 최선은 다했지만 베드엔딩을 맞고 말았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4세계 괴물로서 얼마든지 굴릴 수 있으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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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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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0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4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8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2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1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0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3 2 23쪽
»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7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29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7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2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0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0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1 3 26쪽
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34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39 3 23쪽
283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1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1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27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1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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