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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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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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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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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쪽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DUMMY

오메가. 그는 2세계의 ‘잊혀진 문명’의 기술의 결정체로 주위의 모든 물질들을 원자단위로 분해하여 재조립이 가능한 현실의 연금술사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의 노심은 기존 에너지원인 핵융합만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위 물질을 핵융합으로 분해시키는 것과 반물질과 물질을 결합하여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의 육체는 인간 크기뿐이었지만.

그 출력은 우주전함의 10배가 넘어가는 괴물이었다.

그야말로 기술의 극한의 존재로 그는 필멸자인 시절일 때부터 파괴의 주신인 제우스보다도 강했다.

그리고 그가 4세계 괴물이 된 이후 얻은 것은..


“<증폭>!!!!!”


0에서 1을 만들 수는 없지만. 1에서 1만이든, 1억이든.

뻥튀기가 가능한 희대의 능력들 중 하나인. ‘증폭’이었다.

이 능력이 오메가에게 달려있는 이상.

그의 에너지는 결코 고갈되지 않았고 이전처럼 주위 물질들을 흡수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에너지를 질량으로 치환. 응축!!”


과거의 그가 주위물질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공급받았다면, 현재 4세계 괴물로서의 오메가는 자신에게서 남아도는 에너지들을 반대로 물질로 구현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오메가는 본인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속성인 ‘파괴’로 모든 것들을 없애거나.. 혹은 스스로의 에너지를 증폭시켜 그걸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할 정도의...

날고 긴다는 4세계 괴물들 중 최상위의 괴물. 하지만...


“크으으윽!!!!”


하지만 그러한 인간들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최강의 호문클로스가 밀리고 있었다.

오메가가 그 자리에서 만들어낸 검은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질량을 응축시켜 만든 신기라고 할 수 있는 전설급 명검인데도.

벨제부브와의 충돌로 버티지 못하여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오메가가 증폭시킨 힘을 상대로 눈앞의 소녀는 여유롭게 받아내고 있었다.


“<기억회상>.”


“또...!!!!”


몇 번째나 들은 영창. 하지만 오메가는 그 말에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오메가의 시야가 반전되어간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늘 위로 거대 망치를 치켜든 벨제부브의 모습.

그러자 오메가는 벨제부브가 망치를 내려찍기 전. 레일건을 그 자리에서 창조하고는 스스로의 에너지를 증폭시켜 발사했다.


콰아아아아앙!!!!!!


근접한 거리에서 레일건이 발사된 것과 벨제부브의 공격이 내려쳐진 것은 동시의 순간이었고 이에 그 둘을 중심으로 오메가의 ‘파괴’ 속성과 벨제부브의 ‘어둠’ 속성이 사방을 향해 줄기줄기 뻗어나갔다.

그 결과. 둘의 몸은 반작용으로 서로 멀어졌고 그 틈을 타. 오메가는 스스로를 수복하려고 했지만...


“<이룰 수 없는 꿈>!”


“......”


벨제부브는 뒤로 밀려나간 오메가를 보며 손가락질하더니 영창을 하였다.

그 외침에 오메가는 스스로의 수복을 중지한 체. 입술을 깨물었다.

벨제부브가 저 마법을 자신에게 건 이상. 현재의 육체회복은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룰 수 없는 꿈은 현재 나의 상태를 꿈으로서 저장.

기억회상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저장된 상대를 되돌리는 것이니까...’


몇 번이나 벨제부브와 충돌한 끝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벨제부브는 자신이 오메가에게 상처를 입힐 때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그에게 걸었고,

그가 스스로를 수복하면 망설임 없이 기억회상으로 이전 상태로 되돌려버렸다.

게다가 벨제부브가 꿈으로서 저장하는 것은 육체손상 여부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마법은 오메가의 몸속에너지도 저장하였고 그때 당시의 위치도 그대로 저장시켰다.

이 때문에 오메가가 거리를 벌리면 그대로 꿈을 되돌려 그 자리에서 준비된 일격을 가할 뿐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유지력이 높은 오메가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오메가는 자신의 장기인 원거리 사격조차 못한 체. 벨제부브를 상대로 근접전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룰 수 없는 꿈>!”


벨제부브 스스로에게도 마법을 걸어서, 장기전을 위한 체력을 보전하니.

오메가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인상이 찌푸려졌다. 현재 벨제부브가 자신과 처음 맞붙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상처가 없는 이유가 바로 저거였다.

자신은 조금씩이나마 피해가 쌓이지만..

눈앞의 소녀는 자신이 다치면 저장된 꿈을 되돌리면 그만이었다.

물론 위치가 저장된 만큼, 오메가가 그곳을 미리 노릴 수 있지만...


‘...출력이 부족해.’


희대의 괴물인 오메가를 상회할 정도의 신체능력을 눈앞의 소녀가 가지고 있었다.

이래서야. 장기전으로 가봤자 오메가만 신나게 두드려 맞을 뿐이었다.


“...안 와?...그럼 내가 갈게?”


그 말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벨제부브의 몸. 그녀는 자신의 몸길이의 두 배는 되는 듯한 망치를 하늘 위로 치켜들더니 곧 오메가를 향해 돌격해왔고.

그 모습에 오메가는 현재 쓰고 있는 검에 최대한 ‘파괴’를 집중했다. 벨제부브가 자신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을 걸어둔 이상. 피하는 것은 무리. 그렇다면 맞받아치는 방법뿐이었다.


“..<레일건>!!”


그것은 이전에 자신의 창조주인 사라와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응용과 동일한 것.

그는 자신의 검을 탄환삼아 끝없이 스스로에게 증폭을 걸어서 힘을 증폭해갔고 내려오는 벨제부브를 향해 겨루었다.


파아아아아아아!!!!!


주위의 대기를 찢어발기며 나아가는 그의 검.

하지만.. 그가 쏘아올린 검은 하늘에서 내려오던 벨제부브를 통과해갔고 이에 소녀의 육체가 투명해져갔다.

그 모습에 오메가의 두 눈이 경악에 가득 찼다. 그와 함께 그의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어둠 속성은....

상대를 저주하거나 속이는 데에 특화되어 있어. 오메가.”


“이런 망....”


‘할’이라고 하기 전. 오메가의 육체가 기역자로 꺾이더니 수 백 미터 이상 튕겨나가 지면을 굴렸고.

그가 튕겨나간 곳에서 벨제부브는 거대한 망치를 자신의 어깨에 들쳐 멘 모습으로 오메가를 보고 있었다.


“...더...할거야?”


오메가가 일어나기 전. 벨제부브는 그를 향해 ‘이룰 수 없는 꿈’을 시전하며 되물었고 이에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속의 기관들이 온통 진탕이 되는 듯한 기분. 하지만... 오메가는 입가에서 피를 게워내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내가 필멸자일 때... 한 인간이 나에게 물었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난 이것에 대해 고민했고 난 대답을 찾았다...”


4세계로 오게 된 이후. 오메가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함께 내부에서 일어난 살육충동에 몸을 맡기었다.

그는 수 백 명의 괴물들을 도륙하였고 그 후에 그가 만나게 된 것이 네메시스 세력이었다.

당시에 네메시스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메가는 그를 인간으로 판단.

네메시스 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설득하러 온 그를 습격하였고 이에 네메시스를 호위하는 몇 명의 괴물들이 나섰지만, 네메시스는 그들을 말리고는 직접 나서서 오메가를 상대했다.

그 결과. 오메가는 말 그대로 때려눕혀졌고 그 이후 네메시스는 오메가에게 새겨진 최상위명령에 간섭하였다.

그렇게 네메시스는 오메가를 네메시스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부작용인지.

오메가의 말수가 많이 적어졌지만.. 이것으로 오메가를 속박하고 있던 최상위 명령은 스스로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해졌다.

이 이후. 오메가는 실비와의 대화를 계속 고민해왔었다.


“현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마스터와 동료들을 지키는 것.

그러니.. 내가 널 반드시 막겠다.

내가 아니면... 널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 벨제부브!”


벨제부브를 상대로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오메가 뿐.

그 외 네메시스 세력의 괴물들은 벨제부브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오메가와 벨제부브란 괴물들은 후에 ‘7대악’으로 분류될 정도의 최강의 존재들.

그들의 힘은... 일반적인 4세계 괴물들이 얼마나 몰려오는 간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괴물은... 괴물이 막아야하니까?”


벨제부브는 그 말과 함께 스스로의 턱을 짚으며 귀엽게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오메가의 입장에선 신속히 배재해야 할 적의 모습일 뿐이었다.


“그래!”


“...흐음... 살인은 싫은데... 그래도...”


벨제부브는 자신의 망치를 지면에 질질 끌며 오메가에게 다가오면서 안타까운 눈빛을 했다.


“나도... 내 친구들을 지켜야 해.”


그 말을 끝으로 벨제부브는 스스로의 속성을 끌어올렸고 이에 맞서 오메가도 힘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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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1. 압도적인 수적 차이의 전투. 하지만 ‘증오’란 이름의 괴물은 그 속에서 낄낄거리며 그들과 맞서고 있었고.

그를 상대하는 네메시스 세력의 괴물들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젠장! 개인이 가진 수십의 능력들이 서로 장단점을 상호보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아무리 4세계 괴물이라도 일반적인 경우라면 목이 잘리거나 심장이 박살나면 죽게 되었다.

하지만 눈앞의 증오는 몇 번째 목이 날아가고 가슴이 찢어발겨졌는데도 태연하게 재생하며 그들을 비웃고 있었고 저주로서 되돌려주고 있었다. 이에 겉으로 보이는 능력만 하더라도...

몸을 수복시키는 ‘재생’, 몸을 굳혀 적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경질화’, 전투가 진행될수록 스스로를 강화시키고 상대에게 불이익을 주는,

이전에 퀸이 싸웠던 고블린의 능력인 ‘복수’, 어떤 피해의 원인과 결과를 따져, 원인이 되는 존재에게 저주를 거는 ‘인과의 저주’. 그야말로 장기전으로 갈수록 답이 없는 능력들 천지였다.

게다가 이런 능력들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니...

이 때문에 증오는 후에 ‘666의 괴물’들로 불리게 되는 존재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은 모습으로 싸울 수 있었다.


“꿰뚫어라! <가시지옥>!”


금속을 먹어치워. 그 동안 먹어왔던 금속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인 ‘철의 포식’을 가진 추파카브라가 지상을 향해 앞발을 내려찍는다.

그러자 그의 앞발을 중심으로, 금속의 연성을 극대화한 탓인지. 은빛의 쇳물이 증오를 향해 고속으로 뻗어나갔다.


[이건 뭐야?]


추파카브라의 쇳물은 증오의 발밑을 2~3m가량 지나친 후. 멈추었고 그걸 확인한 네메시스 세력의 괴물들은 뒤로 물러섰다.

이에 어리둥절한 증오는 발밑을 내려다보았고...


촤아아앗!!!!!!


쇳물에서 수 백, 수천의 철의 칼날들이 하늘로 치솟으며 증오를 꿰뚫었다.

그러자 증오의 육체는 수백 개의 칼날들에 꿰뚫렸고 이에 증오는 반쯤 찢어진 눈동자를 꺼내 추파카브라를 비웃었다.


[캬캬캬캬!! 간지러워! 이런 것으로는... 날 결코 죽일 수 없어!!]


자신의 육체가 반쯤 찢어졌는데도 비웃는 증오의 모습. 그에겐 고통을 느끼는 통감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스스로의 육체가 찢겨짐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악의로 가득 채워진 괴물. 그 자체.

이에 추파카브라는 그에게서 오는 저주로 속이 뒤틀려짐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그를 향해 몸을 둥글게 말아 돌진했다. 마치 볼링공과도 같은 모양새.

그런 추파카브라의 등 뒤에는 수백의 칼날이 빽빽하게 박혀있었다.


[난 재생력이 좋은 흡혈종이야!! 이런 저주 따윈...!!]


그의 등 뒤의 칼날들이 끝이 굽어진다. 그것은 마치 갈고리와도 같은 모양새. 그 모습으로 돌진하며 그는 외쳤다.


[견뎌낼 수 있어!!!!]


그 말과 함께 고속으로 굴려가는 추파카브라의 육체가 지상에서 치솟은 칼날에 꿰뚫려진 ‘증오’를 향해 부딪혀진다.

이에 증오의 전면이 순식간에 핏방울이 되어 갈려나갔지만...


[이걸로 끝이냐?]


추파카브라의 돌진에 믹서기처럼 갈려나가던 증오의 육체가 순식간에 수복되더니,

그는 맨손으로 회전하는 추파카브라를 멈추었다. 회전이 멈추자마자.

추파카브라는 증오에게서 온 인과의 저주 탓인지, 입에서 피를 토했고 이에 증오는 그의 목을 양 손으로 조르며 낄낄거렸다.


[너희는... 정말 나약하다니까!!!]


“과연 그럴까?”


그를 향해 뛰어드는 것은 하은. 이에 증오는 피식! 웃으면서 달려오는 그를 향해 팔을 휘둘렸다.

증오의 능력에는 추적에 관련된 것도 있었기 때문에 ‘기척차단’을 쓰고 들어오는 하은의 능력 따위는 간파할 수 있었다.

이에 그의 손이 하은의 육체를 찢어발겼지만...


펑!!


[뭐?]


“미안하지만... 구미호는 3세계 요괴들 중 현혹하는 것은 최강의 종족이라고?

특히 분신술이 그러하지. 안 그래?”


그것은 그의 분신. 그 순간 어느 사이엔가.

증오의 등 뒤로 온 하은은 자신의 검집을 향해 백아를 집어넣으며 증오에게 등 뒤를 보이고 있었다.


[네 놈..!!]


촤아아앗!


하은이 자신의 능력인 ‘기척차단’을 풀자마자. 그제야 4세계는 그가 증오를 향해 상처 입힌 것을 인식했고,

그 결과. 하은에게 베인 부위의 상처가 나타났다. 그것은 증오의 양팔과 양다리의 힘줄부분.

이에 근력에 힘을 줄 수 없는 증오의 팔다리가 추욱! 쳐졌으며 그 틈을 타.

간 디스트로이어가 추파카브라를 구해냈다. 이에 증오는 고개만을 돌려 하은을 보았다.


[이런 장난질을...!!!!]


자신에게 상처를 준 하은을 향해 저주를 보낸다. 이에 증오는 미소 지었지만 하은은 품속에서 부적을 꺼내었고.

증오의 저주는 그 부적을 향해 흘려가더니 사라졌다.


“저주라면 준비만 있으면 대책을 세울 수 있어. 친구.”


물론 일회용이기 때문에 부적은 재가 되어 흩어졌지만, 하은은 또 다른 부적을 꺼내었다.

그것은 푸른색 부적. 과거에 그가 몸에 폭탄이 부착되어있는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했던 부적과 동일한 종류였다.


“그리고 이건 선물이야.”


푸른색 부적을 증오의 등 뒤에게 부착하고 불태운다.

그러자 증오의 육체가 희미해지더니 붉은색 부적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했고.

그곳에는 두 손(두 날개?)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거대한 닭다리를 든 치느님이 닭다리를 하늘로 치켜든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치킨스 칼리버>!!!!!!!”


치킨의 냄새가 주위에 흩날리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기술. 하지만 그 장난 같은 기술에 담긴 힘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주위를 모조리 박살내며 가는 거대한 빛. 이에 재생을 끝낸 증오는 양 손을 들어 받아냈다.


[하하하!! 이런 장난 따윈....!!!!]


파아직!!!


그리고는 치느님의 빛을 껴안아 품속에서 박살냈다. 이에 증오는 자랑스럽게 소리쳤다.


[나에게 상처 입힐 수 없어!!!]


“...하지만 저는 가능하죠.”


등 뒤에서 들리는 서늘한 소리. 이에 증오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치느님이 쏜 저것은... 그저 ‘그녀’ 앞으로 증오를 배달하기 위한 것뿐이었다.

그녀는 바로...


“이 꽉 깨물어요! 모비딕의 시체로 만들어진 추잡한 쓰레기!!!!!”


레지나 연합의 퀸. 그녀의 능력은 ‘동화’로, 그녀는 자신의 연합에 가입한 필멸자들의 힘을 자신에게로 전달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퀸에게 집중된 힘은... 신체적으로 최강이라는 네메시스의 힘을 앞지를 정도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증오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퀸은 이미 준비한 상태였다.


“받아라라아아아아아앗!!!!!!!!”


준비된 주먹을 내지른다. 이에 몸을 겨우 돌린 증오는 왼손을 들어 올려 막아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힘에 그의 왼손을 박살났고 이에 그는 자신의 능력들 중 하나인 경질화를 썼다.


[미숙해... 기술이 미숙하다고!!!]


퀸의 힘은 4세계 괴물. 모두를 통틀어서 최강. 하지만 그녀의 종족은 레지나 일족이라는 꿀벌형의 곤충종족이지.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가 인간의 탈을 쓰고 주먹을 휘두르는 있는 것은 본 모습보다 현 상태가 전투를 벌이기 적합하다는 아이러니함일 뿐.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인간의 육체에 익숙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퀸의 주먹은 마치 일반인이 주먹을 내지른 것 같은 엉성함이 깃들여 있었다.

이 때문에 그녀의 힘은 한 점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주위로 분산되어 있었고. 이에 증오는 회심의 미소를 띄었지만....


“내가 그 기술을 보충하면 되지.”


퀸의 곁으로 고블린킹이 돌진해오더니 창을 내지른다. 이에 고블린킹의 창(롱기누스)을 중심으로 그의 ‘돌진’능력이 발동되었고

그 결과. 사방으로 분산되어 있는 그녀의 힘들이 한 점으로 집중되었다.


[마...망할!!!!!!]


경질화까지 했던 증오의 육체가 박살나기 시작한다. 이에 증오는 기겁해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했지만..


“하은님을 다치게 한 죄! 모비딕의 시체로 만들어진 더럽혀진 쓰레기여.

이곳에서 네 목숨을 사하여라!!!”


하늘 위로 수 천, 수 만 개의 피의 창들. 우울한 흡혈귀 미르는 자신의 능력인 ‘피의 지배’를 이용해서,

그 피의 창들을 하나의 창으로 응축시키더니 그녀는 그것을 증오에게 날리며 외쳤다.


“피로서 상대를 집어삼켜라...!! <미스틸테인>!!!”


퀸과 고블린킹의 공격을 겨우 버티고 있던 증오의 육체를 피의 창이 꿰뚫는다!

꿰뚫은 창은 증오의 몸에 박힌 체. 그녀와 공명했고 이에 ‘증오’의 저주가 미르에게 흘려왔지만,

그녀는 그 고통을 견디며 얼굴을 찌푸렸다.


“사라져라!!!!!”


그 말을 끝으로. 그녀가 만들어낸 피의 창은 폭발하더니, 사방을 향해 폭포수와 같은 피들을 뿌렸고 이에 일시적으로 주위가 피의 홍수처럼 변해버렸다.

피의 웅덩이 한가운데서 증오의 능력들 중 하나인 ‘인과의 저주’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증오의 능력이 사라졌어요. 그는 제거됐군요... 그렇다면 남은 것은...”


아직 사방에서 네메시스 세력과 야누스 세력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정리되어가고 있었고 이에 그들의 시선은 오메가와 벨제부브가 싸우는 전장을 향했다.


[아직이다...!! 아직이라고! 난 인정 못해! 이 쓰레기들아!!!!!!]


“부활능력이라고?! 환장하겠네...”


일정 시간마다 4세계 괴물로서의 죽음조차 되돌리는 능력.

부활능력은 죽으면 영원히 끝인 4세계 괴물로서는 탐이 나는 능력이긴 했지만,

그 능력의 한계는 분명하다보니. 평소에는 경원시되는 능력이었다.

보통은 부활하더라도 부활의 보람도 없이 다시 다른 4세계 괴물의 위장으로 들어가게 되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능력을 증오가 지니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증오는 육체가 새로 만들어진 채로 모습을 드러내더니, 자신을 한 번 죽인 적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내 모든 능력을 사용해서, 너희들을 모조리 밞아 죽여주마!!!... 응?!]


그와 동시에.... 증오가 있는 등 뒤의 땅거죽이 들썩이더니,

곧 거대한 몸집의 전갈 모양의 기계가 지상으로 치솟았다. 그걸 본 증오는 눈을 휘둥그레 하더니 외쳤다.


[아...아버지? 이곳에는 무슨 일입니까!? 아버지!]


악의로 가득 채워진 그라지만.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게만은 상당히 온순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에 ‘증오’를 만든 괴물은 키득거렸다.


“아아.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저의 발명품들을 실험하러 왔지요! 아들님~.”


“..........”


아들님이라. 참 어울리지도 않는 부자지간이었다.

현재 나타난 괴물은 ‘광기의 삼서’라는 괴물로, 필멸자 시절에는 단순한 쾌락살인마에 진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가 필멸자 시절에 피해자들의 시체를 가지고 재조립했던 취미 탓인지.

4세계 괴물이 된 이후에는 ‘개조’능력을 얻었고.

그 결과. 그는 주위 사물들로 여러 가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현재 그가 타고 있는 거대한 전갈 모양의 고철로봇이라든가. 아니면 백색의 공포 모비딕의 시체를 재조립하여 만들어낸 ‘증오’라든가 말이다. 그의 모습에 네메시스 세력의 괴물들의 눈빛이 일그러진다.

광기의 삼서가 모비딕의 시체를 가지고 고인능욕을 한 야누스 세력의 괴물인 만큼 그들 눈에는 결코 곱게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제 뒤에서 몸을 사리세요. 아버지.

저는 결코 죽지 않지만, 아버지는 목숨이 하나라고요!]


“오호호! 문제없어요. 저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답니다? 아들님.”


“놀고 있네! 이 개자식들이!!!”


그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한 간 디스트로이어가 달려 나갔고.

이에 증오는 막으려고 했지만 광기의 삼서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자신이 타고 있는 전갈모습의 고철로봇을 움직였다.


콰아아아아앙!!!!!!


고철로 이루어진 전갈의 꼬리 끝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막대한 고열을 내뿜는 레이저가 지면을 휩쓸었고 거기에서 내뿜어진 고열에 어쩔 수 없이 간 디스트로이어는 뒤로 물러섰다. 그걸 보며 광기의 삼서는 웃었다.


“무려 1만 2천도에 이르는 고열의 레이저랍니다! 4세계 괴물도 바싹 익힐 수 있는 맛있는 온도죠! 멋지죠? 여러분?”


광기 그 자체. 오직 스스로의 쾌락을 위해 살인병기들을 만들어가는 그다운 모습이었고.

그를 호위하는 듯이 증오는 앞에 섰다. 이에 네메시스 세력들도 무기를 다잡았다.


“그래.. 거지같은 부자들을 사이좋게 4세계의 거름으로 만들어주겠어!!! 간다! 야누스 세력의 괴물들!”


[죽는 것은 너희들이다! 네메시스의 개들아!]


--------------------------------------------------


‘.....신체의 내구도 확인. 파손율 93%. 다음 공격시간....’


크레이터로 우푹! 파인 땅에 쓰러진 오메가의 시선이 눈앞의 벨제부브를 향했다.


‘3초....’


자신의 몸에 걸려있는 ‘이룰 수 없는 꿈’만 어떻게든 지우면 무한히 회복할 수 있겠지만..

회복 최대치를 고정시켜버리는 벨제부브의 마법은 오메가에게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이에 오메가는 마지막 저항으로 손을 움직여 자신에게 걸어오는 벨제부브의 앞에 반물질을 생성하여 그녀를 노려보려고 했지만...


“느려.”


오메가의 속성인 ‘파괴’로 인해 스파크가 주위에 튀자. 벨제부브는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망치에 ‘어둠’을 담아 뿌렸고.

그러자 스파크는 잦아들어 모습을 감추었다.


“아무리 큰 기술이라도 전조가...

보인다면... 실현되기 전에 막으면 그만이야...”


그 말이 끝난 직후. 오메가의 모습이 공간연결이동을 통해 사라졌고 그걸 본 벨제부브는 작게 한숨짓더니.

‘기억회상’으로 오메가의 위치를 되돌리고는 그의 가슴을 향해 손을 내질렸다.


콰직!!


가슴뼈를 부수는 소리. 그와 함께 벨제부브의 여린 팔은 오메가의 가슴을 꿰뚫었고.

이에 오메가는 입에서 피를 흘렸다. 벨제부브는 그의 노심 옆에 있는 심장을 잡은 채로 물었다.


“아직 늦지 않았어... 항복해.... 야누스는.. 나보다도 훨씬 강해... 그리고 네메시스보다도...

그가 내 결계에서 나오면... 항복하지 않는 이들을 모조리 죽일 거야...

이전에는 지하 감옥에서 설득했지만 두 번은 없어...”


명백히 죽이기 싫은 듯한 목소리. 하지만 오메가는 자신의 심장을 잡은 벨제부브의 손목을 양 손으로 잡으며 외쳤다.


“아니.... 우리는 이길 것이다. 벨제부브.”


“...그럼.... 어쩔 수 없어... 미안해....!”


벨제부브는 울먹이는 모습으로 손아귀에 힘을 주었고 이에 오메가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이제 얼마 안 지나면 자신은...


“정말이지.... 가만히 지켜보려는데. 안 되겠군요!”


콰아아아아아앙!!!!!


“크으으윽!!!”


붉은 색의 섬광이 하늘에서 내려찍어졌고 이에 벨제부브의 손목이 잘려나간다.

그 모습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그 섬광 속에서 금발을 흩날리는 그녀가 나타났다.


“...파괴자 레퀴엠?”


지하 감옥에서 나와 보니 아군으로 합류되어 있는 존재.

그걸 떠오른 오메가는 레퀴엠을 보며 긴장을 풀었고 이에 레퀴엠은 오메가를 향해 다가가 그의 앞에서 손을 휘저었다.


파직!


“?”


“당신에게 걸려있는 마법은 없앴어요. 달링의 말대로라면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회복이 가능 한다죠?

이제 회복해도 괜찮을 거에요. 오메가.”


이 말에 오메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위 물질들을 흡수해가면서까지 힘과 육체를 수복하였고.

그를 보호하는 듯이 레퀴엠이 벨제부브의 앞에 섰다.


“정말이지. 달링을 따르는 존재가 아니면 내가 도울 일도 없을 텐데. 귀찮게!!!”


“...고맙다고는 해두지.”


“흥! 하다못해 그 수준의 마법은 스스로 해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벨제부브도 스스로에게 기억회상을 하여 힘을 회복하였고 그 모습을 본 레퀴엠은 눈살을 찌푸렸다.


“겨우 이딴 꼬맹이한테 두드려 맞고 있다니. 나약해빠졌군요!

이런 당신을 달링이 칭찬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에요!”


“난 꼬마 아닌데...”


“넌 입을 다물어!”


적이든 아군이든 꽤나 살벌한 말투인 레퀴엠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스스로가 친 결계에서 나와 네메시스와 활동한 것은 1주일도 안된 시점이었다.

천성적인 외톨이나 다름없는 그녀의 성격상 이런 말투는 당연하달까? 그녀의 힐난에 오메가는 식은땀을 흘렸다.


“...후우. 그럼 둘이서 덤빌 거야?”


벨제부브는 레퀴엠과 오메가를 번갈아보며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이에 레퀴엠은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


“하! 너 정도는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그럼 보여줄게.. 내 본래 모습....”


“.....?!!!!”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레퀴엠의 모습.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의 주위가 어둠으로 휘감기기 시작하였고 이에 그들을 관찰하고 있던 실비의 드론도 휘말려 그 내부를 비추었다.

그곳에서 오메가와 레퀴엠은 현재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서로 등을 맞대었다.


“이 힘은......?”


“이건 내 성능으로도 측정이 불가능하다!”


그 내부에서 거대한 기척이 느껴졌다. 이에 오메가는 주위를 경계했고.

레퀴엠도 이 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레퀴엠이 이전에 단 두 명에게서만 느낀 수준이었다.


“달링과.... 야누스도 아닌데... 저 꼬마가 이런 힘을?”


4세계에서 왕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두 괴물이라면 몰라도,

저 꼬마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에 레퀴엠은 벨제부브에 대한 평가와 그녀를 상대로 버티고 있던 오메가의 평가를 상향조정했다.


“....아까의 말실수를 사과하도록 하죠.

이건... 바깥의 쓰레기들과는 차원이 다르군요.”


“.....맞아... 나의 능력은....

바깥의 다른 친구들과는 매우 다른 개념이야...”


벨제부브의 목소리와 함께 스포트라이트처럼. 어둠 속에서 한 곳을 향해 빛이 내려쳐진다.

그곳에는 기도하는 듯이 양 손을 모은 체. 눈을 감고 무릎을 꿇고 있는 벨제부브의 모습이 보였고.

이에 오메가는 달려 나가려고 했지만. 레퀴엠이 그런 그를 막았다.


“함정일 수도 있어요.”


“.....”


이곳이 무슨 공간인지를 알 수 없기에... 레퀴엠은 오메가를 막았고 이에 오메가는 자신의 힘을 끌어올렸다.

자신에게 걸린 ‘이룰 수 없는 꿈’이 사라진 이상. 그는 ‘증폭’으로 얼마든지 힘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

이거라면 무엇이 펼쳐지든...


“음?”


벨제부브가 두 손을 모와 기도하는 손아귀에서 아름다운 빛이 펼쳐진다. 이에 벨제부브는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손아귀에 있는 빛들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사방을 향해 빛이 뻗어나갔고 칙칙한 어둠 속을 여러 색상들이 채워나가기 시작하였다.


“......환상인가요?”


레퀴엠은 주위에 펼쳐지는 장면들을 보며 그렇게 밖에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어둠 속을 채우는 빛에서 나오는 것들은 수많은 장면들. 그것들은 0.5cm도 안 되는 듯한 작은 화면들로 빽빽하게 사방을 채우고 있었고 하나하나가 다른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것은 어떤 용의 삶. 어떠한 것들은 토끼나 사슴 같은 삶 등.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레퀴엠조차 어리둥절하였고 벨제부브는 주위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곳은 나의 꿈 속.... 동시에 현실이기도 하는 곳이야.

그리고 이 주위를 채우는 것들은 내가 살아온 또 다른 삶들....”


“...무슨 말이죠?”


“나는 매일같이 꿈을 꿔. 15분에 하나의 꿈. 그것은 평범한 삶일 수도 있고,

기구하거나 너무나 행복한 삶일 수도 있어. 그것은 비록 꿈이지만...

동시에 생생한 현실이기도 해. 보여?

이곳의... 내가 체험한 필멸자들의 삶들이....?”


벨제부브의 육체가 그 말과 함께 옷이 버티지 못한 듯이 찢어지더니 성장해갔다.

그녀는 마족답게 검은색 날개를 펼친 체.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고 그것은 흡사 여신과도 같은 자태였다.

그 상태로 그녀는 양손에 빛을 모왔다.


“내 능력은... ‘필멸자들의 꿈’.

내가 꿈을 꾸었던 필멸자들의 삶이 고스란히 내 힘으로 들어오는 능력이야....”


그 말을 들은 오메가는 그제야 벨제부브의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힘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벨제부브는 잠을 잘 때. 15분마다 하나의 필멸자의 삶을 꿈을 꾸고,

그 꿈이 끝나면 고스란히 그녀의 힘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벨제부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누구도 손대기 힘들 정도로 강력해지는 괴물이었다.

그런 그녀의 능력은 4세계 전체를 따져도 최강의 능력들 중 하나겠지.


“...정말 아이러니해... 누구보다도 많은 필멸자들을 죽여 온 내가...

이 능력을 얻게 된 것은... 어쩌면... 내가 죽기 전에 필멸자들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인 걸까?”


벨제부브는 구슬프게 중얼거리더니 스스로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주신에 의해 첫 번째로 탄생한 최상위 종족으로서, 단신으로 필멸자들을 ‘청소’해왔다.

수많은 우주가 사라지고 새롭게 재탄생이 될 정도의 시간. 그녀는 수천이 넘어가는 다른 최상위종족들과는 달리... 고독하게 살아왔고 그녀에게 죄의식이 생긴 것은 고블린킹과 만나게 된 이후였다.

그 이후... 그녀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자신이 죽였던 필멸자들의 삶이 안타까워서...

그들도 하나의 인격체임에도 그 빛을 자신의 손으로 밞아버렸음을.. 그러한 죄책감이 그녀를 괴롭혔고 그녀의 어머니인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는 벨제부브가 ‘악’으로 지목되자. 자신의 딸을 죽임으로서 벨제부브를 해방시켰다.

하지만 죽음은 해방이 아니었다. 벨제부브라 불려오는 태초의 마왕은 죽은 다음 4세계 괴물이 되었고,

그런 그녀는 야누스를 만나 그를 따르게 되었다.


“나와 싸운다는 것은... 너희가 이곳에서 보는 모든 필멸자들과 맞선다는 것과도 같아...

너희에게 승산은 없어.... 그러니 항복하지... 않겠어?”


레퀴엠과 오메가를 상대로 태연하게 항복을 부탁하는 벨제부브의 모습.

그 물음은 레퀴엠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존심을 건들었고 동시에 오메가에게 굴욕을 줬다.


“거절....” “하도록 하지요!”


그 둘의 외침에 성년의 모습을 한 벨제부브는 어쩔 수 없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 순간.

주위에서 수많은 장면을 비추었던 빛들이 그녀의 손을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흡사 별들이 그녀의 손에 몰려드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너무나 많았고 이에 레퀴엠과 오메가는 긴장했다.


“죽을 거야..... 너희는.....”


아름다운 빛으로 이루어진 빛의 망치. 하지만 그곳에서 흘려 나오는 힘은.

오메가가 완전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 힘에 오메가는 급히 레퀴엠에게 외쳤다.


“레퀴엠! 저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잠깐 정도는 막을 수 있어요!”


“...그럼 부탁하지! 잠깐이면 된다!”


이에 오메가는 뒤로 물러서 자신의 에너지를 물질로 구현화 시켜 증폭장치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을 흘깃! 본 레퀴엠은 이를 악문 채로 앞으로 나섰다. 모든 빛이 하나로 집중된 순간. 벨제부브는 몸을 숙였다.


“와보시죠! 벨제부브!”


그 순간. 사방을 향해 소닉붐을 일으키며 벨제부브는 달려오더니 레퀴엠을 향해 망치를 휘두르며 외쳤다.


“꿈 형상화.... <필멸자들의 빛>!!!!!”


레퀴엠의 눈앞에 보이는 세계를 말 그대로 찢어놓을 것 같은 힘.

천하의 오메가조차도 이 일격을 막는 것은 불가능인 공격. 하지만 레퀴엠은 오히려 벨제부브를 향해 한 발자국 내딛으며 외쳤다.


“카운터! <찬송가>!!!”


자신의 몸을 숙인다. 그와 동시에 부드러운 몸짓으로 몸을 회전시키며 그녀는 노래했다.


[누구에게나 결단의 순간은 있으니.....]


파멸적인 힘이 자신에게 닿는 순간. 그 힘들이 자신의 주위를 회전하도록 힘의 방향을 뒤틀린다.


[진실과 거짓이 부딪힐 때.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


그와 동시에 뒤틀려진 힘들을 이용해 역으로 공격했지만, 그것은 벨제부브의 극히 일부의 힘일 뿐이었고.

눈 녹듯이 사라졌다. 이에 레퀴엠은 이를 악물며 외쳤다.


[신이 주신 목표가 저희 앞에 있으니....]


앞을 향해 발을 내밀며 손길을 위를 향해 치켜 올린다. 그것은 우아하기 짝이 없는 모습.

이에 당장이라도 레퀴엠을 덮칠 것 같은 벨제부브의 힘의 방향이 다시 한 번 요동쳤고.

그 틈을 타. 오메가는 자신이 만들고자하는 것을 완성하였다.


흠칫!


‘.....이건?’


그녀의 카운터로 인해 신체적인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레퀴엠의 기억이 점점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녀는 경악하면서 눈을 크게 떴고 하나 터면 카운터를 포기하고 물러날 뻔했다.


[어린 양은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리라...]


‘내 기억을 덧씌우고 있다고?!’


그것은 수많은 필멸자들의 기억들. 마치 그녀 자신이 살아온 것처럼 생생한 느낌이었다.

그러자 레퀴엠은 헛구역질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눈앞의 벨제부브가 미소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교의 빛을 따라... 신의 뒤를 쫓아...]


이 기억들은 전부 벨제부브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들이겠지. 그것이 고스란히 레퀴엠을 향해 흘려들어오고 있었다.

이대로면... 앞으로 1분도 안되어, 레퀴엠의 모든 기억이 지워지겠지.

이래서야 육체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레퀴엠이란 존재가 소멸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레퀴엠은 멈추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은 고통 받고 괴로울 지라도...!!]


‘내가 이런다고....!! 포기할 것 같아?!!!’


[내 길에 그 어떤 어둠이 막아서도....!!]


이곳에서 벨제부브를 막지 못한다면... 그의 달링은 자신에게 실망하겠지. 자신이 겨우 만나게 된 운명의 존재인데...

한없이 더럽혀진 자신을... 받아준 유일한 존재인데..!

그렇기에 레퀴엠은 스스로가 지워지는 것을 느끼며 마지막 어절을 완성시켰다.


[신은 어린양을 보살피리...!]


8어절의 카운터. 하나하나가 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하거나, 비겨내는 그녀의 기술들이었다.

곧 모든 기억이 지워지기 직전이었지만, 레퀴엠은 그 동안 사용했던 카운터들을 하나로 묶었다.


“복합카운터... <뫼비우스의 띠>!!!!!!”


각각의 8개의 카운터. 그녀가 미리 정해둔 순서대로 모조리 영창 했을 때,

발동이 가능한 그녀 최강의 기술. 이에 레퀴엠이 카운터마다 춤추었던 모습들이 환영으로 나타나 8번째 카운터에서 1번째 카운터로 되돌아가 반복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벨제부브도 예상하지 못한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상대가 파멸할 때까지 1번에서 8번으로 계속 순환하는 카운터에요!

어디 버텨보시죠! 벨제부브!!!!!”


그 말과 함께 레퀴엠은 뒤로 물러섰고 그녀의 환영들은 레퀴엠의 카운터를 계속 진행해갔다.

이로 인해 벨제부브의 막대한 힘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체. 멈추었다.

그 이후. 레퀴엠은 스스로의 머리를 잡으며 쓰러지려고 했지만, 그런 그녀의 앞으로 오메가가 레일건을 든 상태로 나섰다.


“고맙다. 이제 내 차례군!”


레일건이란 전력을 담으면 담을수록, 그리고 레일이 길수록 그 힘이 무한히 증폭되는 무기였다.

그런 무기를 ‘증폭’능력을 지닌 오메가가 지니면?

시간만 주어진다면, 무한에 가까운 위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 시간을 레퀴엠이 끌어주었다.


“<오버로드>!!!!!!!”


그의 육체를 지면에 고정시켜, 그를 단 한 발의 레일건 탄환을 발사하기 위한 포대로 만드는 장비들과 그의 증폭된 힘을 견디는 탄환.

그리고 막대한 에너지를 담을 시간이 모두 채워진 이상.

오메가의 최대 최강의 기술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그것은 이전에 행성자체를 붕괴시켰던 그의 레일건보다도 강력한 힘.

주위에 충격파를 일으키며 오메가의 ‘오버로드’는 발동되었고.

그 힘은 레퀴엠의 카운터에 발이 묶여있는 벨제부브의 힘에 격돌했다. 그리고....


콰아아아앙!!!


벨제부브의 빛을 뚫고, 그들을 집어삼켰던 어둠조차 찢어발기며 하늘로 치솟았고.

어둠이 걷히자. 벨제부브는 본래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그녀의 오른팔이 사라져있었다. 이에 ‘기억회상’을 하려고 한 벨제부브였지만,

그녀의 마법은 오메가의 ‘오버로드’에 담긴 ‘파괴’ 속성에 사라져 있었다.

재생능력이 없는 그녀의 특성상. 전투 중에 회복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겠지.


“....괜찮은가?”


“조금만 늦었으면 제 자아가 사라질 뻔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레퀴엠은 하늘로 치솟는 오메가의 빛을 보며 뒷말은 중얼거렸다.


“저 정도의 기술은 칭찬해드리죠.”


그 말을 끝으로 벨제부브를 보며 살벌한 눈동자를 하는 레퀴엠의 모습. 이에 벨제부브는 조용히 입술을 깨물더니 외쳤다.


“꿈 형상화... <이면의 나>”


그 말에 벨제부브의 곁으로 또 다른 그녀의 모습이 빛과 함께 나타났다.

새로 나타난 그녀가 본래의 벨제부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생명 속성?”


‘어둠’ 속성을 다루는 벨제부브와는 달리 ‘생명’ 속성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

그래도 그것의 힘은 본래의 벨제부브에 뒤처지지 않았다.


“난... 내 능력으로부터 나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 꿈속에서만 생활하는 새로운 나를 만들었어.

곁에 있는..”


“나는 또 다른 벨제부브. 하지만 나와 현실의 벨제부브는 동일한 존재.”


그 둘은 서로가 등을 기댄 채로 서로의 양 손을 잡더니(현실 벨제부브의 사라진 오른손은 제외)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나에게 현실과 꿈의 경계는 의미 없어.

둘 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니까...”


“......두 명으로 늘어나다니. 아주 가지가지 하는 군요.”


그 시각 노아의 방주는...


“으아아아아악!!!!!”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오메가가 쏘아낸 ‘오버로드’가.

저 멀리 떨어져서 전장을 관찰하고 있던 노아의 방주 곁을 스쳐 지났기 때문이었고 이에 그 충격파만으로도 노아의 방주가 불안하게 요동쳤다. 이 상황에 실비는 멀미를 느끼며 소리쳤다.


“오메가! 이 개자식!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야!?

게다가 그의 곁에 있는 저들은 뭐고!!!!”


오메가가 강한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오메가를 손쉽게 두드려 패고 있는 저 소녀와 오메가의 아군으로 보이는 저 인간형태의 괴물은 무엇인가?

이에 어이가 없는 실비는 그렇게 외칠 수밖에 없었다.


“강해도 적당히 강해야지!

사방이 최종보스냐고?!!! 응?!!!”


“....일단 저 금발의 존재는... 인간으로 보입니다.

유전자 구성상... 그녀는 순수 인간이에요. 정말로요.”


“......농담이지. 그거?”


벨제부브의 결계 안에서 레퀴엠이 벌인 일을 본 실비는 그렇게 되물었지만, 노아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이 사실이 농담이면 좋겠네요. 실비님.

게다가.. 오메가를 상대하는 소녀의 유전자 구성은 완전히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제 모르겠어요. 그리고 방금 전에 갑자기 생긴 어둠 속에서 드론이 마지막으로 관측한 에너지양을 측정한 결과... 그녀는 출력으로만 따져도,

저희가 아는 오메가보다도.. 높은 걸로 관측됩니다.”


“.......”


“그리고 저희가 타고 있는 ‘노아의 방주’ 곁을 지나간,

오메가의 레일건은.... 이 에너지대로면 4세계 반대편까지 그대로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깐만! 4세계 크기는 분명...”


“현 4세계의 크기는 태양계가 들어갈 정도이니, 오메가가 이번에 쏜 레일건의 유효사거리를 계산해보면...

적어도 150억km는 되는 걸로 보입니다.”


“.........”


실비가 할 말을 잃는다. 과거에 오메가가 행성을 부수는 장면을 위성에 저장된 영상으로 본적이 있는 그녀라지만,

현재 오메가의 화력이라면 3개의 행성을 관통시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화력이었다.

그야말로 파괴의 화신. 이에 실비는 해탈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죄다 미쳤어!”


실비는 현재 관찰되고 있는 장면들을 보며 그렇게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곧 그녀는 그들보다도 더한 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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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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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30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5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4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0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2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3 3 27쪽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0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4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9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2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2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1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4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8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29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8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3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1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0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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