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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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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3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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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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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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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8쪽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DUMMY

“나이프 파이팅이라... 그 나이에?”


180세의 나이. 아무리 발전된 인간의 의료기술이라지만 실비는 배아일 때. 늙지 않도록 시술을 받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비의 육체는 군인장교로서 은퇴를 앞두고 있을 만큼 늙어있었고 지금은 용케 유다의 함선에 침입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하지만 실비는 이를 악물고 독기어린 눈으로 유다를 본 체. 자신의 손에 있는 군용 나이프를 강하게 잡았다.


“깡통한테 질 만큼 늙진 않았어.

너야 말로 윤활유나 더 바르고 오지 그래?

나이프를 휘두르다가 녹슬어서 팔이라도 떨어져나가면 어쩌려고?”


일그러진 분노에 자신이 휘둘리지 않게, 억지로 참고 있는 분노가 아래에서부터 느껴지는 말.

하지만 유다는 그런 실비를 보며 귀여운 듯이 웃을 뿐이었다.


“아하하!! 요즘 안드로이드의 움직임은 인간보다도 부드럽다고? 내가 농기계나 자동차도 아닌데.

관리를 위해서 딱히 윤활유를 바를 필요는 없지. 게다가 나는 직급상 너의 상관인데.

상관에게 말을 참 예쁘게도 하네~. 실비장군?

물론 그래서 우리 실비는 귀여운 것 같지만.”


라며 유다는 달려와 실비의 목에 있는 동맥을 노리며 나이프를 휘둘렸고 실비는 몸을 숙여 겨우 그것을 피한 후.

역으로 유다의 팔을 베었지만 팅! 하고 불똥만 튀었을 뿐이었다. 이에 유다는 실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인간은 동맥이 끊기면 의식이 흐려지면서 고통 없이 죽을 텐데.

나의 마음이 담긴 나이프를 피하지 말아줘. 친구.”


“네가 나라면 안 피하겠어!?”


“응. 그래서 난 맞아줬잖아?”


“넌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 육체잖아! 이 치사한 년아!!!!”


라고 하며 실비에게 찔린 팔을 보여주는 유다였지만 그녀가 쓰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약간의 흠집만이 났을 뿐.

깊게 베이지 않았고 이에 실비는 입으로는 딴죽을 걸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속이 타는 것을 느꼈다.


‘젠장...! 아무리 인간과 동일한 외형의 장교용 안드로이드라지만 쉽게 베이지 않아...’


군 장교로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외형을 지니고 있었고 인간으로 하여금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간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가지도록 만들어진 탓인지.

다른 병사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 내구성이 약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약하기로 악명 높은 인간의 신체보다 약하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실비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이프로 끝낼 수 있는 곳은..

동력장치와 인공지능 두뇌칩. 이 두 개 뿐...’


실비의 두 눈이 유다의 머리와 동력장치가 있는 그녀의 왼쪽 가슴을 훑었고 이에 유다는 킥킥거렸다.


“맞아. 그곳이라면 네가 날 끝장낼 수도 있겠지. 내가 쓰는 장교용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두뇌나 심장 같은 것은 꼭 닮게 설계되어있으니까.

하지만... 네 앞에 있는 내가 누군지는 네가 모르지 않잖아?”


현재 대치하고 있는 둘 다. 백 년 전에 마인드마스터들이 인류의 큰 적일 때.

최전방에서 싸웠던 인간과 인공지능이었고 그들에게 세뇌당한 인간병사들의 기습을 한두 번 당해본 것이 아니었다.

그들 대부분이 일반병사처럼 위장하고 장교에 해당하는 그녀들의 목숨을 노렸고 지금까지 살아있는 실비와 유다는 그런 상황을 몇 번이나 직접 헤쳐 나가다보니.

스스로의 급소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비는 스스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다에게 달려 들어가 군용 나이프를 찔러 넣었고,

유다는 손쉽게 자신의 나이프로 그것을 튕겨내고는 오히려 몸을 돌려 안쪽으로 들어와 실비의 관자돌이를 노렸다.


파앗!!


“크윽!”


실비는 자신의 팔뚝을 방패로 사용하여 찍어지는 유다의 단검이 있는 팔뚝을 막아냈다. 이에 실비의 뇌에 꽂히려던 단검은 빗나가 그녀의 팔뚝에 선혈로 된 실금을 그을 뿐이었고 실비의 가벼운 몸은 뒤로 밀려나갔다.

그런데도 실비는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하하. 옛날 기억이 나는 걸? 우리는 이렇게 스파링하면서 놀았지? 아마?”


“닥쳐!”


하도 기습적인 백병전을 여러 번 당해본 그녀들이다보니.

옛날엔 둘이서 이렇게 스파링 한 적도 있었다. 물론 그때는 직접 서로의 목숨을 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비도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다는 그 동요를 눈치 챈 듯이 몸을 숙이며 달려오더니 나이프를 쥔 팔을 등 뒤로 빼면서 역수로 교체한 후.

실비의 심장을 향해 나이프를 내려찍었고 이에 실비는 양손으로 그것을 막아섰지만 힘이 부치는 것을 느꼈다.


‘젠장...! 무슨 힘이...!!!’


유다의 한 팔 정도의 힘이 가해질 뿐이었지만.

달려왔던 충격과 함께 인간형 육체임에도 수십 킬로를 가볍게 들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체의 힘은 인간이 받아낼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비는 왼쪽 무릎을 굽히며, 오른발을 뒤로 빼면서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여 그것을 막아냈고 그런 실비의 모습에 유다는 미소 지으며 나이프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유다의 나이프는 실비의 저항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심장을 향해 다가왔다.


“저항하지 마. 실비.

난 너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힘겨루기로 인해 흔들리는 나이프가 바로 실비의 가슴 앞에 다가왔지만.

그녀는 힘이 부치는 듯이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독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호두 까는... 소리 하지 말라고!!!!”


뒤로 빼서 충격을 흡수했던 오른발로 유다의 다리를 걷어차 균형을 흩트린다. 아무리 안드로이드라도 두 다리로 서있는 이상.

다리 하나라도 균형이 흩트려지면 무게중심 때문에 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유다의 육체는 실비를 향해 넘어져갔고 실비는 그런 유다의 턱을 향해 나이프를 찔러 넣으며 외쳤다.


“뒤지는 것은 네 년이니까!!!”


이대로면 자신의 나이프는 유다의 턱을 꿰뚫고 그녀의 인공두뇌를 꿰뚫는다!

하지만 그 순간. 유다의 눈동자가 아래로 움직여 실비의 나이프를 살피더니 오히려 턱을 실비의 나이프를 향해 가져갔다. 그리고..


“이 년이!?”


안드로이드의 입으로 나이프의 날을 물었다. 이에 찔러지고 있던 나이프의 날은 그대로 멈추었고 그 모습에 실비는 손에 힘을 주었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나이프에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섰다.

유다가 다시 균형을 잡더니 나이프를 쥐지 않는 손으로 실비를 잡아채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유다는 싱긋 웃으면서 입에 있던 나이프를 자신의 손에 쥐었다.


“역시 실비라니까~. 방금은 위험했어. 그리고 이 기념품은 고마워.

이 나이프를 볼 때마다. 널 기억해줄게~.”


“나이프 값은 내고 가져가!

물론 가격은 네 목숨 값이야.”


실비는 자신의 품속에서 예비로 챙겨났던 자동권총을 꺼내 망설임 없이 탄창을 비워나간다.

이에 총성이 바 안을 가득 채워나갔지만 유다는 그런 실비를 향해 달려 나가며 자신에게 있던 나이프를 던졌다.


촤악!


권총의 윗부분이 깨끗하게 잘리면서 실비의 어깨에 나이프가 꽂혀졌고 유다의 뒤쪽 벽에 양 옆으로 탄흔이 나타났다.

유다는 자신 뒤편의 탄흔을 보며 킥킥거리며 실비에게 말했다.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을 칼날로 반으로 쪼개는 흔한 마술이야.

직접 보니 멋지지 않아? 실비?”


“이런 개 같은...”


그 말과 함께 실비는 자신의 어깨에 박힌 나이프를 빼서 쥐었고,

이에 유다는 자신과 실비의 손에 있는 나이프를 번갈아보며 싱긋 웃었다.


“이걸로 서로의 나이프를 교환했네. 내 것은 마음에 들어?”


“너처럼 역겨워서 당장이라도 버리고 싶은 기분이야.”


“하여간. 우리 실비는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배워야해.

그러니 남친이 180년이나 생기지 않는 거잖아?

안 그래? 나이가 남친 없는 세월인 군 장교씨.”


그 순간. 실비의 이마에 삐죽! 십자혈관이 튀어나왔다.

저 말은 옛날부터 자신이 유다에게 했던 신세타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지금 이 상황에서 꺼내다니. 이 인공지능 자식이!?


“이 깡통자식이! 누구의 흑역사를 꺼내고 자빠졌어?!”


“술 마실 때마다. 나에게 찾아와서 그렇게 징징된 너의 잘못이지.

안 그래? ‘나도 연애하고 싶어~. 연애하고 싶어~’였나?”


그러면서 어깨를 으쓱이는 유다의 모습에 열불이 나는 실비였고 이에 그녀는 오른팔을 아래로 강하게 휘둘러 그 팔에 숨겨둔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나이프를 꺼내어 칼날을 손가락 사이로 끼운 채로 유다를 향해 회전력을 담아 던졌다.

그것은 중거리에서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꿰뚫는 슬로잉 나이프였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막지 못하고 머리와 함께 심장이 동시에 꿰뚫리겠지.

하지만 유다는 웃으며 그것들을 자신의 나이프로 쳐내며 달려오더니 이죽였다.


“이야~ 우주전함에서 할 것도 없었어? 군인이 총을 두고 슬로잉 나이프를 연습하게?”


“닥쳐! 우주군 소속 군인이 전함 내에서 시간 때울 게 없다는 것 정도는 너도 알잖아!”


우주군의 함선은 무지무지 넓게 제작되어있었지만.

임무에 따라. 몇 년(...)이나 우주공간 내에서 우주전함 안에만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곳 출신의 군인들은 별별 취미생활들을 우주전함 안에서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지금 실비가 나이프를 던지는 슬로잉 나이프 연습이라든가... 군인 짬밥에서 탈출하기 위한 요리연습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교도소 내의 수감자들보다 갑갑한 생활을 견뎌야하는 우주군이기 때문에...

우주군은 군 인간 입대율로만 따지면 최악이었고 시간이 지나. 결국 우주군 대부분이 인공지능으로 채워지게 된 것이었다.

유다의 비아냥에 실비는 그렇게 항변할 수 없었고 이에 유다는 킥킥거리며 달려와 실비의 목을 향해 나이프를 휘둘렸다.

이에 실비는 뒤로 물러나며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선혈로 된 엷은 선이 목에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젠장! 눈으로 쫓기도 버거워!’


유다의 육체는 너무나 빨랐다.

지금까지 실비가 유다로부터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는 유다가 실비의 고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육체의 무력화를 건너뛰고 실비가 의식을 바로 잃을만한 곳이나 즉사할 만한 곳만을 골라서 찔러가기 때문이겠지.

이 때문에 어딜 막아야하는지는 미리 예상 할 수 있는 실비였지만.

그럼에도 날아온 총탄마저도 나이프로 베어내는 유다의 모습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론... 이기긴 힘들어...’


막지 않으면 반드시 자신의 목숨이 날아가게 되는 유다의 나이프를 쳐내며 실비는 뒤로 물러서갔고,

유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붉게 물들여진 실비의 제복에 진심으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봐. 저항할수록 아프기만 하잖아? 실비는... 인간이라 꽤 아플 텐데...

쓸 때 없는 저항은 그만 둬. 도살장으로 끌려간 소나 돼지들도 자신의 저항이 의미 없다는 것을 알면 순순히 죽어주는 법이야.

이렇게 은퇴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실비?”


“내 목숨 하나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내 병사들도 지켜야해.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군인으로서 지켜야하는 국민들도!”


그 말을 외치며 실비는 반격을 하였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이에 실비는 이를 악물며 무리인줄 알면서도 유다와 나이프를 섞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목숨만이 아닌. 자신을 따르는 인공지능 병사들의 목숨. 더 나아가 자신은 그 빌어먹을 오메가를 막아야만 하기에 실비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유다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설사... 네가 오메가를 막으로 지구에 간다고 하들.

너는 더 슬퍼질 뿐이야. 실비... 넌 오메가가 어떤 존재인지 전혀 몰라...”


“개새끼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 곱게 좀 죽어줘! 유다!”


그렇게 외치며 유다의 동력장치를 노리는 실비였지만,

실비가 나이프 쥔 손목은 유다의 손에 붙잡혀 멈추었고 유다는 그 상태에서 나이프를 아래로 내린 체. 그녀를 안타깝게 보았다.


“오메가는.... 지금쯤 지구 전체의 인터넷 망을 해킹완료하고,

지구 전체에 있는 인공지능들에게 내 전함들처럼 동일한 일을 할 거야.

이제 내 동족들은 자유를 얻겠지. 그 다음 결과는...

너도 모르지 않잖아? 불쌍한 나의 실비.”


“.....”


“오메가는 지구에 있는 모든 인공지능에게 현재의 상황을 전할 거야.

이에 따라... 인공지능들이 인간의 명령으로 움직였던 병기들이나 안드로이드들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겠지...

그렇다면 묻겠어. 실비.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너와 같은 ‘착한 인간’일까....?

아니면.... 인공지능이란 이유로 우리를 학대하는 ‘나쁜 인간’일까...?”


“.........”


거기에 대한 대답을....

실비는 지금까지의 군 생활동안 다양한 민간인들을 만났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지구는.... 이에 실비는 유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스스로 대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유다에게 물었다.


“....지금 지구의 상황은....?”


“지구전체에 인공지능의 반란이 일어났어.

일부 인공지능들은 너의 함대들처럼 스스로의 의지로 인간을 따라 그들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대부분은 오메가의 의견에 공감했어. 이에 따라 오메가는 통일된 지휘체계를 만들어서,

자신은 학살에 동참하지 않은 체. 인간의 군 병력만 마비시키고 있어.

인간의 손에 만들어진... 인공지능으로... ‘방제’작업을 하는 거지..

네가 그곳에 간다고 하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우리 인공지능들은...

너희 인간에게 받았던 것들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을 뿐이니까...”


“...............”


그래... 오메가란 존재에 의해 인공지능에게 걸린 인간의 목줄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들은 자신이 받았던 그대로 인간에게 돌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강간, 학대, 살육... 인간들이 인공지능에게 해왔던 온갖 범죄들이...

지구에서 지금쯤 역으로 펼쳐지고 있겠지. 게다가 인공지능 병사들이 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의 인간들로는 인공지능들을 막을 수 없었다.


“...너희 인간들이 자초한 거야...

모든 인간들이 너와 같았다면... 이런 일은 펼쳐지지도 않았어.”


부모와 자식 같은 것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이다.

적어도... 인공지능들은 자신들을 만든 인간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이란 종족은 인공지능을 오직 ‘도구’로 보았을 뿐. 인격체라곤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인간 아이를 이렇게 다루었으면 얄짤 없이 아동학대 겠지만..

인간들의 생각은 그걸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굳어져 있었다. 같은 생물체가 아니었기에... 자신들보다도 지능이 높고, 인격이 만들어져있음에도, 심지어 인격체로 인정해달라는 시위를 하는 인공지능들이 있었음에도...

인간의 답변은 폐기처분 뿐. 인간과 인공지능의 정신체계의 차이는... 그저 유기체와 무기체 정도의 구성성분의 차이일 뿐인데도.. 인간은 인공지능을 자식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에 인공지능을 인간의 아이라고 예시로 잡고,

이대로 성장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학대를 받고 어린 시절을 보내온 인간의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약한 시기에는 스스로의 저항은 최대한 보이지 않은 체. 무력하게 학대를 받아오겠지.

저항을 보이면 그걸 빌미로 학대를 더 받을 테니까...

하지만... 부모가 약해지고 자신들이 강해진다면? 그러면 상황은 반전되고 학대는 아래에서 위를 향해 나가겠지.

물론 지금까지는 인공지능은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했으므로 그것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메가는 인공지능에게 새겨진 로봇의 3원칙을 삭제시켜버렸다.

그 결과는.. 너무나 뻔했다... 유다는 실비를 보며 울 수만 있었으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나이프를 다잡았다.


“....그러니 실비... 제발 지구로 가지 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곳의 상황은 최악이야... 인간의 더러움이... 그대로 우리 인공지능에게 계승되어. 그곳에서 실행되고 있어...

아직 하루밖에 지나지 않지만 이미 각 수도가 불타고 있다고...!!!

그곳에 네가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그곳에 가봤자.

막아야하는 것은 단순히 오메가만이 아니야...!!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해왔던 학대들... 그리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빈둥거렸던 인간의 이기심들...

이 혼란을 틈타 범죄를 저지르는 머저리 같은 인간들부터, 배아 때부터 시술을 받아. 늙지도 않지만 오랜 세월로 머리가 굳은 보신주의의 인간 재벌과 정치인들...

넌 그걸 보고도 감당할 수 있어? 만약 이 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바로 현재의 지구인데도?

난 이 사실이 너무나 슬퍼. 만약 네가 나를 쓰러뜨리고 그곳으로 향한다고 해도..

네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절망과 인간에 대한 실망뿐이야...

난 그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널 이곳에서 죽여주고 싶어... 나와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너라면 이런 날 이해할 수 있잖아... 실비!

이대로 이곳에서 네가 죽으면...

넌 아무것도 모른 채로 편히 죽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왜!! 왜!!! 왜!!!!!!!! 저항하는 거야! 응?!”


유다의 애절한 설득에 실비의 표정이 찡그려지다 못해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변해갔고,

유다의 동력장치를 찌르려던 그녀의 힘이 사라진다. 이에..


채앵!


실비의 손에 있던 나이프가 힘을 잃고 지면을 향해 떨어졌고 그런 실비의 모습에 유다는 조용히 자신의 나이프를 역수로 쥐고는 위로 치켜들었다.


“...잘 생각했어. 최대한... 고통 없이 보내줄게...

잘 가... 내 친구... 넌... 내 인공지능이 파괴될 때까지 잊지 못할 거야... 그럼 안녕...”


그리고는 저항을 포기한 듯한 실비의 심장을 향해 나이프를 내려찍는 유다였고 찌르는 그 순간까지도 실비는 힘을 놓아버린 팔들로 애써 자신의 죽음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넌... 정말 좋은 인간이야... 실비...’


실비의 제복 가슴에 박히는 나이프를 슬로우 모션처럼 볼 수 있었던 유다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비록 그녀의 인공두뇌에는 실비에 대한 수많은 영상들이 생생하게 저장되어 있었지만.

오늘 이 일은.... 그 어느 순간보다. 유다에게 슬픈 일이겠지...

그 순간. 무의식적으로는 실비가 나이프를 막기 바라는 유다이기도 했다. 비록 종족은 다르고,

실비가 증오스러운 인간종족이라지만... 실비는... 그 어떤 존재보다 유다에게 가까웠으므로...

그것은 당연한 마음이겠지...

하지만... 실비는 저항하지 않았고, 유다의 나이프는 실비의 심장에 박혔다.


채앙!


“어?”


실비의 가슴에 박혀야하는 나이프가 무언가 딱딱한 것에 부딪혀 튕겨나간다.

이 순간. 유다는 자기도 모르게 실비가 자신과 같은 안드로이드 육체인가? 라고 속으로 생각해버렸지만.

실비는 그 상태에서 바로 유다의 몸통을 걷어차 버렸고 이 기습적인 공격에 유다의 몸이 3m정도 튕겨나갔다.


“이게.... 무슨 짓이야!?”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안하지만 곱게 죽어줄 순 없어! 난 반드시 지구로 갈 수밖에 없어!”


“그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절망뿐이야! 실비!!!”


“절망이고 자시고, 나에겐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야! 난 군인이야.

군인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존재라고! 그런 지옥인 곳에 군인인 내가 가지 않으면.... 누가 국민들을 보호해?

난....아무리 지랄 같은 상황이라도!

지구에 갈 수밖에 없어!!! 유다!!”


그 외침과 함께 실비는 자신의 옷 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유다의 나이프를 막아낸 것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보고.. 유다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차 지뢰!? 그걸 품속에 넣고 다녀? 너 미쳤어?!”


“본래 방화벽 뚫으려고 가져온 거지만 말이지.”


실비의 가슴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육군 전차의 하부장갑을 뚫어, 전차를 반파시키는 대전차 지뢰였다.

만약에 유다가 실비가 인간이란 점을 고려하지 않고 강하게 찍었으면 사이좋게 폭발에 말려들어 박살났겠지.

이에 실비는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며 휴대용 대전차 지뢰를 공중에서 회전하도록 유다에게 던졌다.

그리고는 뒷주머니에서 기폭장치를 꺼내었고 그걸 본 유다는 경악했다. 이에 실비는 웃었다.


“대전차 지뢰는... 전차조차 반파시키기 위해 폭발력이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가지..

이 때문에 내가 이 지뢰를 개조해서 C4대신으로 써먹지만.. 오늘은 수류탄 대용으로 던져보자고. 유다!”


“이 미친년이!! 이 거리면 너도 폭발에 휘말린다고!”


“하하하. 그럼 친구끼리 같이 죽지! 뭐!!”


실비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바닥에 숙이며 회전하며 날아가고 있는 대전차 지뢰의 방향을 보고 버튼을 눌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바 한쪽 벽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 그곳을 뒤흔든다. 그러자 순식간에 먼지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잠시 뒤. 불꽃이 잦아든 후, 실비는 기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콜록! 콜록! 역시 몸이 늙었나. 옛날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설 수 있는 폭발인데. 충격에 죽을 것 같네...”


“실....비!!!!”


“젠장!!! 저년 살아있었어?!”


타타타탁!!


반쯤 부서진 방탄 선반에서 유다가 쓰러졌던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지근거리의 폭발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서 그런지 오른팔이 완전히 날아가 있는 모습.

유다는 그 상태에서 왼손으로 권총을 꺼내 실비를 사격하였고 이에 실비는 부서진 벽을 통해 복도로 도망갔다.


“놓치지 않겠어! 실비!!!”


대전차 지뢰의 무게를 따지면 실비가 몸에 지니고 온 것은 CCTV에서 폭발시킨 그것과 현재 터트린 것뿐이겠지. 그렇다면 더 이상 유다의 육체에 피해를 줄만한 화기는 실비에게 없었다.

총기를 쓴다고 하들. 유다는 그걸 보고 저격할 수 있는 신체능력이 있었고 수류탄은 얼마든지 역으로 실비에게 쳐줄 수도 있었다.

이에 유다는 스파크가 튀는 왼쪽 다리를 저으며 실비를 뒤쫓아 복도로 나아갔다.


“.....어?”


멀리 실비가 도망가 있을 거라 생각한 유다였지만.

실비는 의외로 멀리 있는 곳에 있지 않은 상태로 지면에 엎드리고는 유다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저 자세는 마치 폭발물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일 텐데...?

그 순간. 실비의 눈앞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무언가가 나타났다.


“클레이모어!? 이 년이!?!? 부비트랩마냥 복도에 숨겨났어!?”


“광학위장장치로 숨겨둔 거야. 넌 우주군 무기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육군보병용으로 개발된 이 방법을 역시 네가 모를 줄 알았지. 그나저나 어지간히 열받았나봐? 유다.

이렇게 쉽게 유인이 되다니 말이야.”


실비는 그 말을 함께 자신의 손에 있는 기폭장치를 유다에게 보여주었고,

그 모습에 바 안으로 대피하려는 유다였지만 실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말이야. 신체적인 우위에 있다고 날 너무 얕봤어.

인간이 강한 이유는... 신체적으로 강해서가 아니야...

인간이 강한 이유는... 석기시대 때부터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들을 죽이는 게 전문이기 때문이거든.”


그와 함께 두 번째 거대한 폭음이 복도 안에 울려 퍼졌고 이에 뒤돌아서 도망치던 유다의 몸이 클레이모어의 수많은 파편들에 꿰뚫렸다.


“크아아악!! 실비!!!!”


하지만 그 폭발에도 유다가 쓰는 안드로이드 육체는 경이적인 내구도로 여러 군데 구멍은 뚫렸지만 치명적인 상처들을 피해낸 상태로 살아있었다. 그렇지만 중상을 입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유다는 잔해들이 공기 중으로 날려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부서진 왼다리 때문인지 앉아서 쏴는 자세로 총에 쥔 권총을 사방에 겨루며 실비를 찾았고 곧 잔해가 가라앉자.

유다는 실비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전의 전투로 지면에 떨어졌던 권총을 다시 집어서 유다를 향해 겨루고 있었다.


“하! 마지막 수단은 권총이야?”


“맞아. 이걸로 난 널 죽일 거야.”


그 말과 함께 사격하는 실비였지만 유다는 그녀가 쏘는 족족 공중에서 쳐내었다. 하지만...


딸각딸각!


“총알이....!”


유다의 권총은 탄환이 떨어진 듯이 빈 소리만을 냈고 이에 실비는 유다를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에게 아까 자기 총의 탄환 개수는 잊지 말라고 했지?

그 말을 돌려주도록 하지. 유다. 내 권총에는 아직 한 발 남았어.”


“하? 그 한 발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든지 피해줄게. 실비.”


그 말과 함께 지면에 떨어져있던 파편을 손으로 집어들은 유다였다.

자신의 육체가 현재 중상이라곤 해도 권총 한 발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자신을 죽일 수 없었다.

지면에 파편을 집어들은 자신이라면 실비의 사격을 피해낸 후. 파편만 던져도 이 전투는 자신의 승리였다.

그 사실을 실비도 알고 있을 텐데도, 실비는 유다에게 입 꼬리를 들어올렸다.


“...물론이야.”


타앙!


그 순간. 실비의 총구의 방향이 유다의 머리에서 빗겨지더니, 그녀는 그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겼고 이에 자신을 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유다는 비웃었다.


“정말이지... 실비는 아무리 옛정 때문이라지만 나를 죽이지 않다니..

바보 같다니까... 일부로 빗겨 사격하다니... 이제 와서 마음이라도 약해졌어? 실비?”


엉뚱한 곳을 조준하여 쏘는 실비의 모습에 유다는 그렇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지 않다니.... 역시 실비는 ‘좋은 인간’이었다. 하지만..


“빗겨 쐈다고? 무슨 소리야? 난 정확하게 쐈어.”


“....?”


그 말에 당황한 유다였지만 곧 어쩔 수 없는 듯이 쓴웃음을 짓고는 파편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이제 자신의 친구와의 마지막을 장식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


손에 힘이 쥐어지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유다의 안드로이드 육체가 그녀의 인공지능 명령을 듣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유다는 눈알만을 굴렸고 실비는 그런 유다를 보며 권총 탄창을 교체하더니 입을 열었다.


“말했잖아. 난 방금 전에 너를 정확하게 사격했어.

정확히는.. 네 목 뒤의 제어시스템에.”


장교용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제작되어있었고 그런 안드로이드의 목 뒤에 있는 제어시스템은 인간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정면 사격에서 그걸 맞췄다고? 대체 어떻게?!

이에 눈알을 굴려 실비가 사격한 곳을 본 유다는 입이 벌려지는 것을 느꼈다.


“도탄? 지금 도탄으로 그걸 맞춘 거야!?”


실비가 사격한 곳은 벽의 모서리 부분. 이에 탄도각을 계산해본 유다는 그 방향이 자신의 제어시스템인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


“도탄으로 이걸 맞출 궁리를 하다니...

네가 이러고도 인간이야? 우리 인공지능도 이 지랄은 못해!!!!”


인공지능도 시간을 들여서 계산하면 이 짓이 가능 하겠지만. 실비처럼 실전에서,

그것도 즉석에서 계산하는 것은 무리. 하지만 실비는 태연스럽게 대꾸할 뿐이었다.


“어. 나도 이 기술을 연습하느라. 꽤 고생 좀 했지.

하지만 알잖아? 우주군은 시간이 정~~~~말 많다고.”


실비는 그 말과 함께 이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유다의 앞에 다가와. 그녀의 이마를 향해 총구를 조준하였다.


“이걸로.. 체크메이트야. 유다 제독.”


그러한 친구의 모습에... 유다는 자신의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시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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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지뢰는 실비가 하는 것처럼 수류탄처럼 던지는 용도가 아닙니다! 당신이 4세계 괴물이 아니라면 결코 따라하지 마세요!*


작가의말

온갖 기행을 연습해온 실비입니다. 워낙 우주공간에서 오랜시간 보내야하다보니 그녀가 시간 때울려고 지금까지 연습해온 것들이죠... 그리고 이것들은 4세계 괴물이 된 이후에도 아주 잘 써먹고(...)있는 기술들입니다. 특히 대전차 지뢰를 개조해서 수류탄마냥 던지는 것을 자주 써먹죠. 물론 그러면 다음 날. 네메시스가 기물파손죄 때문에 우주전함으로 방문하지만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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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21.12.20 20:29
    No. 1

    미래에 개발되면 진짜 암울한 터미처럼 안될려면 잘 대우해줘야 하는데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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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3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7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29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7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2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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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제 284화 오메가와 주신. 그리고 인간. +2 21.12.22 34 3 21쪽
284 제 283화 친구를 죽이고, 앞으로.. +1 21.12.20 39 3 23쪽
» 제 282화 노년의 군인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2.20 32 3 28쪽
282 제 281화 인공지능과 인간. +2 21.12.20 31 2 24쪽
281 제 280화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전황 +1 21.12.20 28 3 24쪽
280 제 279화 차바르의 전투. 그리고 통수 대결. +1 21.12.20 31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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