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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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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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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9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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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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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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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3쪽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DUMMY

질겅! 질겅!


어스름한 어느 방 안. 그곳에서 질기다 못해 흡사 고무를 씹는 듯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따라가면 그 방 안에 놓여진 소파가 보였고 그 위에 한 인간이 초코바로 보이는 검은 물체를 한 손으로 든 체.

우물우물 씹고 있었다.


“이 놈의 전투식량은 더럽게 맛없네...

영국급식수준이야. 아주...”


탈색이 되어, 건강한 은발로 보이는 머리카락을 가진 한 여성의 모습.

누군가 길거리에서 그녀를 본다면 한 번쯤 돌아보는 것을 넘어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려고 노력할 정도의 미녀였다.

그녀의 육체는 오랜 시간동안 단련해온 듯이 날렵한 근육들이 다부지게 붙여있었다.

흡사 운동선수에 가까운 몸매. 하지만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는 모든 것들이 지루한 듯한 권태만이 담겨있을 뿐이었다.


후비적! 후비적!


먹고 있던 초코바가 질린 듯이 그녀는 그것을 바닥을 향해 대충 던져버리고는 곧 손가락을 코로 가져가더니 후비기 시작했다.

미녀가 한다고는 결코 믿을 수 없는 행태. 그런 그녀의 머리에는 군모가 씌워져있었고 복장은 옷 입기도 귀찮은 듯이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입은 노출광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것은 마치.... 말년병장과도 같은 행태. 그녀는 바로...


“난 대체 언제까지 이 지옥에 있어야하는 건데!!!”


오메가와 제우스를 향해 자폭을 강행한 우주군 제독 실비로 현 시간대는 그 싸움이 끝난지. 20년이 지난 후였다.

자폭 직후. 정신을 차린 실비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곳에 와버려 있었다.

그곳은 붉은색 하늘과 척박한 대지가 인상적인 괴물들의 땅.

그곳은 난폭하고 광기어린 괴물들이 사방에서 덮쳐오는 곳이었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또 어지르셨습니까? 실비님.”


방 안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노아의 안드로이드가 걸어 나왔다.

그렇다. 실비는 당시에 같이 죽었던 노아와 사이좋게 이 이상한 곳(4세계)으로 넘어왔다.

비록 수많은 괴물들이 덮치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의 무기는 끽해야 탄창이 떨어진 총이나 죽었을 당시 지니고 있었을 냉병기 정도 뿐.

하지만 실비가 타고 있는 것은 ‘잊혀진 문명’의 기술력의 결정체. ‘우주전함’이었다.

물론 보급이 없으면 우주전함도 깡통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이상하게도 이 우주전함의 보급은 실비가 원하는 만큼 보급이 되었고 현재 실비가 먹고 있는 전투식량도 거기에 속한 거였다.

게다가 20년이 지나도 따로 손질이 필요 없을 만큼 우주전함 전체가 생물체마냥 스스로 수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정면에서 ‘노아의 방주’로 달려든 수많은 4세계 괴물들의 운명은 불에 달려드는 불나방과도 같았다.

그런 4세계 괴물들에게 실비는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무한히 충원되는 핵미사일과 전함에 탐재된 드론들, 대공포 등을 선물로 주었고.

그 결과. 날고 긴다는 4세계 괴물들 중 최상위에 속하는 이들이 아니고는 실비의 우주전함에 대항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너무 심심해서 말이지.”


그렇다. 실비는 너무나 심심했다. 초기에는 자신이 정말로 지옥이란 곳에 와버렸나?

생각해버린 나머지 현재 상황을 적응하지 못해서 당황을 많이 한 그녀였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4세계의 상황에 익숙해져버렸다. 게다가 현재 우주전함은 웬만한 4세계 괴물들이 올 수 없는 고고도에 있다 보니.

실비는 몇 년 째. 전함 내에서 나태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 결과...


“실비님... 지금 실비님의 꼴은 마치 퇴역 전날의 말년간부와 같다고요?

진급의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는... 밥벌레 같은 모습이에요.”


실비가 타락했다. 노아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참된 군인의 교본이나 다름없었던 실비가 이런 꼴을 하고 있으니...

이에 노아는 실비가 어지른 것들을 정리하였고 그 모습에 실비는 몸을 일으켰다.


“심심해! 심심해!! 심심하다고!!!! 뭐 재미있는 것은 없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제독님.”


딱 자르는 노아의 말. 제독이란 말에 실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날 유다와 같은 계급인 제독이라고 하지 마. 난 국민을 제대로 지키기 못한 병신이니까.”


그렇게 자조적으로 실비가 중얼거리자. 노아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대장이란 칭호로 부르겠습니다. 이건 90년도 넘은 칭호니 괜찮겠죠? 실비 대장님?”


“.....응. 그런데... 정말로 재미있는 일은 없나...?”


“지상에서 괴물들을 사냥하는 일 정도밖에...”


정말로 그거 말고는 우주전함 바깥에는 할 일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있다고 하들, 다른 괴물들이 구경할 리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 이에 실비는 고개를 돌렸다.


“...쓸 때 없는 살육은 싫어. 난 군인이지.. 학살광이 아니야.”


“그것 말고는.. 이 4세계란 곳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되는 군요. 후우.”


지속적으로 지상을 관찰하는 노아였지만, 보이는 것은 수많은 괴물들의 혈투 뿐.

정상적인 문명이란 것들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전투를 피해 고고도로 올라온 그녀였다.

노아의 말에 실비는 울상을 짓더니 자신의 가슴을 강조하는 듯이 부여잡았다.


“난 연애를 해보고 싶단 말이야! 모처럼 이렇게 쭉쭉 빵빵하게 육체가 회춘했는데!!!!

왜 내가 젊어지고 나니, 연애할 상대가 없는 건데?!”


“젊어진 육체와 함께 뇌도 같이 퇴화하셨습니까? 실비님?”


그녀의 절규에 노아는 딴죽을 걸었다. 노병이었을 때는 언제나 진지했었던 그녀였지만,

어째 20년째 이 4세계란 곳에 있게 되자. 맛이 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긴야... 천성적인 은둔형 외톨이도 아닌데. 인간이 20년째 같은 곳에 갇혀있으면 이럴 수밖에 없겠지.

이에 노아는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현재 저희가 있는 곳이 이 ‘4세계’란 곳의 중앙입니다. 밖의 좌표로 공간연결이동을 시도해보았지만... 실패했습니다.”


노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 4세계란 곳을 생각했다.

이곳을 탐색하는 도중. 괴물들이 서로 나누는 대화에서 이곳이 ‘4세계’란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얻기 힘들었다. 애당초 이곳은 서로 죽이기 바쁜 곳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이 때문에 노아는 스스로 정보를 얻어야했고 그들이 있는 고고도로 올라와 이곳을 탐색하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곳의 넓이는... 저희가 있던 태양계가 여유롭게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지만, 수시로 넓이가 변경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희처럼 끌려온 이들의 숫자와 죽어나가는 숫자에 따라 변경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4세계는 그들이 기억하는 태양계가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의 공간이지만 조금씩이나마 넓이가 수축하고 늘어나길 반복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것은 마치...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곳은 어떤 생물체의 ‘위’가 아닐까요?”


그렇다. 노아가 분석하기로는 4세계란 곳은 마치 ‘위’와 같았다.

이곳은 구형의 세상이었으며 그 구형의 내부로 환경이 만들어진 것과 같았다.

그 크기가 너무나 큰 나머지 지상의 괴물들은 이런 4세계를 눈치 채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위?”


“네.... 그리고 저희는 아마.... 이 4세계란 위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이겠지요.”


“......소화액은 없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실비의 모습에 노아는 한숨을 쉬고는 개미핥기를 예시로 설명했다.


“개미핥기라는 동물을 아십니까? 실비님?”


“그건 당연히 알지. 개미를 먹어치우는 그 동물?”


“네. 그 동물은 개미를 소화시킬 때... 소화액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개미 내부의 개미산을 이용해서 개미를 녹이고, 영양분으로 흡수하죠.

아마 이 4세계란 곳도 마찬가지인 환경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개미는 우리 자신이군.”


실비는 그렇게 덤덤하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 4세계란 곳에 온 후. 그녀가 인간이었을 때와는 달리 폭력의 욕구가 조금씩이나마 생겨났다.

이게 그 ‘개미산’이겠지...


“정확히는 저희들에게 생겨난 살육에 대한 욕구겠지요. 이것만으로도 4세계의 입장에선 충분할 겁니다.

4세계란 곳으로 갑자기 와서 정신없는 와중에 사방에서 괴물들이 달려드니...

일반적인 생물체면 자연적으로 이 욕구에 지배되고 말겠지요.”


“폭력은.... 광기를 띄고 있어서 행할수록 무뎌지니까.”


실비의 말에 노아는 동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폭력에 의해 생긴 원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지 않고 증폭되죠.

이 때문에 지상의 지옥이 펼쳐진 것 같습니다.”


서로가 내재된 살육에 대한 욕구로 서로를 죽이고 원한을 증폭해나간다. 이것으로 시작된 복수와 살육, 그 결과 이어지는 것은 무한한 폭력의 고리였다.

이 때문에 4세계의 지상에 피가 마를 일은 없었고, 그 양분을 4세계가 탐스럽게 빨아들이고 새로운 희생자들을 4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 사실에 실비는 코웃음을 쳤다.


“...하찮아.”


하찮다. 비록 폭력의 욕구가 생겨났긴 했지만, 그것은 밋밋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점화만으로도 무한한 살육의 고리가 생기다니. 실비의 입장에선 웃음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하찮음이었다.


“이 지옥을 디자인한 자식이 있다면 꼭 얼굴을 보고 싶군. 이마에 총알을 박아 넣어주고 싶으니까.”


누가 이 4세계란 곳을 만들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실비였지만...

누군가가 일부로 이 환경을 만들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과연 그 누군가는 무슨 목적으로 이런 살육장을 만든 걸까? 게다가...


“이 ‘능력’이란 것은 뭘까..?”


자신에게 본능적으로 각인된 능력. 그녀의 능력은 ‘무한의 탄환’으로서 현대 병기를 다루는데. 각종 보정을 해주는 것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 숨 쉬는 것과 같은 본능적인 느낌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감각도 극대화되었다. 아마 현재의 자신이면.... 유효사거리 내의 모든 목표물들을 놓치지 않고,

전부 맞출 수 있겠지. 이 사실에 실비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마치 자신이 인간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자매함들의 흔적들은?”


“없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이곳에 왔기 때문에 다른 자매함들도 이곳에 왔을지도 몰라서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그녀들이었지만,

아쉽게도 다른 함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마... 이 4세계에 있는 우주전함은 노아의 방주가 유일하겠지.

이에 실비와 노아는 누가 먼저라는 것도 없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래서야... 늙어죽을 때까진(4세계 괴물이라 그런 것은 없다.) 이 4세계란 곳에 떠다녀야 하는 걸까?


“이 4세계란 곳의 벽을 뚫을 수는 없어?”


“무리입니다. 실비님. 이 4세계의 지하... 아니 바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살펴본 결과.

4세계를 둘러싼 알 수 없는 금속성 물질들이 발견되어있습니다.

저의 탐색능력으로도 분자구조를 정확히 판단될 수 없는 것을 보면... 현재 저희의 무기로는 파괴가 불가능합니다.”


“...감옥이구만 아주.”


그렇게 밖에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우주전함의 화력으로 뚫을 수 없는 물질로 둘러 쌓여있으면..

물리적인 탈출은 불가능. 4세계 전체가 하나의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실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감옥이면 담배라도 있지. 여긴 그런 것도 없다고!!!!!”


이상하게도 그녀의 능력으로도 담배는 충원되지 않으므로 벌써 20년 째. 강제금연을 실천하고 있는 실비였다. 이에 담배를 피고 싶어서 환장하는 그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담배를 재배할 종자가 있는 것도 아니니. 가슴이 답답한 상태였다.


“지옥은 강제금연을 해주니. 건강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군요.”


“엿이나 먹으라고 그래! 난 담배를 원해!!!!

금연은 나에게 치명적인 독이라고!

난 담배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인간이란 말이야!!!!!!!!”


“...라고 20년째 금연하신 실비님이 말하니. 설득력은 없습니다.”


물론 본의 아니게 한 금연이었지만, 과거에 실비를 금연시키고 싶었던 노아의 입장에선 전화위복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음?”


“왜 그래? 노아?”


“막대한 고에너지 반응입니다. 이 파장은... 오메가?”


‘오메가’. 20년 전에 들어본 이름이었지만 실비가 잊을 리가 없는 이름이었다.

그 이름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더니 곧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 개자식도 이곳에 온 것을 보니. 이곳이 지옥이 맞긴 맞나 보네?”


“오메가뿐만이 아닙니다. 그 주위는 현재.. 막대한 에너지원들이 서로 맞붙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오메가조차 넘어서는 에너지 반응이 보입니다.

이곳과의 거리가 백만km가 넘어가는 거리인데,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당장 그곳을 향해 스캔하겠습니다.”


노아는 함교의 창을 향해 좌에서 우로 손을 내저었고 그러자 노아가 고에너지 반응을 느꼈던 곳이 함교에 비추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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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나팔이 울려 퍼지니. 바다마저 모조리 불태우는 재앙이 떨어지리라!!!!!]


하늘에 울려 퍼지는 거대한 외침. 그 외침의 시작점에는 머리 7개 달린 하늘을 뒤덮는 듯한 기형의 붉은 용이 지상을 향해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것의 머리 위로 마치 태양과도 같은 거대한 화구가 떠올라있었다.

그것은 마치 묵시록에서나 나타날 것 같은 대재앙.

그 존재는 7개의 머리에 달린 각각의 입으로 그것을 향해 끝없이 마나를 주입하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있던 그녀는 이죽였다.


“네메시스님을 배신한 배신자 녀석. 환영인사 한 번 거칠게 하네! 묵시록의 붉은용 사탄!”


현재 하늘 위에 떠 있는 괴물은 종교로 인해 오염되고 일그러진 드래곤이 변이해버린 최악의 괴물들 중 하나.

사탄이었고 스스로는 묵시록의 붉은용이라 칭하는 존재였다.

그 힘은 일반적인 4세계 괴물들 따윈 수천을 홀로 도륙내고도 남을 괴물.

하지만.. 그것을 보는 그녀에겐 공포감 따윈 없었다.


“후후후....!!!”


그녀의 등 뒤로 검은색 그림자가 치솟는다. 보기만 하더라도 소름끼칠 정도의 저주로 뒤덮여있는 형상.

이에 그녀는 뒷걸음질 쳐서 그 안으로 들어갔고 그림자는 서서히 형체를 갖추어갔다.

처음에는 9개. 하지만 가지 늘리는 듯이 퍼져나가 마침내 100개에 이른다.


[빌어먹을 배신자는... 이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가 물어 죽여주마!!!!]


그녀의 광기어린 외침과 함께 힘의 파장이 지상을 휩쓸고, 그림자를 찢고 붉은 용에 비해 꿀리지 않는 몸집을 가진, 그리고 100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요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에 사탄의 공격이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추락해왔고 그 열기에 지상이 갈색으로 말라붙을 지경이었지만 달기는 상관없는 듯이 외쳤다.


[88의 식!!!!! 증폭의 진!]


그녀를 중심으로 88개의 부적들이 나타나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가 서로가 이어져 거대한 진을 만들어간다. 그 안에서 달기는 자신의 모든 꼬리에서 뽑아낸 힘을 한 점으로서 입에 집중하였고.

그 결과 그녀의 입으로 막대한 혼돈이 응축되고, 또한 부적으로 만든 진과의 공명으로 위력이 증폭되어간다.

그것은 신조차 죽일 정도의 일격. 코앞까지 다가온 사탄의 화구를 향하여 달기는 입을 벌렸다.


[<붕옥>!!!!]


달기 최대의 기술이자 주술. 일반적인 구미호란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로 괴물이 되어버린 그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파멸의 기술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간 혼돈의 덩어리는 구슬의 형태로 뭉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파멸과 맞붙었고.

그 결과. 사방을 향해 빛이 퍼져나갔다.


[...네 놈!]


지상에서 공멸하는 양측의 기술을 보며 사탄은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 둘의 기술로 인해 생겨난 폭발이 한 순간 응축되더니 그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


파아아아!!!


폭발을 뚫고 달기가 뛰어오른다. 이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탄은 막지 못하였고.

달기는 그런 사탄의 7개의 목들 중. 2개의 목을 입으로 물더니 외쳤다.


[미안하지만... 이 정도 높이라면 난 얼마든지 뛰어오를 수 있어! 파충류야!!!!]


[어리석은!!!! 죽는 것은 네 놈이다! 저주받은 구미호!]


하지만 규격 외라는 존재는 사탄도 마찬가지. 그는 물리지 않는 다른 머리들의 입으로 달기의 육체를 물어뜯었고.

그 결과. 공중에서 서로를 물어뜯은 거수의 괴물들은 지상을 향해 추락해. 질량만으로도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냈다.


콰콰콰카칵!!!


서로가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날카로운 소리. 그 둘은 지상을 구르며 서로를 물어뜯었고.

그들의 주위에서 생성된 마법과 주술은 서로의 목숨을 노렸다.


“달기! 오빠가 도우러 갈게!”


그 모습에 하은은 몸을 낮추더니 달기와 사탄이 육탄전을 벌이는 사투를 향해 달려 나갔고 이에 달기는 외쳤다.


[오지 마! 오빠! 이 빌어먹을 배신자 놈은 나 혼자서도 충분해!]


[배신? 네메시스는 야누스 패배했다! 그래서 이긴 자의 편에 선다는 것이 뭐가 문제된다는 거냐! 이 개새끼야!!!]


[그래. 나는 여우라 개과다. 이 자식아! 감히 개과 무시해?! 그리고 네메시스님은 다시 돌아오셨어!

그분은... 승리하실 거라고! 게다가 네 놈도 네메시스님에게 구원받은 괴물이면서!

그 죗값을 치를 시간이다! 묵시록의 붉은 용!]


그 말과 함께 서로가 입으로 물은 부위를 좌우로 흔들었고.

그 둘에서 흘려 나온 피는 마치 강과 같이 흘려 나와 작은 호수를 이루었다.

그 모습에 하은은 품속에서 부적을 꺼내 지원을 준비했지만...


“크으으윽!!”


달려 나가던 하은의 육체가 지면을 구른다. 그는 괴로운 듯이 머리를 부여잡았고.

그 앞으로 문어처럼 생긴 2세계 종족인 마인드 마스터가 걸어 나왔다.


“미안하지만. 자네는 내 장기 말이 되어줘야겠어. 방랑자 하은.”


“네 이놈....!! 가렌!!!!!”


마인드 마스터는 종족 자체가 정신지배 하는 데에 특화된 종족으로서 4세계에 온 가렌이란 존재는 능력으로서 그것이 강화되어 있었다.

그의 능력은 4세계 괴물도 제어할 정도의 힘. 그것도 미래에 ‘666의 괴물’이라 불려오는 이들에게조차 먹힐 정도였고.

이에 가렌은 자신이 들고 있는 스태프를 촉수로 만졌다.


“저항을 포기하면 편하게 된다네.”


“엿 먹어! <능력감속>!”


그 외침과 함께 가렌을 향해 발차기를 내질려 오는 한 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닌 소녀의 모습.

그녀는 자신의 능력인 ‘감속’으로 가렌의 능력을 차단하였고 이에 가렌은 물러나며 공격을 피하더니 외쳤다.


“메두사라. 귀찮은 꼬마아가씨도 왔구만.”


“이 문어자식은 내가 상대하겠어. 그러니 먼저 가. 하은 오빠!”


정신지배가 멈추자. 하은은 메두사에게 눈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능력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그 모습에 가렌은 자신의 턱에 아래를 향해 나있는 촉수들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이런... 또 나와 붙을 생각인가? 자네도 이제 알 때가 되지 않는가?

아무리 자네라고 하들.. 날 이길 수 없어.”


“....이전의 전투에서 내가 진 것은 인정하겠어!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


메두사는 그렇게 외치더니 그녀의 등 뒤로도 검은 그림자가 치솟기 시작했다.

그것은 수많은 뱀이 얽혀있는 듯한 형상. 이에 가렌은 놀란 듯이 외쳤다.


“자네도 네메시스에게 ‘구원’을 받은 괴물이나 보군.... 아가씨에게도 본래 형상이 있었다니. 놀라운 걸?”


“웬만해선 본래 모습을 안 하겠지만..... 네메시스님을 위해서라면....!!!

다시 구하러 와주신 그분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소녀의 눈동자가 뱀처럼 세로로 찢어지더니 그녀는 스스로 그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그녀를 중심으로 수 미터에 이르는 지름으로 거대한 그림자들이 지면에서 치솟아 탑처럼 이루더니.

곧 그 그림자들을 찢고 ‘그녀’가 본래 모습을 드러냈다.


“맙소사.”


가렌은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메두사의 전승을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눈앞의 존재는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


[아아... 광기가 머릿속을 헤집어.....!! 죽이고 싶어! 모든 것들을...!

하지만 안 돼...! 난... 지킬 거야.... 그 분을.....!! 다시 얻게 된 희망을....!

이 광기 따윈... 얼마든지 씹어 삼키고 너만을 찢어 죽여주겠어!! 난......!!! 광기에 꺾이지 않아!!!]


하반신이 뱀의 몸체. 그래. 이것은 그녀의 이름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

하지만... 그 크기는 1.3km가 넘어가는 말도 안 될 정도의 길이로.

두께는 반지름만 15m를 넘어가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에 상위로 올라가면...


[아하하하하하하!!! 힘이 넘쳐!!! 좋아! 좋았어!!!!!!!!]


본래라면 여인의 상체와 뱀 형상의 머리카락이 있어야하는 곳. 하지만 없었다.

그곳에 있는 것은... 수백, 수천의... 흡사 호수 전체를 가득 채운 올챙이들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뱀의 군체들.

그 뱀의 길이는 하나하나가 200m는 되는 듯한 길이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들의 끝에는 뭐가 있는지 보이지 조차 않았다.

게다가 여렸던 두 팔은 근육으로 뒤덮이다 못해 검은색의 흉한 형상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고 모든 뱀들의 눈이 일제히 가렌을 향했다.


“....!!!!”


눈으로 보기만 하더라도 급격히 몸이 둔화되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그녀의 능력에 의한 거겠지. 보는 것만으로도 4세계 괴물을 굳히는 규격 외의 괴물. 이에 가렌은 상당히 귀찮은 괴물임을 느끼며 외쳤다.


“이런... 달기와 같은 규격 외 괴물들은 좋아하지 않는데...”


정신지배를 하고 싶어도 수천의 머리들 중 무엇을 세뇌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수천 쌍의 눈이 가렌을 보며 외쳤다.


[배고파!!!!]


그 말을 끝으로 수천의 뱀들이 가렌이 있는 곳을 향해 처박혀 흙먼지들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그 공격들을 피하며 그의 스태프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어디 놀아볼까? 꼬마 아가씨?!”


그 말과 함께 그 둘은 부딪혔고 하은은 등 뒤로 들리는 폭음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자신이 끔찍이 싫어하는 저 모습을 스스로의 의지로 하다니. 하지만..”


하은이 잡고 있는 검의 손잡이가 떨린다. 그것은 이전에 야누스 세력과 맞붙었을 때의 기억에 의한 것이었다.


“야누스를 네메시스가 이길 수 있을까?”


이전의 싸움에서 네메시스는 야누스에게 처참하게 짓밟혔고 그 결과 네메시스 세력은 흩어지거나 혹은 자신이 이번에 구한 4세계 괴물들처럼 붙잡혔다.

현재 네메시스가 돌아와, 야누스를 상대로 1대1을 다시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야누스의 힘은..


“너무 강하니까.”


작가의말

실비가 666의 괴물들에 합류한 것은 네메시스vs야누스의 최후의 결전이 끝난 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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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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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30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5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4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0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2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3 3 27쪽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0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4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8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2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1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1 3 20쪽
»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4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7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29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7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3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288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1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0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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