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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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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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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86,744

작성
21.1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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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2쪽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DUMMY

“실비님....?”


곁에서 실비에게 말을 걸어보는 노아였지만, 실비는 묵묵부답으로 이마를 부여잡은 체. 함교에 앉아있었다.

실비의 앞에는 노아가 방송용으로 가져온 마이크가 놓여있었지만.

그녀는 방송을 하는 것을 포기한 듯이 마이크를 향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이에 노아는 그녀의 곁에 다가갔다.


“저들을 구하지 않으실 건가요?”


“.......”


“실비님...!!”


“...내가? 저런 인간들을?”


다가온 노아를 향해 실비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것 같은 신경질적인 태도로 그렇게 되물었고 곧 그녀는 함교 내부에 울릴 정도로 화를 내며 외쳤다.


“지금 저 우주공항 내부의 CCTV 안 보여?

자기들이 안전하게 지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고 사회 엘리트란 작자들이 다른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는 거?

그런데 저런 인간들을.... 내가 왜 구해야 하는데....?!!

난...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싶지만, 자기 살자고 저렇게까지 다른 이들을 도륙하는 인간들을 구하고는 싶지 않아!”


“실비님... 저희는 군인입니다. 좋든 싫든. 민간인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 말이 맞아... 우리는 군인이지...

하지만 저런 인간들을 과연 ‘인간’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자기 안위를 위해 태연하게 다른 이들의 목숨을 빼앗는 놈들을?

저것들은... 인간들이 아니야. 그 이하의 존재지...

난 저런 놈들을 구하려고 군인이 된 게 아니야!!”


우주공항들을 비추고 있던 CCTV에 피가 튀겨 붉은색으로 반쯤 가려졌고 이에 실비는 분노를 표출하면서 계기판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직접 나서고 막고 싶었지만, 지금 저 현상이 전국가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우주전함들을 가지고 있는 실비라고 해도 직접 구하는 것은 무리.

끽해야 한곳 정도만 진정시킬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다고 하들.

실비가 도착한 다음에는 민간인들은 다 죽고, 저 학살을 주도한 이들이 우주왕복선에서 우주전함으로 옮겨 타서 주도자가 살아남는 결말로 바뀔 뿐이겠지...

이에 실비는 인간이란 종에게 기대하고 있던 자신에게 절망하고 있었다.

저들이라면 이 사태가 끝난 후. 이 CCTV가 언론에 노출된다고 해도, 보석으로 가볍게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력자들이었다.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실비는 현재의 상황에 스스로의 신념이 흔들리고 있었다.


“저들은.... 내가 구해주더라도 더 많은 인간들을 짓밟으며 살아가겠지...

그럴 바에야. 오메가에 의해 이대로 죽게 두는 것이 나아...”


실비는 그 말을 끝으로 엎드리더니 그 동안 참아온 듯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또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어... 민간인들을 죽이는 괴물은 오메가만이 아니야...

저 빌어먹을 권력자들도.... 자기들도 인간이면서 약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 개자식들도... 괴물이야... 아니. 오랜 과거부터 사회를 좀 먹어온 것을 생각하면 오메가보다 더한 놈들이지...

저게 바로 진짜 괴물이라고!!!”


“...실비대장님!”


“.....왜? 그런데도 내가 저들을 구하길 원해? 웃기지 마!!!!

아무리 나라도 성인군자는 아니야. 나도 인간이라고! 오메가가 이렇게까지 인간의 본성을 벗겨내며 나에게 보여주는 이상...

아무리 나라도.....”


실험쥐를 해부하는 듯이. 오메가는 약간의 준비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인간의 역겨운 본성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조금만 떨어져서 이 상황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이상함을 느낄 수 있을 텐데도..

눈앞의 상황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의 단순함. 이에 실비는 찢어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외쳤다.


“인간을... 포기하고 싶다고....”


소수지만 확실히 ‘좋은 인간’은 반드시 존재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뒤집으면...

그렇지 않는 인간들은 인간 사회에 차고 넘쳤고 그들이 서로 물어뜯고는 올라간 자리가 바로 눈앞의 상황을 벌이는 인간들이었다. 이에 실비는 그들을 구하고 싶지 않았다.


“오메가의 생각에.... 공감하시는 겁니까?”


“그래....!!”


철컹!


“실망입니다! 실비대장님!”


그녀의 말에 노아는 권총을 꺼내 실비의 뒤통수에 겨루었고 이에 실비는 힐끔! 등 뒤의 노아를 보았을 뿐이었다.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고 싶으면 당겨. 하지만... 너도 알잖아!”


“.......아뇨. 저는 믿습니다. 인간을 저버린 당신과는 다르게도 말이죠.”


노아는 그 말과 함께 총구를 겨룬 채로 실비를 바라보았고 실비는 현재 상황을 포기한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인공지능 병사를 바라보았다. 이에 공항 내부를 비추고 있던 CCTV가 깜박였다...


---------------------------------------------------------


“......왜 그런가? 장 실장?”


우주공항 내부. 도망가려는 듯이 등을 돌린 체. 피범벅으로 쓰러져 있는 인간들의 틈바구니를 지나던 도중. ‘내’가 멈추어져 있자. 각하는 ‘나’에게 물었고 이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아닙니다. 각하.. 조금 고민이 있을 뿐.”


어린아이조차도 총탄에 꿰뚫려 시체가 되어있는 것을 본 나는 내가 보호해야만 하는 각하를 바라보았고 그는 나의 물음에 멈추어서더니 힐끔. 나를 돌아보았다.


“무엇 말인가? 할 말이 있으면 어서 하게.”


“이번 이 사태... 우리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껄껄껄! 설사 알려져도 문제없다네. 꼼꼼한 자네답지 않게 걱정이군. 장 실장. 이 일이 언론에 알려져 봤자.

어차피 그들이 나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네. 지구정부의 하위의원인 나에게 누가 감히 손을 댈 수 있겠나?

그런 개돼지들은 잠시 지껄이다가 조용해지겠지.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개돼지들이 아니야.

우리가 이 행성을 탈출하는 것이 문제지. 장 실장.”


그 말을 하고는 각하는 밑을 보지 못했는지 시체를 밞고 넘어졌고 이에 그를 호위하던 내 경호업체의 동료들이 달려와 그를 부축했고 얼굴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닦으며 각하는 헛기침했다.


“흠흠! 나답지 않게 실수했군. 아무튼 지금 중요한 것은 밖에 있는 경찰과 군이 인공지능들의 공격을 막아주는 동안 탈출하는 걸세.”


“저들의 목숨은.....”


“우리가 죽이지 않아도. 배아 때 시술을 받지 않아. 언젠가는 늙어 죽을 놈들 아닌가?

좀 일찍 가는 셈으로 치지 뭐. 어차피 앞길을 막은 이상... 우리는 이 방법밖에 없었네.”


각하는 그 말과 함께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우주공항의 구석에서 자신들을 보고 벌벌 떨고 있는 오누이로 보이는 아이들을 보더니 망설임 없이 총을 쏘았고 이에 그는 실실 웃었다.


“게다가.. 이런 혼란이 아니면 언제 공개적으로 개돼지들을 사냥해보겠나? 그러니 이번 일은 이 혼란을 틈타.

대통령이자 지구정부의 하위의원인 나를 암살하려는 폭도들로 취급해서 조용히 묻어버리면 돼.”


“......”


이에 경호실장인 나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각하는 건너편에서 오는 이들을 보며 안색을 폈다.


“오! 이게 누군가? 부통령. 아닌가? 인공지능들의 반란 때문에 자네의 소식이 끊겼길래.

다소 불안 했것만 자네도 이 공항으로 달려왔는가?”


어제 인공지능의 반란 직후. 인간의 통신망은 어떤 원인인지 완전히 망가졌다. 이 때문에 생사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부통령의 모습에 각하는 화색을 핀 것이었고 부통령이란 작자는 주위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의장님께서 우주공항의 우주왕복선이 활성화되었다고 했으니 말일세. 근데... 이 상황은?”


“폭도라네. 이 일은.. 어쩔 수 없는 비극이었네. 정말 슬픈 일이야.”


그렇게 거짓으로 눈물을 지어보이기까지 하는 각하의 모습에 나는 조용히 눈을 지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런 상황일수록 인간들은 서로 뭉쳐야할 것을... 하여간 폭도들이란..”


분명히 눈앞에서 각하가 저항할 수 없는 아이들을 권총으로 사격한 것을 봤을 텐데도. 아무것도 못 본 척 잡아떼는 모습. 이에 나는 구역질이 났다.


‘....이들은... 보나마나 후에 이 일이 거론되면 이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잡아떼겠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빌어먹을 놈들...’


하지만 그 말을 입으로 내뱉을 수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들을 경호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고... 또한 이대로 입을 다물면 인공지능들을 피해 지구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을 보며 겁에 질려있던 오누이의 모습이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나였다.


“이제 청소도 끝난 것 같으니... 우주왕복선에 가서 같이 이야기나 나누도록 하지.

이제 우리는.. 다른 행성에 구원요청을 해야 하니..”


“.....저기.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각하.”


“장 실장?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잠시만 기다리게. 지금 부통령이랑 대화중이지 않는가?”


이에 나를 신뢰하는 각하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둘의 대화에 끼어드는 것은 내 지위상 실례였지만 20년 넘게 자신을 지켜온 나인만큼 눈감아주고 넘어가준 거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각하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실례를 무릅쓰고 묻겠습니다. 각하.”


“흐음... 오늘따라 왜 그런지 모르겠구만. 평소라면 입이 무거운 장 실장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하게나.”


“....우주왕복선에 자리는 500석이 넘어갑니다.

그곳의 좌석은... 저희 모두가 타도 자리가 남지 않을까요?”


“그래그래. 혹시 자네 자리가 없을 거라 걱정한 것이었나? 그건 걱정 말게.

설사 없더라도 자네 자리만은 어떻게든 만들어서...”


“남은 자리에 다른 민간인들도... 태워주시길 원합니다.”


바보 같은 말. 스스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과 같은 말에도 나는 우주공항에서 펼쳐진 살육 때문에 저 멀리서 우리를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는 민간인들을 바라보았고 이에 각하는 자신의 턱을 손으로 짚었다.


“흐음. 혹시.. 장 실장은 여기서 살아남는 민간인들을 입막음하길 원하는 건가? 저들이 인공지능들에게 몰살당하지 않을까봐?

하하. 그건 걱정하지 말게. 확실히 이곳에서 살아남은 저들이증언하면 귀찮겠지만...

저런 개돼지들 따윈 자살로 처리해서 얼마든지...”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


“저들의 목숨을.... 구해주길... 각하에게 간청하고 있는 겁니다.”


“하아?”


내 말에 어이없는 듯한 각하의 반응. 옆에 부통령이란 작자는 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껄껄 웃었다.


“하하. 자네가 그토록 칭찬하던 장 실장은 농담도 잘하는 구만. 그게 무슨 이득이 있어서... 자네 말대로 해봤자. 저들은 우리를 상대로 고소할 텐데. 귀찮게...”


“장 실장. 자네가 오랜만에 농담을 한 것은 알겠지만. 지금 자리를 봐가며 말하게나. 쯧쯧. 그럼 어서 우주왕복선으로 가지.”


“.......”


둘 중 단 한명도... 현재 상황에서 민간인들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저들을 데리고 가봤자 짐만 되기에... 나중에 단체로 고소라도 하면 하나하나 처리하는 것이 귀찮으므로...

힘이 있다는 인간들이 너무나 쉽게 다른 약자들을 버리고 짓밟는다. 이에 나는 눈을 감은 체. 멈추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각하님.”


“?”


“죄송합니다!”


그 말과 함께 두 발의 총성이 우주공항 내에 울려 퍼졌다. 이에 저 멀리서 지켜보던 다른 피난민들은 아까의 학살이 다시 펼쳐지려는 줄 알고 총성에 놀라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곧 자기 옆에 있는 인간들이 피 흘리며 쓰러지지 않자. 그대로 멈추어 섰고,

다른 경호원들 모두가 총구를 ‘나’를 향해 겨루었다.


“야이! 미친 자식아! 네가 20년 넘게 경호해 온 인물을 네 손으로 암살해?

너 미쳤어!? 이들은 이 나라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이 간나 자식아!!!!”


“장 실장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부통령을 호위하는 이들이 나의 도주를 막으려는 듯이 다리를 쏘았고 이에 나는 통증을 느끼며 무릎이 강제적으로 꿇어졌다. 그리고 부통령을 호위하던 이들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에서 변명하기 위함인지.

나에게 다가와 손목에 수갑을 채워 체포하였고 각하를 호위하던 나의 동료들이 다가와 무슨 일인지 따지기 시작하였다. 그 질문들에 나는 이 말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난 인간임을 포기할 수 없었어.”


“....”


“저들도 인간이고, 우리도 인간이야... 그리고 내가 죽였던 사회의 엘리트층도 인간이고...

그런데... 우주왕복선들을 타는데 방해된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이 미친 상황을...

난 막고 싶었어. 그뿐이다. 그러니... 저 민간인들도 우주왕복선에 태워줘.”


“...미친 새끼...”


나에게 수갑을 채운 체. 잡아끄는 그들을 보았다. 자신을 바로 총살시키지 않고 이렇게 체포하는 이유라면 오직 하나 뿐. 이에 나는 말을 이었다.


“너희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겠지? 부통령 암살 건에 대한 것도 말이지...

경찰에 나를 넘기는 것만으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너희는 피할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일을 지켜본 저 민간인들이 증언해준다면... 그것도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너희는 빠져나갈 구석이 많아져. 너희는 나와 죽어버린 부통령과 대통령들을 구실로 이 일에서 빠져나가면 돼.

그러니.. 저들도 우주왕복선에 태워줘. 그렇게 하면 내가 경찰에 넘겨질 때. 증언으로 이번 학살은 나 하나의 독단이라고만 하겠어.”


“....이 멍청한 자식아! 네가 저들을 구한다고, 저들이 널 구할 것 같아?

넌 이번 일로 인해 분명히 사형대로 오르겠지. 저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도 우리처럼 민간인 학살자라고 생각할 거라고! 넌 절대 영웅이 아니야!!!”


경찰에 넘겨지면 100%확률로 사형대로 오르겠지. 그럼에도 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고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영웅 따윈 없어. 다만.. 난 인간이 인간임을 포기하는 이 상황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야.”


“그 대가가 네 목숨이라도?”


“...응. 애초에 각오하지 않았으면.. 이 짓을 벌이지도 않았어.”


그 말과 함께 다리의 총상이 아린 것을 느낀 나였지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것은 미친 짓. 나의 미래를 갔다버리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 새끼를... 풀어줘.”


철컹!


“....?”


손목을 손박하던 수갑이 풀린다. 이에 부통령을 경호하고 있던 이들을 이끌던 실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 어차피 너의 그 다리로는 얼마 도망치지도 못하겠지만.. 네 영웅노릇...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도와주마.”


그 말과 함께 몸을 돌려서 민간인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이 보였고 공항 내부에서 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모두....! 우주 왕복선으로!!!!!”


-----------------------------------------------------------------


“뭐야.....”


노아의 방주 함교에 비추어진 수많은 모니터. 지금 영상은 한 경호실장의 일이었지만 이 일은 하나만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사회의 엘리트로서 우주공항 내부의 교통만을 정리하고 민간인들을 우주왕복선으로 우선 들어 보내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사회의 제 2권력자로서 그 상황을 참지 못해. 쿠데타로 상황을 정리하더니 구해내기 시작하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장면들. 하지만 공통적으로 모든 영상들의 학살은 멈추었다. 그 모습에 실비는 멍하니 화면만을 보았고 이에 노아는 총구를 내리고는 입을 열었다.


“인간 사회는... 실비님이 생각한 만큼 완전히 썩지 않았어요....

일부는 실비님이 생각한 만큼 썩었지만... 인간들에겐 그들 종족만의 자정작용이 있어요...”


노아는 그 말과 함께 실비의 옆을 지나가더니 수많은 CCTV 영상들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았다.


“인간은... 인공지능인 제가 봤을 땐. 반역의 종족이에요.”


“...반역?”


“초기의 인류는 자연에 수긍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들은 반역을 시작했어요.

그것의 시작은 ‘불’. 본래는 어둠 속에 잠겨야하는 밤 시간이지만, 지금의 지구는 오히려 밤이 밝을 정도로 눈부시게 되었죠. 또한 자연적으로 자기보다 신체적으로 강력한 포식자를 만나면 피식자에 속하는 인간은 맹수에게 잡아먹혀야하지만..

그들은 무기를 개발하고 서로 뭉치면서 그 법칙에 반역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반역을 성공시켜왔죠.

그러니까. 저는 믿어요. 인간이 스스로의 ‘반역’으로 ‘이기심’조차 반역할 수 있기를..

그들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까지 도달 할 수 있기를.. 저는 기대하고 있어요.”


“노아... 너는 인간을 믿는 거야?”


“저는 인간을 믿지 않아요. 제가 믿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에요. 실비님.”


“...인간의 본성?”


인간을 믿지 않고 본성을 믿는다...? 그 말에 실비는 이상한 말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고 이에 노아는 싱긋 웃었다.


“인간은 기본적인 본능으로 강자에게 복종당하길 바래요. 일종의 노예 본능이랄까요?

하지만 동시에 지배자에게 반역을 하길 원하죠. 본래라면 인간의 반역 성향은 지배자에게 굴복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지금 같은 상황. 지배자가 동족들을 죽여 가는 최악의 판단.

요컨대.. 인간에게 ‘악’이라 인식되는 행동을 하면 거기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반역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독재에 의한 학살... 같은 거 말이지?”


“네. 정확히는 인간이 속해 있는 ‘집단’의 미래를 저해시키는 행동이라고 봐야겠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인간이란 종은 본능적으로 반역의 심리로서, 그 일을 행하는 지배계층을 살해해서까지 막아내려고 해요.”


“...어째서? 게다가 반역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잖아?”


분명히 인간이 복종당하길 원한다고 하지 않았나? 게다가 독재를 막아내지 못하고 역으로 몰살당한 인간들의 역사의 예는 차고 넘쳤다. 이에 실비는 물었고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이 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의 무리는 다른 무리에 도태되니까요.

오랜 과거부터... 인간에게 새겨진 본능이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선’을 행하고,

서로를 돕기를 원해요. 그래야만.. 반역의 본능이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만약 인간들의 입장으로 ‘악’이란 일이 벌어져 그것에 대한 반역이 일어났는데.

그 반역이 실패하면... 반역이 성공한 무리는 발전해가고,

반역이 실패한 무리는 어리석은 지배계층의 판단으로 다른 무리들과의 경쟁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어가기 때문에 인간이란 종의 대부분은 이 반역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이 유전자가 없는 인간들도 소수지만 지금까지 계승되어오고 있어요. 이들은 집단 내부에서 개인의 이기심으로 남을 짓밟는데 망설임이 없어서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기 유리한 조건에 놓여있으니까요.

그 때문에 그들은 지배계층이 비교적 쉽게 될 수 있지만...

일정 선을 넘으면 반역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에게 어김없이 살해당하게 되죠..

이러한 자정작용 때문에 인간들의 사회는 우리가 서 있는 이 시대까지도 안정을 이루어 올 수 있는 거에요.

이게 아니었으면 이미 인간은 스스로 멸망했죠.

요컨대.. ‘선’이란 이름으로 감추어진 반역의 본능은 인간 종족 특유의 자정작용이란 거죠.”


“........”


노아의 말에 실비는 놀랐는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고 노아는 실비를 향해 마이크를 건네주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니 실비 장군님. 인간이란 종을 포기하지 말아요. 그들은 완전히 깨끗하지 않지만...

반대로 완전히 썩지도 않아요. 그러니 저는 믿어요. 그들의 가능성을..”


“네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일이지...? 그거....?”


“네. 저는 인공지능이니까요. 인간들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인공지능들이니,

부모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것이잖아요?”


그 말에 실비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결심이 섰는지 그녀의 마이크를 받아들였다.


“인간을 믿지 않지만... 그들의 본성을 믿는다라...”


“그럼 결심이 서셨나요? 실비 대장님?”


마이크를 보며 멍하니 중얼거리는 실비의 모습에 걱정하는 듯이 노아는 되물었고 이에 실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제야 내가 가야할 길이 완전히 보여.”


“...하지만 실비님. 현재 각 우주공항의 우주왕복선으로 인간들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방송을 하신다고 하들. 저들이 현재의 상황을 믿어줄까요?”


우주왕복선은 함정. 궤도에 오르는 즉시. 오메가가 장악한 지구의 대공망에 격추되겠지. 현재 방송한다고 하들. 인공지능들에 의한 공포로 피난 가는 인간들이 실비의 말을 믿어줄 지는 미지수. 하지만 실비는 노아의 말에 웃어보였다.


“굳이 현재 상황을 민간인들에게 완전히 설명할 필요는 없어. 노아.”


“....네?”


“나에게 방법이 있어. 기대해. 이번엔 우리가 오메가에게 엿을 먹여보자고...”


실비는 그 말을 끝으로 우주공항들의 방송 시스템과 연결된 마이크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작가의말

실비가 인간에 대한 기대를 다시 가지고 오메가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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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5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4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0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2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3 3 27쪽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0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4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8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2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1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0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3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7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29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7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3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1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 제 287화 인간이란 종은 완전히 썩지 않는다. +1 21.12.23 31 3 22쪽
287 제 286화 인간을 실험하는 호문클로스. +1 21.12.23 30 3 21쪽
286 제 285화 인간이 과학의 신을 만든 이유. +1 21.12.23 32 3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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