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673,409
추천수 :
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8.26 12:18
조회
2,576
추천
44
글자
12쪽

157. 마(魔)

DUMMY

157. 마(魔)


마(魔)란 무엇인가.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문자 그대로의 마귀를 뜻할 것이다. 하지만 무림인들에게는 마(魔)라는 글자는 다르게 다가온다. 정파인들에게는 하늘아래 같이 할 수 없는 대적이다. 숙적이며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자들이 짊어지고 있는 글자가 마(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글자에 무척이나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도 한다.


그럼 마인들에게 마(魔)란 무엇인가? 그들에게는 힘을 상징하는 글자이다. 마귀와 같은 인간을 뛰어넘는 그런 힘을 가진 자를 뜻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고자 한다. 마교 또한 그런 자들이 모여 만든 문파라 생각했다. 마교야 말로 무림을 가장 잘 나타낸다. 약육강식의 무림을 잘 표현하고 아직까지 그것을 지키는 곳이다.


이렇듯 각 집단마다 마(魔)를 대하는 자세와 생각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오늘 이곳에 나와 있는 무인들은 모두 한 가지 생각으로 마(魔)를 대하게 된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마귀를 생각하게 된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마교의 교주, 천마신이 보여주는 격이 다른 무력에 그들 모두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빠져버리게 된 것이다.


전장의 중앙에서 벌벌 떨며 천마신의 무력을 바라본 그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왜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고 지나간 것인지 모른다. 마치 썩은 고목과 같이 마른 몸에 이상한 뿔과 피부를 가진 그것은 붉은 안광을 흩뿌리며 자신을 스쳐지나간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있던 자들은 하나 같이 피분수를 쏟으며 그가 가는 앞길에 뿌려주었고 점점 그것은 온몸을 붉게 물들여 가고 있었다.


“오...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지나가는 그에게 물었다. 주위에 동료들은 전부 한줌의 혈수로 변해버리는 와중에 왜 자신만 살려둔 것인가 그것이 보여준 이 광경에 그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말을 건 것이다. 그것은 그의 말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리고 기괴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을 초승달처럼 가늘게 만들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서서히 입을 열며 말했다.


“공포에 절은 피는 별미지..키히히히”


그는 그의 말에 실성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공포에 미쳐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전장에는 아군과 적군이 사라졌다. 단지 도망치는 자와 사냥하는 자만이 남았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무리들 검왕과 방필연의 호법을 서고 있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였다.


검왕의 무리들은 사실 도망치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저것이 보여주는 학살 인간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큰소리 쳐가며 싸워왔다. 정파무림에서 최고만이 오늘 수 있는 무림맹주의 자리에 올랐다. 자신의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자들이 있다. 그는 물러날 수 없었다. 그리고 방필연의 호법을 서는 그들은 알고 있었다. 방필연이 저 빛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지만 그가 나온다면 그의 말대로 저것을 죽일 것이라고 막아내 줄 것이라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힘을 보충하는 것인가...?”


양전은 전장을 누비면서 수많은 무인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그것을 자세히 보았다. 그는 무인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조금씩 흡수하며 그것은 조금씩 살이 붙는 것이 보였다. 양전의 말에 다른 이들 또한 그의 모습을 자세히 바라보자 실제로 그것은 피를 마시고 피부로 흡수하면서 점점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


“더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군...”


양전은 검을 주워들며 말하였다. 환마는 그런 양전의 모습을 보고 그를 만류하려 하였다.


“지금이라도 저자에게 협력하는 것이 어떠신가요?”


환마가 가리키는 자는 바로 방필연이었다. 양전은 환마의 말에 아직도 빛을 내고 있는 방필연을 보았다. 그리고는 양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만들지 않았겠지... 나는 결정했소. 더는 도망치지 않고 안전한 곳을 찾고 계산적으로 살지 않기로... 나는 무인으로 살 것이오. 뜨거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말이오.”


양전은 그 말을 남기고는 그것을 향해 몸을 날렸다. 단풍산은 양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단하와 같이 양전의 뒤를 따랐다. 환마는 아직도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평생을 그림자로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다. 무인으로서의 자신으로 산 적은 환마라는 별호를 얻을 때까지 뿐이었다.


그것은 빠르게 그리고 더욱 많이 무인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그가 살인을 살육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급했다. 환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먹인 것인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신의 힘의 원천인 무인들의 진기가 녹아있는 피를 모두 쏟아내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게워내면서 자신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살기위해 죽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놈이 말을 걸었다. 급하게 지나가서 그런가? 아니면 그를 눈치 채지 못한 것인가? 그는 살아있었고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그것은 조금의 빈틈을 보이기 싫었다. 그래서 빠르게 움직여 자신이 회복하고 있다는 걸 숨겼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그러자 그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나 또한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무인들을 죽이고 힘을 얻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걸음 걷기 전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자가 나왔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놈, 자신의 혈육이면서 자신을 배신한 놈 그놈이 앞을 가로막았다.


“키히히 아들아 너는 나중에 죽여주마! 키히히”


최대한 그것은 태연하게 말하였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의태를 하였다. 자신을 숨겼다. 약해진 자신을 알게 되면 안 된다. 지금 그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알 수 없는 빛, 그 속에 있는 것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들에게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자신은 완전해지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또한 완전하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눈앞의 이놈은 자신이 약해진 것을 알고 온 것 같다.


“아니... 지금이다. 마귀야..”


양전은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은 마귀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머리에 달린 뿔로 검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짐짓 분노 한 듯 붉은 눈으로 양전을 바라보았다. 양전은 그의 눈동자를 보고 깨달았다. ‘지금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뿔로 그의 검을 쳐내고는 손을 휘둘렀다. 양전은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들어오는 손을 보고 검으로 자르기 위해서 내려쳤다. 하지만 그의 피부에 나 있는 비늘은 그의 검을 튕겨내었다. 아까 전에 그의 목을 베기 위해서 대부분의 힘을 쏟은 양전은 검기 정도 밖에 일으킬 수 없었고 그의 검기로는 그것의 피부조차 뚫기 힘들었다.


“키히히 네놈도 힘을 다했군. 그렇다면 네놈들을 나의 양식으로 삼겠다!”


그것은 자신도 약해졌지만 양전 또한 약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알자 그는 바로 공세로 전환하였다. 강철과 같은 강도를 지닌 비늘로 뒤덮인 손으로 양전의 심장을 집요하게 노려갔다. 그것의 공격을 피하고 막는 와중에 양전의 몸에 조금씩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손톱의 묻어나온 양전의 피를 핥으면서 조금씩 더 강해져가고 있었다.


“소교주님!”


그때 마침 뒤 따라오던 단풍산과 단하가 그것에게 공격을 가하였다. 그들은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 양전처럼 검기가 아닌 검강을 뿜어내며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그 두 조손은 양전을 공격하던 그것의 손을 잘랐다.


“크아아아!”


그것은 자신의 잘린 손목을 부여잡으며 단풍산과 단하를 노려보았다. 붉은 안광이 그들을 바라보자 둘은 잠시 몸이 얼어 붙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그러는 사이에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것의 소리는 찢어질 듯 한 소음이었고 내장이 진탕되는 것을 느낀 그들은 내공을 돌려 그 소리를 차단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것은 도망쳤다. 아니 무인들에게 달려갔다.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양전과 자신의 싸움을 지켜보던 무인들에게 향했다. 무인들은 잘린 손목을 붙잡고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그것의 모습을 보고 검을 꺼내들었다. 그들의 마음속의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된 생각이었다.


그것은 겁도 없이 자신에게 공격을 하는 자의 심장을 자신의 뿔로 찍어 꿰뚫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그를 들어 올렸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는 그것의 뿔을 타고 내려와 그의 입으로 그의 몸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의 잘린 손목에서 나오던 피가 멎으며 새살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신을 쫓아오는 양전의 무리들을 피해 무인들 사이로 도망가며 힘을 비축하기 시작하였다.


도망치는 자들로 인해서 양전의 무리는 쉽게 그를 따라잡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 그것은 계속해서 도망을 다니면서 무인들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그의 손목은 다시 온전한 모습을 찾았고 그 손에는 검 또한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도망 다니며 힘을 비축했다.


“크하하하...”


양전이 그것을 따라잡았을 때는 아니 그것이 멈춰 양전을 기다리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때의 그것은 이미 본래의 힘의 5할을 찾은 뒤였다.


“파리처럼 계속해서 쫓아오는 구나..”


“그런 파리도 처리하지 못해서 도망가는 것 아니었나?”


양전은 검을 들고 말하였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다르게 함부로 검을 휘두를 수가 없었다. 자신도 자신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단풍산과 단하를 기다려야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손으로 나의 혈육을 없애는 것은 안타깝지만... 뭐 할 수 없는 일이군...”


“나를 죽이려고 했을 때는 언제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냐.”


양전은 그것의 말에 비웃으며 말하였다. 그것은 양전의 비웃음에 어깨를 으쓱 하더니 검을 내려 그었다. 양전은 재빨리 검을 들어 그것의 검을 막았다. 그것은 완력만으로 양전을 상대하였지만 양전은 점점 힘에 부친 것인지 무릎이 바닥을 향하였다.


“크윽...젠장!!”


양전은 온 힘을 다해서 그것의 검을 막으려 하였지만 점점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는 그것의 검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어느새 바닥에 무릎이 닿은 양전은 그것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혈육을 죽이지만 그것의 표정에는 어떤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단지 빨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뿐인 것 같았다.


-푸욱!


그때 양전의 눈앞이 붉게 물들었다.


“크윽.. 네놈을 잊고 있었군...”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그것의 뒤로 다가와 그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은 것은 바로 무음살수 단리목이었다. 그것의 심장에서 나온 피 그것의 피가 아닌 여러 무인들의 피가 양전에게 뿌려졌던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심장을 뚫고 나온 피가 양전을 적시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양전을 보며 미소 지으며 무언가 중얼거렸다.


“이 몸으론 안 되겠군..”


“뭐...?”


양전은 교주의 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가 더욱 많아지는 것을 느꼈고 자신의 전신을 뒤덮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귀로 그것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그것의 피가 자신의 몸속으로 그리고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던 그것의 붉은 눈동자가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았다.


“아..안..ㄷ..”


그리고 그것의 신형은 무너지고 양전은 그것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력서생 방필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 19.08.17 863 0 -
공지 안녕하세요. 피자좋아입니다. 19.01.17 9,202 0 -
159 160. 여정의 끝 +8 19.08.30 3,120 44 14쪽
158 159. 여정의 끝 1 +2 19.08.28 2,634 43 10쪽
157 158. 전생(傳生) +2 19.08.27 2,565 44 12쪽
» 157. 마(魔) +2 19.08.26 2,577 44 12쪽
155 156. 일격 +2 19.08.23 2,605 45 11쪽
154 155. 개전 5 +2 19.08.22 2,506 40 11쪽
153 154. 개전 4 +3 19.08.21 2,565 42 12쪽
152 153. 개전 3 +2 19.08.20 2,576 39 11쪽
151 152. 개전 2 +2 19.08.19 2,562 41 10쪽
150 151. 개전 +2 19.08.17 2,683 44 11쪽
149 150. 증원군 3 +2 19.08.15 2,681 41 10쪽
148 149. 증원군 2 +3 19.08.13 2,669 41 10쪽
147 148. 증원군 +3 19.08.12 2,673 45 10쪽
146 147. 귀환 +3 19.08.09 2,759 42 10쪽
145 146. 격돌 6 +2 19.08.07 2,836 41 13쪽
144 145. 격돌 5 +2 19.08.06 2,718 42 11쪽
143 144. 격돌 4 +2 19.08.05 2,851 38 10쪽
142 143. 격돌 3 +2 19.08.03 2,901 38 11쪽
141 142. 격돌 2 +2 19.08.01 2,855 42 11쪽
140 141. 격돌 +3 19.07.31 2,841 38 10쪽
139 140. 전야 2 +2 19.07.30 2,955 43 13쪽
138 139. 전야 +3 19.07.29 2,932 46 12쪽
137 138. 조우 +1 19.07.26 2,979 40 10쪽
136 137. 집결 +1 19.07.25 3,024 40 9쪽
135 136. 밀후 3 +2 19.07.24 3,159 43 11쪽
134 135. 밀후 2 +3 19.07.23 3,104 47 11쪽
133 134. 밀후(謐逅) 1 +2 19.07.22 3,135 51 11쪽
132 133. 풍혼대 4 +2 19.07.19 3,168 4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