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673,002
추천수 :
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8.20 10:58
조회
2,575
추천
39
글자
11쪽

153. 개전 3

DUMMY

153. 개전 3


무당삼검과 교주의 격돌에 의해 피어오른 안개가 걷히면서 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보이는 모습으로는 4명 모두 서 있었다.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결과를 지켜보았다. 무당삼검의 상단, 중단, 하단의 공격은 교주의 검 하나에 모두 막혀있었다.


하나의 검으로 3개의 검의 경로를 막는 것은 엄청난 실력차이가 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간차로 자신을 향해오는 검들의 경로의 중심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막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처음으로 공격해오는 검을 막을 때 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흔들리게 된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검을 막을 수 없게 된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들 보다 강해야한다. 그들의 힘을 전부 상쇄할 만큼 강해야하고 또한 미세하게 힘의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강하기만 한다면 첫 번째 검을 막으면서 밀어내면 검이 흔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아니 더욱 위험한 상황이 펼쳐진다.


무당삼검은 이 마지막 검에 자신들의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그 말은 교주는 그 세 명의 모든 힘을 합친 것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런 많은 힘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법 또한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였다.


모든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주는 검을 거두었다. 하지만 무당삼검은 교주가 검을 거두어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교주는 그런 무당삼검을 한번 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자신의 진영으로 돌렸다. 교주가 조금씩 멀어지자 무당삼검의 온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면서 천천히 쓰러져갔다.


“교주 또한 멀쩡하지 못할 것이다... 화경의 고수 세 명의 진원진기까지 사용한 공격을 받아내고 아무렇지 않다면 저렇게 돌아갈 이유가 없지.”


누군가 외쳤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그 소리는 전장으로 퍼져나갔고 사람들의 이목은 모두 교주에게 쏠렸다. 마교의 무인들 또한 교주의 상태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다만 그것에 신경 쓰지 않는 자들은 방필연과 양전 그리고 마교의 장로들뿐이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자의 외침이 울려 퍼지자 연합군의 고수들은 교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혹시라도 교주의 마지막에 한 수 거들 수 있다면 자신의 명성, 가문의 명성 그리고 사문의 명성까지 드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수백 명의 가까운 무인들이 교주에게 달려들었다.


교주는 그들이 달려옴에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확신할 수 있었다. 교주는 이제 힘이 다했다. 달릴 힘도 없어 천천히 걸어간다고 생각했다.


“죽어라 이 마두야!”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화산파의 매화검수였다. 그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손으로 곱을 정도의 사람만이 남은 매화검수에게는 이 일 검이 자신의 목숨보다 자신의 인생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가 교주의 목을 벤다. 혹은 죽인다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가는 화산파를 자신의 사문을 다시 무림의 대 문파로 올려놓을 수 있는 한 수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왔다. 그리고 교주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카캉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의 검은 교주의 목에도 닿지 못하였다. 자신의 내공을 쏟아 부어 만든 검기는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교주의 목을 조금 남겨두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멈춰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통해 들어오는 반탄력에 뒤로 튕겨나갔다.


“커...커헉...“


쓰러진 그는 뭔가 두려운 것을 본 듯 피를 토하면서도 겁에 질려 기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달려오던 이들은 그런 그를 지나치며 검을 휘둘렀고 수십 명의 무인들이 교주의 몸에 닿지도 못하고 튕겨져 나오며 피를 토하였다. 마치 튕겨져 나오면서 피가 튀는 모습이 불인지 모르고 달려들다 자신에게 옮겨 붙은 불의 불꽃을 튀기며 도망치는 벌레들 같았다.


“머...멈춰라!”


그 모습을 바라본 노 고수 한명이 소리쳤다. 하지만 뒤이어서 소리가 들려왔다.


“거의 다 죽였다! 어서 마무리를!”


노 고수는 자신의 말에 반대로 울려 퍼지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 하지만 자신의 앞에는 단 한명만 일어서 있을 뿐이었다. 바로 교주였다.


화산파의 무인이 검을 휘두르며 본 것 그것은 교주의 얼굴이었다. 즐거워 미칠 것 같은 피로 얼룩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 숙인 마교주의 모습이었다. 마치 악귀와도 같은 그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더 이상 전장에 머물 의지를 잃은 것이었다.


“아니다! 교주에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 함정이다!”


노 고수는 다시 교주에게 달려들지 못하게 외쳤지만 무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노 고수는 내공을 섞어 소리를 내질렀다.


“멈춰!...쿨럭..”


하지만 내공을 실어 외친 노 고수의 귀와 입에서 피가 솟구쳤다. 자신이 외친 사자후를 방불케 한 소리가 막혀서 퍼지지 못하고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었다. 노 고수는 그제야 눈치 챌 수 있었다. 자신의 주위에 퍼져있는 기막을 그리고 그 기막은 교주에게 이어져 있었다.


“아...악귀....”


노 고수는 피를 흘리며 그곳에서 쓰러졌다. 마지막에 그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그를 향해 달려드는 수십 명의 무인들이 교주가 휘두른 단 일검으로 반으로 잘리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장면이었다.


그제 서야 달려오던 무인들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교주는 전혀 지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힘이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여 살육을 벌이는 악마와 같았다. 자신이 죽인 자들의 피를 뒤집어 쓴 그는 입으로 피 묻은 입술을 핥았다.


“아들아... 겨우... 이정도로 나를 도발했던 것이냐?”


교주는 자신의 뒤에 있는 양전에게 말하였다. 양전은 교주의 말에 긴장을 한 것인지 이마에서 한 방울의 땀이 흘렀다. 하지만 교주는 그런 양전의 모습을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피에 젖은 자신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전장의 중앙에 서서 히죽히죽 웃는 교주의 모습을 모든 이들이 쳐다보았다.


시체의 틈바구니에서 피로 만든 호수에 서서 미친 듯 웃고 웃는 그의 모습은 지옥의 악마가 현세 한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그것은 적군과 아군을 나눠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가 다른 존재를 미지의 존재를 만난 것과 같은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적인 생각이 있었다.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그들의 뇌리에 박혀버렸다. 마교인이고 무림맹이고 할 것 없이 교주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인식했고 교주 또한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전장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털썩.


교주는 그 자리에 앉았다. 피의 웅덩이에 앉은 교주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교주의 모습에 다들 침을 삼키며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반시진이 지나도록 누구하나 움직이는 자가 없었다. 그것은 교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때 양전에게 접촉했던 마교의 장로인 괴마가 수하에게 손짓을 하였다. 괴마의 눈치를 받은 그는 교주와 괴마를 번갈아 보다가 괴마 그 자리에서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자 발걸음을 떼었다.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천천히 교주에게 다가갔다.


교주의 주위 3장에는 아무런 것도 없었다. 하지만 마교의 무인이 교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곳에 발을 들여놓자 무언가에 의해서 그의 발이 잘려나갔다.


“크아아악!”


그는 황급히 잘린 발을 뒤로 빼며 바닥을 뒹굴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긴장하며 교주를 보았다. 다행일까? 교주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교주는 마치 무엇을 준비하는 듯 움직임이 없었다. 얼핏 보면 잠들어 있는 것도 같았지만 그곳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은 잠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저게 대체...”


“교주가... 마신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거듭나려는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양전의 말에 환마가 중얼거렸고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양전이 물었다. 환마는 지금 교에서 가장 오래 살아있는 자로 마교의 무엇이든 아는 자였다.


“마교... 천마신교는 천마신을 믿는 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종교입니다. 그리고 천마신이 되기 위해 익히는 무공이 바로 천마신공이고요...”


“그건 우매한 자들을 이끌기 위한 것이 아닌가?”


“아닙니다. 도가에서는 도에 극에 이르러 우화등선하여 신선이 되듯 천마신공의 극에 이르면 마신이 됩니다. 그게 초대 천마이기도 하구요. 둘의 다른 점이라면... 우화등선하여 신선이 된 자는 세상에 미련이 없기에 선계로 올라가지만 천마신은 세상을 피로 물들인 다는 것이겠지요.”


환마는 교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며 말하였다. 양전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겨우 우매한 교인들을 늘리고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 생각한 천마신교가 정말로 천마신을 믿는 종교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천마는 천 년 전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천 년간 천마신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진실은 전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그건 저도 알지 못합니다. 천마신이 나타난 것은 천 년 전... 그때의 일을 알고 있는 자는...”


“전기문인가?”


“그들 또한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남아있는 자가 얼마 없으니 천 년 전의 이야기 또한 소실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지요.”


“그럼 다른 방법은 있나?”


양전의 물음에 환마는 고개를 저었다. 양전은 전장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전장의 한쪽에서 교주를 지켜보고 있는 방필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움직이는 와중에 환마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는지 마교의 교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교주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딜 가십니까?”


양전을 따라온 것은 괴마를 포함한 장로들이었다. 양전은 그들을 보며 말하였다.


“너희들과 신경전을 벌일 시간이 없다.”


“저희 또한... 그럼 빠르게 한가지 만 묻도록 하겠습니다. 교주님을 죽일 생각입니까?”


양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괴마와 다른 장로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양전은 바로 방필연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방필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력서생 방필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 19.08.17 862 0 -
공지 안녕하세요. 피자좋아입니다. 19.01.17 9,201 0 -
159 160. 여정의 끝 +8 19.08.30 3,118 44 14쪽
158 159. 여정의 끝 1 +2 19.08.28 2,633 43 10쪽
157 158. 전생(傳生) +2 19.08.27 2,564 44 12쪽
156 157. 마(魔) +2 19.08.26 2,575 44 12쪽
155 156. 일격 +2 19.08.23 2,604 45 11쪽
154 155. 개전 5 +2 19.08.22 2,503 40 11쪽
153 154. 개전 4 +3 19.08.21 2,565 42 12쪽
» 153. 개전 3 +2 19.08.20 2,576 39 11쪽
151 152. 개전 2 +2 19.08.19 2,562 41 10쪽
150 151. 개전 +2 19.08.17 2,682 44 11쪽
149 150. 증원군 3 +2 19.08.15 2,681 41 10쪽
148 149. 증원군 2 +3 19.08.13 2,668 41 10쪽
147 148. 증원군 +3 19.08.12 2,673 45 10쪽
146 147. 귀환 +3 19.08.09 2,757 42 10쪽
145 146. 격돌 6 +2 19.08.07 2,836 41 13쪽
144 145. 격돌 5 +2 19.08.06 2,717 42 11쪽
143 144. 격돌 4 +2 19.08.05 2,851 38 10쪽
142 143. 격돌 3 +2 19.08.03 2,899 38 11쪽
141 142. 격돌 2 +2 19.08.01 2,853 42 11쪽
140 141. 격돌 +3 19.07.31 2,841 38 10쪽
139 140. 전야 2 +2 19.07.30 2,955 43 13쪽
138 139. 전야 +3 19.07.29 2,931 46 12쪽
137 138. 조우 +1 19.07.26 2,976 40 10쪽
136 137. 집결 +1 19.07.25 3,021 40 9쪽
135 136. 밀후 3 +2 19.07.24 3,158 43 11쪽
134 135. 밀후 2 +3 19.07.23 3,103 47 11쪽
133 134. 밀후(謐逅) 1 +2 19.07.22 3,134 51 11쪽
132 133. 풍혼대 4 +2 19.07.19 3,167 4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