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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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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236
추천수 :
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8.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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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56. 일격

DUMMY

156.


마교와 연합군 무인들의 싸움, 영웅의 탄생을 지키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싸움 그들의 싸움이 한창 일 때 또 하나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늘을 거스르는 부모와 자식 간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그 역천의 싸움은 나머지 둘의 싸움보다 대단하였고 참혹했다.


양전은 기의 칼날이 휘몰아치는 아버지의 교주의 품속으로 들어갔고 그를 따르던 자들 또한 양전을 따랐다. 한발을 들어놓자 마자 온몸을 강타하는 기의 칼날은 조금이라도 호신강기를 풀게 된다면 수백조각의 육편으로 나뉠 것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기의 칼날은 무한하지 않았고 유한하였다. 호신강기를 뚫지 못하고 흩어져 버린 칼날들은 주인을 지키지 못하고 사라지고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들어갈 때마다 기의 칼날도 숫자가 줄어갔다.


‘조금만... 더 가면된다..’


피의 운무 속에 가려진 교주의 모습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났고 어느덧 그 눈에 그 온전한 모습을 보였다. 양전은 그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순간 정신을 놓을 뻔하였다.


“소교주님!”


정신을 차리지 못한 양전을 덮쳐오는 기의 칼날을 충실한 부하이자 버팀목인 단풍산이 가로막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양전은 단풍산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미안하오...”


“아닙니다... 저 또한 정신이 나가 버릴 뻔하였으니 말입니다. 아니 누구라도 온전하지 못하겠지요.”


그들의 앞에 드러난 교주의 모습은 참으로 사람의 정신을 흔들어 놓기 충분하였다. 머리에 돋아난 뿔과 찢어진 옷 사이사이로 보이는 살은 마치 비늘과 같았다. 또한 아직도 그의 모습이 변화하는 중인지 온몸이 뒤틀리며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기는 소리는 아무리 마교의 마인이라 하여도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정말... 괴물이 되어가고 있군요.”


단풍산의 말에 양전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천마신‘ 그것을 기록한 벽화나 책에서는 마치 악마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하지만 정말 인간이 마귀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자 구역질이 올라오고 그것이 또한 자신의 아버지라는 생각을 하자 양전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또한 그는 등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곳에서는 밝은 빛이 점점 강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었다. 방필연, 그가 익힌 신공 중에 지금 보이는 괴물로 변해가는 마교주의 신공 천마신공을 익혔고 그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무공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었다. 그럼 그 또한 이와 같은 괴물이 되고 있는 것일까?


양전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에 그것의 눈이 떠졌다. 그의 눈은 검붉게 변하여 마치 심연의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혈천과 같았다. 양전은 순간 그 눈을 보고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또한 아니 자신이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할아버지가 예비해 놓은 수많은 안배를 얻었다. 강해졌다. 내공이라면 누구에게 꿀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아버지...”


“결국 이곳까지 왔군...그래도 나를 아직 아비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역시... 마음이 여려.”


양전의 부름에 그는 미소를 흘리며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는 그의 눈은 양전을 보고 있지 않았다. 양전은 수치스러웠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부정당하고 얕보였다. 양전은 검을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던 단풍산과 괴마 등 그들 또한 내공을 끌어올렸다.


“결국 이렇게 되는 군.”


“완전한 천마신이 된 것입니까?”


“그것이 궁금하느냐? 아니지... 나를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그 확률이 궁금한 것이겠지... 여기까지 와서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답답하다. 나를 죽일 수 없다면 뽑아든 그 칼을 집어넣고 다시 돌아 나갈 것이냐? 아니면 자결이라도 할 것이냐? 너의 질문은 언제나 그렇듯 쓸모없도다.”


그것의 말에 양전은 실소를 흘렸다.


“그렇게 알고 싶다면 이야기 해 주마 나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이 정도의 피로도 부족한 것이겠지...”


양전과 단풍산 그들 무리는 그것의 말에 살짝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그것의 목소리는 그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부족한 부분은 너희들의 피로 대신 채워야 되겠군.”


말이 끝나자마자 그것은 비늘로 뒤덮인 손을 양전을 향해 휘둘렀다. 단풍산은 양전의 앞으로 튀어나가 그것의 손을 막았다. 그가 그것의 한 손을 막아내자 그것은 반대 손으로 양전을 공격하였다. 하지만 그의 손 또한 뒤에서 튀어나온 괴마에게 의해 막혔다.


“소교주! 지금이외다!”


괴마는 양전을 향해서 소리쳤다. 단풍산과 괴마 둘이서 그것의 양손을 봉인함으로 그의 목을 그의 심장을 찌를 수 있고 벨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전은 검을 들어 올렸다. 그것은 양전이 들어올리는 검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겁에 질린 것과도 같아 보였다.


“아들아... 정말 역천의 짓을 하늘을 거스르는 짓을 벌일 셈이냐?”


그것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지 양전에게 자비를 구했다.


“당신의 그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먼저 역천을 행한 것은 내가 아닌 당신이오!”


양전의 검에 검은색의 검강이 넘실거리며 그것의 목으로 떨어져내렸다. 검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주위를 감싸고 있던 기의 칼날이 사라졌다. 압박감에 벗어난 양전을 뒤따르던 장로들은 양전의 검이 그것의 몸에 파고들어 간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려고 하였다.


또한 폭풍같이 몰아치는 기의 칼날이 사라지면서 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 졌다. 싸움을 하던 그들은 모두 싸움을 멈추었다. 그리고 인간을 벗어난 그것의 최후를 그들은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그런 그것의 모습을 보고 속에 것을 게워내는 자들도 있었다.


전장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마치 여행의 끝내 도달한 사람이 마지막에 감정이 복 받혀 오는 것처럼 지켜보는 이들의 눈에서 눈물이 또는 안도의 한숨과 웃음이 혹은 자신이 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퍼지고 있을 때 단 한명만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도....도망쳐..”


그 말을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아직 검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양전이었다. 그의 떨림은 승리의 기쁨이 아니었다. 아비를 죽였다는 고통도 아니었다. 그 떨림은 순수한 두려움이었다.


“무슨...소릴 하시는 겁니까? 소교주....님....?”


-우드득


괴마는 양전의 말에 고개를 돌리며 양전을 보았다. 그 순간 그의 고개는 한 바퀴 더 돌아가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그것은 미소 짓고 있었다. 괴마는 자신은 분명 소교주를 보았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한때 교주였던 그것의 눈이 보였다. 그는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목만 남기고는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목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그것의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양전은 검을 내공을 더 주입하여 그것을 가르려고 하였다.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순간에 그의 미소를 보았을 때 그는 이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검은 떨어지고 말은 것이다.


“크하... 그래도 마지막은 소교주 다웠다만...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모양이군.”


그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는 괴마의 머리를 던지면서 양전에 검에 의해서 난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을 보며 말하였다. 단풍산은 빠르게 판단을 하여 그의 검을 그것의 심장으로 찔러 넣었다. 하지만 한 치(3cm)도 들어가지 않았다. 단풍산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것을 보았다.


그것은 단풍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것의 손은 단풍산을 잡지 못하였다.


“하야...”


그것의 손을 가로막은 것은 바로 풍마검의 주인이 된 단하였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단풍산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앞뒤 생각 없이 바로 몸이 움직인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손을 막은 단하를 보며 말했다.


“호오... 너는 그래도 좋게 봤다만.. 결국 혈육이 먼저인가?”


단하는 그것의 손을 밀어내면서 단풍산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것은 그들을 잡을 수 있음에도 놓아 주었다. 그들은 그저 간식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앞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기진맥진한 양전이었다.


“너를 취함으로 나는 완전해 질 수 있다. 한번쯤은 이 아비의 도움이 되는 것이 아들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양전은 그것에게서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저 눈 때문이었다. 심연에 가까운 그의 눈을 보자 두려움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양전에서 손을 뻗었고 양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내 안에서 이 대륙의 모든 것이 내 발아래 놓이는 것을 보아라.”


그것은 괴마에게 했던 것처럼 양전의 목을 비틀어 뽑았다. 그리고 그 피를 게걸스럽게 마셨다. 그러다 갑자기 그것이 양전의 머리를 던지며 먹었던 피를 토해내었다.


-커헉...컥 컥..


“네... 네놈... 혁무상! 네놈이!!”


그것이 먹은 것은 강시의 썩은 시체의 피였다. 거기에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약 또한 들어있었다. 그것은 피를 계속해서 토해내었다. 혁무상은 양전을 데리고 뒤로 물러나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 어찌된 것이오...”


“저것은 제 환술에 속아 썩은 피와 함께 40년간 찾아다니며 만들어낸 특별한 약을 먹였지요.”


“저것에도 독이 통하오?”


양전의 물음에 혁무상은 고개를 저었다.


“마귀에게 독은 영약이지요. 반대로 영약은 독이나 다름이 없지요.”


혁무상이 먹인 것은 완성된 혈화단 아니 혈영단이었다. 원래는 양전에게 줄 생각이었지만 천마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며 다시 생각을 바꾼 것이었다. 그의 흑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수많은 실험을 거쳐 만들어낸 단 하나의 단약은 그것을 고통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그것은 점점 피를 쏟아내는 양이 많아지더니 몸이 말라갔다.


“저대로 죽는 것이오?”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약해지긴 하겠지요.”


혁무상의 말대로 그는 초췌해진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의 눈에 보이던 혈천의 모습은 희미해져갔다. 하지만 심연같이 어두운 그의 눈과 기괴한 모습은 여전하였고 그의 거대한 분노 또한 느낄 수가 있었다.


“네놈들.. 갈가리 찢어 죽여주마!”


전장을 뒤흔드는 포효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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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158. 전생(傳生) +2 19.08.27 2,565 44 12쪽
156 157. 마(魔) +2 19.08.26 2,575 44 12쪽
» 156. 일격 +2 19.08.23 2,605 45 11쪽
154 155. 개전 5 +2 19.08.22 2,504 40 11쪽
153 154. 개전 4 +3 19.08.21 2,565 42 12쪽
152 153. 개전 3 +2 19.08.20 2,576 39 11쪽
151 152. 개전 2 +2 19.08.19 2,562 41 10쪽
150 151. 개전 +2 19.08.17 2,683 44 11쪽
149 150. 증원군 3 +2 19.08.15 2,681 41 10쪽
148 149. 증원군 2 +3 19.08.13 2,669 41 10쪽
147 148. 증원군 +3 19.08.12 2,673 45 10쪽
146 147. 귀환 +3 19.08.09 2,758 42 10쪽
145 146. 격돌 6 +2 19.08.07 2,836 41 13쪽
144 145. 격돌 5 +2 19.08.06 2,717 42 11쪽
143 144. 격돌 4 +2 19.08.05 2,851 38 10쪽
142 143. 격돌 3 +2 19.08.03 2,901 38 11쪽
141 142. 격돌 2 +2 19.08.01 2,855 42 11쪽
140 141. 격돌 +3 19.07.31 2,841 38 10쪽
139 140. 전야 2 +2 19.07.30 2,955 43 13쪽
138 139. 전야 +3 19.07.29 2,932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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