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673,196
추천수 :
9,059
글자수 :
795,379

작성
19.08.01 12:11
조회
2,853
추천
42
글자
11쪽

142. 격돌 2

DUMMY

142. 격돌 2


전장은 적군과 아군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난전이 벌어졌다. 마교의 무인들보다 수가 많은 무림맹과 황군은 처음에는 여러 명이 붙어 마교의 무인들과 겨루었지만 평화에 찌들어 있던 무림맹의 무사들이 100년간 힘을 추구하며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하늘을 거스르는 짓도 하는 마교의 무인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무림맹의 무사들과는 달리 황군은 전쟁과 집단 전에 능하였기에 검진과 같은 방법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그들을 상대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일반 마교의 무인들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마교의 무인들 또한 파천마라대와 혈풍천마대, 패천대 등 전투 집단들이 전장을 휩쓸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교주와 그의 주변의 전 풍마대인 교주의 호위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에 우세했던 것과 다르게 점점 팽팽해지는 전장을 보며 교주는 그들이 벌이는 살육의 현장이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다. 전장은 반시진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무인들이 죽고 살아있는 자들 또한 피를 뒤집어쓰며 싸우고 있었다.


“마치... 지옥이나 다름이 없군요.”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던 풍혼대의 주연혜가 방필연을 향해 말하였다. 방필연 또한 흑천과의 싸움에서 전장을 경험하였지만 그때는 그나마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마교와의 전투는 사람과 사람이 맞붙는 것이 아니었다. 죽은 시체에도 칼질을 하는 마교의 무인들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곳을 지배하는 것은 광기와 분노,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었다.


“저희도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불제자인 인화는 이런 전장을 처음 겪으면서 한시라도 빨리 그들이 벌이는 일을 막고 싶었다. 하지만 방필연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무수히 많은 무림의 역사를 읽으면서 이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하고 있었다. 전장에 많은 무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지만 정작 그렇게 피를 흘리는 자들은 일반 무사들뿐이었다.


절정의 무사들 초절정과 화경에 오른 고수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움직이는 순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움직이면 마교의 무리들 또한 움직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나 방필연이 이끄는 부대인 풍혼대는 그 정도가 심하였다. 대부분이 초절정과 화경의 고수로 이루어져있었기에 그들이 전장에 나선다면 판도는 확 바뀔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수많은 마교의 무사들이 몰려들 것이고 무림맹과 황군 아니면 흑천에서 그들을 도와주러 올 것인가는 미지수였다.


“아직은...”


“당신이 말하는 의와 협이 계산에 의해서 행동하는 것이었나요?”


방필연이 설명을 하려고 입을 열 때 인화가 방필연에게 말하였다. 그 순간 방필연은 머릿속에 전기가 도는 것 같은 찌릿함을 느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말로는 의와 협을 논하면서 머리로는 저울질을 하고 있다니...’


의와 협은 절대 이성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강자에 맞서 싸우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달려가는 것 언제나 그들은 생각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의를 관철하는 것 그런 무림을 만들고 싶다는 자가 그들의 목숨과 자신들의 목숨을 저울질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방필연이 검을 들었다. 그리고 앉아서 쉬던 그들 또한 일어나 검을 들었다.


“제가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그럼 가볼까요?”


방필연이 그들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그들은 그런 방필연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서 걸어가던 방필연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을 열었고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아무도 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방필연은 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남아있던 풍혼대는 알기 쉬운 방필연의 모습에 긴장감을 떨쳐내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풍혼대가 전장에 들어서자 전황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그들이 마교의 무인들을 허수아비 썰 듯이 베어나가는 것을 보자 살기위해 무림맹의 무사들과 황군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마교의 무인들도 풍혼대와 한곳에 뭉친 그들을 막기 위해서 몰려들었다.


“저자는....”


3황자는 방필연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이 무인들을 이끌어 나가며 마교의 무인들을 베어나가는 것을 보자 약간의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풍혼대....라고 하더군요. 저들을 중심으로 점점 전황이 저희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끄응.....어찌해야 좋을까...”


“왜 그러십니까..?”


“자네도 보이지 않는가? 저자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무림맹과 우리 황군들이 말이야...만약 이대로 전장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그 공을 누구에게 돌릴 것 같은가?”


3황자뿐만 아니라 풍혼대의 모습에 검왕 또한 고민에 빠졌다. 처음에 도룡의 활약으로 무림맹으로 넘어온 기세는 사라지고 이제는 저곳에서 전장을 휘젓고 있는 풍혼대에게 모두들 집중을 하고 그들을 믿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전쟁이 끝나고 민심이 어디로 움직일지는 안 보듯 뻔하였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말이지...”


검왕은 풍혼대 쪽으로 움직이는 마교의 고수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소수이며 아직 젊은 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교에서도 그들 때문에 더 이상 많은 무인들을 잃는 것을 염려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 전쟁이 끝이 아니라 그 뒤에 전 중원을 돌아다니며 벌일 정복 전쟁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왕의 생각대로 마교의 고수들이 나오자 조금은 풍혼대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다시 팽팽해지는 전장을 보며 검왕은 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본 철검대주가 물었다.


“저들에게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소린가?”


“저들이 밀리게 된다면 저희 무사들이 순식간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희의 피해가 너무나도 큽니다.”


“하하하 걱정 할 것 없네...저들이 죽을 때쯤이면 퇴각명령을 내릴 것이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히려 지금은 저들을 도와 승기를 잡아야하지 않습니까?”


철검대주는 북방에서의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흐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검왕에게 분노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경쟁자의 입장이지만 승기를 꺾어버리는 그런 짓을 하려는 검왕의 모습 때문이었다.


하지만 검왕은 그런 철검대주의 분노 따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검을 지팡이 삼아 전쟁을 구경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철검대주는 깨달았다. 지금의 저 모습 절대 정파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몇몇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검왕을 못마땅하게 보았지만 대부분의 장로들과 문주들은 가주들은 검왕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것 같았다.


‘아...언제부터 이렇게 변해버린 것일까...?’


철검대주는 그제야 지금의 정파의 모습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리고 또한 자신이 그곳에 소속이었고 그들이 시키던 더러운 일들을 해왔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철검대주는 검을 꽉 쥐며 전장의 풍혼대를 바라보았다. 바람과 같은 그들은 마교의 고수들을 맡아 아직 우세를 점하고 있었고 특히 그들의 대주인 방필연은 이미 두 명의 마교의 고수를 베어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무림맹과 황군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철검대주는 이내 결심한 듯 자신의 어깨에 수놓아진 맹(盟)이라는 글자를 떼어내어 바닥에 던졌다. 그의 주위에 있던 자들은 갑작스러운 철검대주의 모습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정파라고 자처하는 무인으로 더 이상은 이곳에 서 있을 수가 없겠습니다. 오늘부로 맹을 떠나겠습니다.”


그의 말에 무림맹의 수뇌부들은 벙 찐 얼굴을 하였고 몇몇 그런 철검대주의 모습에 동참하는 자들도 생겼다. 철검대주는 자신의 철검대를 지나가자 철검대 또한 그들의 어깨에 붙은 맹(盟)을 떼어내고 철검대주의 뒤를 따랐다. 철검대 100명과 철검대주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의 고수들이 그 무리에 합류하였다.


“우리의 목표는 풍혼대를 도와 이 전장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예 대장님!”


철검대는 철검대주의 말에 대답을 하며 자신의 무기들을 꺼내었다. 어느새 그들의 얼굴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전장에 들어선 철검대는 북방의 전설이 되었던 귀동대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들 또한 전장에서 패배를 몰랐던 자들인 만큼 전장은 그들의 고향이었다.


“가자!”


철검대와 철검대주는 철검대주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퍼지며 무림맹의 무인들을 마교의 무인들에게서 구해내며 점점 그들을 밀고 나아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검왕과 3황자 주첨인은 자신들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인상을 쓰기 시작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던 양전은 빠르게 분위기를 눈치 채고 대기하고 있는 아귀대를 보았다.


아귀대는 그들의 눈앞에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에 아귀도에서 지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 저마다 무기에 손을 가져다대면서 언제든지 뛰쳐나갈 준비를 끝내놓았다.


“너희들도 저곳으로 향하고 싶나?”


그들은 양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약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죽음을 앞둔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넘치는 곳에서 살아왔다. 그런 그들이 이런 전장을 보고 피가 끓지 않는 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양전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그들의 눈을 보며 말했다.


“가라 하지만 아직 그들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양전의 의미심장한 말이 섞인 허락을 듣자 그들은 대답을 하지도 않고 그대로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양전은 그런 그들의 모습과 멀리서 전장을 바라보는 자신의 아버지인 교주를 보았다. 미소를 지으며 전장을 보는 그의 모습에 양전은 고개를 저었다.


“천주님...아직은 이르지 않습니까?”


“아... 단할아범 풍혼대가 뛰어들 때까지는 상관이 없었지... 하지만 저기 저놈들이 뛰어든 이상 늦어서는 안 되, 더 이상 지켜보고 있으면 풍혼대가 더 큰 힘을 가질 것이니 저들을 보내어 오늘의 전장을 슬슬 끝내는 것이 맞아.”


“그렇습니까...”


단풍산은 전장을 보다 교주의 옆에 있는 단하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양전이 물었다.


“아직 정리가 덜 된 것인가?”


“후후...그것이 쉽지 않군요.”


“그런가? 나는 어렵지 않았는데...”


양전이 담담하게 말하자 단풍산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저는 늙어서 그런 가 봅니다. 허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력서생 방필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감사합니다. +2 19.08.17 862 0 -
공지 안녕하세요. 피자좋아입니다. 19.01.17 9,201 0 -
159 160. 여정의 끝 +8 19.08.30 3,119 44 14쪽
158 159. 여정의 끝 1 +2 19.08.28 2,634 43 10쪽
157 158. 전생(傳生) +2 19.08.27 2,565 44 12쪽
156 157. 마(魔) +2 19.08.26 2,575 44 12쪽
155 156. 일격 +2 19.08.23 2,604 45 11쪽
154 155. 개전 5 +2 19.08.22 2,503 40 11쪽
153 154. 개전 4 +3 19.08.21 2,565 42 12쪽
152 153. 개전 3 +2 19.08.20 2,576 39 11쪽
151 152. 개전 2 +2 19.08.19 2,562 41 10쪽
150 151. 개전 +2 19.08.17 2,683 44 11쪽
149 150. 증원군 3 +2 19.08.15 2,681 41 10쪽
148 149. 증원군 2 +3 19.08.13 2,669 41 10쪽
147 148. 증원군 +3 19.08.12 2,673 45 10쪽
146 147. 귀환 +3 19.08.09 2,758 42 10쪽
145 146. 격돌 6 +2 19.08.07 2,836 41 13쪽
144 145. 격돌 5 +2 19.08.06 2,717 42 11쪽
143 144. 격돌 4 +2 19.08.05 2,851 38 10쪽
142 143. 격돌 3 +2 19.08.03 2,900 38 11쪽
» 142. 격돌 2 +2 19.08.01 2,854 42 11쪽
140 141. 격돌 +3 19.07.31 2,841 38 10쪽
139 140. 전야 2 +2 19.07.30 2,955 43 13쪽
138 139. 전야 +3 19.07.29 2,932 46 12쪽
137 138. 조우 +1 19.07.26 2,978 40 10쪽
136 137. 집결 +1 19.07.25 3,023 40 9쪽
135 136. 밀후 3 +2 19.07.24 3,159 43 11쪽
134 135. 밀후 2 +3 19.07.23 3,104 47 11쪽
133 134. 밀후(謐逅) 1 +2 19.07.22 3,135 51 11쪽
132 133. 풍혼대 4 +2 19.07.19 3,168 4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