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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피자

무력서생 방필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TYT4305
작품등록일 :
2019.01.17 10:46
최근연재일 :
2019.08.30 14:12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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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95,379

작성
19.08.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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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59. 여정의 끝 1

DUMMY

159. 여정의 끝 1


“방소협!”


주연혜는 칠흑 같은 검은색의 검강이 태양을 갈라버리고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풍혼대의 대원들은 놀라 방필연을 불렀다. 밝은 빛에 가려진 방필연이 갈라진 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흠..”


교주는 살짝 보이는 틈으로 방필연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런 피해가 없어 보이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검강이 갈라놓은 틈은 다시 빛으로 메꿔졌다. 그 광경을 목격한 풍혼대는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각오를 다시 다지며 교주의 앞에 섰다.


“당신도 두려워하는 것이 있나보군요.”


주연혜가 교주를 향해 말을 하였다. 교주는 주연혜를 바라보았다. 검을 들고 자신을 향해 겨누고 있는 그녀와 풍혼대의 모습을 보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풍혼대를 제외하고 살아남았던 무림맹의 수뇌부들은 이미 자리에 남아있지 않았고 또한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은 대부분이 도망쳤다. 다만 주우태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역시 황제의 피는 황제의 피군...”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보았다. 수많은 무인들이 시체가 되어 있었고 그 시체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보았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가득한 살기를 품으며 달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려하였다. 하지만 고개가 돌아가지 않았다. 마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푸욱


교주는 자신의 옆구리에 찔린 검을 보았다. 그 검은 풍마검이었다. 그를 찌른 자는 단하 자신의 남은 혈육인 단풍산의 죽음으로 그는 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이미 부모가 죽고 할아버지와 살게 되면서 그리고 풍마대에 들어가면서 감정이란 것을 버렸다 생각했다.


단풍산이 자신을 남겨두고 소교주와 떠날 때도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도 그리움과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있었지만 그 감정들 또한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정말로 그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단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몸에서 튀어나와 뛰던 심장이 부셔질 때 자신의 심장이 부셔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자는 자신이 충성을 바친 자였다.


그리고 그는 그 자리에서 죽은 단풍산의 시신을 움켜쥐고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의 무인들을 학살하며 가는 교주를 바라보았다. 그제 서야 그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마(魔)에 대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버림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마(魔)의 정점 천마신이었다.


단하는 교주와 죽은 단풍산을 번갈아 보며 생각했다. 저런 것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이 끝나자 그의 머릿속에 마음에는 그동안 억눌렀던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그중 가장 큰 감정은 바로 사랑과 분노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단 한명 뿐인 혈육을 죽인 그 자에 대한 분노가 그를 감싸고 그 분노는 검에 이어졌다. 그리고 그 분노의 검은 교주의 옆구리를 뚫었다.


“죽어! 이 괴물아!”


교주는 옆구리를 관통하는 고통이 느껴지자 다시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강한 고통이 그의 정신을 깨운 것인지 애초에 그는 왜 자유롭지 못했을까? 생각하며 단하의 모습을 확인하였다. 그러고는 그는 아무런 감정 없는 표정으로 단하에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검은 단하에게 닿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보고 있던 단리목이 단하를 뒤로 당김으로 검을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교주는 단리목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옆구리에 꽂힌 풍마검을 뽑아내었다. 그가 검을 뽑아내자마자 상처부위에서는 검은 피가 흐르다가 금방 아물었다.


“크크크크 재미있는 몸이군...”


교주는 빠르게 아물어 이제는 상처도 보이지 않는 옆구리를 만져보며 웃었다. 양전의 몸은 환마의 도움으로 이전의 천주와 비슷한 수준의 재생력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단하는 교주의 옆구리에 칼을 꽂아 넣고 마음을 놓았지만 저 정도로는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단리목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런 자를 어떻게 죽이라는 거지...?”


“과거 흑천의 천주가 저런 재생력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우리 대장이 죽였다는 자 말인가? 어떻게 죽인거지...?”


“세 명이 움직임을 막고 마지막으로 목을 베었다고 하더군요.”


악비의 중얼거림에 주연혜가 방필연에게서 전해 들었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세 명의 희생으로 교주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다면 괜찮은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주는 이곳에 있는 자의 힘으로는 움직임조차 막을 수가 없었다. 다만 남은 방법이 없다고 그들은 서로에게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교주에게 몸을 날렸다. 당기와 당악은 가장 먼저 달려가 교주의 검을 피하면 그의 양옆으로 나눠졌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에는 당가의 물건 중 하나인 천잠사가 둘의 사이에 마치 거미줄과 같이 펼쳐져있었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은 천잠사는 검기에도 견디는 강도를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알지 못한 교주의 움직임을 잠시 동안 막을 수가 있었다.


그 사이에 천력패가 교주에게 다시 한 번 육탄돌격을 하였다. 교주는 순간적으로 천잠사에 몸이 묶이면서 천력패를 베거나 피할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천력패의 거구와 타고난 신력에서 나오는 힘을 온몸으로 느껴야했다. 교주가 쓰러지자 악비와 인화는 시체에서 들고 온 검을 쓰러져있는 교주의 발과 손을 관통해서 땅에 고정시켰다.


보이지 않는 천잠사로 인하여 잠깐의 시간을 주는 바람에 교주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땅에 누워서 하늘을 보게 된 교주는 자신의 머리로 떨어지는 하나의 봉황을 바라보았다. 빙봉 주연혜 그녀는 온힘을 다하여 교주를 향해 검을 내려찍었다.


-퍼엉


하지만 멍하니 당하고 있을 교주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왼쪽팔로 빠르게 기운을 모아 몸을 터트렸다. 엄청난 고통이 그의 머릿속을 강타하였지만 이미 그는 고통조차도 희열로 느끼고 있었다. 팔이 터짐으로 조금은 자유로워진 교주는 주연혜의 검을 피할 수가 있었고 곧이어 검은색의 피를 흘리며 조금씩 재생되고 있는 팔로 자신의 머리를 내려찍으려한 주연혜를 가격하였다.


힘을 쏟아 부은 만큼 그녀는 움직임이 느려졌고 결국 교주가 휘두른 팔에 맞으며 뒤로 물러났다. 교주가 터트린 내기의 폭발로 물러났던 자들 덕분에 교주는 잠깐의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손과 발에 박힌 검을 부러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일어날 때 다시 한 번 당악과 당기가 달려들었지만 똑같은 기습이 두 번은 통하지 않는 법 교주는 주워든 검으로 자신을 옥죄는 천잠사를 검강으로 잘라버렸다. 그리고 교주는 몸을 움직여 가까운 곳에 있던 당악의 목을 베기 위해서 검을 휘둘렀다.


당악은 교주의 검을 피하려 하였지만 부족한 무공을 가진 그로서는 완벽하게 그의 검을 피하지 못하고 목을 베이고 말았다. 베인 그곳은 피가 지나가는 곳이었는지 쓰러진 당악의 목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놀란 당기가 당악에게 달려갔지만 어느새 그녀의 뒤에서 나타난 교주는 그녀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


“커헉....악....”


그녀는 검에 가슴이 질려 쓰러진 채로 기어서 아직도 피를 뿜어내고 있는 당악을 향해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당악의 손에 닿은 그 순간 둘은 숨을 거두었다. 교주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부러진 검을 들고 그 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둘이 맞잡은 손에 검을 꽂았다.


“이... 악마 같은 놈!”


주연혜는 그 둘이 순식간에 죽는 모습을 보고 또한 교주가 그들의 손에 검을 박아 넣는 것을 보고 소리 질렀다. 교주는 귀 따갑다는 듯 귀를 후비고는 주연혜를 보며 물었다.


“악마라... 뭐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군, 그런데 너희들은 왜 그렇게 열을 내는 것이지? 이 정도의 각오도 없이 모두가 헤헤 웃으며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너 같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는 이해 할 수 없는 감정이겠지...”


교주는 주연혜에게 걸어가 그녀의 목을 잡고 일으켰다. 새하얀 그녀의 목과 그녀의 몸을 탐하면 그녀의 귓가에 교주가 속삭였다.


“감정은 사라졌지만... 욕구가 사라진 것은 아니란 말이지...크크크”


주연혜는 교주에게 잡힌 상태로 벗어나기 위해서 검을 휘둘렀지만 교주는 그녀의 목을 쥐고 있던 손을 놓는 것만으로 그녀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땅에 주저앉은 주연혜는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지만 많이 힘이 빠진 그녀의 검은 교주의 호신강기를 뚫지 못하였다.


“이놈!”


악비와 천력패 그리고 인화는 주연혜를 구하기 위해서 교주에게 몸을 날렸다. 하지만 교주가 그들에게 휘두른 검에서 나온 검강은 그들의 몸에 큰 상처를 내며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장난은 이제 끝이다...”


주연혜는 그런 교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기었지만 교주에게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교주는 검을 들고 그녀의 목에 겨누며 말하였다.


“저 안에 있는 놈이 나왔을 때 네놈들이 죽어있다면 그 녀석의 표정은 어떨까? 궁금하지 않나?”


교주의 말에 주연헤는 방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의 끝을 두고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방필연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뺨으로 눈물이 한 방울 흐르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미안해요...고통만 주어서...”


그녀의 말이 끝나자 교주의 칼이 그녀를 향해서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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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60. 여정의 끝 +8 19.08.30 3,119 44 14쪽
» 159. 여정의 끝 1 +2 19.08.28 2,634 43 10쪽
157 158. 전생(傳生) +2 19.08.27 2,565 44 12쪽
156 157. 마(魔) +2 19.08.26 2,575 44 12쪽
155 156. 일격 +2 19.08.23 2,604 45 11쪽
154 155. 개전 5 +2 19.08.22 2,503 40 11쪽
153 154. 개전 4 +3 19.08.21 2,565 42 12쪽
152 153. 개전 3 +2 19.08.20 2,576 39 11쪽
151 152. 개전 2 +2 19.08.19 2,562 41 10쪽
150 151. 개전 +2 19.08.17 2,682 44 11쪽
149 150. 증원군 3 +2 19.08.15 2,681 41 10쪽
148 149. 증원군 2 +3 19.08.13 2,669 41 10쪽
147 148. 증원군 +3 19.08.12 2,673 45 10쪽
146 147. 귀환 +3 19.08.09 2,758 42 10쪽
145 146. 격돌 6 +2 19.08.07 2,836 41 13쪽
144 145. 격돌 5 +2 19.08.06 2,717 42 11쪽
143 144. 격돌 4 +2 19.08.05 2,851 38 10쪽
142 143. 격돌 3 +2 19.08.03 2,900 38 11쪽
141 142. 격돌 2 +2 19.08.01 2,853 42 11쪽
140 141. 격돌 +3 19.07.31 2,841 38 10쪽
139 140. 전야 2 +2 19.07.30 2,955 43 13쪽
138 139. 전야 +3 19.07.29 2,931 46 12쪽
137 138. 조우 +1 19.07.26 2,976 40 10쪽
136 137. 집결 +1 19.07.25 3,022 40 9쪽
135 136. 밀후 3 +2 19.07.24 3,158 43 11쪽
134 135. 밀후 2 +3 19.07.23 3,103 47 11쪽
133 134. 밀후(謐逅) 1 +2 19.07.22 3,134 51 11쪽
132 133. 풍혼대 4 +2 19.07.19 3,167 4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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