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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2_아름다운꿈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게 죽창을 선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름다운꿈
작품등록일 :
2018.01.04 14:16
최근연재일 :
2018.01.21 00: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813
추천수 :
54
글자수 :
148,412

작성
18.01.20 00:10
조회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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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다시 돌아가다(1)

재밌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DUMMY

박정석은 얽매인 무엇인가를 벗어버린 듯 초연했다.

“펜리스. 자네도 무언가 말을 해보시게.”

“아니야. 호루스. 전사는 자신만이 느끼는 무언가가 있어. 그리고 맹약자는 당당한 전사가 가져야 할 태도도 익혔어. 이제 한명의 당당한 전사가 된 거야. 축하해 맹약자.”

“고마워요. 펜리스, 호루스. 전부 당신들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호루스도 전사가 아닌 자신은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 맹약자가 성장한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축하하네. 맹약자여.”

박정석은 위대한 두 존재가 자신을 축하하자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꼭 저럴 때 보면 애인데, 전투할 때는 전사란 말야. 신기하게.”

펜리스는 투덜거렸다.

“근데 저 등갑은 가공을 못하는 거에요?”

박정석은 단단한 등갑을 버리고 가는 것이 아까웠다.

“어려울 뿐 불가능한 것은 아니네. 가방에 여유도 있는데 가져가게. 나중에 가공이 가능한 자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은가.”

지식이 많은 호루스가 박정석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호루스. 그럼 저 안의 살들을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마정석도 꺼내야 하고 살들이 필요해요.”

“참. 어려운 질문이네. 펜리스 할 수 있겠는가?”

“난 전사지. 시체청소부 따위가 아니야. 그것은 나에게 모욕이야. 호루스.”

“하지만 자네가 마음에 들어 하는 맹약자가 원하는 일이잖은가?”

“맹약자가 마음에 드는 것은 너도 마찬가지인 걸 잊지 마.”

둘은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도대체 둘의 대화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무슨 소리들을 하시는 거에요?”

박정석의 말에 대답을 한 것은 호루스였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네. 그런데 그러기위해서는 펜리스의 도움이 필요할 뿐이네.”

호루스의 말을 들은 박정석은 펜리스를 보았다.

“많이 힘든 일인가요?”

“그게. 힘든 일은 아닌데. 그 모라 해야 하나. 에잇. 알았다. 호루스 너도 같이 해.”

당황하던 펜리스는 이윽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마음을 정하고 말했다.

“거기서 나를 왜 끌어들이든가?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 것을.”

“호루스. 니가 도와주면 더 빨리 끝나잖아.”

펜리스의 말을 들은 박정석은 호루스에게 부탁했다.

“호루스 도와주시면 안 되나요?”

호루스는 박정석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러세. 도와줌세. 맹약자는 저 밖으로 멀리 피해있게나.”

호루스는 우리가 휴식을 취하던 장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박정석은 호루스의 말에 따라 자리를 피했다.

마누스투도의 주위가 투명한 막으로 감싸지자 펜리스와 호루스는 작은 몸으로 변해 마누스투도의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쾅. 쾅.


잠시 시간이 흐르고 큰 폭발음과 함께 마누스투도의 살들과 뼈가 등갑밖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날아가던 살들은 투명한 막을 붉게 물들이며 막에 부딪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누스투도의 사체 근처의 땅들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도대체 이거 어떻게 된 일이야.”

핏빛의 막이 사라지자 박정석은 마누스투도에게 달려갔다.

때마침 마누스투도의 등갑 안에서 피로 물든 펜리스와 호루스가 나왔다.

“아! 이 피 좀 봐. 이고귀한 몸에 이런 피라니. 이래서 기분 나쁘다고 한 거라구.”

펜리스는 투덜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자네는 전장에서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있어 익숙하지 않은가?”

“그거야 전장이 주는 즐거움인거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이래서야 시체청소부지 뭐야 이게.”

“크크. 그래도 맹약자를 위한 일이니, 참아보시게나.”

호루스는 펜리스를 살살 달랬다.

“아니까 참고 했잖아. 그래도 싫은 것은 싫은 거야.”

펜리스는 한결 누그러진 말로 대답을 하였다.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에요? 그 피는 다 뭐에요?”

전신이 피로 물든 펜리스와 호루스를 보고 박정석은 놀라서 물어봤다.

“우리 피가 아니니까 호들갑 떨지마. 그냥 뼈랑 근육을 잘라놓고 안에서 폭발의 힘으로 살들을 등갑 밖으로 밀어낸 것 뿐이야. 빨리 주워 담기나 해.”

호루스와 펜리스는 기운을 이용해 몸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박정석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떨어진 살들을 주머니 속에 담기 시작했다.

박정석이 살들을 다 담아갈 때 즈음 펜리스가 말했다.

“맹약자. 이제 그만하고 빨리 이동하자. 이젠 훈련도 그만하면 된 거 아냐?”

“예! 괜찮아요. 이동하죠.”

이제 일행은 거칠 것 없이 숲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초대형 마수가 아닌 다음에야 숲에서 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호루스는 그런 존재들을 하늘에서 보고 피하면서 안전한 길로 일행을 인도했다.

처음 숲에 들어왔던 박정석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숲을 횡단하는 모습에 박정석은 감격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발전 할 줄 몰랐어요. 정말 고마워요.”

박정석은 펜리스와 호루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맹약자가 열심히 한 거야.”

“펜리스의 말이 맞네. 정말 수고 많았네. 앞으로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네.”

펜리스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했고 호루스는 박정석을 격려하였다.

박정석은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마수를 사냥해 마정석을 채취하고, 독과 약초들을 채집하면서 숲을 횡단하였다.

어둡고 기분 나쁜 기운을 풍기는 숲을 지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숲에 다다랐다.

“마족기지에 거의 다 온 것 같네요.”

박정석은 다소 긴장되고 떨리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거의 다 왔다네. 맹약자여. 많이 발전한 스스로를 믿게나. 처음과는 달리 적응하기가 수훨할 것이네.”

“예. 그럴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그래도 떨리긴 하네요.”

박정석은 호루스의 위로와 격려에 힘을 받았다.

“어! 근데? 여긴?”

박정석은 낯익은 경관에 감격했다.

박정석은 한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녹색의 바탕에 흰색의 무늬가 있는 작은 식물이 힘차게 솟아 있었다.

“그래. 너도 싹을 피웠구나.”

박정석은 그 식물에게서 자신이 모습이 보여 기뻐했다.

“저는요.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 말은 그냥 어쩔 수 없으니까. 그렇게 위안이라도 삼으면서 살아가라고 그래서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박정석은 작은 식물이 행여 다칠까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저 식물은요. 제가 심은 거에요. 여기에는 원래 비타오도르가 있었어요. 그것을 채집하고 왠지 양심에 찔려서 저 씨앗을 심었어요. 솔직히 자기만족이었어요. 저 식물이 싹을 틔울 것이라고는 기대조차 없었어요. 근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싹을 틔었네요.”

펜리스와 호루스는 박정석의 감격의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바라보았다.

“욕심이 들어서, 그리고 양심에 찔려서 그냥 이 곳을 벗어났다가 길을 잃었어요. 그리고 에브를 만나고 펜리스님과 호루스님을 만났어요. 이게 새옹지마 아닐까요? 참 신기해요.”

“그런 것도 맹약자가 최선을 다하고 살기 위해 발악을 했으니까 가능 했던 거야. 약자에게 기회는 그냥 주어지지 않아.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거지.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 그렇다고 해서 불공평하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생각으로 살아가면 그냥 억울하다 외치면서 당하기만 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야.”

펜리스가 흥분하자 호루스가 달랬다.

“펜리스,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러나. 진정하게.”

“호루스. 난 흥분한게 아니야. 현실을 알려주는 거지. 호루스는 원래 신수였어. 그러니까 다른 환수들보다 격을 벗어나기에 유리했지. 나는 신수도 마수도 아니었어. 그냥 은색의 커다란 다이어울프라는 맹수였어. 인간처럼 이성도 지식도 없었지. 나와 내 가족들을 해치려는 사냥꾼과 싸우면서 살기 위해 발악하는 과정에서 이성을 가지게 되었고, 격을 벗어난 이후에는 주신과 싸워가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어. 처절한 투쟁의 산증인이 나야. 지금의 나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몇 되지 않아. 그러니 모든 것을 운명에 돌리지마. 기분 나빴다면 미안.”

“맹약자여. 펜리스는 맹약자가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일세.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호루스가 행여나 박정석이 기분이 상했을까 조심스레 말했다.

“아니에요.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머리가 개운해진 것 같아요. 고마워요. 펜리스. 펜리스의 말을 꼭 명심할게요.”

박정석은 펜리스를 향해 미소 지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박정석을 보며 펜리스는 민망한지 고개를 딴 곳으로 돌리며 말했다.

“맹약자. 한낱 짐승인 나도 여기까지 왔어.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러니까 맹약자도 할 수 있을 거야. 힘내.”

“알았어요. 명심할게요. 펜리스.”

박정석은 다시금 굳은 의지를 다졌다.

박정석이 무타타이판을 잡았던 숲에 도착했을 때는 어스름하게 날이 어두워져 가고 있었다.

박정석은 육포로 만들지 않고 남겨 두었던 마지막 고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제 내일 보자. 마나충아.”

박정석은 당당한 걸음으로 마족의 기지로 향했다.

기지가 멀리서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맹약자여.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겠군. 조심하게 맹약자여.”

박정석은 놀라 물어봤다.

“왜요? 맹약을 깨야 하는 건가요?”

“호루스 말을 끝까지 해야 오해를 안 하지. 맹약자가 걱정하잖아. 마족기지에 굉장히 강한 기운들이 많이 보여. 우리와 함께하면 걸릴 거야. 그럼 맹약자가 위험해. 우리가 나타날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인 것 같아.”

“맹약이 깨지거나 한 것은 아니죠?”

“물론이지. 하지만 때때로 마족이 우리를 감지할 수 있을 범위에 있으면 소환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펜리스가 박정석을 안심시켰다.

“그런 거면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그럼 저 가볼게요.”

박정석은 두 환수의 배웅을 받으며 마족 기지를 향해 걸어갔다.

기지가 다가올수록 박정석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힘을 걸리면 어떻게 하지? 용기를 내자.”

물론 힘을 들켜서 인정받아 마신의 세례를 받으면 편하고 풍족한 삶을 살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벌레로 취급하던 곳에서 마신의 세례를 받고 이 세상에 속한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기지 앞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누구냐? 처음 보는데?”

경비병은 잔뜩 긴장하고 무기를 앞으로 내밀었다.

“왜그래? 누가 온 거야?”

문 안쪽에서 소리가 들리며 안면이 있는 사람이 걸어 나왔다.

“먹을 것을 구하러 갔다가, 이제야 오게 되었습니다. 마졸님. 저는 박정석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자신을 못 알아볼까 걱정하며 박정석은 공손하게 자신의 소개를 하였다.

“정석이구나. 무사했구나. 들어와라.”

문 안에서 나타난 사람은 박정석을 알아보았다.

“누굽니까? 저는 처음 봅니다. 선배님.”

“세 달 전에 먹을 것을 구해 떠난 벌레야. 들여보내.”

“근데 벌레가 기지 밖에서 세 달이나 생존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은 박정석을 혐오스럽게 보면서도 신기한 듯 물어봤다.

“나도 그게 신기하네. 뭐해 어서 들여보내.”

“예! 알겠습니다. 빨리 들어와.”

“감사합니다.”

박정석은 혹시나 경비병이 기분이 나쁠까 공손하게 인사하고 재빨리 문안으로 들어갔다.

낯이 익은 선임 경비병은 박정석을 데리고 한쪽으로 이동하며 후임 경비병에게 말했다.

“나 잠깐 얘기하고 올 테니까 경비 잘 서고 있어.”

“예. 선배님.”

“정석아. 나하고 얘기 좀 하자.”

“예.”

선임 경비병은 문과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창고 뒤로 박정석을 데리고 갔다.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박정석은 자신의 치부가 들추어지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도 미워하거나 증오하지는 않아. 정확히는 무관심에 가까울 거야. 그건 이세진님이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 때문이야. 유일한 마병인 김민수님을 제외하고는 모든 마졸들은 이세진님에게 생명의 빚이 하나정도는 다들 있어.”

“예.”

박정석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인데,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심해. 니가 사라지고 이세진님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지금도 폐인처럼 살고 계셔. 그러니까 조심해. 한번만 더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땐 내가 널 죽일 거야.”

“예.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박정석은 이세진을 생각하며 진심을 다해 대답을 했다.

그러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선임 경비병은 더 이상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박정석을 보내주었다.

“그럼 어서 들어가서 쉬어. 그동안 많이 피곤했을텐데.”

박정석은 숙소를 향해 걸어가던 중에 숙소 근처에서 사람들이 잔뜩 모여 소란스러운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지?’

박정석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어디서 본 듯한 중년의 남자가 경비병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야!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라고.”

‘저 중년은 벌레로 보이는데 경비병에게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은가?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군데 낯이 익지?’

경비병은 기분이 나쁜 듯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때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경비병들이 몰려왔다.

“신입 무슨 일이지? 그리고 넌 또 뭐야?”

새롭게 나타난 경비병의 대표는 중년의 남자를 어처구니가 없는 듯 바라보았다.

“너 내가 누군지 알고? 나 자유당 대표 정기표야. 정기표.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날 이렇게 괄시해?”

정기표는 매우 기분이 나쁜 듯 소리를 버럭 질렀다.

경비병들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져 갔다.

“이봐 신입. 뭐하는 거지? 왜 저것을 그냥 내버려 두나?”

선임이 차가운 눈빛으로 신입 경비병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저기. 죄송합니다. 제가 저사람 경호원 출신이라 대처가 늦었습니다.”

선임 경비병은 신입 경비병을 강하게 걷어찼다.


-퍽.


“흐윽.”

신입경비병은 고통에 나오는 신음을 참았다.

“니 손으로 처리해라.”

선임 경비병은 신입에게 명령을 내렸다.

“예. 알겠습니다.”

신입은 복명복창을 하며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신입 경비병이 검을 뽑아들자 정기표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났다.

“설마 진짜 그걸 쓸 거야? 나 정기표야 정기표. 나 돌아갈 테니까 나 한국으로 돌려보내줘. 원하는 것이 뭐야.”

신입 경비병은 정기표의 말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검으로 강하게 찔렀다.

“으악.”

정기표는 밀려오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신입 경비병가 찌른 검을 뽑아들자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마무리를 하도록.”

선임 경비병는 모든 것을 지켜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했다.

“예!”

선임 경비병의 지시에 힘차게 대답하며 신입경비명은 검을 휘둘러 목을 잘랐다.

정기표의 목이 땅에 떨어져 뒹굴었고 피가 사방으로 쏟아졌다.

벌레들은 다들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니들이 한국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든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니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 너희는 벌레라는 사실이다. 그 사실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가자!”

경비병은 시체를 남기고 사라졌고, 벌레들은 시체에게 가기 위해 서로 다투기 시작했다.

‘왜 저러지?’

박정석은 시체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다투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서로 밀쳐내고 시체에게 다가가 입으로 시체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우웩.”

박정석은 충격적인 광경에 기지에 도착하기 전에 먹은 음식물을 토하기 시작했다.

“고기다.”

몇몇은 박정석의 구토물에 섞여 나온 고기를 집어먹기도 하였다.

“뭐야. 이건. 다들 미쳤어!”

박정석은 충격적인 광경에 절규했다.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권위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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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수좋은 날(5) 18.01.05 312 3 19쪽
4 운수좋은 날(4) 18.01.05 371 4 16쪽
3 운수좋은 날(3) 18.01.04 429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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