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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2_아름다운꿈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게 죽창을 선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름다운꿈
작품등록일 :
2018.01.04 14:16
최근연재일 :
2018.01.21 00: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821
추천수 :
54
글자수 :
148,412

작성
18.01.05 18:03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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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9쪽

운수좋은 날(5)

재밌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DUMMY

“야 씨팔. 지금 뭐라고 했냐? 다시 한 번 지껄여봐.”

“니 애미, 애비한테 그따위로 배웠냐고 말했다.”

“이 새끼가.”

욕을 듣고 잔뜩 흥분한 남자가 허리에 찬 검을 뽑아 들고 말릴 겨를도 없이 순간적으로 남자를 베었다.

검에 베인 남자는 비스듬하게 신체가 두 동강이가 났고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주변은 쏟아진 피로 범벅이 되었다.

“꺄악. 살인이다.”

대중들은 비명을 지르며 더욱 흥분했고 훈련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내가 사람을..”

살인을 저지른 남자는 넋을 잃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알게 되었다.

이곳은 법의 영향이 미치지도 않고, 우리를 지켜줄 사람도, 집단도 없다는 것을..

그렇게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도대체 다들 지금 뭐하시는 짓입니까?”

40대로 보이는 신부복을 입은 한 남자의 외침에 다들 멍하니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우리가 싸울 때입니까? 다들 잊으신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 시험 중에 있습니다. 구원을 향한 시험의 길에 서있다는 말입니다.”

신부복을 입은 남자의 연설은 다들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사이에 신부복을 입은 남자는 살인을 저지른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우선 진정하시죠. 괜찮으신가요?”

“예. 흐윽. 죄송합니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흑흑. 정말이에요. 흑흑”

“예. 그 마음 이해는 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셨나요?”

“부모님 욕을 했어요. 흑흑. 저는 고아에요. 부모님에게 그 따위로 배웠냐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했어요. 죄송해요. 흑흑.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엉엉.”

사람을 죽인 이는 죄책감에 휩싸여 오열을 하였다.

“형제여. 저는 박건우라고 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자기 소개를 마친 신부는 살인자에게 자상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엉엉. 이세진이요. 흑흑.”

“세진씨. 제 말을 명심하세요. 과거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형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고해성사를 행할 자격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형제여. 모든 것을 떠나서 형제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만큼 그 죄를 조금이라도 씻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울고 있는 살인자를 위로하는 말을 건넨 신부는 자신을 주목하며 침묵하고 있는 대중에게 외쳤다.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일으키고 그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 잠언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입니다. 모두 말을 아끼고 조심하십시오.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신부의 절규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흥분한 사람들의 광기는 사라지고 엄숙함과 고요함만이 남았다.

“세진씨. 형제의 잘못은 나의 잘못입니다. 내가 먼저 나섰어야 했습니다. 사태를 방관한 나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명심하십시오. 성경에 에돔의 멸망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극심한 환난의 날에 유다는 형제 나라인 에돔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방관했습니다. 그러한 에돔이 멸망할 때 여호와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부는 낮지만 명확한 소리로 그 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시선을 맞추며 말을 이어갔다.

“네 형제가 재앙을 만날 때 방관하지 말라.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할 때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말라.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말라. 도망가는 이들을 죽이려고, 갈라지는 길목을 지키고 있지 말라. 그것이 네가 멸망한 이유이다.”

신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태초부터 모두가 가지고 있는 양심을 일깨웠다.

작은 파문들은 하나로 합쳐지고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모두의 마음속에 남겨진 이기심과 욕망을 산산이 부수었다.

“죄송합니다. 욕심을 부린 제 잘못입니다.”

“흑흑. 미안해요. 정말 죄송해요.”

모두들 자리에 주저앉아 이기심과 욕망에 물든 자신을 책망하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종교와 도덕율을 기초로 한 집단이 형성되었다.

인간들은 자신의 순수성을 회복했다.

인간들은 평안을 찾았다.

이것이 두 번째 사건이었다.

“저는 이제 훈련도가 잘 오르지 않아요. 저는 이제 훈련장 이용을 포기 할게요.”

“한 번도 이용 못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러한 분들게 양보할게요.”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러한 것을 환영하지는 않았다.

먼저 훈련을 시작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했지만 자신들의 욕심을 강제할 수는 없었다.

자신들의 숫자가 소수임에는 확실했으니까, 공동의 이익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대신 훈련을 한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마을 밖에서 실전 경험을 위해 사냥을 하였다.

“훈련장에서 자주 뵌 것 같은데 사냥 같이 가실래요?”

박정석과 박슬기에게도 제안이 들어왔다.

“예? 음 그럴..”

“세진씨. 죄송합니다. 저희는 다음에 참여할게요. 오늘은 아무래도 피곤하네요.”

사냥을 따라가려는 박슬기를 제지한 후 박정석은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

그리고는 박슬기의 손을 잡아끌고 집으로 향했다.

표범과 검치호를 겪어본 박정석은 그 위험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박슬기는 박정석에게 항의를 하였다.

“오빠 왜 거절했어? 저 사람들 훈련장에서 자주 보던 사람들이잖아. 제일 강한 사람들 같던데. 언제까지 실전을 안 해볼 수도 없잖아.”

“너 그 표범 봤잖아. 무리라고 해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잖아.”

“그래도 훈련장에서처럼 사냥도 보상이 있을 것 같은데.”

“보상 보다는 안전이 우선이야. 죽으면 보상이 무슨 필요야.”

“그런가. 그래도 나중에 안 끼워 주면 어떻게 해.”

박슬기는 박정석의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내심 불안해하였다.

그런 박슬기를 박정석이 위로해 주었다.

“너무 불안해하지마. 상황을 보면서 괜찮다 싶으면 이틀 뒤에 내가 끼워 달라고 말할게. 이틀 뒤라도 우리가 제일 훈련한 시간이 많으니까 끼워 줄 거야. 다음 시험은 아무래도 실전이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이니까 친분을 다지긴 해야 해.”

“와. 오빠 이렇게 보니까 디게 치사하다.”

“치사해도 괜찮아. 맘껏 욕해도 괜찮아. 나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너의 안전이고 그 다음이 내 안전이야. 안전을 위해서라면 욕과 비난을 받아도 괜찮아.”

박정석의 말이 내심 싫지는 않은 박슬기였다.

박정석은 슬쩍 박슬기를 포옹했고 박슬기는 못이기는 척 안겼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며 길고 긴 열락의 시간을 보냈다.

뜨거웠던 시간이 흐르고 둘은 서로를 가볍게 포옹하며 여운을 만끽했다.

박정석은 가볍게 슬기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말했다.

“너를 어떻게든 지켜줄게. 나를 믿고 따라와 줘.”

“응. 오빠. 믿을게요.”

둘은 그렇게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계세요? 저기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박정석은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 말했다.

“예. 나가요. 잠깐만요.”

“오빠 누구지?”

박슬기는 불안한 듯 이불을 움켜쥐고 끌어올렸다.

“괜찮아. 내가 나가볼게. 여기 있어.”

박정석은 혹시나 몰라 한손에 도끼를 쥐고 조심히 문을 빠끔히 열고 말했다.

“무슨 일이죠?”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사냥을 한 것을 나누어 먹으려고요. 주택가 입구 공터로 나오시면 됩니다.”

이세진은 오붓한 시간을 방해를 하는 것이 미안한 듯 계면쩍어 했다.

“아니에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죠. 오히려 같이 사냥을 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신경써주시니 오히려 저희가 죄송하죠.”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이해해요. 저도 솔직히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면 사냥을 가지는 않았을 거에요.”

기회는 이때라는 듯이 박정석은 이세진에게 말을 꺼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까지만 쉬고 내일 모레 부터는 저희도 사냥에 참여할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좀 이따가 뵐게요. 저는 다른 집에도 방문해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

“예 이따 뵙죠.”

둘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 박정석은 문을 닫고 침대로 가서 미소를 지었다.

“슬기야. 우리 고기 먹으러 가자.”

박정석과 박슬기가 집밖으로 나왔을 때는 으스름한 달빛이 마을을 비추고 있었다.

“오빠. 벌써 저녁이네? 시간 참 빨리 간다. 근데 무슨 고기야?”

“아! 사냥 다녀온 사람들이 사냥했다고 고기 파티 한데.”

“응? 근데 우리 사냥도 안했는데 가도 괜찮아? 좀 미안하다.”

“괜찮아. 내일 모레부터 사냥 같이 하기로 이미 말을 해놨어. 그러니까 맘껏 먹어도 괜찮아.”

박정석은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 표시를 했다.

“와. 진짜 오빠 약았다.”

박슬기는 혀를 찼다.

“크크 이것이 가장의 힘이다.”

“가장은 무슨.”

박슬기는 가장이란 표현이 민망한 듯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둘이 공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듯 여러 장작불위에 사슴과 돼지들이 통구이로 구워지고 있었다.

“오셨네요. 맛있게 드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이세진이 입구에서 반갑게 환영하며 사람들을 맞이하였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냥을 많이 하셨네요? 위험한 일은 없으셨어요?”

박정석의 질문에 이세진이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예 위험한 일은 없었어요. 표범을 보기는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덤비지는 않더군요.”

‘아. 표범은 무리지은 사람들에게는 안 덤비는구나.’

박정석은 마음을 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예. 저희가 사냥에 합류할 때 잘 이끌어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건 제가 드릴 말씀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쯤 되면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 생각한 박정석은 마음에 숨겨둔 이야기를 건넸다.

“그런데 우리는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요. 보다시피 낯도 좀 가리는 편이구요. 어디로 자리하면 될까요?”

‘제발 사냥하는 무리에 끼워주라. 니들 아무래도 오늘은 같이 먹을 것 같은데.’

첫 사냥이 끝난 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분명히 사냥에 같이 했던 일행들끼리 시간을 보낼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 그렇군요. 어차피 사냥도 곧 같이 나갈 사이인데 미리 인사를 해두면 좋겠네요. 따라오세요.”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사냥 전에 친분을 나누면 좋겠네요.”

‘고맙다. 이세진.’

박정석의 의도대로 이세진은 사냥을 했던 무리에 이들을 안내했다.

공터의 한쪽에 자리 잡은 무리로 안내한 이세진은 그 무리에게 박정석 일행을 소개하였다.

“내일 모레부터 같이 사냥에 참여할 분들이에요. 서로 인사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데려왔어요.”

“안녕하세요. 모레부터 같이 사냥에 참여할 박정석입니다. 옆에 이 사람은 박슬기에요. 제 여자친구입니다.”

공손하게 인사한 박정석은 어서 소개를 하라는 듯 박슬기의 어깨를 툭쳤다.

“전 박슬기에요. 반갑습니다.”

“어서와요. 환영합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오시다니 운이 좋다고 해야겠죠?”

신부의 인사를 시작으로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박정석 일행을 환영해 주었다.

서로의 인사가 끝나고 다들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가 신부에게 귓속말을 하였다.

그리고 신부는 일어나서 자리에 참석한 모두에게 말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참 다사다난한 하루였던 것 같군요. 서로 인연이 이어져서 이렇게 서로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다들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딱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구하라 그러면 구할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준비된 고기와 술을 드시면서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고기와 술을 중앙에서 받아가세요.”

“와!”

“고맙습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고기와 술을 받기 위해 중앙으로 달려갔다.

“근데 술도 있어요? 술은 어디서 난건가요?”

“사냥을 끝내고 모두 같이 이 즐거움을 나누자고 하니 계시가 들리더군요. 술을 하사할 테니 오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구요.”

신부가 웃으면서 박정석의 질문에 대답을 하였다.

“다들 앉아 계세요. 사냥 하셨으리라 힘드셨을 텐데 저와 제 여자친구가 고기랑 술을 가져올게요.”

“두 분은 손님인데 오늘은 앉아계세요. 다음에 부탁드릴게요.”

신부는 박정석을 만류하며 고기와 술을 가져왔다.

모두들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다들 이곳에 와서 처음 먹어보는 고기와 술인지라 다들 즐거워하였다.

“신부님이 사냥을 나가실 줄은 몰랐어요. 대단하세요.”

박정석은 신부를 치켜세웠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저부터 앞장서야죠.”

신부는 겸양의 태도를 보였다.

“그런 마음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잖아요. 참 그런데 사냥은 어땠나요? 저희도 모레부터는 사냥에 참여해야 하는데 선배님들이 조언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박정석의 질문에 대답을 한 것은 이세진이었다.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리를 지으니 맹수들이 달려들지 않아 안전하고, 훈련보다 보상이 좋더군요. 그리고 그 과실을 이렇게 나눌 수도 있구요.”

박정석은 대화를 나눌수록 살인을 저질렀던 이세진이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인 것을 알고 놀랐다.

물론 조심하고 주의를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 봤던 자신을 반성했다.

“보상이요? 어떤 보상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훈련장에서의 보상과 비슷해요. 신체능력을 높여주고 무기를 다루는 실력을 높여줘요.”

“아 그렇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하하! 맘껏 기대하셔도 됩니다. 아 맞다.”

이세진은 말을 멈추고 손에서 차고 있던 시계를 끌러서 내밀었다.

“이것은 왜요?”

박정석은 난데없이 시계를 끌러서 내밀자 당황했다.

“이곳의 시간은 지구와 좀 달라요. 하루가 좀 더 길어요. 분과 초도 지구의 시간이랑 차이가 나서 지구의 시계를 가지고 있으시면 모레 시간을 못 맞추실 것 같아서요. 오전 9시에 마을 앞에서 모입니다.”

이세진이 사정을 설명했지만 시계를 그냥 받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이 귀한 것을 받아도 될까요? 아무래도 죄송해서요.”

이세진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느꼈는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파티사냥을 하면 보상으로 이것을 주더군요. 시계를 받으시면 돌려주세요. 그때까지 사용하시구요. 저야 일행과 함께 다니니 괜찮아요. 그런데 박정석씨는 시계가 없으시잖아요. 시간을 착각하시면 서로 힘드니 부담 없이 사용하시다 돌려주세요.”

“아! 그러면 그동안만 빌려 쓰겠습니다. 고마워요.”

호희를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던 박정석은 이세진에게 시계를 받아 손목에 찼다.

“아 진짜 26시간이군요. 신기하네요. 미처 몰랐어요. 시계가 없었거든요. 고장 났는지 휴대폰은 켜지지 않더군요.”

지구에서 보던 전자시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표현된 시계에는 13개의 표시와 바늘들이 있었다.

“그럼 한 시간이 65분이 되는 거군요. 진짜 지구의 시계로는 헛갈릴 것 같네요. 근데 이거 전자시계 같은데 배터리 문제는 없나요?”

“시계 이름이 차원의 마나 시계라던데요? 자동으로 마나를 이용해 충전하는 거래요.”

“참 신기한 곳이네요.”

이제 막 태어난 아이 같이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경험해야 하는 현실에 박정석은 씁쓸함을 느꼈다.

그 마음을 이해라도 하듯 신부가 말을 했다.

“지구가 아니니 모든 것을 비우고 새로이 받아들여야죠. 그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본질만 내려 놓지 않도록 해야겠죠, 서로 힘냅시다.”

씁쓸함을 잊기 위해 노력이라도 하듯 의식적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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