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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2_아름다운꿈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게 죽창을 선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름다운꿈
작품등록일 :
2018.01.04 14:16
최근연재일 :
2018.01.21 00: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820
추천수 :
54
글자수 :
148,412

작성
18.01.04 16:12
조회
472
추천
4
글자
10쪽

운수좋은 날(2)

재밌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DUMMY

******************


군대에서 전역한 박정석은 행복했다.

군대에서 전역해서 기뻤고, 다른 친구나 동기와는 다르게 예쁜 신입생 여자친구도 생겨 모태솔로에서 탈출했다.

전역하고 바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박정석은 환영술자리에서 눈에 익은 신입생을 발견했다.

“박슬기? 맞지? 반갑다. 오랜만이네.”

“예! 선생님.”

얼굴이 발그레하게 물들은 박슬기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술 많이 마신거야? 술도 깰 겸 산책이나 할까?”

박정석의 물음에 박슬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밝게 빛났다.

“춥지?”

박정석은 패딩을 벗어 박슬기에게 걸쳐주며 길을 걸었다.

“여기 입학 한 거야? 그동안 공부 열심히 했나보네.”

박정석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알바로 군대에 가기 전까지 2년 동안 과외를 하였다.

박슬기는 그때 만난 제자였다.

“네. 선생님 보고 싶어서요.”

박슬기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뭐라고 말한 거야? 미안해. 못 들었어.”

“선생님 보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박슬기의 외침에 박정석은 순간 멍했다.

정신을 놓고 멍하게 있는 박정석의 입술에 박슬기는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저 처음이에요.”

박슬기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응. 나도.”

박정석도 계면쩍은 듯 고개를 돌렸다.

다시 술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둘은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 되었고, 둘은 다른 수업을 들을 때를 제외하고는 꼭 붙어 다녔다.

‘슬기가 많이 기다리겠다. 빨리 가야지.’

박정석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슬기가 기다리고 있을 약속장소를 향해 달렸다.

“오빠. 여기!”

어디선가 박슬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박정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야. 여기.”

박슬기는 벤치에서 읽어나 큰소리로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응. 갈게.”

박정석은 박슬기에게 달려갔다.

“오늘 내가 오빠 맛있는 밥 차려 줄게요.”

박슬기는 음식재료들이 담긴 비닐 주머니를 흔들었다.

“응? 웬 거야?”

“오늘 오빠 생일이잖아요. 생일상이요!”

“진짜? 고마워. 이런 것 처음 받아봐.”

자신을 챙겨주는 박슬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때 박정석은 자신을 째려보는 눈빛이 느껴졌다.

눈빛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남자가 보였다.

“누구야?”

박정석은 박슬기에게 물어봤다.

“아 동기야. 나 장보는 거 도와주고 기다려줬어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김민수입니다.”

“반가워. 도와줘서 고마워.”

“민수가 나 많이 도와주고 그래.”

박슬기는 김민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아직 모르는 듯 보였다.

“슬기를 많이 도와준다니 고맙네.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박정석은 자신을 째려보는 김민수가 다소 불편했지만, 짝사랑 하는 경우 종종 있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이것이 박정석과 김민수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박정석과 박슬기는 그날 진정한 성인이 되었다.

다음날 박정석은 호프집에서 열리는 일학년 환영식에 참석했다.

“슬기야 안녕. 오빠 왔어.”

박정석은 박슬기를 바라보는 것이 민망하여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응. 오빠.”

슬기도 민망한 듯 얼굴이 딸기처럼 빨개졌다.

김민수가 박슬기의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것은 못마땅하였으나 무시하고 박정석은 박슬기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응 지수구나. 잘 지냈어?”

“예. 선배도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지수의 므흣한 웃음을 보고 박정석은 당황했다.

“으응?”

“슬기의 생일 선물을 조언한 것이 저에요.”

“야! 못하는 소리가 없어.”

박슬기는 얼굴이 빨개져서 김지수의 입을 막았다.

“읍.읍.”

박정석도 얼굴이 빨개졌다.

김지수는 입에서 박슬기의 손을 힘겹게 떼네며 말했다.

“야. 성인인데 어때. 알거 다 알면서.”

박슬기와 박정석은 빨개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둘이 했냐? 순둥이 둘이 진도는 빠르네.”

김명수가 대화하는 것을 듣고 눈치를 챈 듯 말하고는 박정석의 옆자리에 앉았다.

“명수 선배님 안녕하세요. 슬기가 아무 것도 몰라서 제가 가르쳐줬죠.”

“지수구나. 고맙다. 정석이도 완전히 천연기념물이라서 아무 것도 모르거든.”

“예. 옆에서 지켜보니 그냥 내버려 두면 소꿉놀이만 할 것 같아서요.”

“지수야. 멋있다. 내가 친구를 대신해 밥을 살게.”

박정석과 박슬기는 귀까지 빨개졌다.

박정석은 힐끗 옆 테이블에 앉은 김민수를 바라보았다.

김민수도 그 말을 들은 듯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다.

‘민수야. 내가 이겼다. 그러니 이제 포기하렴.’

박정석은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2학년 과대 박대길입니다. 이 자리는 선후배 사이에 친목을 다지고 신입생 여러분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지 선배에게 물어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잔들 채우시고, 우리 과는 절대 강제로 술을 먹이지 않습니다. 주량에 맞게 드세요.”

2학년 과대표의 인사말에 다들 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박정석도 분위기를 전환하며 말했다.

“자 다들 잔을 채웁시다. 내가 따라줄게. 우리 슬기부터.”

“아주 열부 나셨다. 쯧쯧.”

김명수는 혀를 차고 김지수는 응원했다.

“보기 좋잖아요. 선배님 파이팅.”

“내 여자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냐?”

박정석은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박슬기는 아닌 척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의 잔에 맥주가 가득 차고 2학년 과대의 선창으로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하여.”

“위하여.”

술자리는 즐거웠고 유쾌했다.

성인으로서 자유를 즐겼고 대학의 낭만을 즐겼다.

취기가 올랐고 서로 나누는 대화로 인하여 호프집은 시끌벅적했다.


-곧 인류가 멸망의 길로 접어들어 주신으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한다. 희망하는 자는 강렬히 소망하라.


“응? 무슨 소리 안 들렸어?”

박정석은 자신이 취해서 환청이 들린 것인가 싶었다.

“벌써 취했냐?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그래?”

김명수가 면박을 주었다.

“아. 벌써 취한건가?”


-곧 인류가 멸망의 길로 접어들어 주신으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한다. 희망하는 자는 강렬히 소망하라.


“또 들린다. 진짜 못 들은 거야?”

박정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대체 뭔데 그래?”

김명수는 도대체 무슨 말이기에 저렇게 질색하나 싶어 물어봤다.

“인류가 멸망한다고, 새로운 기회를 준다고 강하게 소망하래.”

박정석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야. 무슨 한여름도 아닌데, 무서운 이야기야? 헛소리 그만해. 재미없다.”

김명수는 갑자기 인류의 멸망을 운운하는 소리가 듣기 싫었다.

“오빠도 들었어? 나만 들은 것이 아니네.”

박슬기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야. 그러지마. 무섭잖아.”

김지수가 무서워하자 김명수가 위로했다.

“너무 겁먹지마. 우리가 쟤네들을 놀려서 복수하나보다. 정석아 진짜면 한번 기회를 달라고 말해봐.”

“아! 그래볼까. 기회를 주세요.”

“그것 봐.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지수야 이제 괜찮지?”

김명수는 김지수를 다독였다.

“선배 너무 했어요.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김지수는 훌쩍이며 눈물을 닦았다.

“미안. 술에 취해서 잘못 들었나봐.”

“오빠, 나도 빌어봤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네. 지수야 미안해.”

박정석과 박슬기는 울먹이는 김지수에게 사과했다.


-너희들의 소원을 접수했다.


“뭐야 이 소리는 또.”

“꺄악.”

박정석은 소리를 지르고 박슬기는 비명을 질렀다.

모두가 둘을 쳐다보았고 김명수는 화를 냈다.

“장난도 적당히 쳐!”

순간 매우 밝은 빛이 실내를 감쌌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잠시 시력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고 시력이 돌아오자 웅성거렸다.

“어 사라졌다.”

“진짜였어?”

“김민수도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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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길을 세우다(3) 18.01.09 233 2 16쪽
11 길을 세우다(2) +2 18.01.08 238 2 19쪽
10 길을 세우다.(1) +2 18.01.07 264 2 20쪽
9 운수좋은날(9) +2 18.01.07 426 3 19쪽
8 운수좋은날(8) +3 18.01.06 318 3 16쪽
7 운수좋은날(7) 18.01.06 309 3 19쪽
6 운수좋은날(6) 18.01.05 285 3 17쪽
5 운수좋은 날(5) 18.01.05 312 3 19쪽
4 운수좋은 날(4) 18.01.05 371 4 16쪽
3 운수좋은 날(3) 18.01.04 430 4 17쪽
» 운수좋은 날(2) 18.01.04 473 4 10쪽
1 프롤로그, 운수 좋은 날(1) +2 18.01.04 70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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