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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2_아름다운꿈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게 죽창을 선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름다운꿈
작품등록일 :
2018.01.04 14:16
최근연재일 :
2018.01.21 00: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825
추천수 :
54
글자수 :
148,412

작성
18.01.10 12:47
조회
209
추천
2
글자
17쪽

길을 세우다.(4)

재밌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DUMMY

*******************


우리 멀록들은 강가에 살며 물고기와 조개를 먹으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숲속에는 무시무시한 마수들이 즐비했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강가에 머물며 숲 쪽으로는 얼씬 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순찰대 소속 부조장으로 조원들과 여느 때처럼 마을 외각의 강을 따라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때 나의 밝은 눈에 숲에서 여유 있게 걸어 나오는 한명의 인간이 보였다.

나는 궁수이기에 시력이 매우 좋았고 조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조장과 동료들은 매우 불안해했다.

어릴 때부터 울거나 말을 안 들으면 용사가 와서 잡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항상 부모님과 어른들은 인간의 생김새를 설명하며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계에 들어오는 인간은 모두 용사고, 이들은 마계에 속한 모든 존재들을 증오하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절대 겉모습이 마수처럼 무섭게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나는 인간이 더 접근하지 못하도록 옆에 있는 궁수에게 견제사격을 하도록 명령했다.

섣부르게 인간을 자극하지는 말고 견제를 통해 인간을 물러나도록 하자는 것이 나의 제안이었고, 조장은 이것을 따라주었다.

화살은 작전대로 인간의 발밑에 꽂혔고, 그 사이에 인간에게 다가간 전사들은 창으로 위협을 했다.

하지만 인간이 우리처럼 평화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우리는 인간의 흉폭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인간은 화가 났는지 얼굴을 붉히며 조장과 나의 동료들은 단숨에 죽였다.

심지여는 어깨에 부딪쳐 넘어진 조장에게 달려가 검으로 찔러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나의 섣부른 판단이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나는 울면서 옆의 동료에게 빨리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리자고 말했다.

우리는 마을로 돌아가 순찰대장에게 보고했다.

순찰대장 앞에서 울면서 절규를 했다.

순찰대장은 곧장 명령을 내려 순찰대를 소집했고, 전령을 보내 마을에 이 사실을 알렸다.

나는 기지 대기 중이라 먼저 모인 순찰대의 50명과 함께 선발대로써 인간의 토벌에 참여했다.

‘죽을 각오로 전투를 벌이리라.’

그래서 먼저 죽은 동료들에게 복수를 하리라고 결의를 다졌다.

설사 복수하지 못하고 죽어도 좋았다.

동료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 되니까.

동료들은 분명히 나의 사과를 받아줄 것이다.

활 대신 창을 들고, 제일 앞에 서서 이들을 인간에게 인도했다.

멀리서 인간이 보였다.

나는 창을 들고 인간을 향해 돌진했다.

인간은 우리를 보더니 숲으로 도망갔다.

너무 허탈했다.

진작 이랬어야 했다.

인간을 발견 즉시 마을에 보고를 하고 많은 인원을 데리고 왔어야 했다.

그랬다면 나의 동료들은 죽지 않았겠지?

인간을 쫓아 숲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부대장은 미쳐 날뛰는 나를 진정시키고 위로해줬다.

“너의 마음은 알지만 숲으로 들어가면 다른 동료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단다. 미안하구나. 너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서.”

부대장은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미안하다. 동료들아. 내 잘못으로 너희들이 죽었구나.”

오늘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순찰은 강화되었고, 마을에서는 죽은 전사들을 위한 위령제가 열렸다.

창고에 보관하였던 술을 풀었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씩 나에게 다가와 따뜻한 위로의 말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해주었다.

“힘내.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들도 너를 원망하지 않을 거야.”

“그들을 잊지 말고, 마음속에 기억해두렴. 그거면 되는 거야.”

“모든 생명은 모두가 언젠가는 죽는단다. 그들은 영웅으로 죽었고 마신의 품에서 전사로 다시 태어 날거야.”

우리 멀록들은 죽은 영웅들을 한 잔의 술과 함께 떠나보냈다.

혹시라도 인간이 다시 쳐들어와 악몽이 반복되는 것은 싫었다.

나는 조장으로 승진했고, 조원들을 이끌고 순찰에 전념했다.

동료들의 피로 승진을 한 것 같아, 조장으로 승진한 것이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

며칠 동안 경계의 수위를 높였다.

긴장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다들 예민해졌고, 다툼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나는 죄책감에 몸서리를 쳤다.

차라리 인간이 나타나 뜨거운 전투가 벌어지기를 소망했다.

전사로서 전투로 이 모든 죄악을 씻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이 더 지나고, 족장님이 인간을 소탕한 기념으로 축제를 열겠다고 하셨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순찰대장에게 따지기 위해 찾아갔다.

“대장님. 인간은 소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축제라니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조장. 설마 지휘부가 그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나? 다른 멀록들은 조장만큼 마음이 강하지 못하다. 오늘만 해도 마을에서 다툼이 3건이나 발생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그래도..”

“말 끊지 말고 듣도록.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축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시기다.”

순찰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억양을 바꾸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설득했다.

“조장도 느끼지 못하겠지만 아주 예민해져 있다. 오늘은 축제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도록. 그리고 내일부터 경계를 철저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조장의 손에 우리 부족의 안녕이 걸려있다. 그러니 내일을 위해 오늘은 푹 쉬어라.”

마음으로는 납득할 수 없었지만, 지휘부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자신도 오래 몬스터의 삶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동료 멀록들이 이렇게 예민해져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래 마을 사람들을 위해 축제를 받아들이자. 그리고 내일부터 내 임무를 철저하게 하면 되는 거야.’

나는 의지를 다지며 음식을 받기 위해 마을의 중앙 공터로 갔다.

다른 멀록들은 이미 음식을 받아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웃는 멀록들이 참 보기 좋았다.

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나는 순찰대에 자원했었다.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았다.

조개와 물고기로 끓인 해물 스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한쪽에 자리 잡은 조원들이 나를 보고는 불렀다.

“조장님 이리 오십쇼. 이럴 때는 술이 들어가야 하지 말입니다.”

조원들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나도 조원들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조장님, 인간이 정말 떠난 것이 맞지 말입니다?”

나에게 물어보는 갓 입대한 멀록이 불안해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신병 멀록에게 위로를 해주었다.

“물론이지. 인간은 우리 멀록의 위용을 보고 도망쳤다. 나는 제일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

“역시 조장님은 용감하십니다. 저도 꼭 조장님처럼 되고 싶지 말입니다.”

작은 거짓하나에 신병 멀록은 기뻐하며 용기를 가졌다.

그것을 보고 순찰대장과 족장 주술사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 이런 축제는 꼭 필요한 것이구나.’

다른 멀록들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이 나를 성장시켰다.

죽은 동료들이 생각났다.

‘그래 오늘을 끝으로 너희들을 마음속에만 품고 떠나보내겠다.’

“조장님 더 안 드십니까?”

나는 조원들의 만류를 조심스럽게 거절하고, 강가에 앉아 먼저 떠난 조원들을 떠올렸다.

“아! 어지럽고 나른하다. 술 몇 잔에 취한 것인가?”

머리가 지끈 거리고, 몸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

마을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있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을쪽을 바라보았다.

“앗. 인간들이 쳐들어왔다.”

마을에는 언제 그렇게 몰려들었는지, 다수의 인간이 쳐들어와 멀록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나는 허리에 찬 활에 화살을 장전하고는 인간들에게 활을 쏘았다.

“비겁한 인간들. 이럴 때 쳐들어오다니. 용서할 수 없다.”

인간들의 실력은 듣던 거와는 다르게 우리 조의 신병만도 못했다.

중간 중간에 실력이 뛰어난 인간들도 보였지만, 제일 강한 사람도 전사대장이나 순찰대장에 비해 많이 모자라 보였다.

“죽은 동료들의 복수를 하겠다.”

나는 활을 계속해서 쏘았다.

화살에 맞은 인간들은 계속 죽어갔다.

화살이 거의 떨어지자 나는 화살을 보충하기 위해 무기 창고를 향해 달려갔다.

무기창고는 인간들이 점거하고 멀록들이 이를 되찾기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합류하여 인간들에게 활을 쏘고, 화살이 다 떨어지자 허리에 찬 검으로 인간들을 베고 찔렀다.

인간들을 모두 죽이고 무기 창고에 진입했을 때, 살아남은 것은 나 혼자였다.

그리고 무기 창고를 다시 점령하기 위해 수많은 인간들이 무기 창고로 달려오고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온 거지?’

끝없이 밀려오는 인간들에 두려움을 느꼈다.

나는 화살을 입구에 산처럼 쌓아놓고는 밀려오는 인간들에게 활을 쏘았다.

그들마저 전부 죽였을 때는 지쳐 자리에 누웠다.

도저히 움직일 힘이 나지 않았다.

어디선가 인간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 활을 들자 놀라운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어느새 내가 죽인 인간들이 모두 사라지고, 멀록들의 시체들만 가득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어떤 주술을 부린 것이냐.’

그 사이로 나의 동료들을 죽인 잊지 못할 그 악독한 인간이 걸어오고 있었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활시위를 당기지도 못했다.

‘이렇게 죽는 것인가? 동료들이여 나도 곧 너희들의 곁으로 가겠다.’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모아, 이웃사촌인 프로그맨의 친구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친구여. 인간이 나타났다. 그는 매우 악독하여 우리는 전멸했다. 부디 너희들은 안전하길 바란다.”

텔레파시를 보내고 눈을 뜨자 인간은 나를 바라보며 검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이놈이 마지막인가?”

박정석은 지쳐 활을 쏘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마지막 멀록에게 다가갔다.

그 멀록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누워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끼이이이이룩, 끼이이이룩.”

가까이 다가간 박정석은 검을 들고 누워있는 멀록을 향해 검을 찔렀다.

“그러니까 순순히 보내줬으면 서로 좋았잖아.”

모든 멀록들을 잡은 박정석은 멀록들의 마을을 거닐었다.

멀록들이 먹던 음식이 보였다.

“이놈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 거지?”

호기심이 든 박정석은 음식이 가득 담긴 커다란 솥 안을 보았다.

“아 비린내. 물고기라 그런가? 이 비린 것을 어떻게 먹어.”

솥 안의 음식들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비린내가 풍겼다.

“이건 또 뭐야? 술인가? 이 붕어들은 술도 담가 먹나?”

한쪽에 있는 항아리 안에서는 강한 알코올 냄새가 올라왔다.

“한번 마셔볼까?”

몬스터가 담근 술은 어떤 맛일까 호기심이 들었다.

어차피 어지간한 독은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도 있어 바가지로 술을 퍼 입안에 넣었다.

“퉤. 퉤. 퉤 .테. 우웩. 무슨 술까지도 이렇게 비린 맛이 나냐.”

박정석은 물로 입을 헹구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록들이 축제를 벌이던 마을에는 모든 멀록들이 죽고 박정석만이 살아남아 존재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며칠 전 마을을 정찰하던 박정석은 숲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시간이 지나고 박정석은 깊은 밤이 돼서 숲 밖으로 나왔다.

멀록들은 숲에 사는 마수들에 비해 약했기 때문에, 마수들이 주로 활동하는 밤이 되면 모두 마을로 들어가 마을을 지키는 것에 힘썼다.

박정석은 강가에 널려있는 조개들 중 크고 살이 꽉 찬 조개들을 중심으로 준비한 독을 조금씩 떨어트렸다.

뱀의 독은 먹는 것으로는 효과를 주지 못한다.

입안에 상처가 있는 놈들에게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박정석은 모든 멀록들을 처리해야 했다.

설사 먹는 것으로 효과가 있다 해도, 독을 먹고 죽은 조개를 멀록들이 먹을 리가 없기에 박정석은 머리를 썼다.

녹스라우라라는 풀은 환각작용을 일으키고 신체능력을 큰 폭으로 떨어트린다.

여기에 독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디아루스를 섞으면, 멀록들은 약에 쩔은 약쟁이들처럼 아무런 힘도 못 쓸 것 같았다.

거기다 박정석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조개를 즐겨 먹고 음식을 먹을 때는 공동으로 먹는 문화가 있었다.

이런 문화는 독의 공격에 매우 취약했다.

낮에는 독을 채집하고 밤에는 조개에 독을 뿌리고 마을을 관찰했다.

준비한 독이 떨어져가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 방법이 안통하나?’

그때 마을에서 소란이 발생하였다.

“독이 통한 건가?”

박정석은 나무위에서 마을을 바라보았다.

독의 성능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무엇에 씌었는지 멀록들은 자신들끼리 싸우고 죽이고 있었다.

“이거 예상보다 잘 풀리는데?”

멀록들이 모두 서로를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박정석은 진입할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멀록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박정석은 마을로 향했고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단 한 마리의 멀록만 살아있었다.

마지막 남은 멀록을 죽이고, 박정석은 잠을 자기 위해 제일 큰 집으로 향했다.

날이 밝고 박정석은 마을을 둘러보았다.

“이거 진주인가? 이건 나중에 돈이 되겠지?”

박정석은 진주를 가방에 집어넣고는 나무로 지어진 집을 부셔서 뗏목을 만들었다.

이제 드디어 강을 건널 모든 준비를 마쳤다.

뗏목을 강에 띄우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한참을 건넜을까?

건너편이 보이면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발견했다.

“이제는 개구리야?”

프로그맨들은 박정석을 발견하자 혼비백산 놀라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개구르르르. 개구르르르.”

도망가는 프로그맨들을 보며 박정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쟤네들은 다행히 순한가보네.”

다수와 전투를 벌이는 것은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기에 도망치는 프로그맨들을 보면서 마음을 놓았다.

강변에 도착한 박정석은 뗏목에서 내렸다.

“아! 씨팔.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무슨.”

도망쳤던 프로그맨들이 모두 무기를 들고 박정석을 쫓아오고 있었다.

박정석은 새로운 숲을 향해 뛰었다.

이 숲은 안전한 곳인지 프로그맨들은 계속해서 박정석을 쫓아오고 있었다.

숲 안쪽으로 박정석의 시야에 집이 한 채 보였다.

박정석은 집을 바라보고 뛰었다.




재미 있으셨나요? 언제든지 의견을 제시해주세요. 그럼 행복하세요


작가의말

좀  놀라셨나요?

솔직히  몬스터  시점으로  시도를  해보긴  했는데  좀  불안하네요.

원래  어제  올리려고  했을 때는  이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내용이  진행  되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멀록에게  감정  이입이  되면서  중학교  1학년  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A, 라는  친구와  B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때  그  친구들  키와  덩치는  고등학생  형들  정도였어요.

감정변화가  크고  성격이  거칠기도  하고  해서  친구들이  무서워  했습니다.

하루는  A라는  친구가  저한테  학교  끝나고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  당시는 무서웠어요..

돈을  뺐으려고  그러나?  때리려고  그러나?

많은  걱정을  하고  갔는데,  집에서  미숫가루를  타주고  당시  인기  있었던  뉴키즈온더블락의  뮤비를  보여주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그  친구는  그냥  저랑  어울리고  싶었던  것  뿐인데,  제가  지래  겁을  먹은거죠.

솔직히  A랑  B는  애들  돈을  뺐은  적도  없었어요.

폭력을  잘  행사하지도  않았어요.  애들이  지레  겁을  먹은거지.

싸움은  잘했거든요.

어쨌든  그  이후로  그  친구가  좀  다르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같이  대화도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애들이  놀라더군요.  무섭지도  않느냐고. 

그래서  정말  좋은  애라고  말했는데  안  믿더라구요.

하루는  청소당번이었는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  친구가  도망을  가더군요.

그래서  청소하고  가라고  붙잡았습니다.  알았다고  청소를  하더군요.

그  친구가  청소를  하면서  놀았어요.  레슬링  같은거요.  그냥  A라는  친구는  애들이랑  놀고  싶었던건데  애들은  겁먹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괴롭히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죠.  뭐.

저는  그  친구  성격을  아니까  덤벼  들었죠.  그러고  놀았어요.  청소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들이  저한테  말하더군요. 

그러다가  맞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요.  너무  무모했다고. 

고정관념과  편견은  사라지지가  않더라구요.

B라는  친구는  더  거칠어서  애들이  더  무서워  했었어요.

저는  A라는  친구의  경험도  있고  해서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솔직히  A  때문에  B를  알게  된건데,  A라는  친구를  믿었으니까요.

그냥  단순한  양아치는  A가  중간에  막기도  했거든요.

미술시간이었는데  제가  실수로  물감을  안가져왔어요.

그랬더니  B가  물감을  주더라고요.  자기  안쓰는  거니까  너  가지라구요.

물감이  고급  물감이었어요.  당시는  보통  플라스틱으로  된  튜브로  된  물감을  썼는데  그  친구는  알루미늄으로  된  튜브로  되어  있었어요.

B라는  친구는  절대  부자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괜찮다고  넌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자기는  그림  안그릴거라고  모라고  하면  그냥  혼나면  된다고  너  쓰라고  하면서  그냥  물감을  책상위에  놓고  가더라구요.

그냥  A랑  B는  평범한  애들이랑  어울리는  방법을  몰랐던  것  뿐이었던거죠.

사실  어울리고  싶어  했던거  같기는  해요.

저한테  정말  잘해줬거든요.  화를  낸적도  폭력을  썼던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외적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불량학생으로  낙인을  찍었던  거죠.

결국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어요.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람들이  편견없이만  보았어도 ,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요새  괴물인  아이들이  많이  보이죠?  그런데요  처음부터  괴물인  아이는  없어요.

주변의  시선과  태도때문에  괴물로  변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써보게  되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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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不運秋者
    작성일
    18.01.10 20:02
    No. 1

    오늘도 잘읽고 갑니다..
    새로움은 항상 신선하지만
    약간 장면 전환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지금 정석이가 길을 세워서 떠나는 장면이 마병의 위치인 민수에게 구타를 당하고 난 이후인지 아니면 그 전의 이야기인지 헷갈리는 중입니다.
    좋은글이지만 장면의 전화묘사가 아쉬운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아름다운꿈
    작성일
    18.01.10 21:36
    No. 2

    그런 말을 원했어요..많은 충고 바랍니다..일단은 그 이후에요..초반에 이세진이 위로 한 시점이 맞은것을 위로 한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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