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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92_아름다운꿈 님의 서재입니다.

신에게 죽창을 선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아름다운꿈
작품등록일 :
2018.01.04 14:16
최근연재일 :
2018.01.21 00:1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5,812
추천수 :
54
글자수 :
148,412

작성
18.01.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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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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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길을 세우다(8)

재밌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DUMMY

공간이 일렁이며 2m 정도의 은빛늑대가 나타났다.

“맹약자, 약해빠졌군. 기운이 이것 밖에 되지 못하는 것은 알지만 참기 힘들다. 빨리 강해져라.”

전투에 특화된 펜리스는 호루스와는 다르게 툴툴대며 나타났다.

“미안해요. 펜리스. 조금만 기다려 줘요.”

펜리스의 기운을 느낀 듯 사체를 먹던 청소부들은 박정석에게 드러내던 이를 숨기고는 꼬랑지를 내리고 빠르게 도망갔다.

“그런데 위험이 있냐? 이곳은 안전해 보이는 군. 부른 이유를 말해라.”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박정석이 대답했다.

“조금 전에 청소부들의 숫자가 좀 많아서요.”

“이런, 나는 맹약자의 부름에 응해서 언제든지 같이 싸워 줄 거야! 그런데 주신과 싸울 각오를 가지고 있으면 이 정도는 일단 혼자 극복해 봐야지! 싸우던 중에 나를 불러도 안 늦어!”

펜리스는 박정석의 약한 마음을 타박했다.

“미안해요. 펜리스 다음부터는 꼭 그렇게 할 게요.”

“아니 그럴 거 없어.”

펜리스는 몸의 크기를 1m가 채 되지 않을 정도까지 줄여나갔다.

“음 이정도면 부담이 없겠군. 내가 알아서 필요할 때 나서지.”

“고마워요. 펜리스.”

“대화중에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어서 수습할 것은 수습하는 것이 좋겠군. 할 것도 많아 보이는데.”

호루스가 말했다.

“재미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호루스, 넌 좀 즐기면서 사는 법을 알 필요가 있어.”

펜리스가 투덜거렸다.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너 따위한테 듣고 싶지는 않은 말이군.”

“야!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호루스의 말을 들은 펜리스가 발끈했다.

“미안해요. 호루스, 펜리스 다 나 때문이잖아요. 다투지들 마세요.”

박정석은 둘의 다툼을 중재하고 바실리스크와 드레이크의 사체를 향해 걸어갔다.

바실리스크와 드레이크는 많은 시간이 지나 서 인 듯 살들은 거의 사라지고 가죽만 남았다. 그리고 남은 살들 또한 부패해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에브와 있는 한 달 동안 에브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박정석. 가죽을 벗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죽에 붙어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잘 제거하는 거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썩어 들어가서 제대로 된 가죽을 얻을 수 없거든. 우선 칼로 가죽을 잘 벗겨내고, 나무뿌리나 껍질, 잎, 씨앗껍질 등 식물에서 얻은 직물을 물에 풀고 거기에 가죽을 넣어둬. 그러면 단백질이나 지방을 제거하고 가죽을 강화해서 가죽을 사용할 수 있어. 사용하는 식물과 물의 종류에 따라서 가죽의 질이 달라지니 유의하고 자세한 내용은 책에 적어서 줄게.”

박정석은 에브의 말을 기억해냈다.

“지금 작업하기는 어려우니까 우선 썩어 있는 부위들을 제거해야겠어요.”

박정석은 살들을 발라내고 가죽에 붙어 있는 썩어 들어가는 지방과 단백질을 긁어내곤 가죽들을 백팩에 넣었다.

그리고 떠나려는 박정석을 호루스가 멈춰 세웠다.

“맹약자여. 아직 챙길 것이 남았다.”

“예? 뭔데요.”

“게누스를 취해라.”

“게누스가 뭐죠?”

처음 들어보는 말에 박정석이 물어봤다.

“강력한 힘의 근원이 모인 돌이다. 때때로 강한 힘이 집중되는 곳에서 생성된다고 하는데 때마침 두 개의 게누스가 만들어졌군.”

“아! 긴가민가했는데 맞나보구나. 시체가 있던 곳에 있는 빨간 돌과 검은 돌이 게누스야. 빨간 게누스는 피의 게누스, 검은건 마의 게누스. 마계라 그런가? 이정도로 생기는 물질은 아닌데 운이 좋은 가봐.”

박정석은 두 개의 게누스를 챙기면서 물어봤다.

“이거 어디다가 사용하는 건데요?”

“힘을 증폭하고 강화하는데 사용한다. 마나 홀에 있는 힘을 증폭하려면 입에 물고 수련을 하고 전신에 퍼져 있는 힘을 강화하려면 먹으면 된다.”

“그럼 저는 먹으면 되겠군요.”

박정석이 게누스를 먹으려 하자 펜리스가 제지했다.

“안 돼! 이봐 호루스 설명을 하려면 끝까지 제대로 해!”

“미안하군. 이건 내실수가 명확하다. 끝까지 설명하지. 각각의 게누스는 그 속성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피의 게누스는 혈기를 마의 게누스는 마기를 수련한 자가 복용해야 하지. 아닌 자가 복용하면 몸이 폭발한다. 그리고 설사 수련한자라 하더라도 통제를 못하면 폭발하기도 한다.”

호루스의 말을 듣고 박정석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정말 위험할 뻔 했군요. 저는 그 기운들을 수련하지 않았으니 먹었으면 죽었겠어요. 그런데 왜 저한테 이것들을 챙기라 한거에요? 저는 사용하지도 못하는데?”

“에브게니아님의 부탁이 있었다. 맹약자가 얻어야 할 다른 힘은 마기나 혈기가 좋을 것 같다고. 때마침 필요한 두 개의 게누스가 보이기에 말했다.”

호루스는 박정석이 몰랐던 사실을 말해줬다.

“에브가 거기까지 신경을 써두었군요. 전혀 몰랐어요.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아니 용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박정석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저는요 잘 우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새 들어 우는 일이 많아졌어요. 원래 내가 약한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요?”

박정석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호루스. 울렸으면 남자답게 책임을 져라.”

“아. 아니. 거기서 그. 그 말이 왜 나오나?”

호루스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울린 사람이 달래줘야지. 그럼 내가 달래 주냐?”

펜리스는 상황이 잼 있다는 듯 호루스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 그건 알겠다.”

호루스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어 보였다.

“크큭. 고마워요. 덕분에 웃고 정신을 차렸네요.”

박정석의 말을 듣고 호루스가 말했다.

“다 이것을 위해 의도된 것이다.”

“저 뻔뻔한 것 같으니라고. 재미없기로 유명한 호루스가 이걸 의도했다고?”

펜리스는 비아냥 대며 둘이 다시 티격대격했다.

“그만! 이쯤 해요. 호루스.”

“말하라. 맹약자여.”

“마족 기지로 가는 길을 안내해줘요. 단 가는 길에 내가 상대할 수 있을만한 것들은 상대하면서 갔으면 해요. 가능하죠?”

박정석은 자신의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물론이지. 알겠다. 맹약자여.”

“아주 이번엔 마음에 들었어. 호루스 나도 봐서 맹약자가 위험하면 적극적으로 지킬 테니까 타이트하게 운영해봐.”

펜리스는 박정석의 힘찬 각오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뒤에 이 펜리스가 있으니 한번 미쳐 날뛰어봐!”

“좋아. 우선 전투능력을 보고 수준을 정하도록 하지. 우선은 트롤 한 마리다.”

호루스의 말에 박정석은 검을 뽑아듦으로서 의지를 표출했다.

맞닥뜨린 트롤은 키가 3m에 육박했다.

트롤은 재생력이 뛰어나 어지간한 상처는 바로바로 회복되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하는 것이 제일 좋았다.

그러한 능력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트롤을 처음 만났을 때 박정석은 숨어서 트롤이 사라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벌써 트롤을 상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오다니 이런 걸 상전벽해라고 하나.”

성장한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트롤을 잡으러 가즈아.”

박정석은 검에 포스를 주입했다.

포스를 머금은 검은 푸른빛을 내뿜었다.

트롤은 박정석을 만만히 본 듯 맨몸으로 달려들었다.

트롤은 박정석을 향하여 오른 팔을 휘둘렀다.

오우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트롤 또한 힘이 매우 쎈 종족이기 때문에 트롤의 공격을 몸이나 검으로 받아내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박정석은 짧은 백스텝을 활용하여 뒤로 살짝 피하면서 휘두르느라 허점이 생긴 오른쪽을 향해 스텝을 밟아나가면서 검을 휘둘렀다.

“젠장 짧았다.”

주먹을 맞는 것이 무서워 다소 크게 피한 결과, 휘두른 검의 깊이가 트롤의 피부를 벤 것에 불과했다.

다른 종들에게는 이것이 큰 출혈을 야기 할 수도 있으나 트롤에게 이런 상처는 신경 쓸 가치조차 없는 부상이었다.

역시 트롤은 상처는 신경조차 안 쓴다는 듯 휘두른 오른 팔을 다시 반대로 박정석에게 휘둘렀다.

박정석은 놀라 땅을 향해 몸을 굴려 피했다.

일어나 검을 들고 다시 전투 준비를 취했을 때 베인 상처는 이미 깨끗하게 나아 있었다.

“씨발. 역시 트롤은 트롤이네.”

피부를 깊숙이 잘랐기에 혹시나 상처가 치유되는 속도가 늦어지길 바랐지만 역시 그것은 헛된 희망일 뿐이었다.

“역시 강력한 마수들하고 싸울 때는 여유를 가지면 안 된다니까. 짜증나.”

박정석은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은 하지 않으면서 트롤의 공격을 최소한도로 피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순간들이 종종 만들어졌다.

“호루스. 치유준비 해야겠는걸. 전투 중에는 상똘아이야. 저 자식 아주 마음에 들어 크크.”

“이미 준비하고 있다 펜리스. 거치적거리게 하지 마라. 젠장. 치유의 빛”

펜리스와 호루스가 언쟁을 벌이던 시간에 박정석은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다.

박정석이 공격 없이 회피만 하자 트롤은 더욱 흥분하여 두 팔을 마구 휘두르며 공격을 하였다.

휘두르는 횟수가 증가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박정석은 회피하는데 점점 버거움을 느꼈다.

그러다가 스텝이 꼬였고 그 사이에 박정석의 가슴을 향해 주먹이 날아왔다.

“젠장 이건 못 피한다.”

박정석은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 몸을 뒤로 날렸다.

동시에 트롤의 주먹이 박정석의 가슴을 후려 쳤다.

박정석의 이 작은 행동이 박정석의 생명을 살렸다.

순간 박정석의 몸에 빛이 나며 충격을 받은 부위가 치료되기 시작하였다.

“고마워 호루스. 이젠 대충 감 잡았다.”

박정석은 빠르게 일어나며 검을 다시 고쳐 쥐었다.

“이제 부턴 내 공격이다.”

박정석이 트롤에게 달려들었다.

트롤은 예전처럼 박정석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으나 박정석은 살짝 주먹을 피하면서 트롤의 가슴안쪽으로 파고들어 심장을 향해 강하게 검을 찔렀다.

검은 심장을 뚫고 반대쪽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박정석은 검을 돌렸다.

순간 빛과 함께 트롤의 가슴부위가 터져나가며 트롤의 생명이 끊어졌다.

심장이 파괴된 트롤은 더 이상의 재생은 불가능 하였다.

“맹약자. 피를 채취해야지 뭐하고 있어?”

박정석은 펜리스의 외침을 듣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트롤의 피가 땅에 스며들어 더 이상 채취가 불가능해졌다.

“아깝다. 맹약자 무슨 생각을 한 거야?”

“미안해요. 펜리스. 저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참 호루스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살았으니 되었다. 맹약자여. 실력을 기르는 것도 좋지만 생명을 소중히 하도록. 그대를 보면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군.”

호루스의 조언에 반응한 것은 펜리스였다.

“호루스 니가 신경 써서 치유를 잘 하면 되는 거야. 전투는 저렇게 해야 실력이 늘지. 조금 전에도 니가 조금만 빨리 치유를 했으면 아무 일 없었어.”

“펜리스. 니가 전투에 미친 것은 알지만 니 기준으로 맹약자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치유와 버프 디버프를 중심으로 서포트를 하는 호루스와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펜리스의 성향이 너무 극과 극이라 둘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언쟁을 벌였다.

“그만! 둘 다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둘이 다투는 것을 멈추지는 않더라도 줄여나갔으면 좋겠어요.”

박정석은 단호하게 환수사이에 벌어지는 다툼을 제지하였다.

“그것이 맹약자의 의지라면 따르도록 하겠다.”

“아주 보기 좋아. 그런 단호한 모습. 평상시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 봐. 전투할 때만 그러지 말고.”

호루스와 펜리스는 순순히 박정석의 의지에 응답했다.

“호루스 한 번 더 부탁할게요. 꼭 트롤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미 다음 상대는 골라두었다. 당분간은 트롤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군.”

호루스는 박정석의 지시를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박정석을 안내했다.

트롤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별 무리 없이 트롤들을 사냥하며 피를 채집해나갔다.

트롤의 피를 채집하던 박정석에게 펜리스가 물어봤다.

“트롤에게 검을 휘두르거나 찌르기 전에 잠깐의 멈칫거림이 나타나던데, 그거 위험한 짓이다. 무슨 문제가 있냐?”

“아! 그거요. 지금 시험하는 것이 있긴 한데 잘 안되네요.”

박정석이 펜리스의 물음에 대답했다.

“꼭 전투 중에 시험해야 할 정도로 중요하냐?”

“그게요. 에브가 알려준 것이 있어요. 와선류라고 검 주위에 포스로 회전을 걸어주는 것인데요. 첫 트롤을 잡기 위해 심장을 찌를 때, 그것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뒤로는 잘 안돼서요.”

박정석의 고민을 펜리스는 이해하는 듯 말했다.

“너도 나처럼 전투시에 집중이 높아지는 스타일인가 보네. 하긴 평상시 모습과 전투시 모습이 완전히 다른 거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음.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펜리스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호루스. 혹시 주변에 마누스투도 안보이냐?”

“좀 멀긴 하지만 있기는 있네만. 그건 왜 물어보지?”

호루스는 펜리스의 질문에 말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쉬고, 내일부터 그리로 안내해봐.”

펜리스의 말에 호루스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맹약자에게 마누스투도를 대적하게 하려는 것인가? 그것은 위험한 일이네.”

“아니, 오히려 맹약자에게는 안전하지. 대형마수이기는 하지만 육지에서는 느리니까.”

“느리긴 하지만 맹약자의 공격이 먹히지도 않지. 실수로라도 한번만 공격을 허용하면 바로 죽는다네.”

“그래서 대적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맹약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쯧쯧.”

펜리스는 호루스의 말에 혀를 찼다.

박정석은 둘의 대화를 듣고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마누스투도가 어떤 마수길래 그래요?”

“길이가 10m가 넘는 크기만 한 거북이지 공격방법은 목을 뽑아서 무는 것밖에 없어. 무게 때문에 다리를 휘두르는 것도 못하고, 그러니까 얼굴 부위를 피해서 돌면서 공격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매우 간단하지.”

펜리스의 말에 호루스는 화를 내었다.

“전혀 위험한 점은 전혀 이야기를 안 하는군. 맹약자여 마누스투도가 느린 것은 맞지만 그 이유는 갑각이 매우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이네. 그런 이유로 맹약자가 휘두르는 검은 마누스투도에게 어떠한 상처도 줄 수 없고, 목은 2m 이상 늘어나는데, 공격속도는 매우 빠르다네. 물리는 순간 자네의 몸은 박살이 날걸세.”

“난 그래서 대적하게 하려는 거야. 이건 완전히 훈련용 허수아비랑 같은 거잖아. 물수 있는 사정거리 밖에서 검만 휘두르면 된다구. 와선류라는 것을 익히는데 있어서 이것보다 더 좋은 상대가 어디 있어? 긴장을 놓지 말고 검만 휘둘러보면 되는 거야. 간단하잖아.”

“펜리스. 어떤 경우든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네. 하지만 이 경우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방법이 없네.”

“꼰대 같으니라고.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정도로 긴장을 놓았다면 전사로 살 자격이 없는 거지. 넌 맹약자가 그런 등신으로 보이냐?”

“또! 또! 제가 다투는 것을 그만해 달라고 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다투고 그래요!”

박정석이 소리를 지르자 두 환수는 움츠려 들었다.

“크흠. 미안하네. 면목이 없구만.”

“미안. 호루스가 자꾸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여서.”

“펜리스! 자네가 자꾸 시비를 건 것이 아닌가!”

“또! 또! 자꾸 제 말을 무시할 건가요? 환수들은 다 그래요? 아니면 제가 약해서 무시하는 거에요?”

박정석이 발끈하자 두 환수는 당황하였다.

“아니네. 나는 맹약자를 존중한다네.”

“내가 이번 맹약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절대 아냐!”

“그럼 그만 좀 다퉈요! 현기증이 난다구요!”

“미안하네. 조심하지.”

“미안. 안 그럴게.”

두 환수는 주눅이 들었다.

강한 존재가 주눅이 든 모습은 무척 애처로워 보였다.

박정석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호루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호루스. 내가 조심을 철저하게 하고 펜리스의 말대로 한다 해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나요?”

“음. 그 이후는 펜리스에게 달려있지. 혹시라도 난입하는 마수들을 펜리스가 해결하면 되니까, 그런데 그것은 맹약자의 포스로는 불가능 한 일이네. 내가 반대한 이유도 그것이고.”

“그건 내 본체의 힘을 조금 끌어오면 되는 거야. 나도 거기까지 생각했다고.”

호루스의 말에 펜리스가 부연해서 설명했다.

“환수는 본체의 힘을 끌어오는 것이 불가능 한 거 아니에요? 피해를 주면서까지 훈련하고 싶지는 않아요.”

박정석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아니야. 방법이 있어. 나중에 마누스투도를 잡고 그 마정석으로 잃은 힘을 보충할 수 있어.”

펜리스가 방법을 설명하자 박정석이 핀잔을 주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환수들을 이용해서 강한 마수들만 사냥하면 되겠네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아니다 맹약자여. 이번 일에 한해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 이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호루스의 말에 박정석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예? 가능해요? 왜요?”

“맹약자의 말대로 보통은 불가능하다. 환수가 자신의 힘을 사용할 경우에는 큰 폭으로 힘을 영구히 잃으니까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

“그것 봐요. 그게 싫은 거에요.”

박정석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극 상성이라 가능하다. 펜리스의 힘은 번개다. 그리고 마누스투도의 갑각은 번개가 통하지 않지만, 몸체는 점액질로 쌓여 있어서 번개에 매우 취약하다. 갑각에 난 구멍을 통해서 펜리스의 힘으로 번개를 쏘면 마누스투도는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소모된 힘에 비해서 마누스투도의 마정석이 품고 있는 힘이 더 크다. 그러니 가능하다.”

호루스의 대답에 박정석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펜리스는 여기서 마누스투도를 사냥하면서 힘을 키우면 되는 것 아니에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맹약을 맺지 않고 이곳으로 나오는데 힘의 소모도 크고 마누스투도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할 바에야 환계에서 힘을 쌓는 것이 더 이득이야. 거기다가 마누스투도는 개체수가 많지가 않아.”

박정석의 의문에 펜리스가 답해줬다.

“어쨌든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물론이네 맹약자여.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마누스투도를 사냥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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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운수좋은 날(5) 18.01.05 312 3 19쪽
4 운수좋은 날(4) 18.01.05 371 4 16쪽
3 운수좋은 날(3) 18.01.04 429 4 17쪽
2 운수좋은 날(2) 18.01.04 47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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