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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님의 서재입니다.

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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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작품등록일 :
2024.08.27 0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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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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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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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화. 흙더미 속에서1

DUMMY

5화. 흙더미 속에서



한스는 인드라퓨리를 관장하는 마법적인 에고가 나타나자 침을 꿀꺽 삼켰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 순간 로퓨타가 말했다.


[저와 계약을 원하십니까?]

“물론이다.”


그제야 헤스티나가 몸을 꿈틀했다.

그녀에게서 초조함과 울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꿈틀거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로퓨타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렇군요. 그러면 인증 절차를 시작하겠습니다.]

“후후, 얼마든지.”


일레인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조종실 한쪽 공간이 갈라지더니 붉은 갑옷의 기사가 불쑥 나타나 일레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이었다. 일레인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수정구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붉은 갑옷 기사의 검이 일레인의 옆구리를 찔렀다. 검날에 푸른 빛 오러가 선명하게 어른거리고 있었다. 한스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조심해.”


한스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기사의 검이 일레인의 옆구리에 박혀 들었다.


텅.


가죽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부릅뜨고 보니 다행히 일레인이 강력한 방어막을 생성시켜서 막은 후였다.

붉은 기사는 검이 막히자, 번개처럼 연속해서 배고 찔렀다. 일레인의 방어막이 마구 잘려 나갔다. 일레인은 어떻게든 방어막으로 버티며 로퓨타와의 계약을 완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방어막이 마구 잘려 나가자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수정구에서 손을 떼고 꺼지듯 사라졌다. 어느새 붉은 기사의 머리 위에서 점멸하듯 나타나 새하얗게 이글거리는 주먹을 내질렀다. 그녀의 주먹이 기사의 뒤통수를 빠르게 가격했다. 하지만 붉은 기사는 여유 있게 몸을 돌리고 천장을 바라보는 자세로 허릴 뒤로 젖힌 후 검을 들어 그 주먹들을 막았다.


땅 따다당.


요란한 금속음이 들렸고 붉은 기사가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푸른 빛 덩이가 떨어져 나와 날아갔다. 일레인이 놀라며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자, 기사가 뿜어낸 빛 덩이가 조종실 전창을 가격했다. 조종실 천장이 마구 터져나갔다.

다양한 파편이 쏟아져 내렸다. 그 가운데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일레인이 마구 전격을 날려댔다. 붉은 기사는 날아드는 전격을 오러가 이글거리는 검으로 모조리 쳐냈다.

붉은 기사가 다시 빛 덩어리 하나를 날렸다. 일레인이 감히 받지 못하고 사라졌다.


뿌확 와장창 와르르.


사라진 일레인을 통과한 그 빛 덩이가 조종실 앞쪽 창을 박살 냈다. 조종실의 창이 박살 나서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붉은 기사는 어느새 사라진 일레인을 쫓고 있었다. 일레인이 점멸하며 도망쳤고 붉은 기사가 집요하게 쫓았다. 일레인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순간 붉은 기사를 향해 강력한 전격을 쏘아댔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날아드는 전격을 검으로 모조리 쳐내는 그의 몸엔 은은하게 푸른빛이 감돌고 있었다. 자신의 오러로 전신에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랬다. 그는 진짜 소드마스터였다.

일레인은 계속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조종실 밖으로 도망치진 않았다. 혹시라도 조종실 수정구에 붉은 기사가 자신을 주인으로 등록할까를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붉은 기사가 놀라운 속도로 일레인을 따라잡았고 일레인은 점멸하며 번개처럼 사방으로 이동했다. 어느 순간 붉은 기사는 무지막지하게 오러를 날려댔다. 그러다가 한순간 둘이 조종실 한쪽 구석에 나타나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일레인의 손에 커다란 빛의 구가 들려 있었고 붉은 기사의 검이 그것을 찌른 상태였다. 찰나의 시간 그 구가 폭발했다.


푸아학.

콰앙.


구가 폭발하자 폭탄이 터지듯 공기가 폭발했다. 일레인과 붉은 기사가 뒤로 날렸고 수많은 파편이 날렸다. 당연히 한스와 헤스티나가 앉아 있는 소파에도 다양한 파편들이 쏟아졌다.


“젠장.”


한스는 둘의 전투를 지켜보다가 욕을 내뱉으며 헤스티나 왕녀를 껴안고 발에 힘을 줘서 의자 뒤로 넘어갔다. 수많은 파편이 소파에 날아와 부딪혔다.


퍽퍽 타다닥 후두두둑.


후폭풍이 휩쓸듯 지나갔다. 헤스티나의 풍성한 머리카락이 빨려 올라가듯 솟아올랐다. 한스는 재빨리 팔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듯 끌어안았다. 소파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기에 파편을 문제없이 막아 주었다.

고개를 들고 소파 너머를 보니 일레인이 붉은 기사와 어느새 다시 싸우고 있었다.


“네놈, 뭐 하는 거냐?”


헤스티나가 힘겹게 소리쳤다. 한스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안고 그녀의 몸 위에 있었다.


“뭐하긴 널 보호하는 거잖아.”

“필요 없으니, 팔을 풀어라.”

“그랬다간 못난 꼴을 보이게 될걸.”

“지금도 충분히 못난 꼴이다.”

“넌 지금 발가벗겨진 상태야.”

“팔을 풀어.”

“잘못하면 애먼 파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네놈에게 안겨 있는 것보단 낫다. 난 코림트의 왕녀야. 죽더라도 네놈 같은 죄수병 따위의 품에서 죽고 싶지 않아.”


혐오가 느껴진다. 짜증이 불끈 치솟는다. 그녀의 뇌리에 신분의 벽이 얼마나 강하게 자릴 잡고 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시발, 내가 귀족이라면?”

“너, 너 따위가 무슨?”

“큭큭큭, 역시 귀족이어야 하는 것이구나.”

“헛소리 하지 말고 팔을 풀어라.”

“싫다. 전투에 휘말려서 죽는 것 보단 내 품속이 나.”

“으드득, 이놈.”


헤스티나가 소리치는 순간 푸른빛 덩이가 소파를 뚫고 튀어나왔다. 튼튼한 의자였는데 너무도 쉽게 잘려 나간다. 한스는 헤스티나를 안고 다급하게 굴렀다. 그사이 몇 개의 빛 덩이가 더 날아들었고 소파는 그야말로 걸레짝처럼 잘려 나갔다.


쿵. 큭.


헤스티나를 안고 전력으로 구른 한스는 신음을 삼켰다.

필사적으로 구른 나머지 조종실 벽에 세게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는데 갑자기 붉은 기사가 동작을 멈추고 헤스티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이 묘한 각도로 갸웃거리더니 믿기 어렵다는 듯 소리쳤다.


“흐흐흐, 진짜였네. 너희들 도대체 뭔 일을 벌인 거냐?”


그가 헤스티나를 바라보다 일레인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하자 일레인이 당황한 듯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뭔 소릴 하려는 거지?”


붉은 기사가 한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로 저런 쓰레기에게 쌍으로 몸을 바친 거냐고? 아스테리온은 어쩌고?”


비웃음과 경멸의 빛이 가득하다.

그 순간 헤스티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일레인이 눈이 어느 때보다 차갑게 반짝이며 싸늘하게 소리쳤다.


“언제부터 숨어든 것이지? 쥐새끼처럼.”

“큭큭큭, 진짜였구나. 떠드는 걸 듣고도 긴가민가했었는데. 헤스티나야 발가벗고 있으니 그렇다 쳐. 너도 정말 저놈에게 몸을 바친 거냐?”

“닥쳐. 쥐새끼처럼 숨어서 잘도 쳐들었군.”

“크하하하. 진짜구나. 그렇게 고귀한 척 뻣뻣하게 굴더니. 저런 쓰레기에 몸을 바쳤어. 크하하하.”


붉은 기사가 연신 웃어댔다.

그 순간 어느 때보다 강렬한 전격을 온몸에 두른 일레인이 붉은 기사를 공격해 들어갔다. 새하얗게 타오르는 강렬한 스파크가 붉은 기사를 직격 했다. 하지만 붉은 기사는 어느새 방패를 꺼내 들고 여유 있게 모든 걸 막아낸다. 그가 든 방패는 기이한 빛으로 어른거리고 있었는데 자기 오러로 방패를 강화한 것이었다. 확실히 소드마스터다웠다.


“이야압.”


일레인의 입에서 분노의 기합이 터져 나왔다. 어느새 기사의 등 뒤에서 솟아났다. 스파크로 이글거리는 주먹을 기사의 등에 폭풍처럼 내질렀다. 하지만 이미 방패를 돌려서 여유 있게 막아내는 기사였다.


“크하하, 일단 네년을 제압한 후 이야길 해보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군.”


붉은 기사가 신이 난 듯 떠들어 댔다. 일레인이 더욱 미친 듯이 공격했다. 붉은 기사가 그런 일레인을 본격적으로 상대하기 시작했다. 일레인은 물러나지 않고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그야말로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곧 둘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격돌하면서 사방으로 파편이 날아다녔다.

한스는 헤스티나를 껴안고 몸을 돌렸다.


크윽.


신음을 터져 나온다.

시원찮은 갑옷이었기에 구멍 난 곳이 많았다. 그 사이로 상당한 파편이 날아와 박힌 것이다.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돌려서 보니 둘은 사생결단을 낼 듯 치열하게 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아래쪽 헤스티나 역시 둘을 보고 있었는데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심지어 일레인이 공격당할 때마다 움찔거린다.


‘설마 일레인을 걱정하는 건가?’


지독하게 일레인을 미워하는 그녀가 말이다. 하지만 곧 이해된다.


‘일레인을 걱정하는 게 아니야. 일레인이 지면 자신의 비밀이 퍼져 나갈까 봐 걱정하는 거야.’


죄수병인 자신에게 몸을 더럽힌 비밀이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레인은 밀리고 있었다. 상대가 진짜 소드마스터였으니 당연했다. 그녀는 지금 죽음을 담보로 그 차이를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상성이 맞지 않는 기사인 데다 소드마스터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릴 수밖에 없었다.

문득 기사의 정체가 궁금했다.


“도대체 저 자는 누구지?”

“안도르 왕국의 크레번 후작. 겨뤄보고 싶었던 자였는데.”

“설마, 안도르의 검술 천재이자, 두 번째 소드마스터란 그 크레번 후작?”

“맞아.”

“시발 다들 인드라퓨리에 미쳐있구나.”


안도르 왕국은 남 대륙 서쪽에 자리한 강국이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둘은 엄청난 격돌을 보이고 있었다.

번쩍이는 일레인의 전격에 모든 게 녹아버리는가 하면 크레번 후작이란 자의 오러가 스치는 곳은 마구 터져나갔다. 덕분에 인드라퓨리의 조종실이 마구 부서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조종실을 벗어나진 않았다.

다행인 건 일레인이 밀리고 있었지만, 크레번 후작은 도망치는 일레인을 쉽게 어찌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일레인의 블링크 마법은 대단했다.

잠시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스는 헤스티나를 위로 껴안고 드러누워서 포복하듯 움직여 조종실 입구로 이동했다. 입구는 멀지 않았다. 마침내 입구로 이동한 한스는 손을 뻗어서 문을 연 후 조종실을 빠져나왔다. 그 후 헤스티나를 안아 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그녀를 안고 도망은 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헤스티나가 쥐어짜듯 말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 날 나 줘.”

“나 줄게. 하지만 안전한 곳에서.”

“그 말을 하려는 게 아니야. 저대로면 일레인은 죽어. 그리고 다음은 우리야.”

“그녀를 돕겠다는 거야?”

“일레인과 내가 힘을 합친다면 크레번 후작을 죽일 수 있어.”

“음, 그렇단 말이지. 일리 있네. 좋아.”


셋이 싸운다면 한스로서도 나쁠 게 없었다. 헤스티나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바닥에 널브러져서 꼼짝하지 못한다.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지?"


한스가 내려다보며 말하자, 그녀가 말했다.


“너, 소원이 있으면 말해”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소원을 말하라고.”

“뜬금없이 소원이라니?”

“내겐 아공간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 나의 금제를 풀어줄 포션이 있어. 그것을 마시면 마나 홀의 마나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그것을 꺼내 달라는 거야?”

“그래. 포션을 꺼내주면 네 소원을 들어주지.”

“네가 직접 꺼내면 되잖아? 아공간은 마나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거잖아?”

“일레인이 사용할 수 없게 금제해 놓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사용할 수 있어. 물론 비밀 주문을 알아야겠지만 말이야.”

“그런 것이구나. 하지만 널 어떻게 믿지? 몸이 회복된다면 간단히 날 죽일 수도 있는데?”

“넌 절대로 죽지 않아. 그렇게 간단히 죽여버리면 분이 풀리지 않을 테니까.”

“너도 일레인과 똑같은 말을 하는군?”

“이젠 일레인을 이해해. 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어.”

“시발, 내가 원한 게 아니었다고 했잖아?”

“어쨌든 날 겁탈한 건 변하지 않아.”

“좋아. 소원을 말하지. 널 겁탈한 날 용서해. 날 내버려두고 찾지도 마.”

“.......”


대답이 없다. 다시 소리쳤다.


“소원을 빌라며?”

“모든 소원을 들어줄 수 있지만 그 소원만은 들어줄 수 없어.”


한스는 황당했다.


‘순진한 건가? 꽉 막힌 건가?’


막말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데 싫단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무엇보다 강한수의 기억을 되찾은 지금 신분의 벽에 관한 생각이 달라졌기에 더 열받는다.


“시발, 그냥 너와 함께 죽겠다. 결국, 일레인도 죽고 크레번 후작은 인드라퓨리를 차지하고 밖으로 나가서 너와 일레인이 미천한 죄수병에게 몸을 더럽혔다고 떠벌리고 다니겠지.”


바닥에 널브러진 헤스티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스는 그것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도 날 미워하는 게 더 중요한 거냐?”


헤스티나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너의 그 더러운 손이 나의 모든 걸 유린했어. 그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거야.”

“으, 정말 고집불통이군."

"넌 절대 용서 받을 수 없어. 용서 하지 않아."

"시발, 좋아. 내가 졌다. 이곳에서 나간 후 도망치면 그만이니까. 대신 다른 소원을 빌도록 하지.”

“잘 생각한 거야.”


한스는 무릎 하나를 꿇고 앉은 후 널브러진 헤스티나를 들어서 껴안은 다음 키스했다.

그녀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가 몸을 바르르 떤다. 그러거나 말거나 진하게 키스한 후 입술을 뗀 한스가 헤스티나를 향해 말했다.


“키스가 내 소원이었다.”

“네, 네놈은 영원히 지옥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될 거야.”

“아참. 한가지 소원이 더 있다. 내 소원은 여기서 나가는 것이니까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내가 그것을 들어줄 것 같아.”

“아니면 말지 뭐. 그런데 일레인이 점점 더 몰리고 있군. 나야 너와 함께 죽어도 영광이지만, 너흰 어떨까? 아, 너흰 살겠군. 고귀한 왕족이니까. 몸값이 한 나라의 예산과 맞먹는. 큭큭큭, 대신 대륙 전체에 엄청난 소문이 몰아치겠지만 말이야.”

“으, 나브리스나브라카다.”

“나브리스나브라카? 뭔데?”

“으드득. 아공간을 여는 주문이다.”

“그렇군. 그런데 아직 나가는 방법을 말하지 않았다.”

“그건 아공간 속에 있다. 일단 아공간을 열어.”

“그렇단 말이지.”


헤스티나가 힘겹게 자기 목의 목걸이를 들어 올렸다.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힌 목걸이였다.


“여기 손을 대고 말해.”

“그 보석이 아공간이구나.”


한스는 그곳에 손을 대고 주문을 외웠다.


“나브리스나브라카.”


손끝을 통해 묘한 반향이 느껴졌다.


‘아공간이 활성화되었어.’


헤스티나도 느꼈는지 말했다.


“포션을 꺼내.”

“아니. 나를 밖으로 나가게 해주는 게 먼저다.”

“트와툰을 외쳐라.”

“트와툰?”

“흙의 요정이야.”

“요정이라니, 과연 그런 것이 있긴 있었구나.”


이제까지 요정을 본 적 없는 한스였다. 그는 다시 주문을 외웠다.


“나브리스나브라카. 트와툰.”


놀랍게도 그의 손에 검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한쪽 면에 기괴할 정도로 못생긴 얼굴이 부조되어 있었다.


“이, 이게 트와툰?”

“맞아. 왕실의 보물이다.”

“이게 나를 밖으로 보내 줄 수 있다고?”

“흙의 요정이라고 했잖아. 녀석은 땅속에서 길을 열 수 있다.”

“오, 그렇구나.”


감탄하는데 헤스티나가 재촉했다.


“시간이 없다. 빨리 포션을 꺼내도록 해라. 주황색 포션이다.”

“음, 알았다.”


한스는 트와툰을 허리에 차고 다시 주문을 외웠다. 어느새 그의 손에 주황색 포션이 들려 있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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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화. 그림자 속의 리치2 NEW +4 11시간 전 153 15 14쪽
20 6화. 그림자 속의 리치1 +4 24.09.15 304 21 16쪽
19 5화. 흙더미 속에서2 +5 24.09.14 315 22 17쪽
» 5화. 흙더미 속에서1 +5 24.09.13 309 20 16쪽
17 4화. 강요된 정사4 +1 24.09.12 336 18 15쪽
16 4화. 강요된 정사3 +6 24.09.11 332 21 19쪽
15 4화. 강요된 정사2 +5 24.09.10 342 18 13쪽
14 4화. 강요된 정사1 +2 24.09.09 368 20 12쪽
13 3화. 진짜 유물5 +6 24.09.07 388 27 16쪽
12 3화. 진짜 유물4 +1 24.09.06 386 27 15쪽
11 3화. 진짜 유물3 +2 24.09.05 400 32 16쪽
10 3화. 진짜 유물2 +3 24.09.04 422 28 17쪽
9 3화. 진짜 유물1 +2 24.09.03 484 29 16쪽
8 2화. 어떤 복수4 +3 24.09.02 497 32 13쪽
7 2화. 어떤 복수3 +1 24.08.31 505 33 12쪽
6 2화. 어떤 복수2 +2 24.08.30 539 32 12쪽
5 2화. 어떤 복수1 +3 24.08.29 603 37 14쪽
4 1화. 던전4 +2 24.08.28 594 39 12쪽
3 1화. 던전3 +2 24.08.27 606 43 12쪽
2 1화. 던전2 +4 24.08.27 635 41 12쪽
1 1화. 던전1 +10 24.08.27 812 4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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