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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님의 서재입니다.

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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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작품등록일 :
2024.08.27 0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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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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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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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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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4화. 강요된 정사2

DUMMY

한스는 빼꼼히 고개를 빼고 갑판 위를 살폈다.

그녀들이 싸우는 뒤쪽 갑판으로 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이 보였다.


‘저기가 조종실이야. 저곳까지 숨어서 갈 수 있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동안 둘의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갑판으로 기어나갔다. 갑판엔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없었기에 일단 갑판 끝 난간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난간에 매달리면 몸을 숨길 수 있어.’


한스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네발로 기듯 움직였다. 갑판엔 숨을 곳이 없었다. 지금 같이 몸을 낮춘다고 해도 들킬 것이었지만, 다행히 둘은 서로 죽일 듯 싸우고 있었다.

조심조심 갑판의 난간 끝으로 이동했다.

잠시 후 난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휴, 한고비는 넘겼네.’


이제 난간에 매달려서 조종실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면 될 것이었다. 둘이 싸우는 반대편으로 이동한 후 조종실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한스는 조심스럽게 난간을 잡고 매달렸다. 갑판에서 본다고 해도 손만 보일 테니, 저렇게 싸우는 와중엔 들키지 않을 것이었다. 한스는 갑판 끝에 매달려서 두 손을 교차하며 이동했다.


‘후후, 이렇게 뒤로 돌아나가면 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손을 교차했다. 그런데 그건 한스의 생각일 뿐이었다. 갑자기 헤스티나 왕녀가 한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컥.”


한스는 조심스럽게 이동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헤스티나 왕녀가 검을 휘두르자, 한줄기 금빛 실선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 말로만 듣던 오러를 뿜어냈어.’


말 그대로 오러를 실처럼 가공하여 날린 것이었다. 오러를 검 밖으로 뿜어낼 수 있는 건 소드마스터만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헤스티나 왕녀가 날린 금빛의 실선은 그야말로 무엇이든 잘라버리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절대 방어 마법이나 같은 오러로만 막아낼 수 있는 것 말이다. 한스로서는 절망적이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문득 수정관을 나와서 챙겨두었던 검이 떠올랐다.

한스는 본능적으로 한 손을 옆구리로 가져가 그것을 빼든 후 힘껏 던졌다. 하지만 금빛 실선은 너무나도 쉽게 한스가 던진 검을 잘려버리고 날아들었다. 그것도 곡선을 그리며 날아들고 있었다. 어느새 코앞이다.


“젠장할.”


한스는 욕을 내뱉고 잡고 있던 난간에서 손을 떼고 몸을 날렸다. 아파트 5층 높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도망치려면 곧바로 도망쳤어야 했다.

막 그 금빛 실선이 한스의 몸통을 잘라버리려는 절망적인 상황. 한줄기가 빛줄기가 날아와 그 금빛 실선을 강타했다.


콰릉.


요란한 폭발음과 강렬한 충격파가 한스의 등을 휩쓸었다.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졌지만, 이대로라면 추락사할 상황이었다.


텅. 출렁.


“후. 다행히 밧줄이 제대로 걸려 주었구나.”


추락사를 면한 한스는 밧줄에 매달려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다. 방금 몸을 날리면서 챙겨두었던 밧줄을 난간에 감았었던 한스였다.

밧줄에 매달린 한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갑판 위에서 두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째서 방해하는 건가요? 훔쳐보는 쥐새끼일 뿐이었는데?”


헤스티나가 소리치자, 일레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쥐새끼는 맞지만 죽이는 건 안 돼.”

“어째서죠? 이상하네요?”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하찮은 병사의 목숨 따위에 신경 쓰는 그대가 아니잖아요?”

“그는 코작크의 병사야. 죽여도 내가 죽인다.”

“음, 확실히 이상한걸요. 그대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변명까지 한다니 말이에요?”

“말도 많네. 닥쳐.”

“발끈하는 걸 보니 더더욱 이상하네? 저런 인간은 벌레로 정도로 보는 당신이잖아요? 아무래도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군요?”

“숨길 게 뭐야. 저놈은 코작크의 병사야. 죽여도 내가 죽인다니까.”

“흐음. 확실히 뭔가가 있군요.”

“닥쳐. 있긴 뭐가 있다고.”


곧 다시 두 여인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밧줄에 매달린 한스는 호흡을 가다듬다가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시발, 어진 왕녀는 개뿔. 일레인과 똑같은 부류일 뿐이었는데.”


헤스티나 왕녀 역시 하층민의 목숨 따위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 단지 훔쳐보았다는 이유만으로 다짜고짜 죽이고 들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일레인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그것을 느꼈다.

울분이 끓어올랐다. 한스는 너무 화가 나서 욕을 내뱉으려다 얼른 입을 다물었다. 초인의 경지인 그녀들이니 귀도 밝을 테니까.

그는 속으로 욕을 해대면서 밧줄을 끌어당기며 위로 조금씩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살아남으려면 조종실로 가야 했다.

위로 올라서 조심스럽게 다시 난간에 매달렸다. 빼꼼히 내다보니 둘은 더욱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한스는 두 손을 교차시키며 조심스럽게 이동을 계속했다. 언제 헤스티나 왕녀가 자신을 공격할지 몰라 바짝 긴장했지만, 다행히 그녀들은 조금 전보다 더욱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둘은 놀라운 싸움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우뚝 멈추었다.

한스도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팔을 살짝 당겨서 갑판 위를 엿보았다.

일레인이 허공에 떠서 에메랄드빛 눈을 반짝이며 헤스티나를 노려보고 있었고 눈부신 황금 갑옷을 입은 헤스티나가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일레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헤스티나 왕녀가 내키지 않지만,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소리쳤다.


“정말 성장했군요. 6 클래스의 경지에 오른 것인가요?”

“킥킥, 그래. 난 결코, 네게 지지 않아.”

“그래보았자 허약한 마법사의 육체일 뿐이죠.”


일레인이 발끈한 표정으로 헤스티나를 노려보다가 비웃음을 가득 띤 표정으로 말했다.


“헤스티나. 내 앞에선 가면을 벗어도 돼.”

“무슨 가면을 벗으란 거죠?”

“항상 고귀한 척 품격 있는 척하는 거 힘들지 않냐?”

“무슨 소리죠?”

“끊임없이 고상하고 잘난 척하는 그런 행동 말이다.”

“난 단 한 번도 고상한 척한 적이 없네요.”

“큭큭, 우린 아카데미 동문에 나이까지 같잖아. 더구나 난 네 적이야. 그런데도 여전히 깍듯하게 존댓말을 하고 있어. 그것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정말 모르는 거냐?”

“억지로 존댓말 하는 거 아닌데요?”

“그래서 네가 위선적이란 거야. 속으로는 나를 씹어먹고 싶으면서.”


헤스티나의 얼굴이 처음으로 꿈틀했다. 그녀가 검을 세로로 내리그으며 소리쳤다.


“이거나 쳐드세요.”


그녀의 검에서 금빛 실이 뿜어져 날아갔다.

일레인이 꺼지듯 사라지더니 어느새 헤스티나의 등 뒤에서 솟아나 주먹을 찔러 넣고 있었다.


파지직. 텅.


일레인의 주먹에서 스파크가 일었고 묵직한 소리가 터져 나와왔다. 헤스티나의 검이 어느새 일레인의 주먹을 막고 있었다. 일레인의 모습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가 반대편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그녀의 손바닥이 마구 빛을 뿌렸고 헤스티나가 검으로 그 빛을 받아쳤다.


번쩍번쩍.

쾅 꽝.


요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일레인 사라졌다가 헤스티나의 머리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손바닥이 헤스티나의 정수리로 향했고 전격이 뿜어졌다. 하지만 어느새 헤스티나의 검이 머리 위로 휘둘러지고 있었다. 일레인이 다시 사라졌다.

헤스티나가 공간을 건너뛰듯 이동했다. 일레인이 나타날 곳을 예측하고 몸을 움직인 것이다.


텅.


가죽 북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어느새 일레인의 몸엔 방어막이 둘러쳐져 있었다. 헤스티나가 일레인에게 계속 지쳐 들어가며 검을 휘둘렀다. 검은 보이지 않고 황금색 빛이 폭발했다.


텅텅텅 터더더더덩.


북을 빠르게 두들기는 것보다, 떠 빠르게 두들기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일레인의 방어막은 멀쩡했다. 어느 순간 일레인의 모습이 멀찍이 거리를 두고 솟아났다. 방어막이 막아주고 있었지만, 근접전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헤스티나가 물러난 일레인을 향해 곧장 몸을 날렸다. 일레인이 다시 거리를 벌렸다. 헤스티나가 계속 그녀를 쫓았다. 하지만 일레인은 쫓을 테면 쫓으라는 듯 넓은 갑판 여기저기에서 번뜩이듯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헤스티나는 그런 일레인을 놀라운 속도 따라잡았다.

한스는 눈에 힘을 주고 그녀들의 움직임을 쫓았지만, 그녀들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젠장, 또 넋 놓고 구경하는 거냐?’


문득 정신을 차리자 스스로 머릴 쥐어박고 싶어진다. 빨리 조종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다.

한스는 다시 두 손을 교차하며 이동을 계속했다. 그렇게 한동안 이동한 후 머릴 올리고 갑판 위를 살폈다.


‘마침내 그녀들이 싸우는 반대편으로 이동했어.’


갑판에 솟은 조종실 건물이 그녀들의 시야를 가려주는 위치였다.

한스는 지체하지 않고 갑판 위로 몸을 끌어올렸다.

그 후 조심스럽게 조종실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그 순간 건물 반대편에서 강렬한 폭음이 들려왔다.


쿠앙.

크윽.


움찔한 한스는 그대로 멈춰 섰다.


‘누군가의 신음소리까지 들려온 것을 보면 마침내 결판이 난 모양인데? 과연 일레인이 이겼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둘은 그야말로 막상막하였다.

한스는 내심 헤스티나 왕녀의 승리를 빌었었다. 그녀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레인만큼 사악해 보이진 않았으니까.


‘병신,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이야. 먼저 조종실을 차지하면 그만이잖아.’


서둘러야 했다.

싸움이 끝났다면 이긴 자는 조종실을 차지하려고 할 테니까.

생각을 마친 한스는 건물을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곧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조금 전 갑판 아래서 문으로 보이는 곳을 확인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예상대로 문을 표시하는 문양이 보인다.

전력으로 달려간 후 손바닥을 가져다 대고 밀자, 이번에도 역시 저절로 열렸다.


‘후후, 아직은 누구도 조종실을 침범하지 않았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정말로 인드라퓨리를 선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한스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몸을 들이밀었다. 그런데 그 순간 뒤통수에서 살벌한 기운이 느껴졌다. 흥분했던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추세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헤스티나 왕녀가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며 검을 겨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 손에 축 늘어진 일레인이 들려 있었다.


‘일레인이 졌구나.’


겸을 겨누고만 있어도 이마에서 통증이 느껴질 정도다. 그 서늘함에 굳어 있는데 헤스티나가 말했다.


“당신, 어떻게 열었나요?”

“네?”


뭔 소린지 되묻자, 헤스티나가 미간을 꿈틀하더니 말했다.


“두 번 말하게 하는군요. 어떻게 문을 열었는지 물었잖아요?”


한스는 문을 열지 못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왕녀의 얼굴을 보니 정말로 궁금해하고 있었다.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 그냥 열리던데요?”

“그럴 리가. 그 문을 열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이상하네. 그냥 손을 가져다 대고 미니까 열렸는데?”

“흰소리 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도록 하세요.”

“예?”

“뭐해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 네.”


한스는 지금 한발은 문 안에 한발은 밖에 있었다.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밖으로 나가면 기회는 없어.’


어째서 인지는 몰라도 헤스티나는 문을 열지 못했다고 했다.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야 해.’


헤스티나가 겨눈 검을 보면 오싹했지만 도박해 볼 가치는 있었다. 그것으로 인드라퓨리를 가질 수 있다면 말이다.

머릴 굴리던 한스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슬쩍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 그녀는 죽었나요?”

“흥, 멍청한 질문을 하는군요.”

“멍청하다고요?”

“멍청하지요. 일레인의 몸값은 코림트의 반년 치 예산이에요.”

“그, 그렇군요.”

“그것보다 빨리 나오지 않고 뭐 하는 거죠?”


아쉽게도 헤스티나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한스는 애간장이 마를 것 같았지만 끝까지 도박하기로 했다.

문득 헤스티나 왕녀의 뒤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당신은 어떻게 여길 온 거요?”

“무슨 헛소린가요? 빨리 나오라니까요?”

“아, 당신에게 말한 게 아니오. 당신 뒤쪽 사람에게 말한 겁니다.”

“뭐라고요?”


헤스티나가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한스를 노려보다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한스는 전력을 다해 안으로 몸을 날렸다. 얼마나 힘차게 몸을 날렸는지 뒤로 이어진 복도를 한참이나 굴렀을 정도였다.

정신없이 구르던 몸을 정시시킨 후 고개를 들고 입구를 바라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키득거렸다.


“큭큭큭, 성공했어. 후, 정말 아슬아슬했었어.”

“당신, 바보인가요?”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득의 해 하던 한스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고개를 돌려서 보니, 어느새 자신을 앞질러서 뒤쪽 복도 끝 조종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고 선 헤스티나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축 늘어진 일레인을 여전히 들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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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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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화. 그림자 속의 리치2 NEW +4 11시간 전 153 15 14쪽
20 6화. 그림자 속의 리치1 +4 24.09.15 304 21 16쪽
19 5화. 흙더미 속에서2 +5 24.09.14 314 22 17쪽
18 5화. 흙더미 속에서1 +5 24.09.13 308 20 16쪽
17 4화. 강요된 정사4 +1 24.09.12 335 18 15쪽
16 4화. 강요된 정사3 +6 24.09.11 331 21 19쪽
» 4화. 강요된 정사2 +5 24.09.10 341 18 13쪽
14 4화. 강요된 정사1 +2 24.09.09 367 20 12쪽
13 3화. 진짜 유물5 +6 24.09.07 386 26 16쪽
12 3화. 진짜 유물4 +1 24.09.06 383 26 15쪽
11 3화. 진짜 유물3 +2 24.09.05 398 32 16쪽
10 3화. 진짜 유물2 +3 24.09.04 420 28 17쪽
9 3화. 진짜 유물1 +2 24.09.03 482 29 16쪽
8 2화. 어떤 복수4 +3 24.09.02 495 32 13쪽
7 2화. 어떤 복수3 +1 24.08.31 504 33 12쪽
6 2화. 어떤 복수2 +2 24.08.30 537 32 12쪽
5 2화. 어떤 복수1 +3 24.08.29 602 37 14쪽
4 1화. 던전4 +2 24.08.28 593 39 12쪽
3 1화. 던전3 +2 24.08.27 605 43 12쪽
2 1화. 던전2 +4 24.08.27 634 41 12쪽
1 1화. 던전1 +10 24.08.27 810 4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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