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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님의 서재입니다.

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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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작품등록일 :
2024.08.27 0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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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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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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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화. 진짜 유물5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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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인의 키는 대충 170cm 정도였고 한스는 180cm였다. 그런데도 일레인은 한스를 가뿐하게 업었다. 한스는 일레인의 목에 팔을 감고 있었다. 갑옷을 입은 그녀인데도 그녀의 몸이 섬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향기로운 냄새까지.


‘고역이군.’


자꾸 가슴이 설레려고 하니 말이다.

일레인은 복도를 따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비행했다. 그러다가 벌집 같은 구멍이 잔뜩 뚫린 트랩이 장치된 복도 안으로 진입했다. 그런데 곧바로 날아서 지나가지 않았다. 마치 허공을 따라 꼬여진 통로를 이동하는 것처럼 꾸불텅꾸불텅 입체적으로 궤도를 그리며 날았다.


“설마 허공에도 결계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


생각해 보니 비행 마법을 사용하는 침입자를 막기 위한 장치도 있을 것 같았다.


‘조금 전에 벽만 스캔한 것이 아니었구나. 허공에 설치된 결계까지 확인했었어.’


새삼 일레인의 능력이 감탄스럽다.


‘혼자였다면 복도를 따라 걷다가 벌집이 되었겠지. 역시 일레인을 이용해야 해.’


일레인은 이동을 계속했다. 직선으로 날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계속 꾸불텅꾸불텅 날았기에 한스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두 다리로 그녀의 허릴 바짝 감았다. 슬쩍 눈치를 보았지만, 다행히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제야 고개를 돌려서 주변을 관찰했다.

보기엔 그냥 매끈한 벽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벽 너머엔 온갖 화살과 창들이 가득 겨누고 있을 것이었다. 일레인은 문제없이 꾸준히 복도를 통과했다. 갑자기 부아가 치밀었다.


‘시벌, 이런 능력이 있으면서 수많은 죄수병을 희생시킨 것이었잖아.’


새삼 일레인이 나쁜 년이란 것을 깨달았다. 던전에서 죽어간 수많은 죄수병을 생각하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좋은 냄새도 싫어질 정도다.

안고 있는 그녀의 목을 노려보았다. 만지면 흰 가루가 묻어날 것 같이 새하얀 목이 무척 연약해 보인다. 두 손으로 조르면 간단히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확 졸라버려?’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녀가 없으면 자기도 죽는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전격 마법을 감당할 능력 따위 없었다.


‘목을 졸라도 전기뱀장어처럼 전격을 뿜으면 내가 먼저 통구이가 될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 화가 솟는다.


‘나쁜 년, 사악한 년, 똥 같은 년.’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 내심 욕이라도 실컷 퍼부었다.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진다.


‘아니지. 지금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 아니잖아. 이 던전을 나가기 위해 그녀를 이용하고 있는 거라고.’


그랬다. 그녀의 능력에 빌붙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그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조금 더 위로 된다.


‘그래. 그녀를 이용하자면 그녀를 이해해야 해. 그래야 더욱 철저하게 이용할 수 있을 테니까.’


한스는 지금까지 일들을 일레인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았다. 문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삼 그녀가 얼마나 똑똑하고 사악한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죄수병들을 희생시킨 건 던전 발굴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최고로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이긴 했어.’


죄수병들이야 죽어 나가겠지만 빠르고 효율적으로 트랩들을 제거할 수 있었고 또한 자기의 능력을 감추는 효과도 있었을 테니까. 병사나 심지어 기사들 안에도 세작이 숨어 있다고 상정한다면 지금과 같은 능력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판단하면 할수록 세작들은 그것을 본국에 알릴 것이고 던전이 무너진다고 해도 믿지 않을 확률이 높았으니까. 또한 지금과 같은 순간을 위해 힘을 아껴두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었다.

생각할수록 교활했고 치밀했으며 목표를 위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가차 없이 소모할 수 있을 만큼 사악했다.


‘정말 괴물 같은 인간이야.’


그런데도 끔찍할 정도로 아름답고 몸에서 나는 향기만으로 자꾸 마음이 설레게 한다. 한스는 새삼 정신을 바짝 차렸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녀를 이용하기는커녕 정말로 그녀에게 구속되어 노예보다 못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았으니까.


한스가 생각하는 사이 일레인은 꾸준히 날아서 각종 트랩이 장치된 복도를 통과했다. 곧 또 다른 문이 나타났다.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공동이었다. 놀랍게도 천장에서 용암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일레인이 공동 입구에서 손을 앞으로 뻗었고 빛 덩어리가 방출되었다. 다시 스캔 마법이었다.

그 빛이 앞으로 나아가며 동공 전체를 서치라이트처럼 비추었다.

잠시 후 그녀는 비처럼 쏟아지는 용암 속을 뚫고 날았다. 때론 직선으로 때론 커브로 백 턴을 하거나 때론 뒤집힌 채로 날기도 했다. 움직임이 지나온 복도보다 훨씬 복잡했다.


‘휴, 장애물 경주하는 드론이 나는 것 같군.’


붉은 용암이 비처럼 떨어져 내리긴 했지만, 그녀는 교묘하게 용암 사이를 뚫고 날았다. 아무튼 능력 하나만은 인정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용암이 쏟아지는 공동을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독 안개가 가득 채워진 복도였다.

한스는 이번 트랩만은 쉽게 뚫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독 안개가 통로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일레인은 오히려 더 간단히 뚫고 지나갔다.

주문을 외자 비눗방울같이 투명하고 원형인 방어막이 생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상태로 독 안개가 가득한 복도 안으로 들어가자, 독 안개는 방어막 모양으로 갈라져서 조금도 접근하지 못했다. 그곳을 통과하자 곧장 수직으로 뚫린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 계단도 뭣도 없었다. 일레인은 거침없이 아래로 비행했다.


스칵 스칵 스칵.


오싹한 소리와 함께 아래쪽에 거대한 칼날이 가위처럼 교차 되고 있었다. 정말 무시무시했다. 잠시 정지 비행을 하던 일레인은 곧 패턴을 확인한 것인지 그대로 뚝 떨어져 내렸다. 거대한 칼날이 금방이라도 자신을 두 동강 낼 것처럼 다물어지자, 한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스칵 스칵.


무겁고 날카로운 금속음이 귓가를 스치듯 지나갔다. 눈을 꼭 감고 있는데 잠시 후 일레인이 말했다.


“내려라.”


눈을 떠보니 어느새 바닥에 도착해 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뒤쪽 공간엔 날카로운 창들이 역으로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새삼 아찔했다.


“안 내리고 뭐 하냐? 전격으로 지져줄까?”

“헉, 알았다.”


재빨리 그녀의 등에서 내렸다. 옆에 서서 얼굴을 보니 무표정이다. 정말 사악하고 나쁜 년이었지만 강한 정신력과 능력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쪽에 커다란 문이 있었다.

지금까지 통과한 문들보다 훨씬 컸다.

일레인이 문을 열었다.

시야가 트이며 앞쪽으로 긴 홀이 드러났다. 그 홀 좌우로 덩치가 5~6m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석상들이 늘어서 있다. 뭔가 장엄하고 묵직한 분위기다.

일레인 별 감흥이 없는지 곧바로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다. 이번에도 빛 덩이가 앞으로 쏘아지면서 서치라이트처럼 사방을 비춘다. 그 빛이 석상들을 지날 때마다 거대한 석상의 모습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늘어선 석상들 단순하지 않겠지?”

“골렘이다.”

“골렘?”

“그냥 걸어들어갔다간 저놈들에게 가루가 될 거다. 마법 내성도 강하고 내구성도 강해서 만만한 놈들이 아니다.”

“휴, 그렇구나.”


일레인은 한동안 앞쪽을 살폈다. 확실히 지금까지 지나온 트랩들보다 훨씬 신중한 모습이다.


‘그만큼 찾는 유물에 가까이 접근했다는 것이겠지?’


새삼 그녀가 찾는 유물이 궁금해진다.


‘전함이라고 했었는데? 설마 전설에 등장하는 그런 고대의 전함인 건가?’


원래 전함이라면 바다에서 포격을 가하고 돛대를 달거나 마력 엔진으로 항해하는 배였다. 하지만 이런 규모의 거대한 던전 속의 전함이라면 보통의 전함이 아닐 것이었다.

잠시 일레인의 옆얼굴을 살피다가 슬쩍 말했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표정인 것을 보니 저 골렘만 통과하면 목표한 곳에 도착하는 모양이구나?”

“.......”


아쉽게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다시 한번 눈치를 살피다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유물이 전함이라면 바다에 있어야 하는 거잖아. 그렇군. 이곳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이 뚫려 있겠군.”


지금까지 일레인은 자신이 찌질해 보일수록 반응했다. 그래서 바다 운운하며 멍청한 척했다. 역시나 그녀가 반응했다.


“멍청이. 여긴 드래고니아 고원이야. 바다가 얼마나 먼데 바다 운운하는 거냐?”

“전함을 찾는다며? 그러면 바다에 있어야 하는 거잖아? 설마 배가 땅을 뚫고 돌아다니기라도 한다는 거냐?”

“못 할 것도 없지.”

“차라리 하늘을 난다고 해라.”

“킥킥킥. 맞아. 인드라퓨리는 고대 마도 시대 최고의 전함이지. 당연히 하늘을 날 수 있다.”

“인드라퓨리?”

“대마도사 잉크라트가 건조한 전함.”

“잉크라트?”

“뭐 너 같은 죄수병이 잉크라트를 알 리 없겠지.”

“나, 나도 들어봤다. 옛날이야기에 많이 등장하는 대마도사 이름이잖아.”

“하긴 마족들의 침입 때 활약한 그의 이야기가 민간에 많이 전해지지.”

“설마 그 황당한 이야기 속의 잉크라트란 마법사의 던전이 이곳이란 거냐?”

“킥킥, 네놈. 운 좋은 거다. 곧 모두가 갈망하는 그 전함을 보게 될 테니까.”


일레인이 득의 한 목소리로 웃어댔다.

한스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짜라면 정말로 이야기 속의 등장하는 전함 인드라퓨리가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정보가 더 필요해.’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머릴 굴리다가 말했다.


“그, 그런데 이곳은 흑마법사의 던전이라고 하지 않았냐? 내가 알기로 잉크라트는 흑마법사가 아니었는데?”

“그는 백마법이나 흑마법의 경계로 가둘 수 없는 존재야. 흑마법의 대가이기도 했으니까.”

“휴, 놀랍네. 이곳이 그의 던전이었다니.”

“그 같은 대마도사가 아니라면 이런 정도로 규모의 던전을 건설할 수 없다.”

“그러게. 상부가 무너지고도 이렇게 깊고 큰 공간을 건설할 정도라면 말이야.”

“솔직히 고대의 마법에 나도 놀랐다.”

“그랬구나. 헉, 전함 인드라퓨리라면? 한 나라의 무력과 맞먹는다고 들었는데?”

“큭큭, 이제 실감하는 거냐?”

“다,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 그래서 코림트가 공격해 온 것이었구나.”

“코림트뿐만 아니었어. 가까운 코림트처럼 병사들을 보낼 시간은 없었지만, 많은 세작이 침입했었다. 이곳에 인드라퓨리가 있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나라들도 병력을 보내는 건 시간문제였지. 심지어 대륙 북부의 제국까지도.”

“그래서 던전을 무너뜨렸구나.”

“킥킥. 그래야. 포기할 테니까. 게다가 코림트의 잔당들과 다른 나라의 세작들도 간단히 몰살시킬 수 있었고 말이지. 만약 정보가 샜다고 해도 확실하게 시간을 벌 수 있었지.”

“음, 그렇긴 하다만 피도 눈물도 없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병신, 전쟁에서 도덕적 가치를 따지는 거냐? 전투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행위다.”


맞는 말이었지만 한스는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군인 죄수병들까지 죽게 했으니까.

한스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흥미가 떨어졌는지 일레인은 복도 안으로 발걸음을 뗐다. 한스가 보고 서 있자 그녀가 소리쳤다.


“멍청하게 서 있지 말고 내가 밟는 곳을 정확히 따라서 밟도록 해.”

“걸어서 통과하겠다는 거냐?”

“그래.”

“저렇게 무시무시한 놈들 사이로?”

“흥, 겁도 많아요.”

“날아가면 더 쉽지 않냐는 말이었다.”

“반드시 바닥을 걸어서 통과해야만 하는 트랩이다.”


짜증 난 목소리로 말한 그녀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갔다.

그런 그녀를 한스는 바짝 뒤따랐다. 그런 한스의 얼굴에 득의 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의외로 일레인을 다룰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표정과 분위기를 잘 살피고 기분을 맞춰주면 말이야. 덕분에 이 던전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잖아.’


일레인의 발걸음은 교묘했다. 한스는 그녀의 발에 집중을 하면서 따랐다.

한동안 이동하던 그녀가 힐끗 돌아보더니 더욱 빠르게 이동했다. 한스도 발걸음을 빨리했다. 땀을 흘릴 정도로 집중해야만 했다. 그만큼 일레인의 발걸음은 교묘했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걸었다. 덕분에 머리 위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무시무시한 무기를 든 거대한 골렘들을 쳐다볼 새도 없었다. 사실 그건 한스에겐 다행한 일이었다. 좌우로 길게 늘어선 골렘들을 볼 수 있었다면 질려서 발걸음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었으니까.

앞서가다가 중간중간 한스를 돌아보곤 한마디씩 하는 일레인이었다.


“죽지 않고 잘도 따라오네.”

“무시하지 마라.”

“땀을 뻘뻘 흘리는 꼴이란."

"뒤에서 따라가는 게 쉬운 줄 알아."

"큭큭큭. 겁쟁이. 어차피 넌 안 죽어. 내가 밟은 곳은 이미 트랩이 해제된 곳이거든. 깔깔깔.”

“젠장할.”


한스가 욕을 내뱉자, 그녀가 득의 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한스는 계속 일레인이 밟은 것들을 따라서 밟고 이동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그녀의 잔머리에 당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고 실망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잘한 것 같았다.

한동안 정신없이 그녀를 따르다 보니 어느새 골렘들이 늘어선 복도를 빠져나간 후였다.

홀을 통과한 후 돌아서서 늘어선 골렘들을 보며 새삼 감탄했다.

일레인은 어느새 다음 문을 열고 있었다.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앞이 탁 트이며 넓고 거대한 광장이 나타났다.

광장은 전체적으로 축구장 몇 개 크기의 돔 형태였다.

바닥은 대리석을 깔아 놓은 듯 깔끔했으며 벽과 천장은 암석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바닥에도 천장 곳곳과 벽에도 빛을 내는 구슬들이 박혀 있었기에 시야가 멀리까지 보였다.


일레인이 몇 걸음 걸어서 들어간 후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옆으로 가서 섰다. 그리고 일레인처럼 우뚝 멈춰서서 광장 중앙을 바라보았다.

광장의 중앙엔 거대한 배가 한 척 자리하고 있었다.

분명히 배였다. 그런데 어릴 때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의 배와는 모습이 다르다. 마치 2차세계대전 때의 독일 잠수함 U보트를 닮아 있었다. 그래서 어쩐지 현대적으로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득의 한 웃음을 터뜨리는 일레인이었다.


“큭큭큭, 마침내 찾아냈어. 기어이.”


그녀를 보고 있자니 얼마나 득의 해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발, 너의 능력 정도면 인정한다. 하지만 말이야 아직 저것이 네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거잖아.’


사실 한스는 인드라퓨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생각했었다.

이곳에서 일레인의 도움 없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말이다.

인드라퓨리, 그야말로 이야기 속의 전함이었다. 강력한 무력은 한 국가와 맞먹을 정도였고 하늘을 날고 물속을 다닐 수 있는 배였으니까.


‘구조도 U보트를 닮은 게 진짜로 물속을 다닐 수 있는 모양이잖아.’


한스가 인드라퓨리를 보고 생각하는 사이 일레인이 허공으로 스르르 몸을 띄워 올리며 중얼거렸다.


“흥, 코림트든 건방진 제국 놈들이든 두고 보자.”


중얼거리던 일레인은 곧바로 인드라퓨리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 버렸다.


‘날 신경 쓰지 않는 건가?’


그만큼 흥분한 것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을수록 인드라퓨리의 조종석을 차지할 기회가 생길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조종석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었다. 자신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능력을 갖춘 일레인이 있는 한 말이다.


‘희망적으로 생각하자. 꼭 조종석을 장악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곳에서 탈출할 마법 아이템만이라도 얻으면 되니까.’


한스는 희망을 품고 일레인이 날아간 인드라퓨리를 향해서 걸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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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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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화. 그림자 속의 리치2 NEW +4 11시간 전 153 15 14쪽
20 6화. 그림자 속의 리치1 +4 24.09.15 303 21 16쪽
19 5화. 흙더미 속에서2 +5 24.09.14 314 22 17쪽
18 5화. 흙더미 속에서1 +5 24.09.13 308 20 16쪽
17 4화. 강요된 정사4 +1 24.09.12 335 18 15쪽
16 4화. 강요된 정사3 +6 24.09.11 331 21 19쪽
15 4화. 강요된 정사2 +5 24.09.10 340 18 13쪽
14 4화. 강요된 정사1 +2 24.09.09 367 20 12쪽
» 3화. 진짜 유물5 +6 24.09.07 386 26 16쪽
12 3화. 진짜 유물4 +1 24.09.06 383 26 15쪽
11 3화. 진짜 유물3 +2 24.09.05 398 32 16쪽
10 3화. 진짜 유물2 +3 24.09.04 420 28 17쪽
9 3화. 진짜 유물1 +2 24.09.03 482 29 16쪽
8 2화. 어떤 복수4 +3 24.09.02 495 32 13쪽
7 2화. 어떤 복수3 +1 24.08.31 503 33 12쪽
6 2화. 어떤 복수2 +2 24.08.30 537 32 12쪽
5 2화. 어떤 복수1 +3 24.08.29 602 37 14쪽
4 1화. 던전4 +2 24.08.28 593 39 12쪽
3 1화. 던전3 +2 24.08.27 604 43 12쪽
2 1화. 던전2 +4 24.08.27 633 41 12쪽
1 1화. 던전1 +10 24.08.27 810 4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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