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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님의 서재입니다.

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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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작품등록일 :
2024.08.27 07: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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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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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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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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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5쪽

3화. 진짜 유물4

DUMMY

한스는 문득, 일레인이 혹시나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내저었다.


‘한번 업어준다고 별생각을 다 하는구나.’


혹시나 다시 생각했지만, 생각할수록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들은 그녀에 관한 소문을 생각하면 그녀가 얼마나 지독한지 알았다. 심지어 처녀들을 마법 재료로 썼고 피를 마셨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가 고작 섹스 한번 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호감을 느낄 리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나를 살려서 두고두고 괴롭히려는 것이야.’


훨씬 더 설득력이 있었다. 생각을 이어가다가 보니 소름이 오싹 돋고 오한이 든다.


‘시발, 살아서 나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야 해.’


새삼 다짐하는데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지금 딴생각하고 있지?”

“아, 아니다.”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놀라는 거지?”

“그, 그냥 감격한 거야. 네가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해 줄 줄은 몰랐거든.”

“미친놈이···. 다시 말하지만 넌 죽으면 안 되니까. 반드시 살아서 나의 노리개가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런 것이다.”


또다시 소름이 돋는다. 명확해졌다. 그러고도 남을 년이었다.

버럭 소리쳤다.


“솔직히 기대도 안 했다.”

“큭큭큭, 다행히 미치진 않았군. 미치면 안 되지. 그럼 괴롭히는 재미가 없어지잖아.”

“사악한 년.”

“네놈이야말로 사악한 거다.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날 범했고 지금은 등에 업혔다고 이상한 생각이나 하고 있잖아?”

“안 했어. 그리고 널 범한 건, 구하려고 한 것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넌 죽었어.”

“흥, 변명이 통할 것 같아?”

“시발, 그만두자.”

“나쁜 새끼. 아무튼, 조금만 이상한 생각을 해봐. 바로 패대기칠 거다.”

“젠장할. 누가 업어달라고 했냐?”

“지금 패대기칠까?”

“.......”

“그래. 그렇게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라.”


정말 성질을 잘 돋우는 일레인이었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더 대꾸하다간 정말로 자신을 바닥에 패대기칠 것 같았으니까.


일레인은 한스를 업고 몇 걸음 걷더니 스르르 위로 떠올랐다.

비행 마법이었다.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의 트랩들을 비행 마법으로 뚫으려는 것이야.’


방금 스캔 마법으로 확인한 복도의 트랩들은 날지 않고는 뚫어 내기 어려웠다.

일레인이 허공에 떠오르자, 한스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팔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아찔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시발, 향기는 기가 막히네.’


지독하고 사악하고 나쁜 악녀인데도 바람에 날리는 머릿결과 몸 냄새를 맡고 있자니 가슴이 살짝 두근거린다.


‘미친놈.’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


계곡 깊숙한 끝에 거대한 산이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

한쪽에 커다란 동굴의 흔적이 있었다. 그곳에 많은 병력이 집결해서 무너진 굴을 뚫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동굴 일부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산이 주저앉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동굴로 접근하는 계곡의 끝에서 수많은 몬스터가 공격해 온다는 것이었다. 고블린 오크 코볼트 심지어 거대한 트롤도 간간이 섞여 있었다.

기사와 마법사까지 함께하는 대규모 병력이 막아서고 있었지만, 밀려드는 몬스터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많은 수의 몬스터가 쓰러져도 금방 숫자를 다시 채웠고 거대한 트롤은 마법에 내성까지 있었다. 기사들이 나서서 놈을 막아서긴 했지만, 무엇보다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결국, 인간들은 계곡 안으로 연신 후퇴를 거듭했다.


동굴 입구와 멀지 않은 곳에 톰슨 남작과 화려한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보인다.

톰슨 남작은 푸른색 망토를 두른 중년 기사를 향해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 기사의 가슴엔 붉은 장미와 황금색 사자 문양이 선명하다. 코작크 왕실 상징인 장미와 왕실 소속인 라이온 기사단의 문양이었다.

푸른 망토의 기사는 라이온 기사단의 부단장 바셀 자작이었다. 그는 익스퍼트 상급의 엄청난 검사로 알려져 있었다.

바셀 자작이 톰슨 남작을 향해 추궁하듯 말했다.


“그래서 일레인 공녀의 계획을 그대로 따랐단 거요?”


톰슨 남작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내린 명령이라서.”

“그래도 그렇지. 무모했소. 외척이긴 하지만 전하께선 그녀를 친 손녀처럼 생각하시오. 공녀가 잘못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했소.”

“잘못될 일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떤 경우든 아가씨 능력이라면 공간이동 마법으로 한 번에 밖으로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도 아직 나오시지 않는 건 아가씨의 계획대로 진짜 유물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톰슨 남작이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바셀 자작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왕실을 상대하는 건 피곤한 일이었다. 만약 일레인 공녀가 잘 못 된다면, 관련한 모두에게 심각한 문책이 내려질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잠시 고민에 잠겼던 그가 고개를 들어서 계곡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사이에도 몬스터들은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다.


“정규군을 대규모로 동원한다면 몰라도 지금의 병력으론 턱도 없겠군.”


사실 드래고니아고원에 대규모의 정규군을 파병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드래고니아 산맥과 연결된 이 고원의 깊숙한 곳 어딘가에 전설 속 존재들인 드래곤이 잠들어 있었으니까. 잘못 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왕국 자체가 멸망할 수도 있었다.

톰슨 남작은 계곡 입구를 보며 중얼거리는 바셀 자작의 눈치를 살피다가 말했다.


“이만 후퇴 하시지요? 이 정도면 세작들도 당장은 던전 발굴을 포기했다고 여길 것입니다.”

“확신할 수 있겠나?”

“일레인 공녀께서 하신 말씀이니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지금 상황까지 예측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밖으로 나간 후 무너진 던전을 발굴하는 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군.”

“맞습니다. 밖에서 적당하게 시간을 벌어주면 진짜 유물을 획득하실 것이라고 하셨었지요.”

“그녀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괜하게 병력을 잃을 필요는 없으니까.”

“옳으신 판단입니다.”

“좋소. 빨리 병력을 후퇴시키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자작의 명을 받은 톰슨 남작이 부하 기사들에게 명령이 내렸다. 그들이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곧 마법사들이 몬스터들을 향해 대규모로 마법을 퍼부었고 몬스터를 막아섰던 병력들은 계곡의 벼랑 쪽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물러난 벼랑 쪽엔 조잡하지만 작은 길이 나 있었는데 경사가 급한 벼랑을 따라 난 길이었기에 아무리 많은 몬스터가 몰려와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없는 구조였다.

처음 던전을 발굴할 때 만약을 위해 확보한 벼랑길이었다.

후퇴는 빠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물러서는 병사들을 향해 몬스터들이 몰려들면 마법사들이 대규모 마법으로 막았고 거대한 트롤들은 기사들이 막았다.

후퇴가 문제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 바셀 자작이 옆에 서 있던 마법사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는 마법사였다.

잠시 후 바셀 자작과 그를 수행하던 기사 그리고 마법사까지 그 마법진의 위에 올라섰고 곧 공간이동으로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톰슨 남작은 바셀 자작이 사라지자, 자신도 부하 기사들을 이끌고 벼랑으로 난 길을 따라 후퇴했다. 얼마 후 인간들이 계곡을 모두 빠져나가자 어느새 몬스터 떼가 주변을 장악했다.

놈들은 전투로 죽은 인간의 시체와 몬스터들의 시체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워낙 숫자가 많았기에 금방 모든 걸 먹어 치운 놈들이었다. 그것으로 모자랐는지 어느 순간 자신들 끼리 싸움을 벌이며 서로를 잡아먹기까지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먹을 게 떨어지자 다시 계곡 밖으로 빠져나가는 놈들이었다. 곧 계곡이 한산해졌다. 그리고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계곡 내부의 한 벼랑 중턱 돌출된 바위 위 공간이 묘하게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흘렀고 일렁거리던 공간은 포탈을 만들었다. 그리고 두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헤스티나 왕녀와 마법사였다.

금색 갑옷에 보라색 망토를 두른 헤스티나 왕녀는 샐비어꽃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바위 위에 서서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 옆으로 다가가서 선 회색 로브의 검은 머리카락의 마법사는 30대 정도로 보였는데 눈이 작아서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차갑게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그녀 역시 헤스티나 왕녀 옆에 서서 계곡을 내려다보았다.

헤스티나 왕녀는 계곡 아래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들을 내려다보다가 옆의 마법사에게 말했다.


“에보나, 적당한 때에 도착한 것 같군요.”


에보나라 불린 여자 마법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다른 나라의 세작들도 코작크의 병사들도 후퇴한 것으로 보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코림트의 병력은 진즉 후퇴했사옵니다.”

“나쁘진 않은데 무너진 던전 속에 아군 일부가 묻혀 있다는 건 슬픈 일이네요.”

“마마, 작전을 수행함에 얼마간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 옵니다.”

“그렇다고 해도 슬픈 건 슬픈 거예요.”

“사실은 저도 슬프옵니다. 소신은 마마로 인해 전하의 지엄하신 명령을 어기고야 말았으니까요.”

“그건 그대가 틀렸어요. 에보나 그대는 결코 오라버니의 명령을 어긴 적 없어요. 나의 명령에 따른 것이지.”

“휴, 전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할게요. 그대는 내 사람이에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여기서 안전 지역을 설정하고 마나를 회복하며 기다리도록 하세요.”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마나가 부족해지긴 했지만, 마법진을 그리고 마석을 이용하면 곧바로 돌아갈 수도 있사옵니다.”

“훗, 돌아가려면 오지도 않았네요.”

“솔직히 소신은 전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강행하시는 마마의 의도를 모르겠사옵니다.”

“에보나. 모두가 일레인 그녀에게 속고 있어요.”

“저렇게 완전히 무너진 던전인데요. 정녕 밖의 사람들을 속이려고 저렇게까지 했을까요?”

“그녀는 그러고도 남은 만큼 교활하지요. 아무튼, 그대는 여기서 마법진을 그려놓고 대기하도록 해요.”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진정 홀로 위험을 무릎 쓰겠다는 것이옵니까?”

“만약을 위해 아공간에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했어요. 무엇보다 장거리 귀환 스크롤까지 있으니 걱정할 것 없네요.”

“알겠사옵니다. 하지만 던전이 저렇게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나오는 것이야 소신이 마법진을 그리고 기다리면 안전하게 공간 이동할 수 있다지만, 안엔 어떻게 들어가실 것이옵니까? 던전은 좁고 내부의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런 곳으로 공간 이동하는 건 자살행위이옵니다.”


헤스티나 왕녀가 에보나를 향해 돌아섰다. 감탄이 터져 나올 것 같이 아름다운 얼굴에 곧고 긴 눈썹이 시원하게 뻗어 있었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듯한 표정에 눈썹이 묘한 각도로 들려져 있었다. 그녀가 자신만만할 때 짓는 표정이란 걸 에보나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에보나가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


“표정을 보니 다 준비하셨군요? 설마 산을 뚫고 들어가기라도 하겠다는 것이옵니까?”

“후훗, 맞아요.”

“음, 갑자기 궁금해지는걸요?”


헤스티나 왕녀가 빙긋 웃더니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 뭔가를 끄집어내는 자세를 취했다. 놀랍게도 허공에서 사각형의 검은 상자가 빠져나왔다.

검은 상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 물건이 아니었다. 한쪽 면엔 인간의 얼굴이 부조되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부조된 조각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살아 있었다. 인간의 얼굴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못생긴 얼굴이었는데 갑자기 커다란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렸으니 말이다.

에보나의 작은 눈이 크게 부릅떠진다.


“그, 그건!”

“맞아요. 왕실 마탑의 보물이지요.”

“그, 그것을 어떻게?”

“가지고 나왔지요.”

“마, 마스터가 그걸 허락했을 리 없었을 텐데요?”

“훗, 슬쩍 가지고 나왔지요.”


에보나가 입을 쩍 벌렸다.

항상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쓰고 언제나 품격을 지키는 헤스티나 왕녀였지만, 실제 행동하는 걸 보면 거침이 없었고 과격했다.


“휴, 전, 못 본 것이 옵니다.”

“당연하죠.”

“그런데 그 녀석을 부리려면 마석이 있어야 할 텐데요?”

“여기 준비했지요.”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푸른 빛의 구슬들이 한 주먹이나 그녀의 손 위로 쏟아졌다. 하나하나가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마석들이었다.

에보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소를 지으며 에보나를 바라보던 헤스티나가 손 위의 마석 중 하나만 남기고 아공간으로 돌려보냈다. 그녀는 곧 남긴 마석 하나를 들고서 검은 상자의 얼굴로 가져갔다. 마석을 본 검은 상자의 얼굴이 군침을 흘리는 듯 커다란 입을 쩝쩝거렸다.


“후후, 내 말 잘 들어야 한다.”


헤스티나의 말이 끝나자, 검은 상자가 입을 쩍 벌렸다.

헤스티나가 마석을 입속에 던져 주자, 녀석이 황홀한 표정으로 마석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에보나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정말이지. 마마의 추진력은 7 왕국의 어떤 왕족도 따르지 못할 것이 옵니다.”

“난, 추진력만 있는 게 아니에요. 에보나 생각보다 훨씬 꼼꼼하기까지 하지요.”

“네네, 꼼꼼하게 잘도 준비하셨군요.”

“아무튼 갔다 올게요.”

“휴, 인제 와서 소신이 뭘 할 수 있겠사옵니까. 부디 조심 하세요.”

“나 강해요.”

“물론 알지요. 하지만 마마가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날 믿어요. 무엇보다 귀환 스크롤이 있잖아요. 혹시라도 위험하면 지체하지 않고 돌아올게요.”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


에보나가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헤스티나가 고개를 끄덕인 후 벼랑 아래로 뛰어내렸다. 놀랍게도 추락하는 게 아니라 벼랑을 평지처럼 달리고 있었다.

아래쪽에서 몇몇 오크가 그녀를 발견하고 따라서 달렸다. 하지만 벼랑을 타고 달리는데도 헤스티나의 움직임이 훨씬 더 빨랐다.

잠시 후 바닥에 도착한 헤스티나였다.

가까이 있던 몇몇 몬스터가 몰려들었다. 헤스티나는 몰려드는 몬스터들 사이를 멋진 움직임으로 우습게 지나치더니 어느새 무너진 던전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입구는 막다른 곳이었다.

그녀를 뒤쫓던 수십 마리의 몬스터들이 그녀와 거리를 좁히며 달려왔다.

아무리 그녀라도 몬스터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위험할지 몰랐다.

그런데도 헤스티나 왕녀의 표정은 편안했다.

그녀는 마치 어둠 속에서 등불을 밝히듯 들고 있던 검은 상자를 무너진 던전 입구를 향해 내밀었다.

검은 상자가 입을 삐죽거리다가 벙끗거렸다. 그 순간 놀랍게도 무너진 흙이 살아 있는 것처럼 벌어지며 사람 하나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이 만들어졌다.

곧 헤스티나가 동굴 속으로 사라졌다.

막 도착한 몬스터 몇 마리가 그녀를 쫓아서 동굴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머릴 흙더미에 처박고 묻혀버리고 말았다.

헤스티나가 안으로 들어가자 뚫렸던 동굴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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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화. 그림자 속의 리치2 NEW +4 11시간 전 153 15 14쪽
20 6화. 그림자 속의 리치1 +4 24.09.15 304 21 16쪽
19 5화. 흙더미 속에서2 +5 24.09.14 314 22 17쪽
18 5화. 흙더미 속에서1 +5 24.09.13 308 20 16쪽
17 4화. 강요된 정사4 +1 24.09.12 336 18 15쪽
16 4화. 강요된 정사3 +6 24.09.11 331 21 19쪽
15 4화. 강요된 정사2 +5 24.09.10 341 18 13쪽
14 4화. 강요된 정사1 +2 24.09.09 367 20 12쪽
13 3화. 진짜 유물5 +6 24.09.07 387 26 16쪽
» 3화. 진짜 유물4 +1 24.09.06 386 27 15쪽
11 3화. 진짜 유물3 +2 24.09.05 400 32 16쪽
10 3화. 진짜 유물2 +3 24.09.04 422 28 17쪽
9 3화. 진짜 유물1 +2 24.09.03 484 29 16쪽
8 2화. 어떤 복수4 +3 24.09.02 497 32 13쪽
7 2화. 어떤 복수3 +1 24.08.31 505 33 12쪽
6 2화. 어떤 복수2 +2 24.08.30 539 32 12쪽
5 2화. 어떤 복수1 +3 24.08.29 603 37 14쪽
4 1화. 던전4 +2 24.08.28 594 39 12쪽
3 1화. 던전3 +2 24.08.27 605 43 12쪽
2 1화. 던전2 +4 24.08.27 634 41 12쪽
1 1화. 던전1 +10 24.08.27 810 4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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