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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님의 서재입니다.

한스의 그림자에 리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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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객
작품등록일 :
2024.08.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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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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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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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화. 진짜 유물1

DUMMY

3화. 진짜 유물



직선으로 곧은 고딕식의 높은 성체가 호수 중앙에 웅장하게 서 있었다. 바로 코림트 왕국의 왕성인 코번트 성이었다. 코번트 성은 호수 중앙에 세워진 성이었기에 외부에서 침임은 불가능한 곳이었다. 호수에도 달이 떠서 두 개의 달이 뜬다고 하여 일명 두 개의 달과 호수의 성으로도 불린다.

코번트 시는 인구 삼십만이 사는 왕도답게 호수 주변으로는 수많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건물마다 골목마다 다양한 상점과 시장이 발달해 있었다. 그리고 그 시장과 골목골목엔 마차들과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것으로 코림트가 얼마나 풍요로운 나라인지 알 수 있었다.


호수 중앙 코번트 성내 커다란 홀. 화려하고 장엄한 벽화와 온갖 색실로 짠 그림이 가득한 태피스트리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바로 화려함과 근엄함이 가득한 왕의 홀이었다.

단상의 의자에 굵직한 보석으로 치장된 왕관을 쓴 왕이 앉아 있었다. 아마드 2세. 그는 30대로 젊었다. 그리고 젊은 나이답게 야심이 가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짧고 잘 다듬어져 있었으며, 철저하게 관리된 외모였다. 각진 날카로운 얼굴에 음울한 듯 가라앉은 두 눈은 무정하고 냉정함이 엿보인다. 성격을 종잡기 어려운 폭군의 기질이 다분한 군주라는 소문과 어울리는 외모였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군.”


젊은 왕이 말하자 시립한 자들 중 비교적 나이가 젊고 날카롭게 생긴 40대의 신하가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황공하옵니다. 갑작스럽게 던전이 무너지는 바람에···.”

“기라드 백작. 그곳이 정말로 대마도사 잉그라트의 던전이었다면 너무나 뼈아픈 일이 아닌가?”


말하는 젊은 왕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짜증이 나는지 미간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기라드 백작은 허리를 깊숙이 숙인 후 말했다.


“황공하옵니다. 하지만 코작크도 몇 가지 보물을 챙긴 것 말고는 얻은 게 없사옵니다.”

“그런 식으로 실패를 무마하려는 건가?”


젊은 왕이 목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지자, 왕의 홀에 늘어선 대신들이 동요했다. 기라드 백작은 긴장하긴 했지만 동요하진 않았다. 그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다만 코작크가 잉크라트의 진짜 보물은 얻지 못한 게 확실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옵니다.”

“전함 인드라퓨리는 한 왕국을 무너뜨릴 막강한 무력을 가졌다는 전설의 병기야.”

“확실합니다. 코작크는 결코 인드라퓨리를 얻지 못했사옵니다.”

“확신하는 근거는?”

“인드라퓨리는 거대한 전함이옵니다. 그것을 얻었다면 결코 감출 수 없사옵니다.”

“모습을 가리는 마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인드라퓨리와 같은 거대한 전함을 감추려면 엄청난 마나가 필요 합니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코작크 왕실의 새벽 마탑을 감시했지만, 대규모로 마석이 유통된 일은 없었사옵니다. 코작크 왕실의 고위 마법사들의 움직임도 특별할 게 없었고 말입니다.”

“일레인은? 이번 던전 발굴을 주도한 인물이 그녀라고 하더군. 그녀는 어릴 때부터 마법의 천재였네. 게다가 머리가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지. 그런 그녀라면 속였을 수도 있지 않겠나?”

“소문이란 늘 과장되는 법이지요.”

“그런 식으로 말하고 무책임하게 넘어가려는 건가?”

“전하. 외람되지만, 그녀를 걱정할 필요는 없사옵니다. 그녀는 던전이 무너질 때 빠져나오지 못했사옵니다.”

“뭐라?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그렇사옵니다.”

“정녕 사실인가?”

“소신이 어찌 거짓을 고하겠사옵니까.”

“음, 정보 장관인 그대가 그렇게까지 확신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라면 거짓은 아닌가 보군? 그렇다면 그녀는 정녕 죽었다는 건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그렇사옵니다.”

“큭큭큭, 그녀가 죽었다니. 코작크의 그 늙은 왕이 몹시 슬퍼하겠군.”

“아마도 그 이상이지 않을까 사료되옵니다.”


젊은 왕의 입술이 즐거운 듯 비틀려졌다.

잠깐 즐거워하던 왕이 말을 이었다.


“허나 인드라퓨리는 여전히 그 던전에 묻혔을 게 아닌가?”

“그건 그렇사옵니다.”

“차후 코작크나 다른 여러 나라들이 그 유적을 발굴하려고 하겠지?”

“이미 던전에 관한 소문이 7 왕국 전체로 퍼졌을 테니 그럴 수도 있사옵니다. 하지만 누구도 섣불리 그 던전을 발굴하긴 어려울 것이 옵니다.”

“확신하나?”

“그곳은 드래고니아 고원 내부이옵니다.”

“음, 그렇군.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드래고니아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일 테니까. 더구나 각국이 치열하게 방해 공작을 하겠지.”

“바로 그렇사옵니다. 무엇보다 인드라 퓨리가 확실하게 묻혀 있는지 확인이 된 것도 아니 옵니다.”

“그렇군. 그동안 대륙 곳곳에 잉크라트가 남긴 던전이 발견되었지만 늘 가짜였으니까.”

“바로 그렇사옵니다. 그러니 어떤 나라도 섣불리 대규모 투자를 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좋아. 이번 일은 경의 판단으로 마무리를 짓도록. 하지만 많은 병사와 기사들이 죽고 실패한 것도 분명하니. 이번 일과 관련한 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네.”


아마드 2세 왕의 목소리엔 분노와 냉정한 위엄이 어려있었다. 기라드 백작이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 옵니다. 소신부터 실패에 관한 벌을 달게 받겠사옵니다.”


기라드 백작이 말을 마치는 순간 홀 입구 쪽에서 낭랑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레인이 죽었다고요?”


왕의 홀 입구로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곳엔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가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얼굴, 굵고 붉은 눈썹이 검날처럼 일자를 그리는 가운데 반짝거리는 에메랄드빛 눈동자엔 강인함이 엿보인다. 180cm나 되는 큰 키에 적당한 근육과 완벽하리만큼 균형 잡힌 몸매의 그녀는 볼수록 감탄사가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급스러운 보라색 망토가 허리 언저리까지 늘어져 있었으며 금빛 갑옷과 장검이 엉덩이에 비스듬하게 걸려 있었다. 금속 재질의 갑옷인데도 가죽옷처럼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세련미와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하고 있었고 장검 또한 한눈에 보기에도 최고의 검이었다. 그야말로 모든 게 최고의 아이템들이었다. 그 외에도 패용한 보석과 장식물의 문양과 고급스러움이 그녀의 신분이 얼마나 고귀한지 말해주고 있었다.

왕의 홀로 걸어들어오는 그녀의 동작은 매우 유연하고 부드러웠다.

그야말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그녀였지만 전체적으로 누구보다 강인한 기사의 기질을 풍기고 있었다.


“하하하, 헤스티나. 어서 오너라.”


아마드 2세 왕이 웃으며 그녀를 맞았다. 다른 신하들에게 강한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던 것과는 상반된 표정이었다.


“오라버니를 뵙네요.”


그녀가 왕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했다.

그랬다. 그녀는 바로 아마드 2세의 하나뿐인 동생 헤스티나 왕녀였다.

기라드 백작을 비롯한 대신들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한 그녀가 기라드 백작 앞으로 다가들며 말했다.


“일레인이 죽었다는 그 말, 진정 사실인가요?”


정중하고 겸손한 목소리다. 기라드 백작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렇사옵니다. 헤스티나 저하.”


그녀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가 미소를 흘리더니 말했다.


“훗, 백작은 그녀를 잘 모르는 것 같군요?”

“소신은 늘 사실만을 말하옵니다.”

“난, 신성 교 국의 미네르다 아카데미에서 그녀와 5년을 동문수학했어요. 백작은 그녀가 얼마나 교활하고 똑똑한지 모르는 것 같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소신은 사실을 말할 뿐이 옵니다. 던전이 무너진 것도 사실, 그녀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 옵니다. 그녀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산이 무너졌습니다. 그 거대한 붕괴 속에서 살아 나올 것으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가 죽었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소신은 그저 사실을 아뢸 뿐입니다.”

“그렇군요.”


헤스티나 왕녀가 왕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갑자기 군신의 예를 갖추며 말했다.


“전하. 모든 게 그녀의 수작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드래고니아로 가서 잉크라트의 유물도 그녀의 시체도 확인하겠습니다.”


왕이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안 된다. 그곳은 드래고니아야.”

“현재, 잉크라트의 전함도 그녀의 시체도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지요. 이런 상태에서 그냥 물러나는 건 너무나 찝찝합니다. 그러니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안 된다니까. 위험해.”


왕이 연신 반대하자. 갑자기 검을 뽑아 든 그녀였다. 놀랍게도 그녀가 뽑아 든 검이 황금빛으로 타올랐다.

오러였다. 경악스럽게도 그녀는 소드 마스터에 근접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녀의 젊은 나이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을 대변하듯 홀 내 대신들도 감탄하듯 바라보고 있었다.


“과, 과연 코림트의 발키리시다.”

“허허, 그러게나 말일세.”

“경이로운지고.”


몇몇 대신이 감탄했다. 하지만 꼿꼿해 보이는 한 노 대신은 눈살을 찌푸리다가 소리쳤다.


“헤스티나 저하. 이곳은 어전입니다. 누구도 검을 뽑을 수 없사옵니다.”


헤스티나 왕녀는 노 대신의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더욱 강하게 오러를 피워올렸다. 부드럽고 겸손한 태도의 그녀였지만 행동은 누구보다도 과격했다.


“저하.”


노 대신이 다시 소리치자 아마드 2세가 그를 향해 상관없다는 듯 손을 흔들어 물러나게 했다. 노 대신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물러났다.

왕이 헤스티나를 향해 말했다.


“휴, 헤스티나, 진정해라.”


왕이 한숨을 내쉬자 그제야 오러를 거두는 왕녀였다. 왕이 말을 이었다.


“그래. 네가 강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넌 왕녀야. 너의 위험은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왕이 애원하듯 말했지만, 헤스티아의 표정은 단단했다.


“전하. 제 뜻은 확고합니다. 이번 기회에 일레인을 확실하게 제압하고 인드라퓨리를 확보할 것입니다. 전하와 코림트를 위해서.”

“허, 그곳이 드래고니아이긴 하지만 코작크의 장벽과 가깝다. 무엇보다 코작크의 그 늙은 왕이 그녀를 얼마나 아끼는지 모르는 거냐? 던전이 무너졌으니 오히려 대군을 그곳으로 보냈을 거다.”

“그러니 더욱더 가야 합니다.”

“지금쯤이면 나머지 왕국들에도 그 던전의 위치가 알려졌을 거야.”

“그러니까 제가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일레인은 저만이 상대할 수 있으니까요. 설마 제 능력을 의심하는 것입니까?”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타오르는 눈으로 왕을 바라본다. 왕이 고민스러워하다가 그녀를 직시하며 말했다.


“혹시라도 말이다. 일레인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더냐?”

“아니옵니다.”

“휴, 집착은 때론 큰 화를 부른단다.”

“전하. 어찌 이 동생을 그 정도로밖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녀에 대한 원한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일은 국가의 대사입니다. 저를, 이 헤스티나를, 국가의 대사를 두고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여 일을 그르치는 수준으로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옵니까?”

“아, 아니다.”


헤스티나가 발끈한 표정으로 소리치자, 왕이 허릴 펴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물러났다. 하지만 곧 참을 수가 없다는 듯 대신들을 향해 소리쳤다.


“뭣들 하는 거요? 대신들은 그녀를 좀 말리도록 하시오.”


거칠고 오만하고 폭군의 기질이 다분한 아마드 2세였지만 뜻밖에도 동생에겐 꼼짝 못 하고 있었다.


-----


일레인은 천생이 마법사였다. 앞장을 세운 한스의 뒤를 따르며 줄곧 자기 몸에 새로 생겨난 마나를 연구했고 하면 할수록 빠져들었다.


‘놀라운 마나야. 심장을 타고 돌아야 정상인데 어째서 척추를 타고 흐르는 건인지 말이야?’


정말이지 이질적인 마나는 연구할수록 빠져들게 했다. 무엇보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마나는 놀라운 작용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뼈를 튼튼하게 만들었고 연결된 근육을 강화하고 있었다.


‘수정관의 빛이 새긴 마법진은 몬스터나 마물의 육체를 강화하는 것이었어. 놀랍게도 그 빛이 내 몸에도 작용한 거야.’


원래라면 지난 전투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야 했다.

마법사는 기사처럼 육체가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전투 시 스트렝스 마법으로 자기 몸을 강화한다. 마법으로 근력과 민첩성을 강제로 증가시키는 것인데 당연히 후유증이 따른다. 움직이는 강도에 따라 몇 분만 사용해도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리고 뼈마디가 쑤시게 된다. 그런데 수정관에서 깨어난 후 지금까지 너무나도 몸이 쾌적했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마나 덕분에 후유증이 사라진 거야. 무엇보다 계속 척추를 타고 흐르며 몸 전체를 강화하고 있어.’


일레인은 어느 순간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척추를 타고 흐르는 마나를 연구했다. 그러다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헉, 어, 어쩌면? 6 클래스의 경지란 그런 것이 아닐까?’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5 클래스에 오른 이후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실마리를 보이지 않았던 6 클래스의 경지가 문득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랬다. 그것은 깨달음이었다. 척추를 타고 흐르는 마나를 연구하다가 갑자기 오묘한 깨달음의 순간에 든 것이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굳어져서 자기 내부에 집중했다.


한스는 한참을 걷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일레인이 움직이지 않고 굳은 듯 서 있다. 묘하게도 눈을 반쯤 내리감고 깊은 생각에 빠진듯했다. 잠시 지켜보다가 소리쳤다.


“뭐야? 왜 그렇게 서 있는 거지?”


한스의 말에 미간을 꿈틀한 일레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닥치고. 아무것도 내 주변으로 오지 못하게 해라.”

“호위를 서란 거냐?”

“.......”


대답이 없다.

한스는 잠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앞쪽으로 어둑한 복도가 이어져 있었다.


‘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 같군. 그렇다면 지금 도망치면 잡지 못할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일레인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도망칠 기회였다.

한스는 다시 복도를 훑었다. 복도는 멀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곧 다른 각도로 굽어지며 시야가 이어지지 못했다.

한동안 앞쪽을 살피던 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도망치는 건 의미 없어. 내겐 던전을 빠져나갈 능력 따윈 없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일레인 없이는 던전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는 건?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건데···.’


한스는 한동안 엉거주춤 서서 복도를 살폈다.

갑자기 앞쪽 복도 끝에서 뭐라도 나타날까 봐 겁이 난다. 무시무시했던 데스나이트가 떠올랐다.


‘설마. 아직 그런 놈들이 설치는 건 아니겠지?’


한스는 침을 꿀꺽 삼키고 복도 끝을 노려보았다.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는 건 없었지만 생각할수록 안심이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옆구리에 자고 있던 검을 뽑아 들고 경계 태세를 취했다.

동공을 빠져나오며 바닥에 구르던 것을 챙겨 둔 것이었다.

그렇게 검을 들고 복도를 막아섰지만 불안했다. 데스나이트 같은 놈이 나타난다면 의미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런지 복도 끝을 바라보는 데 금방이라도 뭔가가 나타날 것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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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화. 그림자 속의 리치2 NEW +4 11시간 전 153 15 14쪽
20 6화. 그림자 속의 리치1 +4 24.09.15 304 21 16쪽
19 5화. 흙더미 속에서2 +5 24.09.14 314 22 17쪽
18 5화. 흙더미 속에서1 +5 24.09.13 308 20 16쪽
17 4화. 강요된 정사4 +1 24.09.12 336 18 15쪽
16 4화. 강요된 정사3 +6 24.09.11 331 21 19쪽
15 4화. 강요된 정사2 +5 24.09.10 341 18 13쪽
14 4화. 강요된 정사1 +2 24.09.09 367 20 12쪽
13 3화. 진짜 유물5 +6 24.09.07 386 26 16쪽
12 3화. 진짜 유물4 +1 24.09.06 384 27 15쪽
11 3화. 진짜 유물3 +2 24.09.05 399 32 16쪽
10 3화. 진짜 유물2 +3 24.09.04 421 28 17쪽
» 3화. 진짜 유물1 +2 24.09.03 484 29 16쪽
8 2화. 어떤 복수4 +3 24.09.02 497 32 13쪽
7 2화. 어떤 복수3 +1 24.08.31 505 33 12쪽
6 2화. 어떤 복수2 +2 24.08.30 539 32 12쪽
5 2화. 어떤 복수1 +3 24.08.29 603 37 14쪽
4 1화. 던전4 +2 24.08.28 594 39 12쪽
3 1화. 던전3 +2 24.08.27 605 43 12쪽
2 1화. 던전2 +4 24.08.27 634 41 12쪽
1 1화. 던전1 +10 24.08.27 810 4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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